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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1.23.월

딴지과학부 엽기애정행각 파트 기자 이드니아 콘체론



본기자 : 야야...어케 된거냐? 니가 산다며? 우리꺼 계산서로 돌려놓지 않았냐?
의정 : 흘흘... 이게 바로 계획대로 된거다. 이른바 인연 만들기 프로젝트 라는 것이쥐.
필승 : 아...이 사악한 넘...


글타! 의정군은 지가 차값을 내는 것처럼 속여 처녀분을 황당하게 만든 후 뒤통수를 치는, 아주 비열하고도 싸가지없는 방법을 쓴 거시다! 아마도 처녀분은 의정군에게 따지러 올 것이다.


쒸바야... 왜 니가 차값 안내냐고...


글케되믄 일단 어거지로나마 인연이 성사된 것이고 요기서 의정이넘이 현란한 말빨로 처녀분의 혼을 빼놓으면 자연히 후려진다는, 가히 넘이 아니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엽기적인 후리기 방법이었다. 예상대로 처녀분은 얼빠진 표정으로 쌔근쌔근 의정군을 노려보고 있었다. 하긴 황당하시겠지... 나같으믄 그냥 한대 쌔려버릴텐데...



처녀 : .... 9천원 이라고 하셨죠?
서빙녀 : 네에.
처녀 : 여기 있어요. 그리고 남은 잔돈은요, 저기 앉아있는 정신나간 남정네들한테 담배나 한갑 사주세요.
서빙녀 : 네?


허거덕!
이럴수가!
예상이 빗나갔다! 생긴거와 달리 넘 순진한 처녀분... 따지러 오기는커녕 오히려 담배꺼정 사주고선 그냥 나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당사자인 의정군보다도 지켜보던 본기자와 필승군의 똥꼬가 더 바짝 쪼여드는 순간이었다.



본기자 : 씨바야! 너 빨랑 나가서 안잡어?
의정 : 야야, 왜 잡냐...실험 실패했으니 다음 실험 하자.
필승 : 야이 쉐이야!! 저 순진무구한 처녀분을 그냥 보내겠다는 말이냐? 차값까지 덤태기 씌워놓구서?
의정 : 뭐... 나한테 따지러왔어야 잡든지 말든지 하지... 그냥 가는데 어쩌라고...


그순간, 필승군과 본기자는 열라 흥분해버리고 말았다. 저토록 예쁘고 섹시하며 거기다 순진하고 착하기까지 한 처녀분을 물먹여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있는 의정군이... 마치 저 씨바할 구케의원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더 큰일은 그때부터였다. 예전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못하던 열혈남아 필승군, 갑자기 자리에서 발딱 일어나더니 의정군에게 냅다 큰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기사와 상관없는 본격적인 일행의 쌈박질 얘기다. 머 읽기 싫으시믄 페이지다운 함 누르시라)



필승 : 야이 싸가지없는 쉐이야!! 좋은 말로 할때 가서 잡아라, 응? 잡고 사과드려라아~
의정 : (이 넘도 꽤 불받은 듯 했다) 씨바... 니가 뭔데 나한테 하라 마라냐? 정 그러믄 니가 나가서 잡으면 되잖아?
본기자 : 그만들 해... ( 사실은 넘들끼리 쌈 붙은게 거의 8년만의 일이라...참 잼있었다아)
필승 : 야! 니가 책임져야지, 왜 내가 나가냐? 가뜩이나 슬퍼보이던 처녀분을 말이야 (니가 어케 알어?), 차값까정 물먹여놓고, 그래도 저 처녀분은 화도 안내고 우리한테 담배까지 사줬는데...( 얼마나 흥분했던지 울음섞인 목소리였다. 그래도 울진 않더라 )
의정 : 그래서 내가 너한테 뭐 피해준거 있냐? 왜 니가 상관을 하냐구?!
본기자 : 얘들아아... (모기소리)
필승 : 이 쉐이야! 넌 양심도 없냐? 저 처녀분이 속으로 얼마나 맘 아팠겠냐구!! 넌 그런 생각도 안해보냐?!
의정 : 흥. 니가 돈냈냐? 괜히 흥분하고 지랄이야, 씨바...
본기자 : 야아... (점점 험악해지는 분위기여서 좀 큰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순간, 필승군의 굳게 쥔 주먹이 높이 올라갔다. 폭력사태닷!!



