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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덤 앤 더머에 놀아난 수돗물 불소화

2003.6.28.토요일
딴지 의학부


최근에 비디오로 재미있는 코미디를 봤습니다. 다는 아니고 중간쯤에서 보다가 말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제목은 <덤 앤 더머>였습니다. 이번에는 생각난 김에 수돗물 불소화(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수돗물의 불소농도를 조절하는 보건정책)의 <덤 앤 더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글을 처음 읽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HIV가 에이즈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주장을 쓴 바라님의 반론으로 처음으로 딴지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레트릴이라는 엉터리 항암제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사실 이 글을 읽기 전이나 후에 그 두가지 글을 읽기를 권합니다. 왜 권하는지 의아하시죠? 에이즈 부정론과 엉터리 항암치료제 레트릴은 사실 의외로 수돗물 불소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앞서 저는 HIV와 레트릴이 수돗물 불소화에 관련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관련이 되어 있을까요? 수돗물 불소화를 반대한 가장 유명한 두사람을 지목해 보라고 하면 덤 앤 더머팀 야무야니스 박사와 딘 버크 박사입니다. 영화에서는 짐 캐리의 역할에 누구를 할당할까요? 저는 딘 버크 박사보다는 야무야니스 박사를 추천합니다.



 야무야니스


흔히 Y박사라고 불리는 이 사람은 불소화 찬성측과 반대측의 평가가 완전히 상반됩니다. 찬성측은 돌팔이의 대명사라 부르고 반대측은 헌신적이고 성실한 과학자라 합니다. 물론 본인은 돌팔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에이즈에 대해서 쓴 글 중에서 미국의 버클리 대학의 듀스버그가 에이즈는 HIV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었으며, 이것은 과학계에서 무시될 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 결과와도 상충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듀스버그를 아마존에서 확인해 보면 1994년에서 1997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책을 발간했으며, 모두 7권을 출판했습니다. 이 책중에서 1995년 출판된 책, "에이즈 : HIV가 에이즈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희소식"을 살펴보면 매우 재미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저자가 야무야니스입니다. 이번엔 야무야니스란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책을 검색해 보면 3권의 책이 나옵니다. 그중의 한 권이 바로 이 책이고 다른 한 권이 "노화인자 불소 : 불소의 파괴적인 효과를 어떻게 알 수 있고 피할 수 있는가"로 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정리한 책입니다. 나머지 한권은 "High Performance Health"로 건강관련 책인데, 그 내용 중에는 특히 백신 접종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명하죠. 이 정도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 이상 살펴볼 가치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책들 어디서 출판해준 지 아십니까? 야무야니스 박사 자신의 출판사입니다. 즉 다시 말해서 야무야니스 박사는 기존의 과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에이즈 부정론자일 뿐만 아니라 백신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며, 수돗물 불소화에도 부정적이었던 것입니다.


야무야니스 박사의 악명에서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1970년대 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반대의 의견이 높아지자, 미국의 소비자연맹(Consumer Union)은 수돗물 불소화 반대자와 그들의 주장에 대하여 철저하게 조사한 후, 2개의 보고서를 소비자연맹이 발행하는 소비자리포트(Consumer Reports) 1978년 7월과 8월호에 게재했습니다(다행히 번역되어 있습니다.). 일부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명백한 진리는 불소화에 대해서 과학적인 논란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안전하며, 경제적이고, 유용한 것이다. 소비자 연맹의 의견에 아직도 이러한 가짜 논란이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시대에 돌팔이들이 과학을 이겼다는 것을 나타내는 주요 사건이다.


이글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 수돗물 불소화를 반대하는 대표적인 단체인 녹색평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반론했습니다.





