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펜더 추천0 비추천0




[절규] 이제 좀 살아보자 응?

2002.5.20.월요일

딴지 만화사랑 우원회 우원 펜더
 

 그럼, 한국 만화 우째야 하는가?!


늘상 대여점 반대, 찬성 운운해 봤자, 대여점 갈 사람은 간다. 본 위원이 대여점 찬성론자를 성토하는 이유는 한가지다. 그게 옳다는 주장만은 하지 말아달란 것이다. 제 돈 내고 빌려본다란 주장 할때마다 묻고 싶다. 그 돈이 정작 만화계에 돌아가냐는 것이다. 그 돈은 결국은 대여점 주인들 배불리는 돈일 뿐이고, 결론으로 가면 만화가들에게 갈 돈을 갈취한 돈이란 것이다.


그럼 이 좃같은 만화 현실을 파헤쳐 나갈 방도는 없는 것인가?? 물론 있다. 본 위원 지금부터 그 방도를 하나씩 말해보겠다.


 김청기와 이현세를 국회로!!!









국회는커녕 검찰에 잡아가기나 하고...


펜더가 한때 주창했던 주장이다. 90년대 후반 한국 영화계가 폭발적으로 발전한 이면에는 늘상 강신성일이나 강부자 같은 영화배우 탤런트들의 국회 등원이 있었다고 본 위원은 주장한다. 뭐 쉬리 같은 흥행대작의 대박터짐과 암에프 이후 뭉치돈이 충무로로 흘러들어온 이유도 주요하겠지만, 난 제도와 국가지원의 효율성을 울 의원님들이 높은 자리에서 조정해 주었기에 그렇다고 믿고 있다. 일단은 영화진흥기금 같은 거도 그렇고, 양수리 오픈 세트장 같은 거 보면, 국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거이다.


근데 그거이 지원 할라믄 영화인의 목소리 내야 한다. 그것도 힘있는 자리에서 말이다. 뭐 그 분들이 다 잘한건 아니쥐만, 그래도 가재는 게편이 아니던가?? 한국 만화의 제도적인 문제점 개선과 법적인 부분... 일테면 저작권 문제나 청보법 같은 거 해결할라믄 백날 데모 하거나 침묵시위 하는 거 보단 아싸리 국회에 만화가 몇 명 등원시키는 거이 훨 빠른 길이다.


그러기엔 386세대들의 향수를 자아내는 울 김청기 감독이나 울 만화가의 대부인 이현세나 허영만 생님들을 국회로 보내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것이다.


뭐 실현 불가능 하다 떠들고 그렇겠지만, 솔직히 본 위원이 생각하기에 이 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엄쓸 거 같다.


 저작권 문제의 해결...


이 저작권 문제는 정말 포괄적이다. 일단은 난 만화계 안에서도 이 저작권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작년인가?? 모 출판사에서 한 만화가의 원고를 분실한 사건이 있었다. 문제는 그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출판사의 태도였다. 만화를 출판하는 출판사마저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흐릿할 지언데, 어찌 대여점에 대해 저작권을 말할 수 있는가?? 일단 출판사부터 각성하라!! 그 담에 대여점이다.


자, 이제 대여점에 대해서 말해보자. 일단 지금의 시스템 졸라 불합리하다. 펜더의 느낌 그대로라면 대여점은 만화가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정도이다. 자 그럼 뭔 방법이 없겠는가? 흡혈귀라지만, 그래도 사람인데 무조건 심장에다 말뚝박고 죽어라 못질할 순 없는 거 아닌가?? 일단은 대여점 체제가 비디오 시장처럼 일종의 펀드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대여점 찬성론자들 보믄, 비디오도 대여 하는데 만화는 왜 안되냐고 입에 거품물고 떠든다.


글타. 비디오와 만화는 엄연히 다른데 그런 소리 하는 것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비디오는 그래도 영화 찍기 전에 제작사에 투자를 하고 판권을 사오던가, 찍고 나서 판권을 사던가 한다. 즉, 판권을 정당히 사와서 대여해 주는 것이다. 덕분에 다만 얼마라도 이걸 만든 영화사와 관계자들에게 얼마간의 혜택이 돌아가는 거이다. 다만 얼마만이라도.


