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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0.26.월

딴지언론정치부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자 중 한 명인 김혜자...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그녀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실제 그녀는 담배를 수십년째 피고, 고향의 맛을 내긴 커녕 김치 하나 못 담근다고 한다. 적어도 전통적인 어머니상은 아니다. 오해는 마시라. 담배를 10살 때부터 폈던, 계란 후라이 하나 못하던 본지는 그녀를 욕하고픈 마음 전혀 없다. 각자 사는 법이 있는거니까.


실제의 그녀는, 그녀 주변의 아주 가까운 사람밖에 모른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에 사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 아주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바로 광고와 TV프로가 만들어 낸 <이미지> 덕분이다.


미디어 시대에 <이미지> 힘은 그 이미지의 주인보다 훨씬 강력하다. 그래서 이 <이미지>만 잘 다루면 당연히 실제사람과 전혀 상관없는 새로운 인물 하나를 창조해 낼 수 있다.


이렇게 필요에 따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또 그 이미지 중 원하는 부분만 확대하거나, 그것에 뭔가 의미부여를 부여하고... 뭐 이런 이미지 만들기가 정치적의미를 가질때 이를 <상징조작>이라고 한다. 정치인들이 백성들 속여 먹을 때 자주 이용된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상징조작꾼> 중 하나가 히틀러의 오른팔이자 나치 선정상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다. 이 친구는 <상징조작>과 <언론플레이>의 천재였다. 만약 이 친구가 오늘날 미국같은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을 것이다. 스포츠마케팅이란 개념을 최초로 성공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꼽히는 베를린 올림픽도 바로 이 괴벨스의 작품이었으니까.


이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자기에게 단 하나의 문장만 주면 누구든지 감옥에 보낼 수 있다고. 예를 들어 누군가 "나는 아버지를 좋아한다.." 라고 했다면,



" 그렇다면 당신은 오직 아버지만 사랑한단 말인가.. 조국은 사랑하지 않는단 말인가.. 지금 위기에 처한 이 조국을 구하기 위한 민족의 군대는 사랑하지 않는단 말인가... 당신은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조국을 배신할 수 있는 자다.. 보내버려.. "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주의] 위 찌라시를 사보시면 절대 안됨.
돈 졸라 아까움. 미리 경고했음.

좃선이 정책기획위원장인 최장집교수를 보고 빨갱이라며 차마 두고 보기 힘들 정도로 미친듯 짖어대고 있다. 월간좃선 11월호의 맨위 마빡에 옆에 보시다시피 이런 문구가 박혀있다.



" 최장집교수의 충격적 한국전쟁관. < 6.25전쟁은 김일성의 역사적 결단 >


그리고 광고에 보면 여기 덧붙여


" 남진은 민족해방전쟁.. 어쩌고 저쩌고.. "


내용은 더 가관이다.


월간좃선의 주장과 최교수의 반박문 ( 반박문 전체가 게재되어 있으므로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면 되겠다. ) 을 몇 가지만 비교해 보자.


사실 본지는 월간좃선의 기사 하나하나와 최장집 교수의 반박문 하나하나 그리고 월산좃선의 재반박문 하나하나를 비교해가며, 이 헛소리를 아작아작 씹고 싶었지만 읽다가 포기했다. 허탈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이 지랄을 할 수는 없다.


월간 좃선이 마빡에 써붙인 선전문구만 까보자.


 


 " 개전 초반은 민족해방 전쟁이었다 "


월간좃선이 헤드라인으로 뽑아 졸라 물고 늘어지는 문구다. 그러니까 최장집 교수가 한국전쟁을 <민족해방전쟁>이라고 했다면서, 최교수는 빨갱이다!! 라고 게거품을 물고 있는 부분.


실제 헤당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 첫 번째 시기에서의 전쟁은 전쟁을 유발한 북한 지도부가 기본적으로 믿었던 바의 민족해방전쟁이었던 ...> 이다.


