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에 관한 가장 최근의 문제는 파나마 곰팡이로 인한 멸종 문제입니다.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전세계 어디에서 재배되더라도 캐번디쉬라는 단일 종입니다.
이 바나나를 파나마 곰팡이들이 좀먹고 있습니다.
만약 이에 대한 대책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 세대에 바나나는 식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바나나에서는 이미 한번 벌어졌던 상황입니다.
이전에는 그로미쉘이라는 단일 종으로 재배되었고 지금과 같이 파나마 곰팡이가 그로미쉘을 집어삼켰습니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캐번디쉬가 개발되어 대체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캐번디쉬도 오래가지 않게 되었네요.

전세계적으로 농작물은 점점 단일 유전자 종으로 단순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전학에 기반한 종자 개량은 녹색혁명을 일으켰고 그리고 농업 생산성을 극도로 높였습니다.
그러나 또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게 되었지요.

이 단일종을 병충해에게는 아주 파라다이스가 열린 것이지요.
또한 기후 변화 또한 이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 경우 치명적으로 동작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나나는 이런 현상의 시작이었고 다른 주요 작물 또한 이러한 위험성에 예외가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책은 바로 많은 종자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캐번디쉬 바나나를 구할 새로운 바나나는 야생에 이는 400종에서 찾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야생바나나 400종을 확보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최근 종자은행이 중요해진것은 바로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이런 종자은행을 만든 이는 바로 러시아의 식량학자 바빌로프 입니다.
그가 남긴 종자은행과 비참한 최후에 관해서는 이전에 올린 글로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바빌로프에 관해서 더 알고 싶어서 찾은 책이 이 책인데 조금 모자라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의 저자도 종자에 관심을 가지고 바빌로프의 여행루트를 따라 가보면서 
그의 일생과 과거와 현재 종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후대변화와 농업의 변화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재래의 농법과 종자는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종자를 구할려고도 해도 사라져 찾을 수가 없는 지경이지요.
그에 대한 저자의 증언은 읽어 볼만 합니다.

바빌로프의 왜 스탈린에 숙청되었는지도 그 배경이 자세히 나오고 있습니다.
스탈린의 집단 농업정책은 완전히 실패하여 수백만이 아사하는 비극이 벌어집니다.

스탈린은 그런 책임을 바빌로프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었습니다.
정책적 잘못을 종자 수집에 매진하던 바빌로프에게 전가한 것이지요.
그 댓가는 두고 두고 치르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시면 될듯 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내용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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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 게리 폴 나브한  Gary Paul Nabhan
          농부, 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바빌로프의 일지를 따라 아프가니스탄, 콜롬비아,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레바논, 멕시코, 타지키스탄, 미국을 누볐다. 
          바빌로프가 그곳에서 보고 들었던 것들, 만났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떠올리며 70-90년 뒤 그곳의 풍경, 사람들과 겹쳐서 보곤 했다. 
          특히 독재정권, 다국적기업의 이익때문에 사라져가는 작물, 종자 들의 운명에서 아쉬움과 슬픔을 느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전통작물을 지켜가는 농부들의 환한 얼굴과 투박한 손에 희망을 품기도 했다. 
          여행 내내, 바빌로프의 눈과 마음으로 땅과 작물과 사람들을 대하려 애썼다. 
          자연 부문의 뛰어난 글쓰기에 주는 존 버로스 상을 받았고, 지금은 애리조나대학교 남서부연구소에서 연구와 강의를 함께 하고 있다. 
          저서로 『왜 어떤 사람은 매운 음식을 좋아할까』, 『고향의 음식』, 『과학과 시의 만남』, 『아이들은 왜 자연에서 자라야 하는가』등.

출판사 : 아카이브  

가  격 : 15,000원 

출간일 : 2010년 11월 08일 출간

목  차 :
          프롤로그ㆍ인류는 이제 땅을 일구는 법을 잊어버렸다 

          1장 굶주림 속에서 씨앗을 지킨 사람들 
          2장 인류의 미래를 위해 세계로 떠난 과학자 
          3장 전설적인 페르시아 밀을 찾아 파미르 고원에 오르다 
          4장 이탈리아의 포 계곡, 수천 년에 걸친 식물들의 요람 
          5장 만신창이가 된 곡창지대, 레바논과 시리아를 가다 
          6장 오아시스가 남긴 자연의 발자국을 찾아서 
          7장 독특한 종자와 다양한 직물이 살아 있는곳, 에티오피아 
          8장 카자흐스탄 소년과 함께한 야생사과나무 숲 
          9장 아메리카의 재발견과 모래언덕에서 살아남기 
          10장 사라져버린 씨앗을 찾아서 
          11장 인간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숲, 아마존 열대우림 
          12징 바빌로프의 마지막 여정 

          에필로그ㆍ슬픈 아이러니, 지상의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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