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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오부풰임] 울나라 원맨밴드의 세계


2001.3.13.월요일

딴따라딴지 홀오부풰임 어쏘시에이션

 (헤드라인 : 자기가 음악 못 만드는 건 둘째쳐도 남한테 얻어온 곡조차 제대로 소화 못해서 부르는 척만 하는 게 정상으로 먹히는 오늘날의 현실 앞에서...우리는 정말 이런 뮤지션들이 그립다)


딴따라딴지 딴지영진공 전천후 기자 반골 편
 


한때 울나라 코미디계를 휘어잡았던 원맨쇼의 대가 백남봉 앤드 남보원 옹 -


잘은 모르고들 있었겠지만 이미 암암리에 울나라 가요판에서도 위 원맨쑈 장인들의 얼을 계승하고자 이미 오래전부터 풀뿌리식으로 노력을 기울여 온 세력들이 엄존하고 있었음이라.



 


 김도균(STEVE DO KYOON KIM)-Center of The Universe(88)


80년대 중반, 석유 한 방울도 안 나오는 땅덩어리에 어케든 해보겠다고 굴착기를 걍 디리밀며 헤비메탈이라는 정체불명의 원액을  찾아 시추사업을 벌였던,  맨땅에 헤딩하기 식의 친구들이 있었더랬다.


그 똘똘한 노가다맨 중 당 지면의 쥔공은 바로 백두산 출신의 기타리스트인 김도균 되것다. 당 음악은 백두산 1.2집이 제작되고 팀의 맏형격인 보컬 유현상 아자씨가 순수뇌쇄적필을 지닌 이지연의 매니저를 자처하며 집구석을 나감으로써 공백이 생긴 틈에 그가 쌍팔년도에 손수 만든 첫 솔로작품이다.


자지러질 듯 말 듯 한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초장부터 보는 이를  헉! 하게 맹그는 껍데기를 보시면 알겠지만, 당 앨범 그 스스로 하고싶었던 음악, 다시 말해 헤비메탈에 국악을 화합시킴으로써 자신만의 음악적 모색을 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구현화시켜 내놓은 결과물이라 볼 수 있것다.


앞면은 국악과 헤비메탈이 공명할 수 있는 접점을 찾기 위한 면으로 쓰였고 뒷면같은 경우에는 블루스와 브리티쉬 록에다 가스펠적인 노랫말을  얹음으로써, 음악생활과 함께 독실한 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현재를 보자면,  자신의 싹수 있음과 신념을 적잖이 보여준 효과를 발휘했다고 생각됨이다.


개방현과 벤딩을 잘 조합해 마치 가야금을 뜯는 듯한 소리가 연출되는 일명 김 벤딩  주법이 잘 살려져 있는 굿거리 장단의 <쾌지나 칭칭나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속에서 아밍을 비롯한 수많은 테크닉을 선보이는 <진실은 여기 있네>,  경건한 올갠사운드 분위기로 시작되는 로이부케넌의 The Messiah Will Come Again과  도입부가  비스무리한 연주곡 <아리랑>은 주 가락으로 들어갈 때 하모닉스로 그 시작을 알린다든지 또는 후반에 트릴로 연주하는 부분은 자못 흥미롭다는 느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밀양아리랑과 새타령(꽃과 나비)>는 가야금 산조를  듣는 듯한 기타 연주곡이고, 전 곡의 막판을 장식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는 주다스 프리스트를 생각나게끔 하는 연주로서 그의 장기인 힘차고 다이나믹한 프레이즈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전체적으로 작곡적인 측면이나 곡의 구성력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국악적인 장단에 펜타토닉을 위시로 한 선이 굵은 그의 솔로 연주가 같이 어울려 질 때는 본우원 매우 호방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음이다.


한 가닥하는 진짜배기 실력파가 적당히 놀고먹지 않고, 끊임없이 손과 짱구에 기름칠하며 실험적인 시도를 실천하는 행동방식은 울덜이 흐뭇하게 받아들여야 할 점이라고 가차없이 주장하는 바이다.
 