그리고 또 이를 달리 표현하여



< 한국전쟁은 전쟁을 통한 공산주의 통일을 지향했던 전쟁으로.. >


이라고 쓰고 있다.


즉, 북한이 전쟁으로 공산통일을 하려고 했고, 북한지도부는 그것을 민족해방전쟁이라고 믿었다고, 북한의 한국전쟁에 대한 시각은 그러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시각이 아니라 그들의 시각이 그러했다는 의미로 <민족해방전쟁>이란 단어를 인용부호까지 둘러싸서  말을 하고 있다. 인용부호가 그러라고 있는 것 아닌가. 더구나 그 전쟁을 자신이 <민족해방전쟁>이라고 믿는다면, 그 다음에 < 전쟁을 통한 공산주의 통일>을 지향했다고 말할리가 있는가. 공산주의 통일이 아니라 민족을 해방시키기 위해 전쟁이라고 해야지.


그런데, 월간좃선에서는 앞뒤 다 짤라버리고 그냥



최위원장은 그의 책에서 < 개전 초기 한국전쟁은 민족해방전쟁이었으며 국제적으로 변질된 전환점은 38선 이북으로의 북진>이라는 요지로 해석했다. - (월간좃선 210p)


고 한문장으로 줄여버렸다. 해드카피로 뽑았길래 졸라 길게 씨부렸을 줄 알았더니 딱 한문장이다. 물론 인용부호도 싹 뺐다.


인용부호를 생략해버린 교활한 작태도 골때리지만 아무리 인용부호를 생략해도, 문맥상 북한지도부의 시각을 설명하기 위해 그들의 용어를 그대로 차용했다고 보지않고, 최교수 자신이 그렇게 믿고 있기때문에 그렇게 말했다라고 졸라 우길 수 있는 이유는 그 글을 읽을 때 이미 무슨 문제되는 것이 없을까.. 씨바 걸리는 것 없나.. 하는 자세로 읽지 않는 한 불가능한 것이다.


더구나 최교수 자신이 월간좃선과의 인터뷰 중



" 해방 이후의 공식 역사가 너무 극우적이 요소가 있다고 보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좌파 자료를 훑어보면서 그들의 용어를 인용한 것인데.. "


라고 그런 용어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그것은 좌파와 우파를 편견없이 쓰고 객관적으로 싣기 위해 그런 용어들을 인용해 썼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도 이 지랄을 하고 있다.


더욱 더 가증스런 것은 최교수의 반박문에 월간좃선이 좃선일보 10월 24일자를 통해 다시 반박 하면서, 이번에는 최교수의 반박문을 그대로 싣는 하면서 인용부호를 넣긴 넣었는데



< 첫 번째 시기에서의 전쟁은 전쟁을 유발한 북한 지도부가 기본적으로 믿었던 바의 민족해방전쟁이었던... > 으로,


즉 인용부호가 <이었던>까지 포함하도록 교묘하게 고쳐놓았다. 뭐 씹을 게 없을까 하고 반박문을 눈깔 디비지도록 들여다보았을 넘들이 중요한 쟁점부분의 인용부호를 잘못 봤을리가 없다. 수십페이지가 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두줄인데. 이건 일부러 고친 것이다.


이토록 미묘한 문장에서 인용부호가 어디까지 갔는냐 하는 것은 매우 큰 차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문장만 따로 읽으면 마치 최교수가 민족해방전쟁이었던이라고 한 것처럼이라고 오독할 수 있다.


이 색덜 정말 악질이다.


 


 " 6.25는 김일성의 역사적 결단 " 이라 했다.


역시 좃선이 선전문구 제일 위에 박아넣고 지랄하는 문구다.


원문과 비교해 보면, 월간좃선에서는 문장의 앞뒤 다 짤라버리고 <역사적>이란 단어에 눈을 시뻘겋게 뜨고, 마치 6.25를 아주 잘한 일처럼, 김일성이 큰일 해낸 것처럼 최교수가 말했다는 듯이 뒤집어 씌우고 있다.


