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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스는 누구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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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휩쓴 유행어, '다스는 누구겁니까'부터 시작해 보자.

 

우리 가카, '다스가 니꺼 아닙니까?' 질문에 끝까지 자신과는 상관없는 회사라고 발을 뺐다. 아니, 구두쇠 중에서도 상 구두쇠, 슈퍼 그뤠잇 구두쇠로 유명한 가카께서 니 재산 찾아가라는데 외면하다니, 어찌된 일인가?

 

이유는 다들 잘 알다시피, 다스가 쥐약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BBK와 직접 연결돼 있으니 덜컥 받을 수도 없고, 최근에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도 상당히 크리티컬하다.

 

가카 입장에선 연매출 1조를 기록하는 알짜기업 다스를 내것이라 선언할 수도 없고,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에게 먹히도록 냅둘 수도 없는,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썸을 타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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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그딴 게 가능할 리 없다. 

 

검찰은 다스를 가카가 소유한 회사로 인식하고, 다스의 여러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물론 가카는 혐의 전면 부인 중).

 

 

 김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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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LA 총영사로 임명된 인물. 미국에서 다스 측 대리인으로 활동하던 변호사다. 심지어 미국 영주권자다. 재외동포가 해외 공관장에 임명된 건 역사성 최초였다고. 의도가 너무 빤히 보이는 거 아냐?

 

가카의 바람대로 김재수 영사는 다스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법원이 압류한 김경준의 재산 370억 중 140억이, 연방법원이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다스의 계좌로 입금됐는데, 검찰은 여기에 청와대와 김재수 영사가 관여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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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게임은 주기자가 이 문건을 깠을 때 끝났다는 게 중론이나, 미국 영주권자인 김재수 씨가 미국에서 버티고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쨌든 자기 돈 돌려받기 위해서라면 총영사 자리도 막 꽂아버리는 가카의 호연지기는.. 정말로 역사에 길이 남으리라.

 

 

 이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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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삼성 부회장. 다스의 변호사 비용과 특별사면을 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다스가 140억 소송을 진행할 당시, 소송비용 500만 달러 가량을 삼성이 대납해줬다. 이때 다스를 변호한 것이 에이킨 검프인데, 우리로 치자면 김앤장급의 로펌이라고(에이킨 검프는 삼성의 미국법인 법률대리인이기도 하다).

 

당시 다스를 상대했던 메리리 변호사는 다스의 로펌이 에이킨 검프라면 설사 다스가 승소하더라도 남는 게 거의 없는 장사라고 판단해, 어디선가 돈을 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재밌는 건, 검찰 조사 중 이학수 부회장이 '청와대에서 특별사면을 언급하며 먼저 소송비 대납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503호 사건과 마찬가지로 삼성은 공범이 아니라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가카는 역시 혐의 전면 부인으로, "에이킨 검프가 무료로 다스 소송을 도와주는 정도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은하계 그 어떤 생물보다 기브 앤 테이크에 철저하신 분께서 어찌.. 

 

 

 이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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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비자금의 원천으로 의심되는 협력업체 금강의 대표. MB의 사금고지기라고 불리는 인물. 김윤옥 여사의 동생이자 가카의 처남인 고(故) 김재정 씨와 밀접한 사이로 알려졌다(사상이 불온한 사람들은 다스의 최대주주였던 김재정 씨를 가카의 차명 재산 관리인으로 부르곤 했다). 

 

거래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65억, 고(故) 김재정 씨 부인 권영미 씨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꾸며 11억 등 총 90억 가량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검찰이 이영배 씨의 차명재산 명부를 확보했고, 이 씨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비자금 80억 원'을 만든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가카 힘내세요!

 

 

 이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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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재단 사무국장. 가카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졌다. 청계재단 장부를 파기해,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장부엔 다스 지분, 별장, 부지 등의 매매·임대 입출금 내역 등이 적혀 있었는데, 다스의 자산이 이상은, 권영미, 김동혁 등의 명의로 돼 있어 '차명재산 장부'로 강력히 추정되고 있다. 아직 이슈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압수수색 중 발견된 이병모 사무국장의 외장하드는 가카 차명재산의 노다지라고 한다. 