본기자 : 야야야!! 얘들아아, 제발 진정하려므나. 우리 차근히 앉아서 대화로 풀자꾸나. 응? 응?
필승 : 놔!! 저런 쉐이는 아주 밟아버려야 해!! 놓으라니까!!
의정 : (솔직히 이넘이 쌈에서는 좀 밀린다) 씨바...알았어! 가서 잡으믄 될거아냐 잡으믄!


아무래도 치고 받는 싸움까정은 지도 바라지 않았던지 의정군은 얼른 처녀분을 쫓아 밖으로 튀어 나갔다. 그러나 본기자는 그의 깊은 뜻을 알수 있었다. 넘은 결코 지가 맞을까봐 나간 게 아니었다. 다만 우리의 우정이 그깟 일로 깨어질까봐 두려워 자리를 피해준 것이었다. 아아... 역시 우리의 우정은 어딜가나 딴딴해... ( 이 부분은 기사를 쓰는 도중 직접 옆에서 참관한 의정군의 강요와 협박으로 쓰여진 부분임. 언론자유 만세!! )


의정군이 나간뒤에도 필승군은 화를 삭이지 못해 연신 담배를 피워물었다. 갑자기 적막해진 커피숍... 게다가 그 소동으로 인해 오른쪽 창가에 앉아계시던 처녀분(다음 목표)마저 얼른 자리를 뜨고 말았다. 멍청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본기자. 씨바... 갑자기 실험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은 충동이 솟구쳐 올랐으나 울 총수님 이하 독자분들의 협박멜이 두려워 걍 죽치고 앉았다.



본기자 : 야야... 뭘 그리 흥분하고 그러냐... 쟤가 원래 좀 그런 넘이자나... 우리가 이해해야지...
필승 : 쉐이가 말이야... 아무리 지가 앤이 둘씩이나 있다고 해도 말이야... 그렇게 무성의할수가 있는거냐구...
본기자 : 그래 그래. 네말이 맞다. 그러니 담배좀 그만피고 화좀 참아라. 응?
필승 : 씨바... 지가 잘되면 나 해준다고 해놓고서 말이야... 어떻게 그냥 보낼수가 있냐구...


순간 본기자는 필승군이 분노했던 진정한 이유을 깨닫게 되었다. 바뜨...그냥 입 다물었다.



본기자 : (가증스런 넘...) 그, 그래...아하하하...
필승 : 근데 이 쉐이는 왜 잡으러 가구선 연락이 없지? 혹 놓쳐서 못오는거 아냐?
본기자 : 글쎄? 핸드폰 때려볼까?
필승 : 그러자.


본기자가 의정군에게 핸드폰을 때리자 잠시후 힘없는 넘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들려왔다.



의정 : 여보스...
본기자 : 나다.
의정 : 응...
본기자 : 어쩐지 목소리에 맥이 없구나... 놓쳤냐?
의정 : 아니... 잡았어...
본기자 : 그래? 근데 왜 힘이 없냐? 딱지 맞았냐?
의정 : 아니... 지금 잘 얘기하고 있는 중이었어.
본기자 : 허허... 그랬구나. 짜식... 아까 싸운것땜시 기운이 없나보군. 걱정마라. 필승이도 화 다 풀렸다.
의정 : 아니... 그게 아니라... 사실은 내가 니네한테 전화하려고 했거든...
본기자 : 응? 그래? 그럼 뭐하구 있어? 얼른 모시고 오너라. 필승이 기다린다.
의정 : 음... 근데 있자나...


갑자기 전광석화처럼 혁민군의 얼굴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설마하는 불안감을 애써 감추며 본기자는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본기자 : 으, 음... 근데 뭐어?
의정 : 나 있지... 나...... 그냥 가면... 안될까?


허허... 참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이번 실험에서는 무슨 마가 끼인건지 상차려놓고 고사라도 지내고싶은 심정이었다. 혁민군에 이어 넘마저 도피하려고 하다니, 그것도 혁민이 도망갔을 때 지가 제일 화냈으면서... 이래서 똥누러 갈때와 올때가 다르다고 했던가.