월간좃선이 이렇게 나오자, 좃선일보에서는 한술 더 떠서, 10월 20일 기사에서 " 6.25는 김일성의 위대한 결단..."이라고 했다고 아예 <위대한>이란 단어를 창조해내 집어넣고 있다. 물론 최교수의 원문 어디에도 <위대한>이란 단어는 안 나온다. 지난번 김대충 구라주필 사건 때 밝혔듯이 지네들이 필요하면 없는 거 만들어내는 데는 좃선 따라갈 곳이 없다.


최교수의 반박문에 다시 월간좃선이 재반박을 하면서 " 역사적이란 말에는 역사에 남을만한 위대한 이란 뜻이 숨어 있다" 면서 졸라 근엄하게 꾸짖고 있다. 물론 그런 뜻도 당연히 있다. 숨어있지 않고 그냥 있어서 그렇지.


그러나 정상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듯이 歷史的 이란 말에 <위대한>이란 뜻만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영어로 하면 <historic >과 <historical >.. 아니 간단히 우리말로 보자. < 역사적 사실(歷史的 史) >이라고 하면, 그때도 <역사적>이  <위대한>의 의미인가.


원문을 보자.



" 그 (김일성)의 우세에 대한 지나친 과신이 그를 전쟁을 통한 총체적 승리라는 유혹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하였고, 결국 그는 전면전이라는 역사적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김일성의 오판을 유도하였던... "


앞뒤 문맥을 보시라. 도대체 거기서 갑자기 <위대한> 이란 말이 왜 튀어나오는가. <지나친 과신>이니 <유혹>이니 <오판>이니 하는 단어가 나오는데 거기서 어떻게 갑자기 <위대한>이란 뜻으로 해석을 하냐고. 결단이란 단어가 뒤에 나왔으니까 더욱 더 얼씨구나 했나본데, 사전 찾아봐라. 결단이란 <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림 >이라고 되어 있다.


좃선의 주장대로 <위대한>의 뜻이라면 , 역사적이란 말을 빼고 거기다 위대한 이란 말을 집어 넣어보자.



" 그 (김일성)의 우세에 대한 지나친 과신이 그를 전쟁을 통한 총체적 승리라는 유혹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하였고, 결국 그는 전면전이라는 위대한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김일성의 오판을 유도하였던... "


위의 문장이 말이 되냐. 단어가 어떻게 쓰였는지는 문맥을 통해서 파악을 하는 것이지, 어떻게 문맥을 무시하고 그 단어만 달랑 떼어낼 수가 있냐고.



야 좃선 ! 니네 <조선인민공화국>이라는 북한국호가 니네 신문이름에 들어네. 앗 !  씨바 니네 빨갱이지.


이거랑 똑같은 수준으로 니네가 지금 씨불이고 있다는 거 니네두 알고 있지? 씨박색덜아.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 미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남침하게끔 유도했다는 입장을 소개하고 있다. " 면서 마치 그런 입장을 지지하는 듯이 떠들고 있지만 원문에 보면 그런 시각이 있음을 소개하면서, 오히려 그런 수정주의 대표학자인 <브루스 커밍스>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는데도, 앞뒤 기냥 짤라버렸다. 이런 시각이 있음을 말하고 그 시각을 비판하고 있는데, 그 비판은 빼고 그냥 소개했다고 마치 최교수가 그 시각에 완전 동조한듯이 말하고 있다.


그 외에도 최교수가 " 6.25 전쟁을 평가함에 있어 대한민국에게 불리하게, 북한에 대해서는 유리하게 논리를 전개하고 있음을 확연히 드러냈다 " 고 씨불였는데, 이 부분에 이르면 정말 학을 띠게 한다. 논문의 논지는 정반대다. 더 말하기도 귀챦다.


그 외에도 12 개 항목이나 더 있다. 직접 한번 보시라.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좃선의 주장이 말도 안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다.







