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불기둥 추천0 비추천0




[독백] 노무현의 생사부(生死賦)


 


2009.06.2.화요일


 





주의 사항


본 기사는 본지의 주된 논조와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이다. 이제 고인의 영결식도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후 본격적으로 벌어질 정치적 책임문제와 국민들이 취해야할 실천적 입장 마련을 위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보고자 마련된 기획꼭지라 하겠다. 이 점 참고하시라.


-편집자 주


 


 들어가며


케네디는 그가 살아있었을 때보다도 죽어서 더 높은 명성을 얻었다. 1960년에 그는 비록 49.7%의 지지표밖에 얻지 못하고 당선되었지만...... 암살 직후에는 그에게 표를 던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65%의 압도적인 숫자로 불어나게 되었다.


- 이주영 외, <미국현대사>



노무현의 지지율이 5%이던 때는 언제였느냐는 듯이

어딘가 꽁꽁 숨어있던 노무현 지지자들이 활짝 만개해 있다.

이사람이 좋은 아저씨인줄은 이전에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성군이었던줄은 지금 처음 알았네그려.
죽음이 민자영을 명성황후로 변신시킨것과 비슷한건가.

나는 김대중과 노무현과 이명박을 찍은 사람이다.
노무현을 찍고 나서 아주 잠깐 지지하다가, 6년간 반대해 왔다.

6년동안 초지일관 노무현을 욕해오다 보니
이젠 노무현에 대해 일종의 애증마저도 느끼고 있는데.
그런 판에 고인이 되셨으니 씁쓸하구만.




많이 미안하고 그렇다. 이럴 줄 알았다면 덜 욕할껄.
욕 먹으면 오래산다는거 말짱 뻥이더라.
사람이 죽었는데 당연히 애도하지.
그러나 애도는 별론, 지금도 역시 노무현을 반대하고 있다.



정치인 내지 경제인이 비리를 저질러 기소 직전에 자살하는게 근래 빈번한데
노무현의 케이스도 여기에 포섭시킬수 없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물론 한국은 전체주의 국가이기때문에, 내 생각을 밖에서는 말하지 않는다.
설마 아가리 파이터들이 인터넷 밖에서 날 패지야 않겠지만
저딴 소리 나혼자만 특별한듯 하고 있으면 분위기가 썰렁해지잖아요.

난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내 양심에 상관없이 전략적으로 노무현을 지지한다고 해야 되는데 그러기 싫어.
침묵하고 있으면,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주겠지.



이것이 현재의 내 딜레마다.
노무현이 반대파와 무관심파들을 모조리 지지자로 돌렸는데
이런 상황에도 꾸준히 반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밖에서 누구를 만날때 노무현 얘기를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는.


 


 딜레마



나의 저정도 딜레마는 사소한 인간관계에 얽힌 것이니 별것 아니야.
하지만 다들 이해하겠지. 내가 밖에서 가만히 있어야만 한다는걸.


각하는 조문을 할 수도 없고,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각하는 국장을 주도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었어.
오세훈 역시 서울광장을 폐쇄할 수도, 안할 수도 없었던거야.


다들 저 아저씨들의 딜레마를 이해해주길 바래.
아니. 다들 속으로 완벽히 이 상황을 이해하니까
오히려 겉으로 이것을 물고 늘어지는 건 아닌가.


대단히 미안한데 왜 조문 방해하냐, 왜 분향소 폐쇄하냐.
이런 얘기 순진한듯 좀 하지 말아줄래.
니들이 이전 촛불사태 때 보였잖아. 이후엔 어떻게 할거라는 것을.
속으로 아주 작심하고 있었으면서 왜이래. 선수끼리.


이번에 "이명박 XXX 복수할꺼야" 를 터뜨린 사람 말인데
(뒤의 새끼는 알겠는데 앞이 개인지 쥐인지는 안봐서 모르겠다)

참 그분도 지금 암담할꺼야. 생방에 목소리 그대로 나왔으니까.
주변 사람들이 참 잘했다 잘했다, 속이 시원하다 하고 칭찬할텐데
참 칭찬 들을 때마다 기뻐할 수도 없고 슬퍼할 수도 없고.