본기자 : (애써 냉정을 유지하며) 야 이 상노무 자시가. 뭐라고오? 지금 뭐라고 했뉘?
의정 : 미안 나 오늘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그래서...
본기자 : 머리? 배? 으음... 그렇구나. 그럼 처녀분만 인수인계 해주고 너는 가아. 그럼 됐지?
의정 : 어... 아니... 그게... 사실은...
본기자 : 사실은? 붙잡아놓고 보니 너무 맘에 들어서 그냥 도망가겠다? 이해해 달라? 그거냐?
의정 : 미안, 보스... 나중에 술사께. 빠이~
본기자 : 야 !!!!!!!!!!


허나 넘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린 뒤였다. 대충 감잡은 필승군이 그래도 설마하며 무슨일인지 물었지만 본기자는 정신없이 의정군의 핸드폰에 전화만 때려댔다. 바뜨... 전화를 받는것은 넘이 아니라 소리샘 아가쒸였다. 씨바할... 전원을 꺼버린 건가.



필승 : 뭐냐? 설마...의정이도...?
본기자 : 튀었다.


필승군은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자지러지며 눈을 디지벘다. 이럴수가 있냐고, 어떻게 친구라는 넘들이 하나같이 이럴수가 있냐고, 그럼 자기한테 해준다는 아가쒸는 어찌된거냐고, 필승군은 발을 구르고 땅을 치며 울분을 토해댔다.


허나 이미 몇 번 겪어본일이 있는 본기자는 초연히 담배를 피워대며 멍청히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누가 내 친구들을 이케 만들었는가... 이 불쌍한 넘들. 오죽했으면 너마저 그랬겠니... 그래. 가거라. 이 손톱으로 뭉개버릴 쉐이들아...


이로써, 그토록 기대해 마지않았던 의정군의 커피숖 후리기는 어찌어찌 되긴됐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본기자는 기사를 쓰는 지금까지도 그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감히 담배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뭘 잘했다고 담배를 꼬나피냐는 독자분들의 원성이 들려오는 듯 하여...


 





저녁 8시 / 홍대 정문앞.

실험의 실패로 온몸에 힘이 쭉 빠진 필승군과 본기자. 거기다 의정군이 지가 내기로 했던 차값마저 안내고 튀는 바람에 썰렁하게 비어버린 일행의 지갑... 정말 디비지고 싶었다. 만약 그때 필승군의 핸드폰이 울리지 않았더라면 아마 우리는 모든 실험을 포기하고 걍 전봇대에 머리를 박았을지 모른다. 맥아리 없이 전화를 받은 필승군이 잠시 후 본기자에게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필승 : 영섭이다... 받아라.
본기자 : 여보스... 나다.
영섭 : 보스? 지금 어디냐?
본기자 : 홍대... 이제 집에 갈꺼다.
영섭 : 어? 벌써 다 끝났어? 나이트도?
본기자 : 여, 영섭아... 으흐흑흑...
영섭 : 여, 여보세요? 보스... 왜 울어?
본기자 : 의정이가... 의정이가... 튀었어...
영섭 : 무어라? 튀어? 처녀분 꼬셔서?
본기자 : 응... 그것도 졸라 이쁜 처녀...
영섭 : 이런 사악한 쉐이... 거 정말 상종못할 넘이구만. 그래서 지금 둘만 있는거냐?
본기자 : 응... 흑흑흑
영섭 : 알았다. 지금 내가 그리로 갈게. 한 20분 걸릴거다.


아아... 영섭이가 이케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였을 줄이야... 졸라 고맙긴했지만 그의 행복한 데이트 시간을 방해할 수 없었던 본기자는 애써 눈물을 감추며 환한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본기자 : 새끼...아냐. 괜찮아. 우리 그냥 집에 가고싶다. 피곤하기도 하고...
영섭 : 어... 아냐. 내가 간다니까...
본기자 : 짜식. 됐다는데. 그냥 잘 놀다 들어가라. 외박하지 말고오~ 클클클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밝기만하던 영섭군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려나오는 것이 아닌가!



영섭 : 보스... 실은 나...
본기자 : 뭐냐? 무슨 일이냐? 왜그래?
영섭 : 보스... 그 처녀분... 떠났어...
본기자 : 무어라? 그게 무슨 소리냐!! 너 싫대?
영섭 : 아니... 그게 아니라... 어쨋든 가서 얘기해 줄께... 나 가도 되지?
본기자 : 다, 당연빠따지! 얼른 와라! 우리 정문앞에 있으께!


