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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1.23.월

딴지 과학부기자 이재진



꾸벅. 6호, 8호를 거쳐 이번 호에도 또 인사드린다. 본 기자에게 보내주신 여러분의 성원에 거듭 감사드린다. 더 좋은 기사로 답하겠다. 또 꾸벅.

이번 호에는 영화 속 구라 2에 실린 기사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그 동안 게시판에 독자분들이 열라 올리신 영화 속 구라에 대해 설명 드리겠다. 넘 자상하지 않은가.. 본기자가..


본기자가 모하는 넘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넘뇬분들이 계신데 본 기자는 항공우주공학을 탐구하는 사람이다. 더 알려고는 하지 마시라... (마징가는 본 기자 사정으로 이번 호엔 쉰다. 배째시라. )





< 8호 기사에 대한 독자분의 질문들 >


1. 백야 3.98


Q1. 기자가 제시한 스크램젯 엔진은 이미 개발이 되었다. 그러나 경제적 이유로 사용 못하는 것 뿐이다. 또 이러한 엔진을 사용한 마하 3 이상 나는 비행기도 존재한다.


Ans. 간단히 말씀드리면 공식적으로는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실험실에서는 스크램젯을 이용하여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본 기자 역시 많은 세미나에서 연구결과를 보았다. 또 마하 3 이상 나는 비행기는 비공식적으로는 존재가 가능할 수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다. 왜? 군사기밀이니까.


Q2. SR-71은 공식 속도는 마하 3.3이지만 마하 4도 가능하다.







SR-71 BlackBird


Ans. 본 기자가 언급한 마하 3.3은 순항속도를 의미한다. 마하 4의 속도는 고공에서 저공으로 열라 꼬라 박을 때 비로소 얻어지는 하강속도이다. 따라서 마하 4는 정상적인 순항속도가 아닌 중력에 의한 하강속도로 공식속도라고 할 수 없겠다.


참고로 소설 백야 3.98에서 나오는 얼티밋이란 비행기도 무장을 하지 않은 채 고공에서 저공으로 열라 꼬라 박는 방법으로 3.98의 속도를 얻었다 한다.


 


2. 터뷸런스


Q. 여객기도 360도 돌 수 있다. 에어쇼에서 봤다.


Ans. 우선 영화 속의 설정을 상기해 주시기 바란다. 태풍에 의해 여객기가 발라당하고 360도 뒤집어 진다. 에어쇼에서 보신 그런 상황하고는 엄연히 다르다. 에어쇼에서 보여준 회전은 조종사가 한 번 아주 조심스럽게 돌아본 것이다. (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제작사 관계자들은 간담이 서늘했다고 한다. ) 하지만 태풍에 의해 날개가 히떡 뒤집히는데 그 긴 날개가 무사하겠는가..


3. 인디펜던스데이


Q1. 지구 전체를 커버하는 정지궤도위성수는 3개가 아니라 4개다. 정지궤도 높이나 아냐? 또 36개의 외계 비행체가 있으니까 지구 뒤쪽까지 통신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지면에 그렇게 낮게 떠 있기 때문에 반대편과의 교신은 불가능하다.


Ans. 단순히 기하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4개가 맞다. 왜냐하면 사면체의 꼭지점의 수는 4개니까. 그 안에 구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4개가 맞는 이야기이나 지구에서 인구가 밀집된 곳은 어디인가. 대략 남, 북위 60도 사이 아닌가. 정지궤도위성 3개면 인구밀집 범위를 다 커버한다. 4개가 필요하다는 것은 극지방까지의 통신을 고려한 것이다.


그리고 정지궤도는 36,000km이다. 정지궤도라는 것은 그 궤도에 있는 위성은 지구에서 볼 때 항상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여서 이름 붙인 것이다.


마지막 질문은 영화의 설정을 잘 이해하셔야 한다. 모선에서 지구 공격을 위해 출격한 36개의 비행체들이 지구의 중요도시 위에 왔을 때 교신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모선에서 쪼개져 나올 때부터 교신을 하여 공격신호가 떨어지자 동시에 공격했다. 그래서 지구의 통신위성에 그 신호가 잡힌 것이고... 그리고 모선은 뒀다 모하는가.. 반대편 교신때 써먹으면 되지..


Q2. 지구의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공격신호를 서로 교신한 것이 아니라 교신 내용이 인공위성에 잡힌 것이다.


Ans. 이 부분에 대해 영화는 애매모호하다. 왜냐하면 처음 MIT박사가 위성신호를 해독했을 때는 질문하신 내용으로 설정을 했다가, 대통령 앞에서 설명을 할 때는 지구의 인공위성을 이용한 것처럼 설명을 한다. 본기자도 이 부분이 애매하여 여러 번 보았지만 해결이 안된다. 그래서 대통령 앞에서 한 설명을 기준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Q3. 맥은 두 개 이상의 OS를 창으로 띄울 수 있다!