미국 소비자연맹(Consumers Union of United States, Inc)이 발행하는 기관지 Consumer Reports 1978년 7-8월호는 불소화 추진론자들이 걸핏하면 인용하는 대표적인 자료 가운데 하나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불소화를 반대하는 과학자와 활동가들은 전혀 신뢰할 수 없는 돌팔이들이며, 그들의 주장은 대부분 터무니없는 거짓말이거나 자료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는 것이다. 가령 평생을 불소화 반대운동에 헌신하였던 존 야무야니스 박사 같은 인물은 "일정한 직업도 없이 사이비 의료기구를 팔아먹는" 돌팔이이며, 악덕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소비자연맹의 기술이사이자 선임과학자인 에드워드 그로스 3세가 최근 발표한 다음 글은, 불소화 반대론자들에 대한 욕설과 인신공격이 오직 "반대를 깔아뭉개"기 위한 정치적 공작에 의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미 공중보건원을 비롯한 불소화 추진 당국은 초기부터 "불소화가 안전하며 효과적이라는 점에 더이상 여하한 과학적 의심도 없다"는 입장을 신속히 취하고, 연구 대신 정치적 캠페인과 로비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다.


녹색평론에서는 에드워드 그로스 3세의 글을 인용하면서 그 평가가 잘못이라고 하고 있지만, 정말 잘못 평가했는지 한번 따져보겠습니다.


사실 반론은 녹색평론만 한 것이 아니라 야무야니스 자신도 했습니다. 야무야니스는 그 보고서를 작성한 죠섭 보타(Mr. Joseph Botta)라는 사람이 과학관련 학위가 없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 글이 거짓말로 가득차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과연 그랬을까요?


몇 달 뒤에 야무야니스는 소비자 연맹의 보고서로 인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재판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법정에선 이 소송을 기각하였고, 야무야니스는 2차 순회 항소법정(United States Court of Appeals for the Second Circuit)에 항소, 또 기각되었습니다. 그리고 1980년 그 법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판결문을 그에게 보냈습니다.



소비자 연맹은... 철저한 사실의 조사를 한 것이 분명하다. 이 분야의 과학적인 저술과 권위자들이 참고되었고, 의학과 과학계의 중요한 부분을 위해서 말하는 권위있는 과학적인 사람들이 조사되었다. 보고서 준비에 대한 의심할 바 없는 방법론은  최고 수준으로 책임감있는 저널리즘의 모범이 된다. 전체 기사는 서로 전공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확인, 재확인 되었으며 필요하다면 정확성을 위해서 수정 되었다.

이렇게 최소한 법정에서는 야무야니스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세권의 책중, 불소화를 제외한 나머지 두 권 모두가 돌팔이들이 주장하는 것이라는 점, 특히 한권은 HIV가 에이즈를 일으킨다는 것을 부정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저도 역시 미 법정의 판결을 지지합니다. 즉 그는 돌팔이가 맞습니다. 사실 소비자 연맹의 보고서는 불소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훌륭한 내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의 질병통제 센터의 윌리엄 브록(Dr. William Bock)은 카피본을 1만부를 주문해서 뿌렸다고 합니다. 불소화 반대자들이 열받을만 하지요.


논쟁에 깊숙히 들어가서 누가 옳고 그른 것을 따지기에 앞서 야무야니스 박사의 소속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아주 유명하죠. 바로 지난주에 제가 말했던 전미보건연합의 과학 책임자였습니다. 1970년대 불소화 반대가 심했을 때, 가장 활동이 활발했던 단체가 전미보건연합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야무야니스는 1974년에서 1980년까지 근무했으며, "불소가 암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실은 논문을 제출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미국 국립 암 연구소와 영국왕립통계학회는 야무야니스의 보고서를 재분석하여 그가 잘못된 것임을 밝힌 적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녹색평론은 수돗물 불소화 측이 Y 박사를 사이비 의료기구나 팔아먹는다며 폄하한다고 비난했지만, 우리는 지난주에 전미 보건연합이 어떠한 단체인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요약하자면, 전미보건연합은 돌팔이 치료 기구를 판매하는 전자의료 재단의 사장인 프레드 하트가 1955년 설립하였고, 20세기 최대의 돌팔이라고 일컫는 앨버트 애브람스의 라디오닉스 이론을 계승해서, 엉터리 치료법과 치료기기를 판매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엉터리 레트릴을 항암제로 판촉하며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고, 대부분의 간부는 형사처벌이 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컨슈머 유니온의 보고서의 앞부분에는 전미보건연합을 평가하는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950년대 초기에 전자의료재단(Electronic Medical Foundation)이라는 조직이 돈이 되는 우편진단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여러가지 질병을 치료한다는 전자치료기구를 팔았다. 대략 3,000명의 개원의들이 (주로 척추치료사들)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액표본을 건조시켜서 이 재단에 우편으로 보냈다. 이 재단에선 접수된 혈액표본을 전자기기에 의하여 검사, 진단명이 적혀진 통지서를 엽서로 우송하였다. 이러한 일을 식품의약국(FDA)의 조사관은 또한 치료기구도 조사하였다. 그들은 이 기구가 단순히 초인종이나 작은 라이도 전도체와 비슷한 회로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누구도 그것으로 치료를 할 수는 없었다. 이상은 식품의약국 (FDA)의 자료기록자 얀센의 기록이다."