그럼 대여점은 어떠한가?? 날로 먹는 거이다. 피땀 흘려 만화 그리면 대여점 주인들이 이를 고스란히 날로 집어먹는 거. 이 얼마나 불합리한 제도인가?? 한때 자검댕이나 안티 대여점 운동측에서 제시한 타협안이란게 대여용 판형을 일반용과 다르게 해서 대여점은 이 판형만을 대여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물론 그 판권은 대여점 연합회 같은데서 일괄되게 만화 출판사에서 사와서 대여하자는 것이었다. 이 대여용 판권은 일본에서 시행하였고, 지금도 실행중이다. 여기서 일본도 대여점이 있다 없다 소리칠 독자제위들 있겠지만, 일본의 도서 대여점은 <가로>같은 매니아용 잡지를 소장하고, 소수의 대여점 판형을 역사적으로 보관한다는 그런 의미에서 시작되었고, 특이하게도 여기엔 복사기가 설치되어 있다.


즉, 대여의 의미보다는 도서관의 의미가 더 강하다. 전세계에서 대여점이 있는 나라는 대만과 한국 뿐이다. 이런 건 제발 세계 1,2위를 다투지 말았으면 한다. 아 씨바다.. 물론 대여용 판권을 새로 찍어내 대여점에 돌린다는 거 정말 타협안 정도 밖에 안된다 하지만, 어쩔수 없지 않는가 현실은 대여를 원하니 말이다.


 잡지가 살아야 한국 만화가 산다!!!


요즘 한국 만화잡지 보면 한국 만화의 오늘을 볼 수 있다. 얼마 전 딴지 특파원 자격으로 만화가 최인선 씨를 만났는데, 이 사람 말로는 자기는 정말 최소 생계비(월 100만원만 받으면 소원이 없겠단다)만 주면 정말 행복하게 만화를 그릴수 있겠다고 말하였다.



아 씨바 그 말 듣곤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아 씨바였다. 최인선 씨 말을 빌자면, 원고를 그려도 그걸 실을 매체가 없다는 것이다.


글타. 울 나라 만화잡지 이리저리 해쳐 모여 하다가 결국 창간되고, 엎어지고, 창간되고 엎어지고를 반복한다. 개중엔 만화가들 고료마저도 못주고 적자의 늪에 허덕이는 곳도 많다.


자 문제는 잡지가 제대로 돌아서 만화를 사서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일종의 카탈로그 구실을 해야 하는데, 이걸 아예 대여점에서 비치해 놓는 이 엿같은 현실에서 이 잡지를 어찌 살려내야 한단 말인가?? 결국 잡지 시장이란게 야후 매니아 같이 아예 매니아층을 노리고 파고드는 틈새시장 개척을 하던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현실이 부닥친 것이다.


그럼 잡지 시장의 대안은 없는 것인가? - 우리도 씨바 일본처럼 따라가는 것이다!! 란 의견이다. 즉, 일본 잡지처럼 한국의 잡지 시장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즉, 만화잡지를 권당 5백원이나 1천원 선으로 떨어뜨려버리는 것이다. 즉, 무가지 비슷한 형식으로 떨어뜨리고, 그 이면을 전부 생활 정보지 같은 광고로 때려 넣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울나라 여성지 같은 원리로 보면 된다. 광고가 절반이 넘어가고, 책값은 한참 아래로 다운 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걸 일반 시민들에게 생활 정보지 같이 뿌리는 것이다. 이걸 본 만화 독자들은 여기에서 자기가 사볼 만화를 선별 하는 거이다. 그리고 단행본이 나오면 사는 것이다. 어떤가?? 필이 오는가??


펜더는 아이큐 점프가 28만부 팔리던 호시절 다 지나가고 요즘 끽해야 채 만부도 찍히지 못하는 이 좃가튼 현실을 보면서, 아예 새로운 대안을 찾느니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솔직히 말해 만화 독자는 사라진 게 아니다. 28만부를 사보던 그 독자가 사라졌는가?? 아니다. 그들은 단지 "숨어 있을 뿐"이다. 그 숨어있게 만든 건 누구인가?? 독자와 만화가들 사이에 장벽을 만든 만화계의 구조적 모순. 그 모순이 우리 만화계를 이지경으로 만든 거이다.


만화란 것이 언제까지 <짱>이나 <힙합>같은 청소년 물로 국한되어야 하나?? 짱보던 것들은 나이 안먹나?? 글타. 울나라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성인잡지 엄따. 성인잡지래봤자 일단 벗기구 죽이구 하는 것들 뿐이다.