힘내라 ! 최터미네이러~


좃선이 이렇게 떠들고 나오면, 그렇게 떠드는 자체로 최교수를 빨갱이라는 <이미지>와 연결시킬 수가 있다. 좃선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당장 보시라. 최교수의 논문을 실제 구해 읽을 사람 몇이나 되는가.


아니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석학 논문의 진의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그냥 좃선 신문쪼가리 읽듯 대충 읽어서는 안된다. 아예 <공부>를 해야한다, 공부를. 이 짓을 누가하겠는가.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영향력 1위라는 좃선은 전국 가판대에 안 깔린 곳 없이 깔려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오로지 자기들이 유리한 부분만을, 그것도 왜곡해서 싣고 있다. 반면, 하다못해 최교수의 반박문 전문이라도 볼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본지 독자나 보지. 이 사실을 좃선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러니 최교수와 좃선일보가 겜이 되겠는가. 이런 힘을 가지고 <빨갱이 최교수> 하나 창조해내기 우습다. 실제 최교수의 논문이 무슨 주장을 하는지 이 게임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김혜자를 전통적인 어머니상으로 만들어 내듯, 괴벨스가 한문장으로 사람을 집어넣듯, <빨갱이 최교수> 창조해내버리면 되는 것이다.


이 미디어 시대에 정말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이미지>라는 것을 좃선은 너무도 잘 알고 있고, 그 <이미지>를 지들 맘대로 만들어 낼 수 있을만큼 강력한 힘을 가졌으며, 또 <이미지>를 다루는데 국내최고의 기술을 보이는 게 좃선이다.


 


근데 이 좃선이 최근 열독률도 떨어지고 장사가 안되고 있다. 통신망마다 좃선폐간 운동도 일어나고, 그렇게 빨갱이라며 절대로 안된다고 했던 김데중도 대통령이 되버렸고, 수십년간 밀월관계에 있던 세력들도 실권을 못 쥐고 비리비리하고, 이헤창은 아마추어 냄새 풍풍 풍기고 있고...


그래서 좃선이 옆구리 치고 나온 것이 " 좃선이 정한 국가 아젠다 " 어쩌고 하면서, 국난극복하자면 모든 힘을 경제에 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되는 색깔논쟁이, 최교수를 <빨갱이>로 만드는 것이, 지들이 그렇게 떠들던 암에푸 국난극복에 눈꼽만큼이라도 도움이 되는가. 이게 경제에 힘을 모으는 짓인가. 당근 아니다. 그런데도 왜 월간좃선이며 좃선일보며 합동으로 이 지랄을 하고 있는가.


왜? 최교수가 빨갱이라서 우리를 북한한테 훌러덩 내줄까봐 ?


혹자는 좃선이 드디어 정신이 나가서 미쳤다고 하고, 또 혹자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조직적인 수구세력 대반격의 서두라고도 하고, 또 혹자는 기명사미 정부의 한완상 사건때처럼 김데중 정부를 길들이기 위한 레프트 쨉이라고도 하며, 또 좃선은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한 발악이라고도 한다. 물론 다 일정부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본지가 보기에는 이제야 좃선이 제 정신차렸다.


국가 아젠다 어쩌고 저쩌고.. 힘을 모아 경제재건..


이런 거 해봐야 장사에 도움도 안되고, 우왕좌왕 이것저것 건들여 봐도 역시 지네가 제일 잘하고 오랜 노하우가 쌓여있는 것은 바로 색깔논쟁을 통한 <상징조작>이며, 북한 팔아먹는 것이라는 것을, 역시 그걸 해야 장사가 된다는 것을 요즘 처절하게 깨달은 것이다.


약간 우왕좌왕한다 싶더니 좃선이 드디어 완전하게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래 니네는 그런 거 물고 늘어져야 정상이지. 잘한다. 좃선이여. 숨기고 있던 니네 속마음 다 털어놔라. 감추고 있던 니네 이빨 다 드러내라. 그래서 사람들이 니네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 더러운 속내를 알 수 있도록 속속들이 니 똥꼬를 활짝 열어제껴라 !


으라챠챠 !


씨바 화이팅 좃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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