1973년에 발표된 전국보건연합에 관한 자료에서 식품의약국은 실제로 동일한 판단을 내렸다. 전국보건연합은 활동기간 전체에 걸쳐서 증명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치료약을 가지고, 정부의 어떠한 간섭에도 대항하여 소위 성전을 치러왔다. 동시에 그들은 이미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다양한 보건사업, 천연두 예방백신접종사업, 우유의 저온살균사업, 소아마비백신 접정사업, 수돗물 불소화 등에 반대해왔다.


이런 단체에서 과학담당 책임자를 맡았던 야무야니스 박사의 주장을 믿는다는 것은 특정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면 힘들 겁니다. 야무야니스 박사는 1980년대 이후 전미 보건연합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불소화 반대를 위한 새로운 단체를 만들었지만, 전미 보건연합의 도움이 없어진 이후로는 영향력을 상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피터 듀스버그 박사를 만나서 HIV가 에이즈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말을 퍼뜨린 것입니다. 돌팔이는 돌팔이를 알아보는 법이니까요.


뿐만 아니라 천연두 백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위험, 정확하게는 면역계에 손상을 준다고 주장했었고, 우유의 저온살균사업·소아마비백신접종사업·수돗물 염소 소독까지 반대했습니다. 특히 우유의 저온살균으로 오히려 균이 더 증가한다고 말한 부분은 인터넷에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참고) 위에 언급한 사항에 대한 중요성을 잘 파악하시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위에 언급한 것은 모두 미국에서 보건 사업으로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던 것들입니다.


이것이 야무야니스 박사의 숨은 모습입니다. 이상할 정도로 수돗물 불소화 반대의 글에는 이러한 것이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야무야니스 박사를 녹색평론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볼까요?






2000년 10월 8일, 진정한 명예로움과 성실성의 인간, 존 야무야니스 박사가 서거하였다. 친구와 활동가들에게 Y 박사로 알려진 존 야무야니스 박사는 불소화를 뒷받침하는 과학의 빈약함을 폭로하는 데 다년간 정력적으로 일했다. 그리고, 정치권력에 맞서 과학적 진실을 옹호하는 용기와 헌신성을 가진 보기 드문 과학자의 한사람으로 기억될 것을 우리는 믿는다. (원문확인)


한가지는 인정합니다. 그들은 야무야니스가 위대하다고 "믿어야(believe)" 할 겁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진실과는 상관없이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그가 돌팔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딘 버크 박사


딘 버크 박사는 전미보건연합에서 일하던 야무야니스와 함께 덤 앤 더머팀을 이루며 불소가 암을 일으킨다고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나라(특히 네덜란드)에서 주장하며 불소화를 방해한 인물입니다.


수돗물 불소화를 말하기 이전에 딘 버크가 어떠한 인물인지 다시 한번 상기해 봅시다. 그는 레트릴이 단지 암세포 배양에서 암세포를 죽인다고 해서, 항암제라고 판촉하고 다녔고 레트릴이 설탕보다 더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레트릴에 대해서 야무야니스는 별로 중요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딘 버크는 전미보건연합의 소속도 아니라 레트릴의 특허권자인 크렙스와 가까운 친구가 되었죠.


