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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1.2.월

엽기과학부



쪼그려 쏴... 변기...

우리 선조들은 수천년을 쪼그려 쐈다.


이순신 장군도 세종대왕도 쪼그려 쐈어야만 했다.


아.. 수천년...


그러나...


수천년을 면면히 이어 온 이 전통의 쪼그려 쏴 자세는 인체공학적으로 볼 때 신체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장시간 쪼그려 쏴 자세를 유지할 경우, 장딴지 부위의 근육이 마비되는 현상은 물론 똥꼬가 과도하게 개방된 상태가 지속됨으로해서 < 똥꼬확장증이 >란 무서운 후유증을 초래한다.


이 병마가 얼마나 무섭냐..


보통 사람들은 대장에서 밀려내려오는 덩어리들을 일정기간 홀딩할 수 있는 똥꼬조임근육이 있어 이를 수축시켜 노도와 같이 밀려나오는 덩어리의 마빡을 도로 밀어넣을 수가 있다.


그러나... 똥꼬확장증에 한번 걸렸다 하믄 조임근육이 제기능을 상실함으로 해서 신호가 와도 꼭 다물고 있을 수가 없게 되어.. 기냥 흘려버리게 된다..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것이다.


긴 바지를 입고 있을 때 이런 경우를 당하면 그나마 낫다. 잠시 엄폐,은폐를 하다가 양말부위까지 흘러내리면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서 무릎을 약간 접었다가 탁 채서 관성을 이용, 발목부위로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바지나 치마를 입은 여성의 경우... 치명적이다. 물론 요즘 빤스고무줄은 탄력이 상당해 일정시간은 담아내고 있겠으나.. 남성 사각빤스... 기냥 흐른다.


자각증상으로는 그냥 멀쩡하게 서 있거나 걸어다니는 자세에서도 똥꼬가 입을 다물지 않는 듯한 느낌이 지속되며 똥꼬주변이 불에 덴 듯 화끈거리게 되는데, 이러한 느낌을 우리 선조들은 " 똥줄탄다 "라는 우아한 표현으로 정리해내셨다.


또한 화장실 문고리가 파손됐을 경우, 이 쪼그려 쏴 자세로 문고리를 잡고있다가는 누군가 확.. 잡아 당길 경우.. 그 자세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영락없이 온 몸이 훌러덩 딸려 나갔다.. 다시 들어오는 아픈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경험 함 하고나면 문화적 충격.. 대단하다. 격리 치료가 요망된다.


이렇게 울나라 동포들이 고통을 당하는 사태를 결코 좌시할 수 없었던 민족정론지인 본지, 분연히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세계최초의 제품개발에 착수하였다. 이런 거는 원래 본지 외에는 그 누구도 발명해낼 수가 엄따.


이미 국내 엽기과학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본지는 며칠전 드뎌 시제품을 완성하고, 특허청에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자랑스럼다.


그럼, 제품을 함 보시라.













   

보급형 - SM5


고급형 - SM5-1


제작 : 엽기과학부 수습기자 재재 jwon0220@chollian.net


보시다시피 안락하고 쾌적하게 쌀 수 있다. 이런 거를 쾌거라 한다.


재질은 초경량 플라스틱으로 총 중량이 100g을 초과하지 않으며, 완전 조립식이라 휴대가 간편하다. 특히 신체의 크기와 비만정도에 따라 똥꼬 위치에 개인차가 있음을 고려, 의자의 구녕을 상하좌우로 더 벌릴 수 있는 자끄까지 장착되어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반영구적 제품이 되겠다. 본격적인 제품 출하일시는 본지사고란을 통해 고지하도록 하겠다.


다만 현재까지 제품명을 정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바, 독자여러분께서 보급형과 고급형의 이름을 각각 지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작명해주신 분 중 당첨자에게는 평생 본제품을 조달해드리도록 하겠다. 이런 거는 본지독자 아니믄 생각이 안나게 되어 있다. 투고해주시기 바란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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