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1.2.월
이 글은 한치의 가감도 없는 실화임을 우선 밝혀둔다. 따라서 무진장 감동적이므로 절벽 가슴에 공갈젖을 지닌 아그 아빠들과 예비 아버지가 될 뭇 남정내들은 한잔의 소주와 눈가에 눈물을 딱을 수건을 준비하고 읽어 내려가기를 바란다.
9개월 된 영민하고도 우악스러운 울 아기의 이름은 예슬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울 아기도 나이가 들면서 젖가슴이 커지고 엉덩이가 커질 지지배다. 예슬이가 태어나던 날, 무한한 사명감과 아버지가 된 환희에 차 있던 그 날이 바로 어제 같다. 아버지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또 그 환희를 모른다. 그러나, 얘나 어른이나 똥개나.. 역시 밥그릇 챙겨주는 자를 따르는 법. 지극 정성으로 더없이 풍만해진 젖가슴을 뽐내며 고단백의 영양식을 공급해온 에미 외에 예슬이 눈에 뵈는 것은 없다. 지 눈앞에서 밥줄인 지에미가 사라지기만 하면 온갖 아양과 교태로 애기와 눈 한번 맞춰보고, 웃는 얼굴 한번 쳐다볼려고 처절하게 발버둥치는 나의 노력은 언제나 헛수고가 되고 만다. 그저 퍼질러 울어대는 것이다. 난 그 울음을 정확히 해석할 수 있다.
"으 아~~~앙.. 내 바~~~압~~~" 사랑스런 아그에게 밥을 주고 싶어도 평편한 가슴에 쓸데 없이, 퇴화된 공갈젖만 가진 사내로서 멀뚱멀뚱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여자들은 알까 ? 가끔 사랑스런 얘기에게 젖을 물려놓고서는 허드러지게 행복과 만족의 미소를 지으시며 자빠져 계시는 마누라님을 보면 여간 부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 아그도 나를 찾을 수 밖에 없는 때가 있다. 그 시각은 음청 무섭고( 마누라님 = 고질라.. 왜? 화나면 막 밟으니까. 나? 티꼬 왜? 밟혀도 끄덕 없으니까.. ) 예민하신 마누라님께서 죽음의 경지에 이르시는 시간부터다. 울 마누라님께서는 일단 디비 주무셨다 하면 시체이시다. 이때는 우리 아그가 안산 와동을 날려버릴 정도의 하이톤으로 울어도 울 마누라님께서는 끄덕이 없으시다. 만약 마누라님께서 아그 울음에 잠을 깨셨다.. 그 순간 아버지의 지극한 부정으로도 말릴 수 없는 포악하고 사악한 모습으로 울 아그를 졸나 패대신다. 그렇다고 생명의 단꿀을 불쌍한 아그에게 쳐먹여 주시느냐... 천만의 말씀.. 기냥 다시 디비 주무신다. 이를 보다 못한 극진한 부성애의 화신인 나 아그의 아버지는 런닝구를 훌러덩 벗어던지고 아그에게 나의 젖꼭지를 물린다. 아.. 그때의 행복함이란... 그러나, 잠시 입맛을 다시던 아그는 그것이 공갈젖인걸 간파하자 천지진동할 울음으로 무섭디 무서운 울 마누라님을 기어코 깨우고 말았다.
마누라님 : " 쓰그벌 속일게 따로있지 씩씩... 공갈젖을 물려 야 ! " 그리고 난 고질라 마누라님에 졸나게 패대기를 당했다. 우당탕탕... 으아악... 케켁... 아직도 날아가 장롱에 부딪힌 머리통이 얼얼하다. 며칠이나 아그 때문에 밤잠을 설치다가 겨우 깊은 잠에 들었던 마누라님께서는 나를 전혀 봐주시지 않으셨다.
약 10분간 코브라트위스트를 비롯해, 드롭킥, 침대반동을 이용한 몸통공격, 팔꺽기, 새우꺽기... 등 각종 화려한 기술에 당하며, 일방적으로 줘터지다보니 화가 불쑥 났다. 나도 명색이 아그의 아버지이고, 또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가장이며, 신체 건강한 대한의 남아로서 굶주림에 괴로워하는 나의 딸년을 위해 젖을 좀 물렸기로서니... 이렇게 처절하게 패대기를 치다니.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양손으로 감싸쥐고 있던 머리를 들며 이렇게 말했다.
" 공갈젖도 젖인디.... " " 으아아아아악........................ "
그 후 3달이 지난 후 어느 날, 마의 12시를 넘긴 후 울 아그가 무슨 설움이 북받쳤는지 또 다시 우렁차게 울기 시작했다. 아.. 우리 딸아이는 몸은 지지밴데 성깔과 얼굴은 지 애비를 닮아 사내다. 지 에미 뱃속에 있을 때부터 락공연만 보러 다닌 결과.. 하드코어 락가수의 기질을 다분히 안고 태어난 것이다. 흐흐... 그렇게 당했건만 난 또 다시 유혹을 느겼다. 한번 더 조물주가 맹글어 놓은 그 어떤 한계를 극복해 부녀간 사랑의 교감을 나누고, 아그의 울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또다시 떨리는 가슴을 안고.. 공갈 젖을 물렸다. 그러나.... " 아 아 악~~~악! 윽 " 또 다시 공갈젖인 것을 직감한 IQ 170의 울 아그는 나의 젖꼭지를 사정없이 물어버렸다. 더구나 8개나 난 날카로운 신예무기를 함께 사용해서... 고사리 같은.. 이 순간은 고사리가 아니라 갈쿠리였다... 펑퍼짐한 나의 넙적가슴을 화~악 글거버린 것이다. 나의 비명 소리에 마누라님께서 또 기상하셨다...
이번에는 정식메치를 원하셨다. 간편한 운동복장으로 갈아 입은 후.. 처절하고 일방적인.. 어흑.. 메치가 또 벌어졌다... 지금도 왼쪽 뺨이 과도하게 눌려서 입이 잘 안돌아가고 있다...
하늘이시여... 어찌하여 남자에게는 생명수가 흐르는 저탱이를 허락하시지 않으셨나요.. 나의 아그가 목젖을 드러내며 울어제낄 때는 아그의 애비인 나도 젖을 물려주고 싶나이다. 아그의 숨 넘어가는 애절한 울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찢어지옵니다. 하늘이시여... 생후 3개월만이라도 애비에게도 생명수가 흐르는 저탱이를 허락하소서.. 육아용품생산업체는 들으시라 ! 남성용 어깨걸게식 인공젖꼭지를 생산하라 ! 형사들 권총찰 때 어깨에 매는 그런 멜빵 비스무리 한 것으로 하면 되겠다. 나도 울 아그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내 품에서 잠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 씨바 각성하라 ! 전국의 애비되시는 남자넘들, 님들의 육아일기가 궁금하나이다. 투고질을 서슴치 말아주소서. 이제 남자넘들이 대동단결하여 애비의 권리를 찾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자 어깨걸고 나가자, 애비들이여 !
- 딴지 엽기생활부 김성원 ( windsol@gib.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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