암담했다. 도대체 오늘 일진이 왜 이따구인지 하늘을 원망하고 싶었다. 우찌된게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다냐... 암튼 오늘은 일당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아아주 피터지는 하루였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필승군에게 대충 상황설명을 해주고있을 무렵, 다시 필승군의 핸드폰이 울려 퍼졌다. 아직 본기자의 손에 쥐어있던 관계로 낼름 받아버린 본기자. 한데!!



본기자 : 여보스?
전화건 사람 : ......
본기자 : 여보스? 말씀하세요?
혁민 : 보스...
본기자 : 허걱!! 혀, 혁민이냐?
필승 : 무어라?! 혁민? 그 씨바할 배신자넘이 왜 전화를 했다지? 당장 끊으라 그랫!!
본기자 : 자, 잠깐만. 여보스...? 혁민아! 어디냐?
혁민 : 보스... 저기... 나 있지...
본기자 : 설마 너도 아까 그 처녀분이랑 헤어져서 다시 일행에 합류하겠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혁민 : 어? 맞는데...
본기자 : (핸드폰 놓칠뻔했다) 홍대 정문앞이다. 오너라.
혁민 : 이야! 역시... 나 용서해 주는거냐? 고맙다!!
본기자 : 얼른 와라.


전화를 끊고난 후, 본기자는 필승군에게 나직히 각목 하나 구해올것을 청하였다...


 





저녁 8시 30분 / 홍대 정문앞.

드뎌 의정군만 빼고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치는 순간이었다. 영섭군은 둘째치고 저 멀리서 삐질삐질 걸어오는 혁민군을 보자 당장 달려나가 조디를 후려버리려는 필승군을 간신히 뜯어말린 본기자, 일단은 그들의 사연이나 들어보기로 했다. 의정군의 실험이 실패로 끝나 지면이 많이 남는 관계로... 그들의 사연을 실어보도록 하겠다.


 혁민군의 별로 가슴 안아픈 이야기






서점에서 후린 처녀분과 도피행각을 벌인 혁민군. 처녀분이 아직 점심 전이라고 하시길래 KFC에서 맛지게 점심을 사준후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바뀐 처녀분께서 고궁을 보고싶다고 하길래 혁민군의 취향과는 저언혀 거리가 먼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을 쓰리쿠션으로 돈 후 기진맥진한 상태로 어느 커피숖에 들어갔다 한다. 잠시 커피를 마시며 침묵의 시간이 흘렀고... 분위기가 좀 잡혔다고 판단한 혁민군이 사귀자는 말을 꺼내려는 찰나, 처녀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저 실은 애인 있어요."


오늘이 군대간 애인 1년째 되는 날이라던가, 갑자기 절절한 외로움이 밀려들어 서점을 찾았고 거기서 혁민군이 대시해오는 바람에 그냥 심심해서 승낙했다고 털어놓았다 한다. 바뜨 원래 골키퍼 있어도 골넣는데 일가견있는 혁민군이 오기가 생겨 계속 분위기로 승부를 걸려하자... 처녀분이 뜨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 댁도 괜찮은 편이지만, 제 애인은요 댁보다 더 잘생겼어요 ."


이빠이 쇼크먹은 혁민군. 태어나서 지금까지 잘생긴 거 하나로 꿋꿋히 살아왔던 그에게 처녀분의 한마디는 눈깔에 염산뿌리는 소리여따. 암튼 그렇게 처녀분은 떠났다. 담에 애인 휴가나오면 술한잔 사겠다는 예의상 인사말과 함께... 넘은 정처없이 종로 한복판을 방황했고 그러다 추위에 떨며 실험을 계속하고있을 일행이 생각나 (웃겨...) 연락한 것이라 한다.


지 나름대로는 구구절절 울먹이는 목소리를 집어넣어 동정을 구하려한듯 했으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필승군이 "쳐" 신호를 내렸고 그에따라 일행은 넘에게 상상조차 못할 가혹한 린치를 가하였다. ( 길 한복판에서 바지 벗기며 겨드랑이 간지럼 태우기. 당하는 사람은 겨드랑이를 보호하느라 벗겨지는 자신의 바지를 컨트롤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바지를 사수하자니 겨드랑이가 환장을 하고... 암튼 가혹하다. 하지만 넘이 하도 애걸복걸하는 바람에 바지를 완전히 벗기는데는 실패하였다. 죄송스럽다)


 영섭군의 졸라 가슴 미어지는 이야기






지하철에서 예의 헤비메탈 처녀와 운명의 끈으로 맺어진 영섭군. 신촌에서 내려 곧장 락블럭을 향했다 한다. 마침 들어가자마자 메탈리카의 음악이 나오고있었기 땜시 둘은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서로의 음악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무려 4시간 동안이나 죽치고 앉아 뮤직비됴를 보던 그들은 진정 행복했다고 전해진다.

