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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1.2.월

딴지연예부



조PD가 나타났다아아~~


이 곡을 처음 들은 본지 편집부는 이렇게 외쳤다.


폭탄 맞은 머리를 한 고삐리 양아치덜이 뭔소리인지 알아먹기도 힘들고 또 알고 싶지도 않은 가사를 웅얼웅얼거리며 떼거리로 몰려나와 무대에서 아크로바틱한 몸부림을 쳐대고,


" 싸랑해요 "라는 말로 10대 여학생들을 기절시키는 장면을 아무런 감흥도 없이 " 씨바.. 저 시키들 돈은 얼마나 벌었을까.. " 뭐 주로 이런 생각하면서 쳐다보게 만드는 요즘 가요계에 식상할대로 식상해 있던 본지 편집부는,


조PD라고 스스로를 칭하며 Cyber 음악계에 홀연히 나타난 이 친구의 이 음악을 듣는 순간 헉... 똥꼬가 히떡 디비지는 충격을 먹었다.


힙합이니 갱스터랩이니 이런 거 구분할 줄도 모르고 또 구분하기도 싫어하는, 그래서 듣고 느낌이 좋으면 " 어... 이거 좋네..." 안 좋으면 " 씨바.. 이기 뭐꼬..." 딱 두 가지 말 외에는 할 줄 아는 평가가 없는 음악문외한 본지총수마저도 히떡 디비진 똥꼬를 도로 오므리러 화장실로 가게 만들었다면 말 다 한거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울나라 공중파에서는 이거 절대 방송불가다. 듣다보면 21세기 명랑사회구현를 향해 졸라 뛰어가는 역동적인 뜀박질이 느껴질 것이다. 한마디로 물건이다.


그럼 이런 음악을 도대체 누가 만들었느냐...


몇 주전 나우누리에 몇개의 음악파일만 달랑 올려놓고는 일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PD를 본지가 최초로 미니 인터뷰를 했다. 담번에 제대로 함 하기로 하고...


그의 본명은 조중훈, 현재 Berkeley 음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노래... 모든 작업을 혼자 했다고 하며 얼굴이나 나이는 아직 공개하기 싫다고 한다. 싫음 말고. 본지, 싫다는 넘한테는 또 안 매달리는 성격인 거 아시리라 본다. 물론 뇬이었으면 이야기는 또 틀리다...


본지 편집부가 특히 좋아하는 곡인 <Break Free>에는 적나라한 욕설이 등장하는데, 왜 욕을 썼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Break Free는 사회적 약자를 짓밟는 인간들의 비겁한 단면을 비판하는 곡이다. 음악은 표현인데, 이런 면을 비판하는데 가장 알맞은 표현은 욕설이었고 그래서 그 사용은 불가피했다.


그렇다.


욕설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표현 자체를 가지고 시비를 걸 것이 아니라,  그 욕설로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과연 무엇인가에 포인트를 맞춰야 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주장하고자 하는데 욕설이 가장 알맞은 표현이면 쓸 수 있어야 한다. 노래에 실린 욕설이 맘에 안들면 그 판 안사면 된다.


욕설 자체에 매달려 저속하니 청소년에 악영향을 주니 어쩌니 판정해버릴 게 뻔한 울나라 공윤 아쉐이들 덕택에 앞으로도 결코 공중파방송을 탈수 없을 다음 곡들을 들어보시라. 아무리 음악을 싫어해도 <Break Free> 정도는 꼭 들어보시라. 가사도 함께 싣는다.


 













가사

I dedicate this song to all fucked up Koreans, including governors, journalists, and tv station executives.


*CHORUS


Ive been looking for a trace, looking for a heart, looking for a justice in a worlds thats much too dark, and I know I dont need your rules. I just want it to break free.


니네는 진짜 웃겨, 가만히 듣고 하다 보면 진짜로 웃겨. 너는 내가 본 새끼들 중에 제일 웃겨. 왜 니가 뭣땜에, 된다 안된다 참견이 많은지 몰러. 누가 그걸 몰러. 청소년들이 욕을 왜 몰러. 니네가 좆같은지 왜 몰러. 니네가 그렇게 입을 막고 또 손을 묶고 해도 뭘 잘 몰러. 누가 좆같다 안가르쳐도 다 좆같은게 좆같은거지, 그걸 어떻게 몰러. 다큐멘터리에서는 맨날 섹스가 어쩌고 저쩌고. 드라마에서는 맨날 까고 부수고. 그래도 이 새끼 저 새끼까지는 가는데. 그런데, 영화에선 막 씹새끼 쪼까, 막 그러던데. 노래에선 좆땐다하는것도 안된다, 청소년들의 눈엔 쇼프로밖에 안보여. 그런 식으로는 안된다. 그렇게 관심없이, 멋대로 굴다가는 좆되지. 솔직히 까고 말해. 니네 비행청소년들이 미래 관심 있기나 해, 까놓고 상관이나 해. 그렇게 사회라는 조직 위에 편히 숨어서 남에게 해 끼치기만 해. 돈 벌려면 벌어. 근데 딴거 해서 벌어.