 

다스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을 통해 억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계사 다온에 40억 가량 부당 지원하는 등 60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다온은 복잡하니 이시형 부분에서 다루기로 하자).  차명 재산과 연관된 이영배 씨와 마찬가지로 구속 후 '다스의 실소유주는 가카'라고 자백했다. 가카 힘내세요!

 

청계재단 사무국장이므로 영포빌딩 지하 2층 비밀창고에서 나온 문건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지하창고는 가카의 최측근들만 알고 있던 곳인데, 검찰 수사 중 김희중, 김백준이 비밀창고가 존재한다고 불어 털리게 됐다(검찰은 심야 압수수색으로 비밀창고에서 다스, BH 등이 새겨진 상자 40여 개를 특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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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지하창고가 털리자 가카는 '착오로 보관 중이던 대통령기록물이니 대통령기록물관리관으로 이관해 달라'고 요청하며 대통령기록물 위반임을 스스로 인정하고도, 검찰 조사에서 지하창고에서 나온 문건을 제시하니 '조작된 것'이라고 잡아 때는 애잔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 후에 공개된 비밀창고 문건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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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리 직원 조 모씨 

 

2008년, 수상한 돈 120억을 발견한 BBK 특검은 이 돈이 경리 직원 조 모씨가 '개인 횡령'한 것이라는 기똥찬 주장을 했었다. 경리직원이 120억을 횡령할 수 있을 정도로 널널한 회사라니, 나도 다스에 다니고 싶다. 게다가 조 씨는 2008년 '횡령'이 발각된 후에도 최근까지 다스를 다녔다고 하니, 다스 인사담당자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당장 나를 채용해달라!

 

쨌든, 2008년 특검의 바보짓은 그러했고 현재 검찰은 조 씨가 작성한 '확인서'를 바탕으로 다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확인서는 특검 직후 조 씨가 동료 직원에게 쓴 것으로, 횡령 계좌를 빌려준 직원이 압수된 120억에 자신의 생활비도 섞여 있으니 돌려달라고 하자 '꼭 지급하겠다고 이상은 회장이 전하라 했다'고 하는 등 다스가 비자금 120억을 조직적으로 관리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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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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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빌딩 압수수색으로 괴랄한 문건이 하나 나온다. 이름하여, '프로젝트Z'.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스 이상은 회장의 지분을 이시형 씨에게 옮기는 구체적인 방법, 예컨대 BW를 발행해 대주주 지분을 확보하고 회계법인의 도움을 받아 M&A를 진행하고 등등이 나와있다고 한다. 일명 다스 승계 프로젝트. 지가 마징가도 아닌데 왜 프로젝트Z라 이름을 붙였는지는 의문이다(최후의 프로젝트라는 뜻일까..?).

 

여하튼, 여러 어려움으로 프로젝트가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고, 다스 승계는 다른 방법으로 진행됐다는 여러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에스엠과 다온.

 

에스엠은 이시형 씨가 자본금 1억으로 설립한 회사로, 다스의 하청업체다(최대주주 역시 이시형). 다스로부터 슬금슬금 일감을 몰아 받은 에스엠은 설립 다음 해인 2016년, 불과 1년 만에 자산규모 400억의 다스 협력업체 다온을 인수한다(!). 그것도 단돈 100만 원에! 이로써 이시형 씨는 2010년 다스 입사 후 4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 중국 법인 4곳 대표까지 맡는 초엘리트 능력자일뿐 아니라 가카를 능가하는 천재 경영인임을 증명해 보였다.

 

그럼에도 가카의 소환을 앞둔 3월 12일, 다스는 이 천재 경영인을 평사원으로 강등시켰다. 이로써 그간 제기되었던, 다스 실소유주 가카가 협력사를 통해 자신의 아들에게 다스를 승계하려 했다는 의혹 상당부분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할 줄 알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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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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