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1.23.월
글타! 의정군은 지가 차값을 내는 것처럼 속여 처녀분을 황당하게 만든 후 뒤통수를 치는, 아주 비열하고도 싸가지없는 방법을 쓴 거시다! 아마도 처녀분은 의정군에게 따지러 올 것이다. 쒸바야... 왜 니가 차값 안내냐고... 글케되믄 일단 어거지로나마 인연이 성사된 것이고 요기서 의정이넘이 현란한 말빨로 처녀분의 혼을 빼놓으면 자연히 후려진다는, 가히 넘이 아니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엽기적인 후리기 방법이었다. 예상대로 처녀분은 얼빠진 표정으로 쌔근쌔근 의정군을 노려보고 있었다. 하긴 황당하시겠지... 나같으믄 그냥 한대 쌔려버릴텐데...
허거덕!
그순간, 필승군과 본기자는 열라 흥분해버리고 말았다. 저토록 예쁘고 섹시하며 거기다 순진하고 착하기까지 한 처녀분을 물먹여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있는 의정군이... 마치 저 씨바할 구케의원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더 큰일은 그때부터였다. 예전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못하던 열혈남아 필승군, 갑자기 자리에서 발딱 일어나더니 의정군에게 냅다 큰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기사와 상관없는 본격적인 일행의 쌈박질 얘기다. 머 읽기 싫으시믄 페이지다운 함 누르시라)
그리고 그순간, 필승군의 굳게 쥔 주먹이 높이 올라갔다. 폭력사태닷!!
아무래도 치고 받는 싸움까정은 지도 바라지 않았던지 의정군은 얼른 처녀분을 쫓아 밖으로 튀어 나갔다. 그러나 본기자는 그의 깊은 뜻을 알수 있었다. 넘은 결코 지가 맞을까봐 나간 게 아니었다. 다만 우리의 우정이 그깟 일로 깨어질까봐 두려워 자리를 피해준 것이었다. 아아... 역시 우리의 우정은 어딜가나 딴딴해... ( 이 부분은 기사를 쓰는 도중 직접 옆에서 참관한 의정군의 강요와 협박으로 쓰여진 부분임. 언론자유 만세!! ) 의정군이 나간뒤에도 필승군은 화를 삭이지 못해 연신 담배를 피워물었다. 갑자기 적막해진 커피숍... 게다가 그 소동으로 인해 오른쪽 창가에 앉아계시던 처녀분(다음 목표)마저 얼른 자리를 뜨고 말았다. 멍청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본기자. 씨바... 갑자기 실험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은 충동이 솟구쳐 올랐으나 울 총수님 이하 독자분들의 협박멜이 두려워 걍 죽치고 앉았다.
순간 본기자는 필승군이 분노했던 진정한 이유을 깨닫게 되었다. 바뜨...그냥 입 다물었다.
본기자가 의정군에게 핸드폰을 때리자 잠시후 힘없는 넘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들려왔다.
갑자기 전광석화처럼 혁민군의 얼굴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설마하는 불안감을 애써 감추며 본기자는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허허... 참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이번 실험에서는 무슨 마가 끼인건지 상차려놓고 고사라도 지내고싶은 심정이었다. 혁민군에 이어 넘마저 도피하려고 하다니, 그것도 혁민이 도망갔을 때 지가 제일 화냈으면서... 이래서 똥누러 갈때와 올때가 다르다고 했던가.
허나 넘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린 뒤였다. 대충 감잡은 필승군이 그래도 설마하며 무슨일인지 물었지만 본기자는 정신없이 의정군의 핸드폰에 전화만 때려댔다. 바뜨... 전화를 받는것은 넘이 아니라 소리샘 아가쒸였다. 씨바할... 전원을 꺼버린 건가.
필승군은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자지러지며 눈을 디지벘다. 이럴수가 있냐고, 어떻게 친구라는 넘들이 하나같이 이럴수가 있냐고, 그럼 자기한테 해준다는 아가쒸는 어찌된거냐고, 필승군은 발을 구르고 땅을 치며 울분을 토해댔다. 허나 이미 몇 번 겪어본일이 있는 본기자는 초연히 담배를 피워대며 멍청히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누가 내 친구들을 이케 만들었는가... 이 불쌍한 넘들. 오죽했으면 너마저 그랬겠니... 그래. 가거라. 이 손톱으로 뭉개버릴 쉐이들아... 이로써, 그토록 기대해 마지않았던 의정군의 커피숖 후리기는 어찌어찌 되긴됐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본기자는 기사를 쓰는 지금까지도 그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감히 담배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뭘 잘했다고 담배를 꼬나피냐는 독자분들의 원성이 들려오는 듯 하여...