 김수철- ONE MAN BAND(89)


마빡 중간에 크게 활자 박아 놓아듯이,  울나라 최초로 공식적으로 어떤 겐세이도 없이,  지 혼자 알아서 화끈하게 땡긴 원맨밴드 앨범이다.


작은거인시절의 재기발랄하고 공격적인 기타사운드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이고, 솔로시절 <내일>을 비롯한 팝적인 감수성의 노래들을 좋아했던 여인네들도 전처럼 앗씰한 추파를 그에게 주리줄창 던지기에는 그리 달콤한 음반도 아닐 것이라 사료됨이다.


해몬드 올갠사운드가 인상적인 <먼 훗날>, 김수철만의 흥겨움  비트가 커팅주법과 잘 녹아나 있는 <행복은 내마음에>, 만화적 상상력의 편곡과 그의 어리버리한 몸동작이 합세하여 니덜에게 잘 알려진 <정신차려>, 글고 갠적으로 가장 애착이가는 <내마음은 너무 추워>는 30.40년대의 재즈보컬리스트인 빌리 홀리데이의 분위기가 그려질 정도로 재즈풍의 무거운 곡인 데, 이 음악을 오히려 단출한 편곡으로 표현해냄으로써 기묘한 엔돌핀을 쏟아내게하는 환각성 노래라고 생각됨이다.


우짯든 악기파트간의 균형있는 배분을 통해 녹음한 본 앨범은 김수철이라는 인물에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닌 딱! 김수철만큼의 때깔이 묻어난 음반이라고 생각하면 편안할 것이다.순도 백퍼센트 원맨 밴드로 이루어진 결과물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가 옹골차고 안정적이라는 사실은 그가 각 악기마다의 특성과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에 다름 아닌 것이다.


아! 그래도 연주곡이라도 한 곡 있었으면 울매나 좋았을꼬?.



 이성우-ONE MAN BAND ALBUM(90)


이 친구가 누구냐고?? 바로 아마추어적인 연주냄시와 서정적인 노랫말로 80년 중반부터 지금까정 젊은이들에게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동물원의 초기 기타리스트였던 친구다.


당 앨범 껍데기 마빡에 프로그레시브라는 영단어가 떡커니 박혀있는데, 사실 너무 그 틀에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게 감상하는 게 오히려 당해 음악을 듣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본 우원 살짝이 일단 나불거려 본다.


왜냐하면 이 음반은 이성우라는 음악인이 자신이 꾸준히 써 왔던 일기장의 내용을 기타를 필두로 하여 어늘하게 표현한 것 같다는 삘을 엄청시리 본 우원이 받았기 때문이다.


본 앨범은 토탈 70여분으로 구성되어져 있는 두 장짜리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여백의 미덕이 많이 느껴지는 구성력을 보이고 있고,  또한 상당부분의 곡들이 어두고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고 판단됨이다. 둔탁한 베이스로 테이프를 끊고 귀곡스러운 음향효과를 잔잔히 깔며 진행해 나가는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악기마다의 사운드가 원근감을 이루며 나중에 충돌하는 하는 듯한 삘의 <Duan Allman.의 기타소리를 듣고....>, 또 특이하게도 부활 1.2집 연주곡의 악기톤 및 선율방식과 유사하게 들려오는 <비행기를 타고 느낀>, 이성우가 나른하게 읊조리고,  걸출한 여성보컬리스트 이은미의 흐느끼는 백보컬이 돋보이는 <미아리>는 그가 핑크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에게 상당한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로저워터의 솔로앨범에서 풍기는 허무적인 뉘앙스와 갑자기 발산하는 분노를 잘 버무려 놓은 음악이다.