<짱>과 <힙합>


여기서 문제는 일본 만화처럼 독자층의 성장에 맞춰서 철저하게 만화도 성장해 가야 한다. 혹시 독자제위들 사이버 포뮬러 아시는감?? 이거이 뭐 사이비 포뮬러네, 구라 포뮬러네 하는 말 많지만, 수작중의 수작이다.


본 위원 이거 보면서 참 잘 그렸단 말과 함께 이거이 정말 시장 조사 잘했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사이버 포뮬러는 21세기에 슈퍼 엔진에 로켓부스타 달고, 컴터로 제어하는 F1 레이서 정도 보믄 된다. 문제는 이거이 시리즈가 더블 원, 사가, 제로, 씬 등등 시리즈 별로 캐릭터가 성장해 나가는 것이란 것이다. 즉, 그걸 보는 관객들의 연령층을 고려해 주인공도 성장해 가는 거이다.


처음 보면 주인공 아키토가 13살짜리 꼬맹이였다가, 마지막 시리즈인 씬을 보게 되면 아키토가 침대 위에서 떡을 치고 있고, 여주인공은 뭔가 욕구불만인 표정으로 전라로 침대에 누워있는 서비스 컷까지 발휘하는 것이 정말 골때렸다. 한마디로 특정 연령층을 겨냥해 작품에 들어갔고, 점점 그 연령층에 맞게 성장하는 거이다. 한국에 넘어와 대박을 터트린 시마과정, 부장, 정치 9단 같은 거 보믄, 분명 그런 성인만화 수요층이 있단 증거다.


글타. 언제까지 울 만화가 10대 시장에 얽메여 서른 넘어간 작가들이 맨날 고삐리들 쌈질하는거 취재 뛰어야 하나?? 요즘 부는 키덜트 붐을 봐라. 분명 구매력이 있는 3,40대 만화 독자들 있다. 이제 시장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하지 않는가? 잡지도 이제 다양하게 잠자고 있는 시장층을 찾아서 헤집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언제꺼지 제살 깍아먹기 식으로 쌈질하고 벗기는 만화만 양산해야 하는가?


분명 가능성 있다. 울나라엔 아직 제대로 된 성인만화 잡지, 나오지 않았다. 그 시장을 노려야 한다.


 슬램덩크 같은 거 안나오나?


얼마전에 대본소 판형 만화의 스토리를 쓰는 한 넘과 만난 적이 있었다. 이 인간 말이 일타.


-대본소 판 길어봐야 5년이야, 뽑을 수 있을때 까지 뽑고 텨야지, 넌 좋겠다. 일찌감치 영화판에 자리잡구...


-지랄, 99년에도 대본소 길게봐야 5년이랬고, 2천년에도 5년이랬어. 씨바야.


-하긴...2천년에는 위기의식이 있었지. 하승남 씨도 한발은 대본소에 나머지 한발은 잡지에 걸치고 줄타기 했었으니까. 대본소 엎어지면 천제황씨나 박인권씨 어쩌냐?


-사마달은 뭐 철옹성이냐??(이 넘이 사마달 프로 소속이다)


-그러게 말이다. 나도 뽑을 수 있을 때까지 뽑고, 슬슬 도망갈 준비 해야지. 이럴 때 슬램덩크 같은 거 한방 터져 주면 한 방에 엎을 수 있는데.


글타, 몇몇 만화인들과 만화스토리 쓰던 사람 중에서 좀 있었던 중견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바로 그 <슬램덩크>에 대한 미련이었다. 다케히코 이노우에. 아 그 불세출의 만화가. 순식 간에 일본에서 세금 납부액 1위를 달려버린 괴물 만화가. 슬램덩크 한 방으로 한국 만화계 판도를 바꿔버린 그 사람.


-씹새끼. 걍 슬램덩크 2부나 만들지 무슨 베가본드야 베가본드는... 새끼 이거 본드 불고 만화 그리는 거 아냐??