*CHORUS


돈 벌려면 벌어. 근데 딴거 해서 벌어. 딴거해서 안되면은, 입다물고 쉬어. 너네 노래 갖고 까불면 그땐 진짜 죽어. 무슨 말인지 알어. 조중훈 노래에다 줄그으면 너는 그때 죽어. 무슨 말인지 알어. 만약 내가 쓸데없이 랩에 욕만 쓴다면, 그건 쓸데없이 벗는 외설영화 한 장면이나 다름없지만 필요할 때 쓰는 표현이라면, 것 땜에 판이 안나가도 시도 해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 아니면 씨디앞에 써버리지 뭐, 이렇게, 욕들어있음 사는 건 소비자가 알아서 해야 할 판단 이라는 말씀. 그리고 청소년 문제, 해결하고 싶으면, 다른 데 같이 교육 문제, 아니면 학교폭력문제나 봐라. 나는 참견 말고. 대중가요 탓말고, huh~ 결국엔 모두가 니네 문제. 니네가 만일 일제시대 직전처럼 꽉 막히게 굴면, 앞에 남은건 경제 식민지, 이런게 진짜 큰 문제. 스스로 하고 말고 판단하는 게 우리의 가장 큰 숙제. 진짜 니가 할일이나 열심히 하는게 너에겐 유일한 과제. 그러면 다가오는 21세기는 우리들만의 축제.


- Guns N Roses의 Youre Crazy Remix


 













조PD라고 불러. 노래도 곧 잘 불러. 곧 너도 따라 불러. 그리고 내가 좋아지면, 언제라도 불러. 난 노래 자주 불러. 그래서 친한 친구들은 나를 가수라고 불러. 나는 언제든, 가라오케 갈땐, 친구들이 나를 불러, 근데 whw같은 테이블이 많은 그런 가라오께에선 노래 안 불러. 그럴땐 또 목에 칼이 와도 안 불러. 조PD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직업은 없어. 와따시와 예술가~야. 전문가~야. 그렇게 부르기 싫은 너는 가~야. 좆까~야!~ 지옥가~야. 저기 판돌리는 아저씨, just pass me the M I C. 나는야 cool한 한국인 MC, 저기 쓰러지는 아가씨.

*CHORUS*


이제껏 노래했(먹었)던 것들은 다 가라. 멀리 멀리들 가라. 바람과 함께 가라. 세상이 변했으니, 남는 곳들로 아라서 찾아서 가라.


조PD라고 해, 지금쯤 기억해. 랩도 즐겨 잘해. 너도 연습하면 잘해. 그러다 랩이 좋아지면, 조PD를 들어. 스타덤에 들어. 그건 안 힘들어. 그저 넌 가입만 하며는, 스타덤에 들어. 엽서 한장만 보내면, 스타덤에 들어. 우리들 하나둘 셋이서, 모임을 만들어. 모두들 우리 스타덤을 귀기울여 들어. 조PD라고 해. 조PD. 나는 조PD라고 해. 조PD. uh~ 저기 판돌리는 아저씨, uh, just pass me the M I C. 빨리 빨리 돌리다, 찌끼찌끼 소리내요. 삐기리삐기리 돌리면 Everybody put your hands in da aiya!~ 이게 바로 랩이 란거란다, 얘야.


 













*CHORUS 1*

시대와 또 세상따라 여기까지 왔어. 바람따라 떠나가도, 무슨 소용 있나~


여기를 봐라. 눈을 떠라. 봐라. 다가와라. 와라봐라. 느껴봐라, 조피디를. 저기 서서 .... 조삐리는 그런 조삐리도 좋아하는 조PD는 처음부터 걱정일랑 없었지 변해버렸지. 세월가니 잊혀버렸지. 하는 말. 싫어 하는 말. 듣기 싫은 말도 걱정 안되. 아니 걱정 안해. 오래 살려면 안되. 사랑 노래여라. 질질 짜라. 이제 그만 바꿔라. 너의 맘을. 스타일을. 그렇게 타이르는 너는누구도 내 마음을 바꿀수는 없어. 야야야~ 캡 바쁜 사람이든, 집구석 백수든, 바보가 아니면, 모두 같지. 사는 건 쉽지만 않지. 하지만 외롭진 않지. 적어도 고 정도는 되지. ...자꾸 그러면 X되지. 이제는 점점 커가지. 늙어가지. 그럴수록, 점점 우리의 세상이 오지. 아직 끝나지 않았지. 할말은 더 있지. 누구나 사연은 많지. 그게 좋은 거든, 나쁜 거든, 배울 점은 있지. 그 경험이 있기에, 우린 어른이 되지. 비로소 다 큰거지. 우리에겐 자욱한 먼지, 얼룩지게 한건, 바로 너지. 바른 생활은 없지. 어릴 적 국민학교에서 배운 건, 아무도 않지. 그게 현실이지, 그게 싫지.


*CHORUS 2*


자유로워 이제 너는 날아. 가슴에 묻힌 답답한 말, 모두모두 잊었어. 묻었어. 이젠 털어버려봐. 이제는 누가 누구던, 누가 뭐래던, 니가 누구던 상관없는거지.


참 많이 많이도 놀았어. 맨날 맨날 노는게 뭐그리 좋니. 뭘 그리 꼬치꼬치 묻니 라고, 말하겠지. 물론 그렇겠지. 서로 각자가진 성격이지. 뭐라 할수 없지. 니 영혼이 웃지. 서로 공평하게 하는 게임에 왜 깨냐고, 왜 깨냐고, 판 깨지 말라고, 그래그래 참 잼있는 게임이구나. 참 길기도 한 짧기도 한, 게임이구나. 게임이라 생각하니, 좀 가볍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좀 살겠구나. 그럼 난, 노래나 하련다. 한 평생 날라날...


*CHORUS 1*


*CHORUS 2*


이번 겨울 중에 정식 앨범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유통되기는 힘들테니 여차하면 본지를 통해 배포도 고려중이다.


현재 조PD는 인터넷 개인계정이 없다. 해서 그의 친구 고한종씨 ( koser@nownuri.net )를 통하는 것이외에는 개별 연락이 안된다. 조만간 인터넷 계정 만들고 나면 다시 한번 본격 인터뷰를 하기로 하겠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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