시안화수소가 설탕보다 안전하다고 국회에서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 밖에 없을 것입니다. 레트릴이 항암 효과가 없는 것이 확인되고, 관련된 거의 모든 사람이 형사 처벌을 받았는데도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레트릴에 대한 것은 지난 번 기사에 정리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정리할 필요성은 없을 것이고, 이번에는 그가 가장 뛰어난 항암제라고 소개했던 하이드라진 황산염에 대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하이드라진을 암치료에 사용한 것은 사실 딘 버크의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이것의 효과를 주장하는 주요 인물은 시라쿠제 암연구소(Syracuse Cancer Research Institute)의 소장이며 일반의인 죠셉 골드(Joseph Gold)였습니다. 그들은 이 물질이 고형암에 대해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암치료제는 몇 번의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부정되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여기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하이드라진을 인터넷에서 조사해보면 이 물질에 대한 안정성 자료(MSDS)가 나오는데, 물질이 동물 실험에서 암을 발생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물에게서 암을 일으키는 경우엔 당연히 발암물질로 분류됩니다만.


수돗물 불소화 반대 국민연대의 사이트에서 딘 버크를 추모하는 글을 읽으면 더 황당합니다.






1974년 11월 18일에 은퇴한 뒤 버크는 "건강, 영양, 그리고 암을 포함한 만성적 및 퇴행적 질병을 연구하는 데 헌신하는" 딘 버크 재단을 세웠다. 두 개의 주요 보고서가 이 재단을 통하여 발표되었다. 하나는 비타민B-17에 집중하면서, 비타민B-15와 비타민B-13에도 간단히 언급하는 논문이었다. 버크는 연방정부의 식품, 의약, 화장품에 관한 법률을 면밀히 분석하여, 결론적으로 아미그달린(비타민B-17)이 "과학적으로 하나의 식품, 비타민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윗 글을 쓴 사람은 사이비에 아주 너그러운 사람이거나 돌팔이와 한패이죠. 딘 버크가 레트릴을 비타민으로 간주되어야 했다고 증명한 것은 웃기지도 않는 헛소리이고, 아예 한 술 더떠서 레트릴 뿐만 아니라 비타민 B15까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판감산으로 역시 레트릴의 특허를 가지고 있었던 크렙스와 그의 아들이 특허내고 판촉했는데, 그들은 이것이 심장병·암·그리고 몇가지 다른 심각한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1961년 아들 크렙스는 판감산을 판매한 것으로 기소되었고, 유죄를 인정한 크렙스는 3,750 달러의 벌금과 감옥형이 선고되었습니다. 불행히도 이들은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말이죠. 그러나 딘 버크는, "신뢰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마치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지구가 둥글다는 관점을 거부하듯이, 레트릴·파감산의 효과를 거부할 것이 분명하다"고 착각속에 빠진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원문에는 나와있지만 번역에는 빠져 있습니다.)


그외 그가 항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것 중에 실제 효과가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그런 거야 그의 주전공이 세포화학이니 만큼 어느 정도는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타민 C를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주장한 부분은 좀 재미있습니다. 앞서 제가 영양제에 대한 글을 실을 때 비타민 C가 항암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듯이 사실 딘 버크가 비타민 C가 항암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말한 내용이 과장이 심하다는 것이죠. 그는 동물에게 kg당 5g까지 비타민 C를 투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러분의 몸무게가 50kg 정도라고 하면 비타민 C로만 250g입니다. 글쎄요. 믿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덤 앤 더머 팀에 대한 평가


우리는 딘 버크 박사와 야무야니스 박사가 사실 매우 위험한 치료법에는 관대하고 (아마도 레트릴이나, 혹은 하이드라진 등을 판매하거나 이를 이용하여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돈을 벌 수 없는 수돗물 불소화에는 옹졸하게 반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돌팔이들의 전형적인 전략입니다. 일단 겁을 줘야지 비타민이든 혹은 기타 건강식품이든 판매할 수 있는 것이죠. 자신이 판매할 수 없는 것은 부정하고 자신이 판매하는 것은 무조건 긍정하라. 돌팔이들의 철칙입니다.