이넘은 이노우에가 베가본드를 그리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뭐 일본에선 9백만부가 팔렸네 하며 말들이 많지만, 워낙 만화가 일본 색채가 강하구, 또 미야모토 무사시란 인물의 일대기이기에 아무리 성장만화라지만 한국에선 슬램덩크만한 괴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한탄이었다. 그렇다. 지금 한국 만화계를 살릴수 있는 방법은 90년도 초반 한국 만화계를 일순 정리해 버리고 그동안 판치던 5백원 만화를 잠재워 버린 일발 필살의 한방, 슬램덩크 같은 호쾌한 덩크슛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런 만화 하나가 나타나야 만화는 빌려 보는 게 아니라 사서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만화시장 자체가 다시 확 커질 수 있는 것이다. 글타. 이거이 꿈일까?? 슬램덩크 같은 파괴력을 가진 만화 엄는 거일까??


 한국 만화 망해 버려라.


이 또한 하나의 방편이 될 거란 의견들이 있다. 즉, 90년대 초반 한국 영화계가 UIP 직배에 목숨걸고 버틴 것처럼, 일본만화가 직배가 되어버리고, 만화계가 쑥대밭이 되어버려서 일본만화 수입해서 먹고사는 출판사들 다 망해버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란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 엎어지고 망하는 것들은 만화계와 총판, 대여점 모두 다일 거란 것이 예측이다. 일단 대여점은 더 이상 만화책 그냥 사서 대여하진 못할 것이다. 한국에 들어오는 일본 만화출판사가 울나라 대원이나 서울문화사 수준과는 전혀 질적으로 다를 터이니 말이다.


출판 재벌인 카토가와 쇼텐 같은 게 들어오면 그 즉시, 저작권 시비부터 걸 것이고 그 길로 아작이란 것이다. 더 골 때리는 건 총판이란 유통망도 서서히 잠식 될 것이란 예측이다. 작금의 총판과 만화출판사는 주종관계가 너무도 명확하다.


하지만,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일본 만화가 직배로 들어온다면, 절반 떼고 장사하느니 차라리 유통망을 만들어 버리는 게 빠르겠단 생각을 가진 것이다. 실제로 만화가 일각에서 떠도는 카더라 통신을 들어보면, 이 음모론이 상당히 구체화 되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상술이란 것이 처음 콜라를 들고 들어가는 국가에선 다른 국가 판매가의 1/10 이하 가격으로 넘긴다...(하긴 1.5리터 콜라 한병의 원가가 30원 정도니...말 다했지)


기존의 음료 업체가 있으면 가격 파괴로 승부를 거는 것이고, 아니더라도 시장진입 장벽을 깨고 일반 소비자의 입맛을 길들이려 하는 것이다. 그러다 입맛에 길들여져 콜라 없인 못산다 하는 시점에서 판매가를 처음에 10배, 정상으로 돌려놓고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른 음료시장이 반격을 하면, 특유의 자본력으로 시장을 사수한다. 울나라 815콜라가 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어도 대형 할인점 같은데 비치가 안되는 이유가 뭐겠나?? 냉장고 공짜로 끼워주는데 누가 그걸 마다하겠는가?? 현재 일본만화는 한국의 문화개방만 노려보고 있다는 것이 음모론의 시작이다.



얘네들이 노려보고 있다...


현재 지들 장사 다 해먹은 인기만화를 권당 100만선 안쪽으로 판권을 한국으로 넘기는 것은 그걸로 한국인들의 만화보는 눈을 일본 식으로 길들여 놓겠단 의도란 것이다. 솔직히 100만원이면 거저 먹는거 아닌가?? 이걸로 서서히 입맛을 길들여 놓은 상태이고, 더군다나 한국은 대여점 덕분에 아예 출판사 문을 닫던가, 일본만화 끌어 와서 그거 번역해서 돌리는 거 아니면 생존 방법이 없기에 이는 어쩔수 없는 현실이고.. 이렇게 계속 입맛을 길들여 놓은 다음에 시장개방 되고 나면 그냥 직배로 넘어와서 한국 시장을 잡아먹겠단 것이다. 그럼 다 끝장이란 것이다.


그 초석이 대원에서 나오는 한국판 뉴타입이란 것이 그 음모론의 증거란 것이다. 어찌보면 황당하게도 들리고, 어찌보면 오싹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아싸리 카토가와 같은 초거대 출판사가 와서 대여점을 싸그리 쓸어버리고, 총판도 싹 엎어 버린 상태에서 그놈들 밑에 들어가 만화 그리는 것이 한국 만화시장을 위해선 좋은 일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게 된다. 아싸리 죽을 바에는 대여점과 함께 자폭하는게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적어도 같이 망하면 억울하진 않겠쥐?