그분은 참으로 절박한 딜레마에 빠져 있으실것 같아.
혹시 "그건 내가 한게 아니야" 라고까지 하실지도 모르지만 이해합니다.


분향 방해하는 소리에 각하께서 싹 돌아보시는데



니들 얼굴 다 기억해 놓겠어. 하는 표정이시드라구요.



마치 프라이드의 이 형님처럼.
그러니 지금 복수용자께서는 얼마나 살 떨리시겠나요.


며칠전 길을 가면서 한 사람이 욕하는걸 봤다.


"이 씨부럴놈의 새끼들 내가 진짜 684 부대 조직해서 청와대 쳐들어 간다."


각하는 모든 것을 알고계신대.
누가 착한 국민인지 나쁜 국민인지. 모든 것을 알고계신대.




오늘 밤에 잡아가신대.


남산에 끌려가서 콧구녕으로 육개장 먹기 싫으면
쌍욕은 각하 귀에 안들리게 하는게 좋을껄.


내가 노무현 지지자들 앞에서 조용히 하듯이.


 


 언론


얼마 전 노무현과 갓난아기에 관한 사진 원본을 봤다.
원래 4장짜리만 봤었는데, 나중에 32장짜리 원본을 보니 다르더라.
이게 언론의 힘. 편집의 힘이라는 건가 봐.


이전 노무현이 연설할 때. 주머니에 손 꽂은 장면만 편집해서
조중동이 전면에 내걸었길래 뭐 이런게 다 대통령 하나 했다니까.
근데 알고보니 연설하다가 잠깐 누구 흉내내면서 제스쳐한 거였네.


여기 기사 하나.








박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은 86년쯤 세례를 받았지만 신앙에 신실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이를) 죽는 순간에 참회했다면 모르겠는데, 가톨릭의 전통은 공개적으로 자살한 분을 위해 미사 올리는 것을 못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장은 "매일 미사를 올릴 때 모든 죽은 이를 위해 하나님께 자비를 빌고 기도하기 때문에, 자살한 사람을 위해서도 그 분 영혼의 안식과 평안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기도할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미사 올리지 않는 게 가톨릭 교회의 전통"이라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는 "사람은 한번 태어나서 꼭 죽게 돼 있다. 가죽을 입을 때가 있는가 하면 벗을 때도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자살한 것에 대해서는 참 마음이 아프다. 오죽이나 답답해서 그 죽음을 선택했겠느냐"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보혁 갈등과 세대, 계층 간 대립을 증폭시키고, 양극화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봉하마을에만 27일까지 90만이 넘는 추모객이 다녀가는 등 전국적인 추모열기가 높은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공과 한국인의 심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분이 자살한데다 그 분이 평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도 많이 했다. 삶의 스타일이 개방됐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가까이 해서 그 사람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주목이 많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또 한국 사람들은 욕을 하다가도 사람이 죽으면 같이 슬퍼하고 죽은 이 위해서 용서하고 잘 되기를 기도하는 특별한 심성을 가졌다. 그런 게 다 합쳐져서 추모객이 많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이 너무 저항적이라는 비판도 듣지만, 단점도 있으면 장점도 있지 않겠느냐"며 "(특히) 한국 사람들은 죽고 난 뒤에 그 분의 단점보다 장점을 기억하고 죽은 이의 영원한 삶을 위해서 축원하는 특별한 심성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전 총장은 검찰의 과잉수사가 노 전 대통령으로 하여금 극단의 선택을 하게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스스로 아무리 그런 오해가 있다 하더라도 죽지 않고 떳떳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며 "(그런데도) 죽음을 선택한 것은 하나님만이 그 이유를 아실 것이지, 인간은 부분적으로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가 진행될수록 자신 혹은 측근 등의 잘못이 드러나자 "자신도 창피하고 답답하니까 그 길 선택했겠으나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며 "(검찰의 과잉수사 여부나 노 전 대통령의 혐의 등은) 검찰이 더 잘 알 것이다. (과잉수사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화해와 용서 등 국민통합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남은 이들이 이를 가슴에 새기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신이 돼서 말도 못하는데 자살이라는 죽음을 통해 무언의 언어, 침묵의 언어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그 앞에 우리가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전체 기사의 타이틀 제목을
박홍 "자살한 사람은 공개 미사 금한다" 라고 뽑은 재주 좀 보라지.