바뜨, 저녁때가 되자 배가 고파진 영섭군은 순간 자신의 지갑에 남은 돈이 겨우 몇천원밖에 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를 어쩌나... 응당 첨보는 처녀분께는 남자가 저녁을 사는것이 도리일진데... 걱정이 앞선 영섭군은 어디 돈빌릴데 없나 고민하던중 이대앞에서 퀸이란 술집을 하고있는 선배형이 생각나 처녀분께 잠시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무작정 달려나갔다. (이때 넘은 일행생각을 전혀 안했다고 한다. 섭하군...)


신촌에서 이대까지 죽어라고 달려간 영섭... ( 버스는 폼이었는지...굉장히 당황한 듯 했다) 선배형의 술집에 도착하여 급한대로 몇 만원을 빌린후 시계를 보니 어느덧 30분이 거진 지나 있었다고 한다. 돈 생긴김에 택시타고 졸라 되돌아온 영섭군.


그러나... 너무 오랜동안 자리를 비웠음일까... 처녀분이 앉아있던 자리엔 왠 험악하고 머리 긴 아자씨들이 앉아있었다. 카운터에 처녀분의 행방을 물으니... 아아... 너무나 안타깝게도... 처녀분은 영섭군이 돌아오지않자 아마도 그를 무슨 사기꾼이나 제비 정도로 생각했는지 약간 화난 표정으로 계산하고 나갔다고 한다. 불과 5분전에.


영섭군이 미친 듯이 밖에나가 처녀분을 찾아보았으나... 그 많은 사람들틈에서 처녀분을 찾을수는 없었고... 결국 슬픈 가슴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어 일행에게 연락했다 한다. 넘의 이 가슴 찢어지는 이야기를 들으며 본기자와 필승군은 그를 얼싸안고 함께 울어주었다. 새끼... 너나 우리나 오늘 완전히 재수 옴이구나... 이때 잠시 혁민군이 왜 자기만 때리고 영섭군은 안때리냐고 지 분수도 모르는 항의를 해왔으나 필승군의 뒷발차기 한방에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여기서 또하나 짧은 광고 2편.

그날 영섭군과 함께 해주셨던 이연진(22)님. 지발...돌아와 주세요... 영섭이 가슴에 멍들었슴다... 이 쉐이... 요즘 밥도 못먹고 있슴다... 글구 역시 주변에 이런 인물 있으신분... 즉시 연락주시길... 밥삼다)


암튼 일케 사건이 정리되고 난후, 일행은 또다시 작전회의를 열었다. "재료들 모두가 가슴이 미어지는 상처를 안고 있다, 이러고도 과연 실험을 계속해야 하는가"로 찬반이 분분하던 일행. 그러나 필승군의 단 한마디로 일행은 결심을 굳혔다.



필승 : 우리가 이러고있는 지금도... 의정이는 아가쒸랑 깔깔대고 있겠쥐.


씨바. 완전히 오기에 불붙어버린 일행. 당장 나이트로 가자고 시끌댔으나 필승군이 이렇게 이른 시간에는 사람도 별로 없을뿐더러 재미도 없다며 자정쯤에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의해왔다. 당근 승낙할수밖에. 물준데... 해서 남는 시간은 대충 근처 인터넷 카페에서 때우기로 하고 일행은 자정까지 기둘렸다. 마지막 한가닥의 희망을 안고...


( 여담인데, 인터넷 카페에서 일행은 2:2로 편을 갈라 네트워크로 축구겜을 했다. 잠시 열중해 있다보니 어느덧 저번 월드컵때의 분노가 되살아나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며 겜을 했다. 결국 5대 3으로 한국이 네덜란드에 패배... 한국팀을 플레이했던 필승군과 혁민군은 설움이 북받쳐 키보드를 내려치고 네덜란드팀을 조작했던 본기자와 영섭군은 전혀 기쁘지않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


 





저녁 12시 (자정), 홍대근처 나이트 "발×"

대망의 나이트 입구에 다다른 일행. 졸라 떨렸다. 특히나 나이트라곤 생전 첨와보는 본기자와 영섭군은 서로 손을 꼭 잡은채 멍청히 간판만 쳐다보고 있었다. 이미 수많은 경험이 있는 혁민군과 필승군은 피식피식 웃으며 지들끼리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잠시후, 필승군의 입에서 드뎌 돌격명령이 떨어졌다.