 정확한 수치화와 평가!


얼마전 느낌표 사건을 보면 알 듯이 일반인들 만화 졸라 우습게 안다. 그건 만화를 매체로서의 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만화란 게 하급문화로 분류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이거이 졸라 엿같다. 느낌표 얼라덜 졸라 패서 물음표로 만들어 버려야 하지만, 일단 지금은 만화를 살리는 게 먼저니까, 각설하겠다.


일단 만화가 무시당하는 이유. 딴지가 이참에 긴급창설한 <특!만화비급> 팀은 일단 "평론"이 붙어야 한단 주장을 펼친다. 맞다. 이거이 정말 옳은 말이 아닐수 없다. 어떤 문화든 그 문화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뭔가 있어 보임직 하단 반증이다. 또 울 조선 놈들 속성이 이런 거에 졸라 약하단 것이다. 평론을 해서 만화도 당당히 울나라에서 하나의 문화, 그것도 주류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주장은 바로 만화 시장의 투명한 분석과 독자의 정확한 수치화다. 앨범 보믄 순위 챠트 메기고, 몇장 팔렸네 하며 쌩쇼를 한다. 베스트셀러라고 등재되어 작가들 대우 받고, 출판사 어깨 힘 팍 주고.


글타. 정확한 판매지수를 확보하고 독자의 수를 정산해야 만화 자체가 가지는 파급력을 알수 있고, 이를 가지고 만화를 주류 문화를 끌어올릴수 있다는 거이다. 이 두 가지는 씨바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마치며...


솔직히 말해서 이글 쓰고 있는 펜더 비통하다.


"다만 한달에 100만원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난 행복하게 만화 그릴 수 있을거 같어"란 작가의 말을 듣고 정말 화가 났다. 만화를 하고 싶어도 매체도 안정된 고료도 없는 만화가...


어째서 한국 만화가 이지경이 되었을까?? 그동안 대여점에 대해서, 대여점 죽일놈 살릴놈 욕도 하고 그랬지만, 한국 만화는 구조적인 모순 덕분에 어쩔수 없이 이지경에 이르렀다고 볼 수밖에 없다. 펜더의 지인들은 거게가 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일반인들의 눈으로 보면 만화에 반쯤 미쳤거나 완전 미친 것들이다. 만화칼럼 쓰고, 애니메이션 작가가 되어버리고, 만화스토리 작가가 되어 버리고, 만화가도 있고. 다들 만화를 좋아하다보니 거의 이쪽으로 빠져 버렸다.


그 중엔 일본 만화책 보다 일본어를 독파한 녀석도 있다. 이들에게 한국만화의 황금기가 언제인가란 의견을 물어보면, 크게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어진다. 그 의견의 나뉘어짐이 한국 만화의 구조적 모순이 되는 것이다. 조금 나이가 있는, 그러니까 지금 30대 중반쯤에 이르른 지인들은 80년대 중반의 대본소 순정만화의 황금기 이 때를 주장한다.









<아르미안의 네딸들>


이들의 기억속에 그때엔 <스완>이니, <유리구두> 같은 일본만화와 함께 김진이니 신일숙, 이미라 시대를 기억하는 시대이다. <아르미안의 네딸들> 보고 울고, (펜더 제대하고 처음 한일이 아르미안의 네딸들 28권... 그 마지막권을 본 일이다) <인어공주를 위하여>를 보며 아들 낳으면 애 이름을 푸르매로 짓겠단 소리를 하는 분류다.


그리고 펜더와 동년배나 그 밑의 나이때에는 90년대 초반 한국 순정만화계의 르네상스 이 때를 주장하곤 한다. 아무리 80년대 중반에 이땅에서 명작으로 분류되는 <별빛 속에>나, <아르미안의 네딸들>이 나오고 <비천무>나 <북해의 별>이 여고생을 울렸다손 치더라도 이건 어디까지나 대본소 판이란 것이다. 진정한 한국 만화의 르네상스는 의욕적으로 잡지가 나오고, 그에 따라 단행본이 줄줄이 나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했던 그 시절이 아닌가 하는게 우리네 주장이었다.


