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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깨어있는 시민이 되고 싶은가? 작은 것부터 하자

 

2009.7.1.수요일

 

이제 49재가 코앞이다. 1주일에 한 번씩 제사를 올리는게 7번 돌았다는 이야
기다.

 

하지만 한 달 이상이 지났어도 일 하는데 집중이 안된다. 가끔씩 울컥해서 멍
하게 앉아있는 것도 그 이유지만, 가카네의 후안무치에 속에서 열불이 끓어오
르기 때문이다.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곤 시민분향소를 뽀게고,
시청을 차벽으로 둘러싸버렸다.

 

시민들이 추모 음악제를 하겠다고 했다. 시험 때문에 안된다고 거부해놓고
그 날 일본 여성 그룹의 공연을 열더라.

 

장소를 옮겨 공연은 열렸다. 그 서울 끝자락에 있는 성공회대에 입장하기 위
해 참여 시민들은 도계를 건너 줄을 서야 했다. 그 서울 끄트머리에도 전경
800을 그 주변에 풀어놨었다.

 

개인의 7년치 이 메일을 뒤져 여론재판에 넘긴 수사담당자는 검찰총장이 되었
다. 혁신인사랜다.

 

KBS의 정연주 전 사장은 세금을 제대로 냈다고 5년형을 구형받았다. 하긴, 탈
세범들의 세상에선 세금 잘 내는 사람이 벌을 받아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좆같은 현실을 두고... 중수부 검사들은 경내로 들어오지 말라는 플래카
드를 건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이 말씀을 하셨다.

 

"거짓말과 그게 들켰을 때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은 뻔뻔함, 몰염치하
고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이 3치가 이 시대를 상징하는 이명박 정신입니
다."

 

가카네는 XP가 UI나 보안성이 맘에 안든다고 OS를 교체해 달라고 하자 가볍고 안정적이며 더욱이 요즘은 동작되는 바이러스도 없다며 DOS를 운영체제로 탑제한 듀얼 CPU의 컴퓨터를 내미는 컴퓨터 판매상이다(이거 원래 초하류님 http://chenjy.tistory.com/ 말씀인데, 못찾겠더라). 거기다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참지 못해 XP를 다시 설치하거나 하다 못해 MDir이라도 설치해서 쓰려고 하면 계약조건 위반이라고 고소하는 분들로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가카네, 작년부터부터 애타게 소통을 이야기 하신다.

 

근데 지난 번에 분향소 털리고, 영정을 무슨 전리품 흔들듯 하던 분들을 보다 보니... 문득 이건 좀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우리와 똑같은 전화기를 사용하고 계시지만... 저 분들, 분명히 비상연락망 돌려서 나오셨을 게다. 소통수단은 똑같은 전화기이나, 전달되는 방식은 미나스트리스에서 로한으로 장엄하게 연결되어 가던 소통시스템. 봉화다. 거기다 더 유감스러운 것은 고인을 추모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저 분들의 눈엔 우르크하이나 오크로 보이고 있다는 거지.

 

거기다 맨날 소통과 오해를 남발하시어 대한민국을 동해, 남해, 서해와 오해로 둘러싸인 섬으로 만들어주신 분들의 플랫폼은 카드펀칭 시스템 되겠다. 병렬연결된 주판보단 쬐끔 나은거 같으니.

 

본 우원, 한 8년쯤 전에 Windows ME와 NT. Linux머신과 Mac시스템을 한꺼번에 파일공유할 수도록 만드느라 해골 속의 순두부를 쬐까 혹사시켰던 경험이 있더랬다. 지금 봉화 시스템을 소통수단으로 사용하시는 분들과 가카네를 제외한 나머지의 상황이... 딱 이게 아닌가 싶었다.

 

아와 어의 차이를 가지고 몰려 다니면서 참 잘싸우고 계시더라. 어떻게 연대하고 소통해야 하는건지 사실은 이쪽도 잘 모르는거다. 통합 프로토콜이 안정화된 게 아니더라고.

 

진짜 문제는 저 분들이 아니라 우리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남한식(혹은 MB식) 주체주의 카피버전하곤 상관이 없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좌냐 우냐가 아니라 공화주의라는 체제에 동의하는 사람들.

 

조또 봉화시스템과 TCP/IP를 뭔 수로 연동시킬 것이며, 환갑 넘은 카드펀칭 타이피스트가 돌리는 컴퓨터와 우리가 쓰는 최근의 플랫폼을 어떻게 연결시킬 건데? 청와대 볼 거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네트워크에 물려 있지 않은 시스템보고 아무리 뭐라고 해봐야 소통이 되남?