필승 : 가자!


여유롭게 앞장서 들어가는 필승군을 따라 들어간 일행. 과연... 여기가 나이트구나... 삐까번쩍... 화려하긴 하군. 애덜도 많고... 씨바... 쟤네는 잘봐줘야 고딩같은데... 수능 안보나? 이윽고 일행이 자리에 앉자 왠 우끼게 생긴 아자씨가 다가왔다.



웨이러 : 어섭스... 네분이신가요?
필승 : 네.
웨이러 : 아따... 다들 남자분들 이시네. 좀만 기달리세요. 부킹 해드리께.


아아...역시 나이트 다웠다. 말도 안꺼냈는데 알아서 해주다니...이러니까 나이트에 애덜이 꼬이지... 씨바.



필승 : 됐어요. 우리 부킹 필요없어요.
웨이러 : 에? 그럼 형들끼리만 노시게? (우리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데 형이라니...)
필승 : 아뇨. 우리 헌팅하러 왔어요.
웨이러 : 아따. 헌팅이나 부킹이나 그게 그거지...
필승 : 암튼 됐어요. 술이나 주세요.
웨이러 : 그러시죠. 뭘로?
필승 : 기본.
웨이러 : 넵! 잠시만 기다리십셔!


웨이러가 물러가자 그제서야 조금 긴장이 풀린 본기자와 영섭군. 천천히 담배를 꺼내물려는 순간이었다.



필승 : 담배꺼라.
본기자, 영섭 : 억? 왜? 여기 금연이냐?
필승 : 그게 아니라, 요즘 여자들은 담배피는 남자 싫어하잖냐. 여기도 마찬가지다. 괜히 담배폈다간 될 일도 안된단다.
본기자, 영섭 : 그, 그래...알았어.


씨바... 죽을맛 이었다. 가뜩이나 오금이 저려 죽겠는데 담배도 못 피게 하다니. 바뜨 경함자의 말이니 그냥 수긍할 수밖에 엄써따. 필승군과 혁민군은 벌써부터 마땅한 상대를 찾는 듯 연신 주위를 살폈고 본기자와 영섭군은 얌전히 음악이나 듣고 앉아있었다. 이윽고 술이 나오고... 한바탕 부어라 마셔라를 끝낸 일행은 서서히 마지막 실험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필승 : 혁민아. 쟤들 어때?
혁민 : 어디보자...음...괜찮군. 니네도 좀 봐라.
영섭 : 어...그, 글쎄...난 좋은데...
본기자 : 어...나도 뭐...
필승 : 좋아. 나가자.


타겟이 확정되자 그동안 좀이 쑤셔왔던 필승군과 혁민군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뜨.



본기자, 영섭 : 우린 안나갈래.
필승 : 뭐? 야! 니들 안나가면 짝이 안맞잖아! 쟤네도 네명이란 말이야!
본기자 : 그래도 우린 안나가. 우린 댄스를 혐오하자나.
영섭 : 마자. 우린 오로지 메탈이야. 그취?
본기자 : 으응~
혁민 : 지랄...여기와서도 그놈의 락 스피리츠 타령이냐?
필승 : 냅둬라. 알았어. 여기서 기달려라. 우리가 이리로 데려올게. 술 너무 많이 축내지 말고.
본기자, 영섭 : 오케이~


스테이지로 나간 넘들. 처음엔 조금씩 몸만 흔들어대더니 이윽고 발동 걸렸는지 미친듯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특히 혁민군은 그 옛날 날라리시절 갈고 닦았던 춤솜씨가 녹슬지 않았는지 거의 종횡무진 무대를 휩쓸고 있었다. 순식간에 무대를 제압한 넘들...역쉬...나이트에서는 말빨보다 춤이 먹혀드는 듯 했다.



본기자 : 쟤네... 딴사람 같지?
영섭 : 응. 씨바... 둘 다 타고난거 같아.


잠시후 격렬한 댄스음악이 끝나고 발라드가 흘러나오자 드뎌 필승군과 혁민군이 타겟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게... 타겟들은 일행의 자리로 합석했다.