녹색평론에서는 미국 소비자 연맹의 보고서가 수돗물 불소화를 하면, 무조건 돌팔이나 미친놈으로 몰아붙인다고 항변하지만 실제를 한번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에이즈가 없다고 주장하고, 엉터리 항암제로 암환자를 희생시킨 것이 사이비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사이비입니까? 여러분 녹색평론이 주장하는 야무야니스 박사와 딘 버크 박사의 평가가 과연 신빙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불소화 논쟁의 주요 주제들


레트릴이 보건 자유를 주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수돗물 불소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설사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인간에게는 "치료받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치료받지 않을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러한 판단을 내리게 되는 근거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수돗물 불소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치료를 거부하게 된 이유가 수돗물 불소화 반대자들이 겁주기 때문이라면 좀 슬프죠. 그럼 수돗물 불소화에 대해서 몇가지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돗물 불소화의 시작


1900년대 초에 멕케이라는 치과의사가 미국 몇몇 지역은 충치가 많고 또 어떤 지역은 반점치는 많으나 충치는 적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약 30년의 연구로 이러한 것을 일으키는 물질이 불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이를 정부측에서 이어받아 일부지역을 수돗물 불소화를 하고, 충치의 발생빈도를 확인하여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전국적인 불소화가 시행됩니다.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최근에는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사업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이유는 불소는 원래부터 자연계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물속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고, 각 지역을 조사해서 가장 적절한 농도로 맞추는 것이지, 없던 것을 첨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름 바꾸기에는 수돗물 불소화 반대론자들의 반대로 인하여 일반 시민들이 불소화를 잘못 이해하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수돗물 불소화는 불소농도 조정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수돗물 불소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체 다를 다룰 수는 없고, 또 다룰 필요도 느끼지 못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주장만 살펴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자료를 다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불소화는 암을 일으킨다?


이 주장은 앞서 지적한 "덤 앤 더머"팀의 주장입니다. 야무야니스와 딘 버크의 환상의 복식조는 불소화된 10대 도시와 불소화 되지 않은 10대 도시를 비교하여 20년 동안 불소화지역에서 암사망율이 10% 증가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미국국립암연구소가 그들의 논문을 재검토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 암사망율은, 노인이 청년보다, 남성이 여성보다, 유색인종이 백인보다 높은것이 정상이며, 위 논문은 어떤 도시에 노인·남성·흑인이 훨씬 많더라도 무조건 똑같은 사람 수로 계산을 하는 잘못을 하였습니다. 위 논문을 노인과 청년, 남성과 여성, 흑인과 백인으로 나누어서 정리한 다음 비교를 해 보면 당연히, 불소화 도시와 불소화 되지 않은 도시에서 암사망율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위 논문은 역학조사상의 오류가 발견되어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이러한 작업을 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며 자신들이 이러한 보정을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1977년 이후로 최소한 17편 이상의 논문이 이러한 오류를 지적하고 있고 불소화와 암 발생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검증했습니다.


그런데, 반대자들은 지금도 이 논문을 인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변명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원래의 연구결과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사려깊은 검토없이 불소화 추진측의 ―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 자료에만 일방적으로 의존한 것일 뿐이다. 미국의 의료전문 저널리스트인 조엘 그리피스의 다음 말은, 불소화 추진론자들의 의도적인 편견과 왜곡이 상습화된 수법임을 지적하고 있다.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인해, 보호받는 오염물질인 불소의 지위가 위협받을 때마다 정부는 즉시 위원회를 임명한다. 그 위원회는 전형적으로 베테랑 불소옹호자들로 구성되며 반대자는 한사람도 포함되지 않는다. 대개 이런 위원회는 새로운 증거는 무시하고, 현상태를 재차 지지한다."


저라면 차라리, Y 박사와 딘 버크 박사의 덤 앤 더머 팀을 의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들의 행동으로 볼 때 그들이 실수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으니까요. 그리고 사실 위의 반박은 과학적인 반박도 아니라, 신경질적인 반응에 불과합니다.