그리고 라틴 삼바풍의 <소나기 한차례 지나고 흰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면>이 있고, 마지막으로 15분에 해당돼 파트 원.투로 나뉘어져 있는  <지난흐린 가을날 나는 갈곳도 없이..>에서는 그런데로 귀에 감기는 호소력 짙은 노래구절과 후반부 당 앨범에서 유일하게 선보이는 속주 플레이, 다양한 변주 등 여러가지 기법을 볼 수 있다.


사운드가 곳곳에 묻혀 간간이 볼륨을 만지작거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만, 열분들이 치질에 걸렸거나 아님 생활 중에 허벌나게 뚜껑오픈되는 일을 맞닥뜨려을 때 이 음반을 들은다면 좀 더 치열하고 발전적인 고민으로서 격상되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권고하는 바이다.


 신중현-無爲自然 (94)


본 우원 엄니 가수 중에 말끔한 스타일의 설운도를  좋아하시지만, 신중현도 소시적에 꽤나 선호하셨더란다. 이처럼 자자손손 몇 대에 걸쳐 자신의 록음악을 알렸던 인물은 한국에서 유일무이하게 신중현이라는 록계의 큰형님말고는 거의 나가리라고 보아도 별 무리 없을 것이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에 홀딱반해 마음을 비우고 한국적인 음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어떤 식으로 서양의 음악을 울나라 국악 안에서 주체적으로 응용해야하는지 하는 그의 필살기적 탐구정신은 거의 구도자로서의 삶과 비견될 정도로 높이 사야 한다고 본 우원 얄짤없이 천명함이다.


두 장의 음반으로 구성되어진 이 역작은 자신이 전에 발표했던 곡들을 좀 더 한국적인 삘이 꽂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통해 재주조해냄으로써, 그  흔적이 구석구석에 역력하게 살아숨쉬는 노래와 연주로 만땅 채워져 있는 앨범이다.


혼신을 다하며 뱉어내는 노래울림이  인상적인 <그 누가  있었나봐>, 본우원같은 몸치들도 가볍게 응댕이짝 가볍게 흔들 수 있을 것 같은 흥겨움이 배어 있는 <어디서 어디까지>, 전체적인 선율진행이 끊어질 듯 말 듯, 마치 바이킹를 타는 듯한 <나도 몰래>, 앨범의 성격과 딱 들어맞는 노랫말과 경박함 오부리와는 상반되는 끈적끈적한 간주들의 빈번한 노출로 본우원에게 소주를 강권했던 음악 <떠나는 사나이>, 드럼을 잘 활용해 사물놀이를 듣는 듯한 즐거운 환청과 동시에 산조와 속성이 비스무리한 재즈풍의 냄시까정 농후한 <내>, 민요풍의 곡조와 판소리.시나위의 가장 기본 장단인 중모리로 짜여져 절로 흥이 난 본우원이 강추하는 <산아 강아>, 엄한얘덜이 불러제껴다가 한참 뒤에야 광명찾은 <아름다운 강산>은 특히 후반부 페이저계열의 기타사운드가 이색적이다.  


당 앨범의 가장 큰 수확이자 심혈을 기울였던 십분에 이르는 울나라 최초의 전기기타 산조연주인 <전기기타 산조>는 산조의 기본진행방식에 충실하게 그의 기타가 복무했다. 또한 남성적인 거문고산조를 택하여 응용했고, 거문고의 농현(전기기타의 비브라토 정도의 기법)을 벤딩으로서 잘 표현해놓고 있고, 생뚱맞기는 하지만  영화 파라텍싸수의 음악 중에 라이 쿠더가 연주한 슬라이드.벤딩 사운드와도 매우 흡사한 감상을 느꼈었다.


이 음반 혹 구입해야겠다는 독자제위들 있다면, 꼭 여러 번 들어보라고 닦달하고 싶다. 고기도 많이 먹어 본 넘이 안다고, 신중현의 당 앨범 또한 자꾸 접촉할수록 그만의 맛이 우러나오게 되어있으니 꼭 들 실천해보길 바란다.