필승 : 아. 소개할께여. 이쪽은 제 친구들.
본기자, 영섭 : 안냐세여...
타겟들 : 네에~


여기서 잠깐. 왜 타겟들의 외모나 분위기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느냐는 항의가 있을수 있겠다. 바뜨... 본기자는 도저히 그들을 평가할 수가 없었다. 왜냐믄... 화장두께가 한 5미리는 되보였고 빨강, 녹생, 노랑... 색색깔로 염색한 머리에다가 옷차림도 아아주 천박 했기 때문이었다아. 첨에 필승군이 쟤네 어떠냐고 물었을때는 그녀들의 머리색깔이 조명빨 때문인줄 알았다. 근데 설마 진짜일줄이야... 영섭군도 옆에서 똥씹은 표정이었다. 암튼 필승군이나 혁민군은 맘에 들었을지 모르나 본기자에게는 별로였다.


그 다음은 별로 길지않다. 일행과 타겟들은 그냥 같이 술마시다 춤추다 새벽 2시쯤에 헤어졌고 우리는 각자 스위트홈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나이트 실험... 당연빠따 성공이었다.


 


이로서 헌팅의 세부기술 2부가 끝났다. 원래는 2부에 이어 헌팅의 세부기술 "종합, 응용편"까지 싸그리 올리려고 하였으나... 본기자 졸라 생업에 바쁜 관계로 마지막 정리편은 담호에 싣도록 하겠다. 지금까정은 별 재미 없었다쳐도 마지막 정리편은 독자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감히 까대본다. 기대하시라...


 







특급공채! 엽기연애부 꼬붕 모집!

드뎌 쿠데타가 벌어졌다. 11월 13일을 D-DAY로, 그토록 열씨미 도와주던 재료들이 앞으로는 일절 실험에 동참해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쿠데타쪽 대표 의정군과 긴급히 협정을 타결해보려 하였으나 넘들의 입장은 강경했다.


즉 우리는 다 앤 생겼으니 (영섭군도 생김) 너나 잘해보라는, 결국 남의 일에 상관 않겠다는 아아주 한국인다운 포부를 밝혔던 거시다. 달래도보고 애원도해보고 사탕도 줘봤으나 넘들은 넘어가지 않았다. 클났다. 이러다가는 엽기연애부 망한다. 씨바...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전국민이 앤 하나씩 꿰차기 전까지는 멈출수 없는데...


해서 담번 크리스마스 특집 "씨바! 우리도 해냈어여!"에 동참하고픈 독자분들을 위해 이러케 엽기부 꼬붕을 모집해볼까 한다. 헌팅 함 해보고싶은데 도저히 쪽팔려서 혼자는 못하겠다는 분들이나 크리스마스 까정은 때려죽여도 앤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독자분들은 즉시 지원 바란다. 지원자격과 특전은 담과 같다.


 



 나이 : 20세 이상 50세 이하

 성별 : 뇬, 넘 상관없음. 특히 뇬들의 지원을 환영함. 맨날 남자들끼리만 실험한다고 하도 뭐라해싸서...

 신체조건 : 기네스북에 세상엔 이런 사람도! 라고 실리지만 않았으면 됨

 세부조건
미혼이든 기혼이든 상관안함. 단 나중에 마누라나 남편한테 걸려서 가정파탄 일어나도 일체 본기자 책임 못짐.
 실험이 대부분 홍대, 이대, 신촌 등지에서 이뤄지기땜시 그 근처에 살면 지들이 편할것임. 혹은 부산에 살아도 앤 함 후려보고 싶다는 분... 안말림
 재력... 자기 집에 갈 차비는 있어야 함.

 특전
 당연빠따로 실험 성공하면 니꺼임. 두 번 실험 안함. 성공하믄 그냥 가도됨.
 정 실험이 안되믄... 재료들끼리 즉석팅 가능함.
 전야제 있음.
 그밖에 여러 가지 ( 담배 한두가치 얻어 피우기...등등 )


위의 조건을 보고 바로 나다 싶으신 독자분들...즉시 지원서 때려주기 바란다. 씨바... 첫눈도 왔는데... 어케든 해봐야 할 것 아닌가?!! 많은 성원 바란다.


 


- 딴지과학부 엽기애정행각 파트
기자 이드니아 콘체론 ( edenia@netsg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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