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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2003 토룡영화제 결과발표 - 1부

2003.12.29.월요일
딴지 어워드 사무국


 


올 한해 개봉한 국내 영화 관객의 후두부를 냅따 강타하고, 평생가도 치유하기 힘든 정신적 내상을 입힌 영화와 배우, 그리고 특정장면 및 예고편을 가려 이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제정된 영화관객들의 성토장이자 영화인들의 반성문인 토룡영화제.


지난 12월 15일, 총 8개 부문에 걸쳐 화려한 후보작을 발표하며 성대하게 막을 올린 2003 토룡영화제 그 대망의 수상작 발표시간이 돌아왔다. 일똥 박수우~


먼저 2003 토룡영화제 시상식을 참관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포를 찾아주신 내외빈 여러분께 졸라리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또한 투표에 참가해주신 심사우원단께도 심심한 노고의 말씀을 전하는 바이다.


그럼 수상작을 발표하기에 앞서.. 심장이 약한 관객들께서는 우황청심환을 반드시 지참하시고 임산부와 노약자는 웬만하면 관람을 자제해주시기를 요청 드린다.


왜냐, 지난 10일간의 투표기간동안 호떡집에 불난 듯 쌓여 가는 투표질에도 불구하고 수상작들의 윤곽은 천하의 노스트라다무스의 전지구적 예언능력도, 전통의 미아리 애기 보살의 시공을 초월한 점성술도, 지난 대선에서 정확한 득표집계를 보여줬다는 ARS 리서치사의 여론조사도 비켜 갈 만큼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이변과 파란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한 두 작품이 독주하던 이전과 달리 후보작들 간의 수준 차가 평준화되어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2003 토룡영화제. 썰이 길었다. 지금부터 그 어느 때보다 충격과 전율로 얼룩져 흥미를 더했던 2003 토룡영화제 부문별 영광의 얼굴들을 하나하나 디리 확인해보도록 하자.


수상자가 발표되면 언제나 그랬듯 우뢰와 같은 기립박수로 수상작들을 맞이해 주시기 바란다.













 2003 토룡영화제 - 훈민정음상


 (후보작 보기)


출중한 낭독연기를 선보여 훈민정음의 가치를 널리 알린 배우에게 수여하는 2003 토룡영화제 상중의 상인 훈민정음상, 그 대망의 수상자는...


신인연기자다운 패기있는 국어책 읽기로 포스트 김휘선이라는 별칭을 얻어내며 천부적인 낭독연기를 유감 없이 발휘한 <여고괴담3:여우계단>의


박~한~별~.


투표 개시일부터 엎치락뒤치락 선두권을 양분하며 (박한별)-(고소영)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훈민정음상은 예상을 뒤엎고 신인연기자에겐 넘기 힘든 벽이라 평가되던 ~돼엣!이라는 스타카토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여고괴담3:여우계단>의 박한별에게로 돌아갔다.
 




애초 전문가들은 낭독연기계의 희선 소영이라고 할 정도로 이 분야의 선구자적 인물로 평가받았던 고소영의 수상을 점쳤으나 신예 박한별, 뒷심을 발휘하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 2003 토룡영화제 최고 이변의 쥔공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얼짱으로 데뷔한 첫 해 낭짱까지 거머쥐며 2관짱에 등극한 박한별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그녀의 수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난 너만 있으면 돼엣!" 낭독연기를 감상하는 걸로 훈민정음상 수상을 마친다.









훈민정음 수상작 감상하기



  






 2003 토룡영화제 - 음풍농월상


(후보작 보기)


관객의 닭살을 자극하여 궁극의 대패질을 선사한 대사에게 수여하는 음풍농월상. 워낙에 후보작들의 위용이 머리가 쭈빗 할 정도로 쟁쟁하고 퀄러티가 오금이 지릴 정도로 출중하여 끝까지 수상작을 예상할 수 없었던 음풍농월상은 한국영화의 수준을 1970년대로 끌어내린 것으로 평가받는 <조폭마누라2>의 주현, 조미령 콤비의 환상적인 호흡이 빛을 발한


"너를 사랑하고도~ 널 못 먹는 나는~"
"무슨 소리야, 나 먹었잖어!"