 

더 갑갑한 건... 개별화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눈에 안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분노하지만 광장에 나갈 수는 없다.

 

맞으니까? 카메라라도 제대로 깔려서 맞는 장면이 그 주의 포토제닉으로 꼽힐 수 있다면 맞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근데, 얘네 작년부터 기자 카메라도 깬다.

 

이 포인트에서 뜬금없이 폭투 말씀하시는 분들이 등장하신다. 근데, 나도 소싯적에 꽃병과 젓가락 좀 휘둘렀던 넘이지만... 그 소싯적에도 그것만으로 전경 대열 깨고 나갈 수 있었던 전투소조(Combat Cell)는 내 기억에도 몇 안된다. 남쪽의 녹두대와 오월대 정도가 확실했고, 나머지는 어쩌다 뚫을 수 있었지... 본대 방어 제대로 하기도 벅찼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때 그 사람들, 이젠 다 중늘그니들이다. 체력적으로 문제 많다. 요즘 애들이 들면 되지 않냐고? ㅋ. 갓 입대한 신병에게 총 주는 부대 봤냐?

 

사실 서울광장을 물리력으로 차지하지 못하는건, 20년 전엔 각 대학에서 교문 박치기를 통해 다 뚫고 나와놓으니 전경을 아무리 깔아도 소용이 없었던 거지만... 요즘은 광장에다 차벽만 치면 땡이기 때문에 그런거다.

 

근데 이 이야기 나오면 애먼 20대로 손가락질이 날아가기 시작하데? 아뉘...대규모 공연을 기획한 경험이 없어서(옛날엔 이거 단위 학교의 총학생회나 동아리연합회 문화부장이나 사업부장 몫이었다고), 애들이 교수님 찾아가야 되는 판이다. 얄미운 놈들이 좀 있긴 하지만, 그건 우리 때도 마찬가지였는 걸? 왜 뜬금없이 20대들 욕하시나. 무엇보다 요즘 20대들, 졸업하면 마흔까지 등록금 갚아야 하는 애들 이다. 미래 자체가 저당잡혀 허덕거리는 판에 지사가 되길 원하는 건 좀 너무하잖아?

 

무엇인가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뭔가라도 해야겠다고 키워질이고, 근조리본을 항상 달고 있는 거. 니네 솔직히 사랑스럽다.

 

하지만 상대는 이미 이성은 안드로메다 쯤으로 날아간 상대며, 잔머리와 꼼수로 지금까지 생존에 성공한 분들이다.

 

최종적으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 지는 대략 이심전심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만, 문제는 어디에서 출발할 것인가다.

 

일정은 나와 있다. 이번 주부터 월말까지 비정규직법 개악에 발버둥치실꺼고, 8월엔 방문진 이사 갈아치울 것이며, 10월 재보선에서 한 자리라도 건지면 조중동에 의해 그 당의 참패는 상당부분 무화될꺼다. 그리고 방송까지 장악한 상태에서 월드컵으로 밀구 가겠지. 월드컵 열기로 6월 지자체 선거 참여를 적당하게 넘어갈거다. 부동의 지지층 35%는 투표하고 월드컵 보겠지만, 나머진 잘 안그런다는거... 다들 아는 사실 아니던가?

 

뭔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저항의 출발점은 무엇일까? 본 우원은 다음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본다.

 

1. 무엇이든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한다.
2. 가카네는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우리는 적게 투입해도 되어야 한다.
3. 우리의 숫자를 항상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거, 기획이 좀 필요하다. 원래 기획은 지금 당장할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해 최종목표치를 설정하고 이걸 일정에 따라 어떤 자원을 투입해야 산출물이 나올 것인가를 설계하는 거다. 꽤 먼 장기레이스이기 때문에 이거 반드시 기획해야 한다. 물론 계속 수정해야 하겠지만.

 

해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만원계다. 지난 성공회대 공연에서 나눔문화가 먼저 제안했던 거다. 월 수익 중에서 만원씩 남을 위해 쓰는 것. 찾아보면 이런 작은 지원이 필요한 분들, 엄청나게 많다. 참고로 상대는 수입의 10%를 항상 비축하시는 분들 되겠다.

 

두 번째는, 남의 말 좀 듣자. 사람이 단식을 하거나 일하기를 접고 밖에 나와서 절규하고 있는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그럼 인간된 도리로 들어주고 시작해야지. 아, 물론 이게 철벽의 35%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되겠다. 이 노이즈 제거법. 간단하다. 저 분들의 뇌 로직이 대략 7개의 문장을 핵심으로 무한루프되는 구조거든.