그들이 불소가 암을 일으킨다는 주장으로 또 다르게 제시하는 것은 동물 실험에서 불소가 암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사실 동물실험은 2번 있었는데 한 번은 국립독성학 프로그램으로 실행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P&G에서 실시한 것입니다. 첫 번 실험에서는 수컷 쥐에서 불소로 인한 골육종이 일부 나타났으나, 암컷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쥐에서는 암수 모두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최고 농도는 불소로 따졌을 때 80ppm 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수컷 쥐에 대한 평가는 불소가 암을 발생시키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에서는 전혀 일으키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후로 P&G에서 다시 실험을 했는데, 이때는 쥐와 생쥐의 암수 모두 종양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최종적인 결론은 불소가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없다고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사실 실험실의 문제이고, 실제로 역학조사가 실행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50건 이상의 역학조사가 있었으나 불소가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SEER을 이용한 자료 분석 결과 불소화 때문에 암의 발생이 증가한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불소가 암을 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한 좀더 학문적인 반박자료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에 대한 불소화 반대측의 주장은 딱 한마디입니다. 모두 음모다.



 불소화를 하건 안하건 충치발병률은 비슷하다?


이 주장은 물론 야무야니스의 책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실제 연구를 수행한 사람들은 코훈이나 스틸린크 교수였습니다.


코훈은 자신이 직접 조사한 것이 아니라 불소화된 지역인 오클랜드시의 학교담당 구강의료기관로부터 12세~13세까지의 거의 모든 학동들(98퍼센트)에게 치과치료를 시행한 기록과, 주변지역의 불소화 되지 않은 지역(특히 오네훙가 지역) 학생들의 치과기록을 비교한 결과 서로 충치 발병률이 차이가 없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아리조나주 투손의 스틸린크 교수는 한 술 더떠서 불소화를 하면 할수록 충치가 증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훈이 치과의사이긴 하지만 역학조사를 능숙하게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문은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생각해서 오클랜드 시의 학교에 다닌다고 오클랜드에 사는 것은 아니고, 주변의 오네훙가 지역의 학교에 다닌다고 모두 그 지역에 사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조사한 결과 원훙가 지역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38%가 그 지역에 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쉽게 이사를 다닙니다. 현재 불소화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해서 그가 계속 그곳에서 살았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대로된 연구를 하려면 오클랜드 시에서 계속 살았던 사람과 원훙가 지역에서 계속 살았던 사람을 비교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가능하다면 생활수준이 같은 사람을 비교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을 확인한 후에야 제대로 된 역학조사가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치아에 대해서 조사하는 구강의료기관의 사람들이 각각 서로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각자의 주관에 따라서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피해서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코훈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같은 기록을 가지고 제대로 연구를 수행한 사람들은 수돗물 불소화가 진행된 곳이 64% 충치 발생률이 줄었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아리조나 투손의 스틸린크 교수의 연구는 더 말할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이 연구팀은, 인류학자, 화학자, 간호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의 연구는 초록만 제출된 상태이고 논문 자체는 제출된 적이 없는 것이며, 연구한 사람들은 치과검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학교의 표준화되지 않은 치과 기록을 이용한 것이며, 투손 지역의 일부는 자연적으로 불소농도가 높으며 이것도 계절적으로 변화를 겪는데 이러한 것을 고려하지 않은 등 역학조사로서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돗물 불소화가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은 정말로 수두룩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질병통제 센터의 자료를 살펴본다면 그들은 수돗물 불소화의 효과를 인정하고 이를 공중 보건 10대 업적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반점치?


불소화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사실 가장 많이 주장하는 것중의 하나가 치아 불소증이라고 불리는 반점치입니다. 하지만 그 반점치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topics_ff_fig02a.jpg 왼쪽의 그림은 수돗물 불소화 때문에 생긴 약한 반점치입니다. 반점치라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것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미용의 문제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소화 지역에서 반점치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비불소화 지역에서도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 ppm의 지역에서 반점치는 대개는 위의 그림과 같은 약한 반점치입니다.


아주 오래전, 기억이 틀릴 수도 있지만 아마 부광약품의 안티프라그 치약을 선전할 때 개인적으로는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전까지 사람들은 아주 적은 양의 치약만을 칫솔에 묻혔는데 선전에는 칫솔 가득히 파도 형태로 치약을 묻히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이 칫솔 가득히 치약을 묻히는 사람들이 많아 졌습니다. 조미료 뚜껑에 구멍을 크게 뚫어서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광고는 소비자에게 치약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일종의 암시였죠.