가 차지하였다.
 




수상선정의 이면에는, 남자들끼리 모인 술자리에서나 나올 법한 음담패설은 그 자리에서 즐기고 절때 외부로 발설하지 말아야 한다는 술자리 음담패설 외부 발설 조약을 무시한 채 수상작과 같은 장면을 신성한 스크린으로까지 끌어들인 감독의 물불 가리지 않는 용감무쌍한 결단력이 심사우원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정흥순 감독의 그 용기, 신념의 경배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2003 토룡영화제 음풍농월상 영광의 수상작이자, 기념비적 대사를 감상하는 것을 끝으로 다음 수상작을 알아보기로 하자.









음풍농월 수상작 감상하기



 






 2003 토룡영화제 - 발기부전상


(후보작 보기)


에로틱한 설정에도 불구, 관객의 받들어 좃을 유도하기는커녕 전혀 꼴리지 않는 묘사로 고개 숙인 조슬 맹근 장면에게 그 무한한 영광을 돌리는 발기부전상. 그 어느 영화제에서도 볼 수 없는 2003 토룡영화제만의 독특한 부문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발기부전상은 훈민정음상에 이어 또 하나의 이변을 연출한 격전지였다.


그럼 대망의 수상작을 발표하겠다. 더 위너 이즈... 두루두루두루두루~둥


남자배우의 어흐억어흐억거리는 신음과 여자배우의 아응아응거리는 소리만 제거하면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절라 빈약한 묘사로 관객의 조루를 급속도로 촉진시킨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빗장걸이 빠굴씬~.



 


원래 이 부문은 줄곧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손예진 비키니 씬이 독주하는 양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마감 바로 전,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막판 뒤집기 한판을 보여주는 저력을 과시하며 파란 연출에 성공했는데 이에 대해 한 심사우원은..


"손예지니의 비키니 씬은 발군의 발기부전 효과를 보일 정도로 뛰어난 안꼴림 묘사였으나 상대배우로 나온 차태현의 좃을 사리지 않은 꼴린척 열연이 심사우원단의 동정표를 얻는데 성공, 이에 대한 반대급부표가 당시까지 아슬아슬하게 2위를 지켜오던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게로 모두 쏠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


고 밝혔다. 어찌됐든, 토룡영화제 원년 발기부전의 왕좌에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빗장걸이씬이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다시 한 번 그 유명한 싱크로나이즈드 빗장걸이씬을 감상해보도록 하자.









발기부전 수상작 감상하기



  






 2003 토룡영화제 - 혹세무민상


(후보작 보기)


특정영화에 과도한 눈깔사탕을 멕여 관객의 영화 선택권에 혼란을 야기한 영화언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혹세무민상. 이 부문에는 혹세무민계의 선구자 <씨네21>의 "한국 공포의 새로운 발견-<4인용 식탁>의 탈() 공포적 긴장에 주목한다"와 영화주간찌라지계의 후발주자이자 혹세무민 보도의 무서운 아이로 떠오른 <필름 2.0>의 "매혹의 공포영화 <거울속으로>"가 일대일 웃짱까고 맞짱 붙는 형국이 되어 특히 흥미를 더했는데 수상작으로는


<씨네21>의 "한국 공포의 새로운 발견 -
<4인용 식탁>의 탈(
) 공포적 긴장에 주목한다"


가 <필름 2.0>을 가볍게 따돌리고 초대 혹세무민상 수상작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역시 창간 초기부터 갈고 닦은 <씨네21>의 대담무쌍한 혹세무민 노하우는 이제 창간된 지 겨우 3년 된 <필름 2.0>이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이다.


그러나 물경 20페이지에 달하는 <필름 2.0>의 "매혹의 공포영화 <거울속으로>"의 블록버스터급 물량똥꼬애무공세는 <씨네21>의 아성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흠집을 낼만큼 위협적인 것이었다. 내년에는 과연 <필름 2.0>의 혹세무민이 <씨네21>의 혹세무민을 넘어설지 귀두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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