실험의 실패로 온몸에 힘이 쭉 빠진 필승군과 본기자. 거기다 의정군이 지가 내기로 했던 차값마저 안내고 튀는 바람에 썰렁하게 비어버린 일행의 지갑... 정말 디비지고 싶었다. 만약 그때 필승군의 핸드폰이 울리지 않았더라면 아마 우리는 모든 실험을 포기하고 걍 전봇대에 머리를 박았을지 모른다. 맥아리 없이 전화를 받은 필승군이 잠시 후 본기자에게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아아... 영섭이가 이케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였을 줄이야... 졸라 고맙긴했지만 그의 행복한 데이트 시간을 방해할 수 없었던 본기자는 애써 눈물을 감추며 환한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밝기만하던 영섭군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려나오는 것이 아닌가!
암담했다. 도대체 오늘 일진이 왜 이따구인지 하늘을 원망하고 싶었다. 우찌된게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다냐... 암튼 오늘은 일당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아아주 피터지는 하루였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필승군에게 대충 상황설명을 해주고있을 무렵, 다시 필승군의 핸드폰이 울려 퍼졌다. 아직 본기자의 손에 쥐어있던 관계로 낼름 받아버린 본기자. 한데!!
전화를 끊고난 후, 본기자는 필승군에게 나직히 각목 하나 구해올것을 청하였다...
드뎌 의정군만 빼고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치는 순간이었다. 영섭군은 둘째치고 저 멀리서 삐질삐질 걸어오는 혁민군을 보자 당장 달려나가 조디를 후려버리려는 필승군을 간신히 뜯어말린 본기자, 일단은 그들의 사연이나 들어보기로 했다. 의정군의 실험이 실패로 끝나 지면이 많이 남는 관계로... 그들의 사연을 실어보도록 하겠다. 혁민군의 별로 가슴 안아픈 이야기
영섭군의 졸라 가슴 미어지는 이야기
암튼 일케 사건이 정리되고 난후, 일행은 또다시 작전회의를 열었다. "재료들 모두가 가슴이 미어지는 상처를 안고 있다, 이러고도 과연 실험을 계속해야 하는가"로 찬반이 분분하던 일행. 그러나 필승군의 단 한마디로 일행은 결심을 굳혔다.
씨바. 완전히 오기에 불붙어버린 일행. 당장 나이트로 가자고 시끌댔으나 필승군이 이렇게 이른 시간에는 사람도 별로 없을뿐더러 재미도 없다며 자정쯤에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의해왔다. 당근 승낙할수밖에. 물준데... 해서 남는 시간은 대충 근처 인터넷 카페에서 때우기로 하고 일행은 자정까지 기둘렸다. 마지막 한가닥의 희망을 안고... ( 여담인데, 인터넷 카페에서 일행은 2:2로 편을 갈라 네트워크로 축구겜을 했다. 잠시 열중해 있다보니 어느덧 저번 월드컵때의 분노가 되살아나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며 겜을 했다. 결국 5대 3으로 한국이 네덜란드에 패배... 한국팀을 플레이했던 필승군과 혁민군은 설움이 북받쳐 키보드를 내려치고 네덜란드팀을 조작했던 본기자와 영섭군은 전혀 기쁘지않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
대망의 나이트 입구에 다다른 일행. 졸라 떨렸다. 특히나 나이트라곤 생전 첨와보는 본기자와 영섭군은 서로 손을 꼭 잡은채 멍청히 간판만 쳐다보고 있었다. 이미 수많은 경험이 있는 혁민군과 필승군은 피식피식 웃으며 지들끼리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잠시후, 필승군의 입에서 드뎌 돌격명령이 떨어졌다. 필승 : 가자! 여유롭게 앞장서 들어가는 필승군을 따라 들어간 일행. 과연... 여기가 나이트구나... 삐까번쩍... 화려하긴 하군. 애덜도 많고... 씨바... 쟤네는 잘봐줘야 고딩같은데... 수능 안보나? 이윽고 일행이 자리에 앉자 왠 우끼게 생긴 아자씨가 다가왔다.
아아...역시 나이트 다웠다. 말도 안꺼냈는데 알아서 해주다니...이러니까 나이트에 애덜이 꼬이지... 씨바.