이번 장례식때 이명박이 얼굴에 미소 띤 장면만 편집한.
그 자료가 곳곳에 퍼지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열받게 했지.
근데 이것도 노무현 주머니 손 사건과 비슷한 게 아닌가 해.


노무현을 버린 언론이, 이제 이명박을 다시 버리려고 하는건 확실하지.
참 시시각각으로 줄을 잘 서는 상황판단 능력이 감탄스러워요.


민주당도 참 노무현을 이용해먹을대로 이용해먹고 버려놓고서
이제 평생을 이용만 당하다가 간 사람을 또 이용하려고 하네.


 


 노무현의 생사부 1 - 死


1) 측근과 가족의 뇌물 수수는 분명히 이루어 졌고
2) 이것을 기회로 이명박은 노무현에게 분명히 정치적 보복을 하고 있었다.
3) 그런데 여기에서 노무현의 죽음 한방으로 이명박은 끝났다.


이명박의 정치적 생명은 이것으로 끝장났다고 봐도 되겠지.
이명박의 정치적 보복에 대해
노무현은 결코 뒤집을수 없는 신의 한 수를 놓았어.


이건 분명히 의도한거야.
알다시피, 노무현의 일생은 처음부터 끝까지가 승부수였잖아.
이것 한방으로 대역전할것을 분명히 알고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거지.


이렇게 머리 좋고 호승심 강한 최후의 파이터가
설마 궁지에 몰린 도피구로 자살을 선택한거라고 생각하나.


작금의 이 상황은 죽은 무현이 산 명박을 잡는 것.
이 한 수에 나는 차마 감탄을 금할 수 없구려.


그런 취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진정한 유언은 국민에게 남긴 유서가 아니라고 본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온몸으로 이명박에게 외친 것이 아니었을까.


산에서 뛰어내린 것은.
산을 기억하라고 이명박에게 전하고 싶었던 거야.
산을 기억하라고. 산을 생각하라고.




흔들리지 않는, 산같은 대통령이 되라고.


노무현의 이 최후의 승부수는 한방에 이명박을 죽였다.
그리고 곁들여서 한나라당도 죽인거같애.
이쯤 되면 이만한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없다. 딱 노린 놈만 죽이는.


그렇지만 이 한방이 박근혜만 피해가다니.


노무현의 사부(死賦)에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는 올려놓지 못했다.
솔직이 이 한방으론 불가능하다는 걸 노무현도 알았겠지.


 


 노무현의 생사부 2 - 生


그리고 이 한방은 유시민을 살렸어.
야권중에서 변절자만 다 골라 죽이고서는
유시민 한명만 제대로 살린거야.


미안하지만 그 반사적 혜택이 이회창 문국현 강기갑한테까진 안갈꺼 같지.


오늘 당장 투표를 한다면 아마 유시민이 될거 같애.
그런데 오늘 각하가 하야해도 선거운동기간 60일 지나면 유시민을 보장못하겠네.
이 분위기 그대로 한 삼년상 치르면 유시민이 되겠지만.


그리고. 노무현은 경호원을 살리고 갔다.


노무현의 생부에는 유시민과
...경호원이... 있었다.


정동영 이해찬 니들은 아니죠.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까.
과연 유시민 카드가 3년뒤에 우리 공주님한테 먹히려나.
떨거지를 몽땅 패트리어트로 솎아냈으니 이 둘의 승부가 제대로 기대되네.


만약 공주님이 된다면. 허허. 이 역시 노무현이 예상하지 못한 일.
예상은 했을 수도 있으나, 그다지 바라지는 않았을꺼야.
글쎄. 여기는 정말 노무현의 손을 떠난 문재인;;것 같아.