하지만 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그렇게 많은 치약을 묻혀주면 반점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미국에서는 6세 이하의 어린이는 완두콩 크기 만큼 치약을 사용합니다. 대개 반점치의 71%는 어린시기에 치약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고 나머지 25%는 불소화된 지역에서 불소 보충제를 복용해서 생긴다고 합니다. 이 문제 때문에 미국에서는 어린이에 대해서 불소 보충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엄격하게 생각하고 8세이하의 어린이들에게는 불소 보충제를 처방하려면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또한 치아 불소증은 치아가 형성될 때 발생하므로 어른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 글)


 그외 몇가지 사실들..


한겨레에서 지난 6월 초에 불소화에 대한 기사가 나가자 수돗물 불소화 반대 국민연대에서 반박 성명을 냈습니다. 어차피 이글을 읽으면 그들도 마찬가지 반응을 할 것으로 보이므로 예상되는 몇가지는 답변을 하겠습니다.


1. 충치가 생기는 원인은 식생활 습관 때문이며 수돗물 불소화가 주된 이유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 동감합니다. 수돗물 불소화는 이를 어느 정도 막아는 주지만 절대적으로 완전히 막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수돗물 불소화는 다른 방식에 비해서 효과적으로 저렴하게 막아준다는 자료는 많습니다. 유럽에서는 왜 불소화를 안해도 충치 발병율이 낮은가라고 묻는데, 그것은 그들이 불소치약을 사용하기 때문이며, 본질적으로 선진국일수록 치아관리를 잘해줍니다. 그리고 불소를 꼭 물에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소금에 불소를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에 불소를 넣으려는 이유는 그것이 가정 효과적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불소화를 안해도 충치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위스컨신주의 안티고에서 1959년 불소화를 실시하다가 60년 11월에 중단한 후 4년 반 뒤에 조사한 결과 2학년 생의 충치는 200% 증가했고 4학년은 70%가 증가했고 6학년은 91%가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수돗물을 불소화 했습니다.


2. 불소가 독극물이며, 비료 산업과 알루미늄 산업 폐기물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솔찍히 말해서 답변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합니다. 쉽게 생각해 봅시다. 어떠한 물질도 많이 먹으면 위험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전한 양을 정하고 그 이상 먹으면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어떠한 것은 평소에 먹던 것보다 수천배를 먹어도 안전하지만 어떠한 것은 평소에 먹는 것보다 2배만 먹어도 위험한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 평소에 먹는 양의 2배만 먹어도 몇 십년뒤에 온갖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밥입니다. 이것은 농담이 아닙니다. 비만도 최근에는 병으로 간주합니다. 비타민 A는 많이 먹으면 중독이 안되는 줄 아십니까? 모든 것은 농도의 문제입니다. 불소가 1ppm에서 독극물이라는 것은 웃기지도 않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설악의 오색약수 1.3ppm이므로 폐쇄시켜야 합니다. 이외에 평창 신약수 1.5ppm, 달기 약수 1.24ppm 모두 폐쇄시켜야 하겠죠. 중국인들이 물보다 많이 마시는 차에도 불소가 1ppm 이상 들어 있습니다. 녹차는 못 팔게 해야 하겠죠.


약수에 불소가 많은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불소는 지하수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 증발되지 않기 때문에 빗물에는 거의 없습니다. 빗물이 모여서 된 하천이나 강물에도 거의 불소가 없습니다. 그런데 수돗물은 이 강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돗물 속에 불소가 적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수돗물에 불소를 넣어주는 것을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사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극물이 그 안에 들어있다고 호들갑을 떱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로 삼는 비소는 불소로 인하여 0.07ppb 가 추가되는데 이는 수질의 비소 규제치의 1/700에 해당합니다. 미국 식약청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일일 53µg/day의 비소를 섭취합니다. 우리가 불소화를 해서 추가로 섭취되는 비소의 양은 평균적으로 물을 2L씩 마신다고 해도 0.14ug/day에 불과합니다.