Ans. 당근이다. 여러 개의 OS를 띄울 수 있다. 본기자가 인디펜던스데이 기사 중 마지막 기사를 쓴 의도는 미지의 OS를 어케 옆 창으로 띄우냐는 의미이다.


답변이 되셨나 몰겠다. 안됨 할 수 엄꼬.. 그럼 이제 게시판에 독자 분들이 올리신 영화속 구라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이제형:venus74@netian.com )


Q1. 마지막 한일 전쟁 상황에서 우리 나라에서 쏜 핵미슬을 일본에서 폭격기라고 오인한다. 말이 되냐?


Ans. 미슬을 폭격기로 오인하는 경우는 없다. 레이더가 탐지하여 요놈은 어떤 비행기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비행기의 날개길이를 가지고 판단한다. 그래서 스파이들이 목숨을 걸고 적국에 들어가 신형 비행기 날개길이를 재오는 것이다.


Q2. 또 한국과 북한이 합작하여 만든 최신예 미슬이라 요격이 불가능하냐?


Ans. 요격의 경우 본 기자의 견해론 미국의 SDI(미슬 요격 시스템.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적의 미슬 발사 직후의 가속 단계에서 요격) 쯤이면 모를까 지상에서 발사하는 형태의 요격은, 그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SDI 경우 미슬이 상승할 때(이때는 미슬 속도가 느리다), 분리되기 전에 레이저로 연료탱크를 쏴서 맞추기 때문에 시간상, 속도상, 확륙상 요격 가능성이 높지만 지상에서의 요격은 미슬이 떨어질 때를 요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탄두 진입속도가 마하 20이 넘고 또 그 크기도 작아(이 영화처럼 다탄두 미슬이면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 요격은 거의 불가능하다. (떨어질 때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기 위해 알루미늄 가루인 채프를 뿌리는 놈도 있다.)


Q3. 그리고 남북이 합작해서 만든 핵폭탄의 위력이 겨우 히로시마 원자탄의 5배밖에 안되냐?


Ans.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Mk1, Little Boy)의 위력은 TNT화약으로 환산하여 12-14kt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5배면 약 60-70kt이겠다. 본 기자가 각국의 미슬 데이터에서 찾아보니 단일 탄두로 이 정도의 위력을 가진 미슬은 딱 하나 있다. 미국의 퍼싱II 미슬로 위력이 50kt 이다.


그러나 단일 탄두인 경우 보통 적어도 위력이 550kt은 넘는다 (요 두 놈 사이의 미슬은 데이터 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다탄두의 경우 제일 작은 위력을 가진 놈이 미국의 포세이돈C3로 50kt짜리 10개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다탄두인 경우, 개당 최소한 100kt에서 1Mt정도는 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나오는 미슬의 위력은 단일 탄두로는 가능하나 다탄두로써는 문제가 있는 설정이다.


2. 네트(김성희:seongheek@mail.lgis.co.kr)


Q. 산드라블록이 나오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신상정보를 엉망으로 만든 발신지의 IP address를 컴퓨터 전시회에 나와 있는 컴으로 트래킹을 통해 밝히는데 4자리 IP address 중 마지막 숫자가 300이 넘는 숫자가 나오더라. 말이 되냐?


Ans. 십진수 255까지 가능하다. 본 기자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보신 분들은 영화에서 나오는 정확한 IP address를 알려주시기 바란다. 별게다 속썩인다. 씨바.


 


3.헬리콥터 360도 회전(꽤 많은 분들)


Q. 헬리콥터도 360회전 가능하다. TV나 에어쇼에서 봤다


Ans. 순수한 헬리콥터의 추진구조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보완을 하면 가능할 수 있다.


블루썬더라는 영화를 보신 분은 알겠으나 마지막에 적 헬리콥터를 따돌리기 위해 블루썬더가 360도 회전을 한다. 본기자가 알기로는 카메라 조작이 아니고 실제로 돌았다는데, 이것은 헬리콥터 양쪽에 보조추력을 발생시키는 터보제트 엔진 같은 것을 장착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보조추진 장치를 하면 진행방향으로의 추력이 발생하므로 메인로터에서 발생하는 추력과 합치면 두 힘의 평행사변형 법칙으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평행사변형 법칙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마시라. 중1학년 2학기에 다 나오는 내용이다. 모눈종이로 두 힘의 합력을 그렸던 기억이 나시는가...)


4. 다이하드 2 제보(개구리)


Q. 도입부에 브루스 윌리스가 테러리스트에 의해 수송기에 갇혀 있다가 조종석 안으로 수류탄 비스므레한게 들어오니 수송기 조종석에 앉아 전투기처럼 사출시스템으로 탈출한다. 요거 구라이다.


Ans. 요 장면은 아마 예고편에도 나왔던 장면으로 기억된다. 말씀하신 대로 구라다. 수송기의 경우 그냥 낙하산 짊어지고 문 열고 뛰어내리면 그걸로 끝이다. 수송기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천천히 추락해서 가능하다.


