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0.12.월
대한민국 여자들 중 어릴때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 단 한번이라도 버스나 지하철안의 치한들을 만나보지 못한 요자는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얼어 있다가 나중에는 불쾌한 마음이 하루종일 머릿속을 떠나지않고, 급기야 더럽게도 억울한 마음에 펑펑 울어버린 경험들도 많으시리라. 이에 본기자는 불타는 사명감으로 그런 개같은 경우를 만나는 여성들을 위하여 주위의 사례들을 긁어모아 케이스별 지침서를 만들까 하노니, 은주 금주 지랄 쌈싸먹기 하는 <보고 또보고>같이 유혈이 낭자하는 싸이코 스릴러물만 보지 마시고 이글도 보고 또 보고하여 달달 외우신 후 비상사태시에 유용하게 써먹어주시면 감사하겠다. 비록 완성본은 아니나 이 치한사태는 넘 다급한 사안이라 일단 정리된 만큼만 하고 담에 또 하도록 하겠다. 케이스 분류
박멸하는 방법
이제 응용사례를 몇가지 들어주겠다. 참고로 모두 실화이다. 사례1) 평소 A씨는 등빨좋고 입심좋고 게다가 인심도 좋아서 동네에서는 인기많은 아줌마였드랬다. 어느날 이 아줌마, 시내에 볼일이 있어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을 탔드랬다. 마침 퇴근시간이어서 역을 지날때마다 꾸역꾸역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몸을 꼼짝달싹할수 없을 정도로 미어터지는 상황이었드랬다. 그런데 갑자기 궁디 부근에 뭔가가 느껴졌단다. 가방이겠지 싶어 엉덩이로 살짝 밀며 공간확보를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데 잠시 후 또 다시 뭔가가 스물스물 엉덩이 근처를 배회하더라는 것이다. 이 아줌마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여자의 육감으로 판단하길 굶주린 미친넘 이구나 싶었단다. 뒤돌아 귀싸대기를 날려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미친 넘이 힘이 불끈 솟아올랐는지 갑자기 아줌마 엉덩이를 움켜쥐더란다. 뚜껑열린 우리의 아줌마. 얼른 손을 뒤로 뻗어 미친 넘의 손을 덥썩 잡아뿌렀다. 그리고는 홀리필드의 승리를 선포하는 주심마냥 미친넘의 손을 위로 번쩍 들어올린채 큰 소리로 외쳤다. " 이 손 임자 나왓, 쉐꺄 !!!! " 그 미친넘은 아줌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다가 개쪽팔린 표정으로 다음 정류장에서 꼬랑지 감추며 토꼈다 한다. 열라리 멋진 한국의 요인네가 아닐 수 없다. 사례 2) 의대생이었던 B씨 역시 재수없던 어느날, 학교가는 지하철안에서 미친넘을 만나고야 말았다. 역시 이 넘도 뒤에서 들러붙어 엉덩이를 자꾸 만지더라는 것이다. 신경질이 나서 한번 쏘아보고는 약간 옆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 미친 넘이 다른 사람의 신문을 보는척 하며 같이 따라와 다시 또 뒤에 서는 것이다. 지극히 멀쩡하게 생긴 넘이었단다. 이 새끼를 어떻게 처치해야하나 고심하던 B씨는 잠시후 뒤를 돌아, 한창 무아지경에 빠져 B씨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씩씩대고 있는 미친넘 정면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 (졸라 큰 목소리로) 허이고~ 신났구나 신났어~ 주위사람들이 모두 쳐다보자 그 미친넘은 낯짝을 숙인채 옆칸으로 내뺐다 한다. 이런 넘들은 개망신주는게 상책이다. 사례 3) 어느 더운 여름날, C씨는 보기에도 시원한 반바지를 입고 뻐쓰를 탔드랬다. 그녀는 맨 뒷좌석 다섯명이 쪼르륵 앉는 곳의 젤 구석탱이에 앉아 가고 있었다. 옆자리에는 전부 남자들이 앉아 있었더란다. C씨 옆의 사내가 자꾸 C씨를 흘낏 쳐다봤다. 기분이 찝찝해진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런데 갑자기 옆자리의 사내가 자세를 고쳐앉으며 팔짱을 끼는 척 하더니 한쪽 손을 그녀의 허벅지로 슬그머니 올려놓는것이 아닌가. 순간 너무 놀란 그녀. 그러나 곧 기지를 발휘하였으니... 그녀는 자기도 한손을 사내의 허벅지에 살포시 다정스럽게 올려놓고 손톱을 있는 힘껏 세워 쫘아아아악~ 긁어내려갔다. 이윽고 사내의 얼굴이 흉하게 찌그러지며 붉게 물들더니 급기야 눈가에 눈물이 고인채 허벅지를 움켜쥐고는 "아야~~" 하는 신음소리를 내더란다. 그 후로 그 사내는 꼼짝을 안했단다. 역쉬 요자들은 평소 손톱관리에 신경을 써줘야한다.
위와 같은 류의 미친넘들이 착각하고 있는것이 한가지 있다. 자신들의 행동에 여자들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경우, 그걸 여자들이 좋아하는거라고 생각하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같은 지랄 옆차기를 해대고 있는 것이다. 불쾌하고 찝찝하지만 무서워서, 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잠시잠깐 선채로 얼어있는 것뿐이지, 어떤 여자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넘이 뒤에서 입냄새 풍겨가며 주물럭거리는데 그걸 즐기고 좋아하겠는가. 성인여자들도 그런 일을 당하면 하루종일 언짢고 열받을진데, 하물며 한창 감수성 예민할 여중생, 여고생들의 정신적 충격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여성들이여, 버스나 지하철의 치한이 그대들에게 접근하면 몸으로건 말로건간에 불쾌하다는 의사표시를 확실하게 하시라. 쫄지말고 적극 대응하시라. 그리고 대다수의 보통 남성들이여, 주위에서 힘없이 당하고 있는 여자승객들이 있으면 도와주시라. 그럴때 한번 멋진남자 되어보는거다. 마지막으로 뻐쓰깐 혹은 지하철안의 미친노무 씨방새 개쉐이들아. 니 딸이라면 니 부인이라면 니 어머니라면 남들이 그렇게 주무르고 비벼대도 좋겠냐 ? 버스나 지하철의 치한들은 의외로 고학력의 직장인이 더 많으며 대개가 상습범들이란다. 하여간에 배운 넘들이 더 지랄하고, 있는 넘들이 더 인색한게 우리 사회인가보다.
마지막으로 뽀나쓰 실화 하나 더. 본기자의 친구 회사 한 여직원이 버스를 타고 가던중 부서 과장이 마침 같은 버스에 탔다는걸 뒤늦게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아는 척을 하려는데 아 글쎄 그 과장이 어느 미니스커트 아가씨 뒤로 다가가더니 그녀의 치마를 들어올리며 두눈을 지그시 감고 황홀한 표정을 짓더라는 것이다. 기겁을 한 이 여직원은 다음날 회사에서 내 친구를 비롯한 동기생들에게 얘기를 했고, 소문은 퍼질대로 퍼져 사내에서 모르는 여직원이 없게 되었단다. 복도에서 그 과장을 마주칠때마다 여직원들은 몸을 사리며 피해다녔다고 한다. 이런 인간이 왕따 되는것이다. 마렵다고 아무데서나 싸면 되겠능감. 요자들이여.. 그대들의 퇴치 경험담이 필요하다. 투고해 주시라 ! - 옴부즈걸 겸 사회부기자 로이쑤 ( loiskim@netsgo.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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