 


 노무현이 예상하지 못한 것



80 노인과 자살여대생 지못미.
80 노인은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자살여대생이 진짜 노무현을 생각했다면 저러지 말았어야지.


아 참 그리고 여운계여사 지못미.
내가 굉장히 좋아했던 분인데 한큐에 듣보잡이 되었었네요.
돌아가신거 신경도 쓰지 못했습니다.


노무현은 설경구와 송윤아를 살렸다.
덩달아 양정아 진재영 신봉선도 살렸다.
내가 설씨 송씨 양씨 진씨 봉씨;라면 정말 봉하마을 갔을겁니다.


그리고, 그는 죽어서 신이 되었다.




바로 이 남자처럼


기독교 이외의 사상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을 개독이라 부른다.
노무현 이외의 사상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을 노빠라고 부른다.


예수 욕은 개독이 다 먹이죠.
노무현 욕은 노빠가 거의 다 먹이죠.


이제 노무현은 노빠에 의해 신이 되어가고 있는데.
결코 여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절대 바랬을 리도 없다.


 


 지면의 낭비



노무현은 이명박을 죽이기 위해 죽었다.
이명박 때문에 죽은 건 맞지만, 이명박이 죽였다고 보긴 힘들지 않나.


물론 이명박이 죽였다고 생각하는건 니 자유.


권양숙 여사가 시계와 돈을 받고, 자식들이 살고 있는 집을 샀다.
이 때문에 노무현은 궁지에 몰리게 된건데.
가족들 때문에 죽은건 맞지만, 이걸 또 가족들이 죽였다고 보긴 힘들지 않나.


물론 가족이 죽였다고 생각하는것도 자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노 전 대통령은 1977년 대전지방법원에서 판사로 부임했지만 세무공무원이던 형 건평씨가 모종의 사건에 연루되자 7개월만에 자진하여 판사직을 그만 두고 1978년 부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정말 우리 건평씨가 소시적부터 굳세게 여러 건 터뜨리셨는데.
건평씨 때문에 죽은 건 맞지만, 그래 뭐 건평씨가 죽였다고 볼 수도 없겠지만.


당연히 건평씨가 죽였다고 생각하는것도 자유.


혹시 그가 이루려던 정책을 반대한 모든 사람이 죽인 것이라고 할 수는 있을까.


케네디는 살아서보다는 죽어서 더 많은 것을 이룩하였다. 그가 암살된 후 침통하고 후회하는 분위기를 이용하여 존슨 대통령은 뉴프론티어가 내걸었던 법안의 거의 전부를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므로 "케네디 대통령이 만일 살아 있었더라면 해 낼 수 없었던 일들"이 존슨 대통령에 의해 모두 이루어졌다고 언론인 리프만(Waler Lipmann)은 말했던 것이다.


- 이주영 외, 미국현대사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이 이루어지도록 죽은 것이라면 말이야.
그와, 그의 정책을 재조명하려는 현재의 이 상황도 충분히 예측하고 있었을텐데.


 


 맺으며


한나라당의 10분의 1밖에 안먹었으니까 깨끗하다면 짜증난다.
이명박의 수백억보다 훨씬 적게 받았으니까 청렴하다면 짜증난다.


비교할 대상이 하필 한나라당과 이명박이냐.
그러니까 니들이 안되는거야.


이 전 의원은 또 "저희들과 친했던 많은 기업들이 전부 계좌추적을 받았고, 저희들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계좌추적한다는 말이 나온 상황"이라며 "그런 것들을 말씀드리면 노 전 대통령은 다 나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한숨만 쉬셨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가 다음에 정권을 잡으면 이명박 정권의 어느 기업을 택해 집요하게 세무조사하고 이를 통해 이명박 정권을 압박하는 게 뻔한 순서인데, 이런 것들을 모른다면 굉장히 어리석다"고 덧붙였다.


그러니까 니들은 아마 안될꺼야.



불기둥(bakky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