자, 여기서 상충되는게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 80년대엔 우리나라 분명 대본소 체제였다. 그리고 90년대 초반 봇물같이 일본의 만화 시스템이 넘어오면서 반짝하고 만화계가 새로운 대안을 찾은 듯 보였다. 더 이상 빌려보고 한번 보고 넘기는 그런 시대가 아니라 명작이란걸 소장할 수 있고, 만화란 사서 보는 것이란 개념이 들어왔던 시기... 그 시기가 있었단 것이다.


문제는 이 만화계의 5월의 봄은 너무도 짧았다. 대본소의 반격이 아니라 한국 만화의 구조적인 모순과 만화출판사의 상업적 마인드에 의해 만화는 대여점에게 강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뿌리는 60년대부터 쭉 내려온 만화 대본소에 의해 심어진 "만화는 빌려보는 것"이라는 뿌리 깊은 편견과 습관에 의해서 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이미 한국 만화는 90년대 초반에 충분히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그 덕분에 황금기를 누렸었다. 그리고 만화를 사서 보고, 그걸 다시 헌책방에 넘기고 하는 폴리마켓이 어느정도 형성된 것도 사실이었다. 펜더 역시 중1때부터 지금까지 이용하는 헌책방이 있다(광명서점 아저씨... 제 결혼식때 부주하셨더만요... 죄송함다. 진즉 인사 드렸어야 하는데... 담에 대전 내려갈 때 꼭 찾아뵙겠음다)


정말 일본처럼 되가는구나 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였다. 99년에 헌책방 아저씨의 말은 우리나라 만화판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요즘은 만화책 보기가 금이야 금.. 옛날엔 만화가 꽤 짭짤했거든.. 한 질 맞춰놓으면 웬만큼 재미봤는데.. 요즘은 아예 만화책이 안 나와. 누가 사서 보나 죄 대여점 가지. 어디 대여점 하나 망해야 만화책 좀 들어오지. 뭐 가지고 있는 애들도 만화책은 안내놔.


그렇다...한국 만화계가 이렇게 되어 버렸다. 일본의 모델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만화책을 사고, 그걸 다시 폴리마켓이라 불리는 헌책방에 넘기고, 그게 다시 유통되고 이런 분위기, 이게 불과 몇 년 전 이야기 였다. 불과 몇 년 전이었단 말이다...





쩝. 나란 녀석이 만화를 좋아하는 거 어쩌면 천형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 달력만 보면 무조건 찢어 만화를 그리곤 해서 집안에선 펜더가 만화가로 클 줄 알았다 그런다. 덕분에 손님들 오면 펜더에게 만화 입문서나 콘티 책 같은 걸 쥐어주고 그랬지만 서두. 뭐 지금도 만화 관련 쪽과 영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내게 있어서 만화는 정말 꿈과 희망이 있는 영원한 친구 같은 존재이다. 그런 만화가 대여점에 치이고 총판에 의해 변형되고 왜곡되어지는 모습 보면서, 어쩔수 없는 비애감에 빠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제위 열분들, 정말 펜더 부탁한다. 한국 만화 좀 살리자고 말이다. 난 한국 만화의 독자들이 다 사라지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들, 90년대 초중반의 그 황금기의 혜택을 보고 자란 세대들 분명 이 나라에 있다. 그 사람들이 만화를 잊은 것이 아니라 잠시 숨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을 깨워야 할 의무와 권리를 가진 것 역시 작금의 만화계가 지고 있는 숙제이다.


-펜더야.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만화란 매체가 종결 매체가 아니라 진행 매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리고 있는 만화란 것이 먼 훗날에 보면, 어떤 다른 매체의 중간 단계였고, 지금 그래서 서서히 사그라드는 게 아닐까?? 다른 매체가 나와서 이를 대체해야 하는데 괜히 내가 끼어들여서 만화 하겠다고 쓰러지는 만화 붙잡고 아등바등 거리는게 아닐까?? 뭐라고 말 좀 해봐...


만화가 최인선이 펜더에게 한 말이다. 우린 지금 애꿎은 한국 만화를 죽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P.S 음, 진짜다. 담엔 진짜 군사기사 쓴다. 펜더가 군사기사 안썼다고 욕하면 할말 엄따. 하지만 한국 만화 살리는게 더 급하다!! 담에 천천히 군사기사 쓸테니까 쫌 기둘려라...



 
  아비가 펜더인 관계로 졸지에 태어날 아들놈
란마 되게 생긴, 만화사랑 졸라 뜨건 펜더
(jagdpant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