웨이러가 물러가자 그제서야 조금 긴장이 풀린 본기자와 영섭군. 천천히 담배를 꺼내물려는 순간이었다.
씨바... 죽을맛 이었다. 가뜩이나 오금이 저려 죽겠는데 담배도 못 피게 하다니. 바뜨 경함자의 말이니 그냥 수긍할 수밖에 엄써따. 필승군과 혁민군은 벌써부터 마땅한 상대를 찾는 듯 연신 주위를 살폈고 본기자와 영섭군은 얌전히 음악이나 듣고 앉아있었다. 이윽고 술이 나오고... 한바탕 부어라 마셔라를 끝낸 일행은 서서히 마지막 실험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타겟이 확정되자 그동안 좀이 쑤셔왔던 필승군과 혁민군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뜨.
스테이지로 나간 넘들. 처음엔 조금씩 몸만 흔들어대더니 이윽고 발동 걸렸는지 미친듯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특히 혁민군은 그 옛날 날라리시절 갈고 닦았던 춤솜씨가 녹슬지 않았는지 거의 종횡무진 무대를 휩쓸고 있었다. 순식간에 무대를 제압한 넘들...역쉬...나이트에서는 말빨보다 춤이 먹혀드는 듯 했다.
잠시후 격렬한 댄스음악이 끝나고 발라드가 흘러나오자 드뎌 필승군과 혁민군이 타겟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게... 타겟들은 일행의 자리로 합석했다.
여기서 잠깐. 왜 타겟들의 외모나 분위기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느냐는 항의가 있을수 있겠다. 바뜨... 본기자는 도저히 그들을 평가할 수가 없었다. 왜냐믄... 화장두께가 한 5미리는 되보였고 빨강, 녹생, 노랑... 색색깔로 염색한 머리에다가 옷차림도 아아주 천박 했기 때문이었다아. 첨에 필승군이 쟤네 어떠냐고 물었을때는 그녀들의 머리색깔이 조명빨 때문인줄 알았다. 근데 설마 진짜일줄이야... 영섭군도 옆에서 똥씹은 표정이었다. 암튼 필승군이나 혁민군은 맘에 들었을지 모르나 본기자에게는 별로였다. 그 다음은 별로 길지않다. 일행과 타겟들은 그냥 같이 술마시다 춤추다 새벽 2시쯤에 헤어졌고 우리는 각자 스위트홈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나이트 실험... 당연빠따 성공이었다.
이로서 헌팅의 세부기술 2부가 끝났다. 원래는 2부에 이어 헌팅의 세부기술 "종합, 응용편"까지 싸그리 올리려고 하였으나... 본기자 졸라 생업에 바쁜 관계로 마지막 정리편은 담호에 싣도록 하겠다. 지금까정은 별 재미 없었다쳐도 마지막 정리편은 독자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감히 까대본다. 기대하시라...
드뎌 쿠데타가 벌어졌다. 11월 13일을 D-DAY로, 그토록 열씨미 도와주던 재료들이 앞으로는 일절 실험에 동참해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쿠데타쪽 대표 의정군과 긴급히 협정을 타결해보려 하였으나 넘들의 입장은 강경했다. 즉 우리는 다 앤 생겼으니 (영섭군도 생김) 너나 잘해보라는, 결국 남의 일에 상관 않겠다는 아아주 한국인다운 포부를 밝혔던 거시다. 달래도보고 애원도해보고 사탕도 줘봤으나 넘들은 넘어가지 않았다. 클났다. 이러다가는 엽기연애부 망한다. 씨바...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전국민이 앤 하나씩 꿰차기 전까지는 멈출수 없는데... 해서 담번 크리스마스 특집 "씨바! 우리도 해냈어여!"에 동참하고픈 독자분들을 위해 이러케 엽기부 꼬붕을 모집해볼까 한다. 헌팅 함 해보고싶은데 도저히 쪽팔려서 혼자는 못하겠다는 분들이나 크리스마스 까정은 때려죽여도 앤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독자분들은 즉시 지원 바란다. 지원자격과 특전은 담과 같다.
위의 조건을 보고 바로 나다 싶으신 독자분들...즉시 지원서 때려주기 바란다. 씨바... 첫눈도 왔는데... 어케든 해봐야 할 것 아닌가?!! 많은 성원 바란다.
- 딴지과학부 엽기애정행각 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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