3. 나머지는 별로 과학적인 내용은 아닌 것 같고, 사실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반론함으로써 오히려 논점을 흐리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가지는 의아하군요. 수돗물 불소화 반대 국민연대의 홈페이지에는 관련사이트를 명시했는데, 제가 아는 사람이 둘이 포함되어 있군요. 개리 널과 샤롯 거슨인데 동맥경화엔 동맥에 EDTA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개리 널과 암이 걸리면 커피 관장을 해야한다는 샤롯 거슨을 버젓이 인용한 것을 보면 용기가 대단합니다. (사실 개리 널은 제가 앞에서 다룬 영양제에 관한 글과 밀접하겠죠. 필요도 없는 영양제를 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사람입니다.)


하긴 야무야니스가 에이즈는 HIV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그 사람 말을 믿으며, 딘 버크가 엉터리 항암제인 레트릴과 하이드라진을 최고의 항암제로 주장했어도 그의 말을 믿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 음모론


불소 반대론자들의 글에는 상당 분량의 음모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미국 정부의 저명한 기관들이 수돗물 불소화를 지지하는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음모론에 대한 글은 거의 반응하지 않습니다. 음모론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상당히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아마 음모론 자체는 제가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편집증적인 음모론자들의 수법에도 익숙합니다. 제가 녹색평론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음모론은 본질적으로 과학의 범주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인식하시길 바랍니다. 음모론은 기본적으로 겁주기입니다.


자신이 글을 쓸 때는 만약에 자신의 글이 틀렸을 때 그것을 지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음모론은 그 음모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음모가 없다고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음모론이 들어간 글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사 세상에 온갖 음모가 난무한다고 해도, 밝은 세상에서 합리적으로 세상을 움직인다면 그 음모가 성공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세상을 좀더 밝게 빛나게 하는 것이지 음모론으로 겁주는 것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수돗물 불소화 반대자들을 살펴보면, 전미보건연합 소속의 야무야니스는 에이즈 부정론자이고 전직 NCI 소속의 딘 버크도 사실 전미보건연합의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사람입니다. 전미보건연합은 미국내에서 돌팔이 장비를 만들던 회사가 자사의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되자 만든 단체로, 상당히 의심스러운 치료법을 옹호했습니다.


사실 수돗물 불소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 하나 하나는 대부분이 반박자료가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는 그러한 주장을 다 반론할 수는 없어서 몇가지만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좀 더 자세한 글을 알고 싶다면, 건치에 가서 자료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건치의 노력은 "수불반대 국민연대"의 주장보다는 훨씬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 양쪽의 사이트를 비교하고 느낀 결론입니다. 안타깝게도, 수돗물 불소화 반대측(no-fluoride.net)은 게시판도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중간에서 제3자인척 하면서 글 쓸 생각도 없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수돗물 불소화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건치의 노력에 대해서 찬물을 끼얹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최근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수돗물불소화의 인체위해성이 검증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한 사건입니다. 개인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사건인데, 그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건전한 이성을 가진 한 단체의 헌신적인 노력에 손상을 입히고, 반에이즈와 엉터리 항암제를 주장한 돌팔이들을 추켜세우는 단체의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몇몇 반대자의 목소리만 듣고, 미국의 질병통제센터, 세계 보건기구, 미국 치의사협회, 미국 환경청, 보건원, 국립 암연구소 등등 수 많은 단체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무시하는 그들의 태도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덤 앤 더머에게 속은 것 같습니다.


덧붙여
지난 호에서 레트릴을 시도하려는 한의사분이 있다고 했는데, 그분을 다시 알아보니까 한의사가 아니었습니다. 이점 사과드립니다.


지난 호에서 딘 버크를 전미보건연합 소속이라고 썼는데, 전미보건연합 소속은 아닙니다. 제가 원고를 너무 늦게 보냈기 때문에 수정하지 못했습니다.


종종 저에게 메일로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질문은 "건강과 과학" 게시판에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곳에는 저 말고 전문가분들 많습니다. 


 
딴지 의학부
김진만(jeank@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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