왜 수송기는 전투기처럼 사출 시스템이 안되냐? 혹 유심히 관찰하신 분들이라면 수송기의 경우(여객기도 마찬가지) 조종사 머리 위해 많은 조종장치들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요걸 깨고 나간야 하니까.. 안된다. 그러나 조종석 전체가 사출되는 시스템의 경우는 존재한다.


5. 터미네이터 2(앗.. 누구더라)


Q1. 마지막 장면에서 용광로에 잠기는 터미네이터를 보고 두 모자가 환송한다. 그 뜨거운 용광로를 어케 쳐다보냐?


Ans. 참으로 예리한 지적이다. 짝짝.


용광로 안의 쇳물이 공기와 만나는 지점의 온도가 매우 높다. 대류뿐만 아니라 고온이기 때문에 복사에 의한 열전달도 일어나기 때문에 그 위는 허벌 뜨거울 것이다. 두 모자도 얼굴만 터미네이터면 몰라도, 기냥 익는다. 이거 구라다.


Q2. (본 기자) 마지막 부분에서 액체터미네이터가 액체질소에 얼었다가 아놀드가 쏜 총에 맞고 산산조각이 났는데 용광로의 열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장면이 있다. 이거 가능하나?


Ans. 본 기자가 제기한 이 의문에 대해 본 독자중 스스로 열역학을 잘한다고 생각하거나 한 물리 하는 분들은 이 가능성에 대해 본 기자에게 냅다 메일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예로 컵이 깨졌다고 열을 가하면 원상태로 돌아 가냐? 뭐 이런 식으로 가능한 이유에 대한 고찰과 불가능하다는 이유에 대한 분석 중 잘된 놈으로 담호에 게재하도록 하겠다.


 


6. 인디펜던스데이 외전(기억 안남)


Q1. 외계인에게 겁탈 당했다는 술주정뱅이 비행사가 외계인 우주선의 광선 속으로 나이스하게 부서지지도 녹지도 않고 잘도 들어가는데 F-18전투기가 그리도 튼튼하냐?


Ans. 본 기자도 처음에 그런 의심을 했다. 이유는 작은 외계비행선이 쏘는 광선과 반경 15km 짜리 거대 우주선이 쏘는 광선의 색이 같아서 같은 광선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그 외에 위에 말한 광선의 열이 고온이라거나 파괴력을 지녔다는 증거를 영화에서 볼 수 없었다.


만일 고온이라면 순식간에 뜨거워진 주변 공기로 인해 팽창이 일어나며 꽝하는 소리가 들릴텐데 그런 것도 없고 파괴력을 지녔다면 광선이 발사되는 순간부터 파괴가 일어나야 하는데 영화를 보면 그렇지는 않다. 시간 지연을 두고 파괴시킨다.


Q2. 영부인은 외계광선의 폭발로 인한 전자기파로 인해 헬리콥터가 작동을 멈춰 추락했다. 그래서 폭발 반경을 벗어낫어도 추락한 것이다.


Ans. 위 제보는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틀릴 수도 있는 이유는 백악관에서 대통령 이 전용기로 탈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만일 위 지적이 맞다면 대통령도 탈출하다 추락, 영화가 끝나야 한다. 영화 줄거리상 주인공이 죽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외계광선의 전자기파로 인한 기계고장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위 제보가 맞다면 영부인 추락은 구라가 아니고 대통령이 나이스하게 탈출하는 것을 구라라 보면 되겠다.


 


7. 아마게돈 (나그네 외 많은 분)


Q. 보통 인간이 12일 훈련을 마치고 어케 우주로 가냐? 게다가 발사할 때의 10G의 가속도를 어케 이기냐? 구라다.


우선 발사 시의 10G에 대해 말씀드리면 쉽게 말해 출발할 때 자기 체중이 10배가 불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기 배 위에 자기하고 똑같은 놈들이 9명 올라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우주왕복선의 경우 설계상의 이유로 발사 시 탑승자가 느끼는 가속도는 3G 정도를 느낀다. 기존의 우주발사체하고는 이런 점에서 다르다. 그래서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았어도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발사 시 가속을 견딜 수 있어 여성을 포함하여 과학자, 기술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우주를 다녀올 수 있다.


참고로 정식 우주 비행사는 박사학위를 소지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인디펜던스데이의 윌스미스는 계속 나사에서 물먹은 것이 아닐까?


위에서 파헤친 구라 이외 다른 구라를 알고 계신 분들은 투고바란다. 담호에도 나머지 게시판 내용과 아마게돈, 딥임팩트 그리고 고질라를 야그해 보겠다. 기대하시라.



 


- 딴지 과학부기자 이재진 ( kuradori@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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