 

1. 가카는 좀 문제가 있지만 공주마마는 틀림없다. 2. 지난 10년간 정부는 국내의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고 북한에 참 열심히 퍼줬다. 3. 전교조는 빨갱이다. 4. 배가 불러놓으니 데모질이다. 5. 미국이나 중국이나 같은 놈들이지만 우리는 미국에 붙는게 낫다. 6. 정치하는 놈들은 다 똑같다. 7. 박정희는 신이다.

 

대략 이 7개의 문장이 반복되는 루프를 가지고 있다면, 한쪽 귀로 듣고 흘리시면 되겠다. 뭐 7개 중에서 몇 개까지 허용할까는 니 내공에 달려있는 문제다. 자기 생각이 없는 분들은 항상 남에게 의존하는 법이니까.

 

세 번째는... 무슨 행사가 있다면 그 근처라도 가보는것이다. 그래야 그 목소리를 듣는다.

 

네 번째, 속 터지더라도 담배 끊고, 술 줄이고 책 좀 읽자. 부자들 실컷 감세해준 다음에 그 재정 빵꾸날 판이니까 담배세와 주류세를 올리시겠단다. 속터진다고 피우고 마시는데 돈 쓰면, 그 돈이 대한뉘우스나 대운하 축소버전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는 판이다. 열받지 않냐? 참고로 가카네가 임기말까지 목표로 설정한 숫자를 달성하시면 무려 90조를 감세하시게 된다.

 

뭐? 뭔 책을 읽냐고? 작년부터 착실하게 리스트 만들어주고 계시잖아?

 

정리하면, 조그만 더 이타적이 되자는거다. 그리고 조금만 더 섬세해지자는 거다.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세상에 나 하나가 조금 이타적이 되는게 무슨 소용이냐고? 소크라테스 할배가 2천년 전에 지적했던 것이 그거다. 한 없이 이기적인 피지배자들을 지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배자가 이타적이 되는 것이라고. 가카가 노점상 할머니를 자애롭게 안고 있는 거나,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셨다는 분이 자기 백성들 안고 있는 거랑, 컨텍스트의 차이는 깻잎 한 장 차이도 안난다. 이 사진 왜 찍는 건데?

 

공화국은 우정과 환대의 공동체를 두고 부르는 말이다. 공화국의 시민은 그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동시에 가지는 이들을 말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었다. 그 공화국의 마지막 대통령은 3치의 시대가 부끄러워 부엉이 바위로 몸을 던졌다.

 

2008년 2월 이후, 대한민국은 섬이 되었다. 동시에 공화주의라는 헌법정신은 쓰레기통에 처박혔고, 아무리 잘봐줘도 잘사는 북한사회를 이 땅에 강제로 이식하겠다는 열의에 충만한 분들이 정권을 잡고 참 재미있게 놀고 계신다. 다트판에 사진 꽂아놓고 다트 날리는 것보다 생산적인 걸 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인의 비문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로 정해졌다고 한다. 사실, 위에서 말한 네 가지는 조직화의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조직이 되는 것만이... 가카를 비롯해 그 주변의 황당한 분들이 청와대 세입자가 될 수 있었던 시대가 끝난다. 어떤가? 같이 해보고 싶지 않으신가?

 

피에수.

 

스스로의 혈기를 감당 못해 남들 앞에 떠든 죄로 본 우원은 덤탱이 하나 더 뒤집어썼다. 사업한다고 까불다가 말아먹은 거 갚기도 빡빡한 판국에 불교계가 중심이 되어 개최하려는 추모공연 준비팀에 낑겨든 거다.

 

7월 7일 조계사에서 저녁 7시에 새로운 세상을 향한 일곱 걸음이라는 타이틀의 행사가 열린다. 대략 6월 30일까지 셋팅이 될꺼고, 7월 1일 혹은 3일에 최소한 1만의 속가 제자들의 불교시국성명이 준비되고 있다. 그래, 나 날라리긴 하지만 불제자다. 이 시국성명과 동시에 공연에 대한 보도자료가 나갈 예정이다. 번갯불에 콩 튀겨먹는 속도로 준비하고 있지만, 나름 프로들이 결합한지라 꽤 알찬 공연이 될꺼다.

 

보도자료 나오는 거 보고, 늬덜 맴에 들면... 여기 저기 좀 뿌려주라. 그리고... 올꺼지?

 

새벽에 물대포에 맞아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불과 마른 옷과 따뜻
한 음료를 가져다주던 작년의 광장이 대한민국이라는 공화국의 시민의 본성이라고 믿는 

논설우원 Samuel Seong.(swsung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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