 조윤-MOBIUS STRIP(96)  


 본우원의 오만한 사견으로는 이 작품 분명 90년도의 최고의 음반이며 외국에  내놓아도 전혀 꿀릴 것 없는 음악이라고 자부하는  바이다. 이번에는 아님 말구가 아니다. 아니면  줘 패서라도 설득시키고 싶은 부시캥이같은 마음 굴뚝같음이다.


세계적으로 프로그레시롹의 소비량이 열손가락 안에 속하는 나라에서 프로그레시브 음악이라고 칭할 수 있는 국내 뮤지션의 음반이 거의 없다는 참으로 깨는 현상이다. 물론 15년 전의 동서남북이라는 밴드의 음반과 위에서 소개했던 이성우, 또 사하라라는 롹  밴드의 앨범도 일본의 BURRN지에서 프로그레시브락의 백미라고 호평(서태지 4집앨범이  78점, 사하라 앨범이 81점을 받았음)해 역수입되는 사대주의적인 기현상도 있었지만, 한 곡이 아닌 전 곡을 아우르며 평가할 때 전적으로 동의하기에는 다소 껄끄러움이 있는 음반들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결국 조윤의 뫼비우스의 띠가 모든 것이 제대로 탑재되어 있는 첫빠타의  프로그레시브롹 앨범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음악은 프로그레시브 음악쪽에 낮은 자세의 수장으로 계신 성시완씨가 직접 운영하는 시완레코드사에서 발매되었고, 제대 한 지가 얼마 안 돼  뽕짝의 도가니탕에서 끊임없이 허우적대던 본우원에게 눈과 귀를 하나씩 더 확장시켜준 음악 그 이상이었다.


이 음반은 굉장히 철학적이며  종교적인 색채를 지닌 컨셉트  앨범이고, 뽀다구나는 껍데기 는 이런 범접하기 힘든 분위기에 시다바리성 역할을 기똥차게 하고 있었음이다. 허나, 예상외로 그의 음악은 관념 속에서만 머물지 않고, 육중한 둔기로 듣는 이가 얻어맞은 듯한 구체적인 그 무엇으로 다가온다.


이 앨범은 총 6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말이야 [PROLOGUE. 放浪 野人(방랑 야인). 暗影(암영). 잃어버린 천국. GLISSANG. 바람코지(EPILOGUE)]


유일하게 해독이 가능한 노랫말로 구성된 <잃어버린 천국>은 성마리라는 여성싱어가 불렀는데, 구라 안 풀고 아름다운 노랫가락으로 뱃사람들을 골로 가게 했다는 그리스 신화의 사이렌이라는 요부가 지상에 내려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외의 파트에서는 야인이나 고승이 읆조리거나 알 수 없는 한탄소리가 간간이 니덜의 뇌속으로 스멀스멀 엄습해와 들어 앉을 것이다.


또한 모든 악기들을 자기의 내공에 따라 유도하는 조윤의 주술적 재능은 자신만의 원초적 제의에 울덜를 참여하게끔 인도한다.


아마도 조윤의 음악은 미국쪽 프로그레시브보다는 클라우드 슐츠, 독일의 시티와 같은 유럽권에 더 가깝지 않나 단상된다. 하지만 스트링 파트만은 어느 나라의 음악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과 밖의 혼란과 질서를 6현의 기타로 기가막히게 그 지형도를 잘 그려내고 있음이다. 결국 이 한편의 제의는 관자놀이를 관통하는 듯한 생생한 한 발의 총성과 함께 마무리가 된다.


흑백 컬트영화를 보고 도취했다가 깨어난 듯한 몽롱함, 그리고 나서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얼빵한 아이처럼 늘어져 있는 자신의 모습,


체험해 보고 싶지 않은가?  불가해하면서도 신비로운 혼돈의 세계를.....





 


                     지 집구석 영진공 나와 딴따라에서 잘 디비져 놀고있는
딴따라딴지 홀오부풰임 어쏘시에이션 위촉위원
반골(bango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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