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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딴지 IT 늬우스 <1>

2013-04-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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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추천8 비추천-1

2013. 04. 12. 금요일

정치부장 물뚝심송






김정은이 오바마에게 “나의 우람한 핵을 봐줘~”를 외치고, 오바마는 “크고 알흠다워~” 라고 화답을 하면서 보낸 한 주였지만, 이번 한 주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주였다. 물론 우리에게 큰 이변이란, 구글이 도산하거나 페이스북이 삼성전자를 인수하거나 하는 수준의 사건이 될 터이니 그런 일이 매주 일어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나는 별일 없이 산다를 외치며 IT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모른 척 하면서 지낼 수는 없는 법이다. 하다못해 니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정도는 남들보다 조금은 먼저 알고 있어야, 친구들하고 맥주를 마실 때 잘난 척 한 번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국내 유일의 민족정론지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화된 기사들이 즐비한 딴지일보를 만들어 가기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오해를 해 줘도 괜찮을 것 같다. 본지는 이런 것 조차 챙겨준다. 본지의 너른 마음에 쓰나미 같은 감동이 밀려오면 감동해도 된다. 다 이해한다.

 


광고주의 이해관계로 먹고 사는 엉터리 신문들의 구라 기사와 똑 같은 것을 내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래서 무려 5년간의 준비작업 끝에 작지만 알찬 기사의 소스를 제공해주는 한 사이트를 발견하고 협조관계를 만들고 말았다. 이른바 기술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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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들(TechNeedle, http://techneedle.com)은 실리콘밸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을 현지의 시각으로 뽑아내서 바쁜 현대인들이 보기 좋게 짤막한 한글 기사로 제공하는 사이트로 주간지 시사인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해당 기사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679

 


온갖 이해관계로 왜곡되기 십상인 국내의 IT 뉴스와는 맥이 다른 소식을 제공하고 있긴 한데, 너무 짤막해서 어지간한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그 기사가 뭘 의미하는지 이해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해서, 딴지에서는 이 테크니들의 뉴스에 간단한 해석을 붙여 딴지스들에게 제공하고자 협조관계를 이룩해내는 쾌거를 저지르고 말았다.

 


딴지스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다면(사실 없어도 있는 척 할 생각이지만) 이 딴지 IT 늬우스는 당분간은 계속될 모양이다. 아님 말고.

 


기대하시라.

 







<첫번째 기사>

 

MARCH 22, 2013

에릭 슈미트, “크롬과 안드로이드는 분리상태 유지”

by Phil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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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앤디 루빈이 안드로이드 총괄 직책을 물러나면서, 크롬을 관장하던 Sundar Pichai가 그 임무를 승계한다고 발표가 났었다. 이런 인사이동을 둘러싸고 안드로이드와 크롬이 결국은 하나로 뭉쳐지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오늘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가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구글의 Big Tent 이벤트에서 “두 OS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으로, 오랜 기간동안 분리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덧붙여 그는 두 OS간 교차점이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해, 상호간 시너지에 대한 가능성은 남겨두었다.

 

관련기사: The Verge

 

 

원문 링크 : http://techneedle.com/?p=9334





언제나 그렇지만 소문들은 대부분 소문으로 그친다. 니들이 쓰고 있는 핸펀 중에 앱등이들이 좋아하는 iOS 기반의 제품들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모델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안드로이드다. 갤갤갤 시리즈나 천대받는 옵옵옵 들도 기계는 삼성과 엘지에서 만들고 있지만, 그 기계를 작동시키고 있는 운영체제, 즉 OS는 안드로이드이다. 이 안드로이드는 구글에서 만들고 있는 중이다. 다 알고 있었다고? 그럼 실질적으로 안드로이드를 만든 사람은 누구냐? 모르잖아...

 


복잡한 역사가 숨겨져 있지만 시시콜콜 다 얘기해줄 수는 없고, 저 위에 나온 앤디루빈이 바로 그 사람이다. 안드로이드를 만들었고, 구글이 그걸 인수할 때 따라 들어와서 구글 내에서 안드로이드 관련 사업부문을 총괄 책임을 지고 이끌던 사람이 바로 앤디루빈이다. 그런데 그 앤디루빈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크롬’을 책임지고 있던 선다 피차이 Sundar Pichai 가 그 자리에 임명된 거라는 얘기다.

 


크롬은 또 뭐냐? 피씨에서 인터넷 할 때, 브라우저를 쓰잖아. 마이크로소프트가 피씨를 지배하고 있었으니 그 인터넷 브라우저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가 대세가 되었다. 아니 거의 모든 일반인들은 그냥 인터넷 하면 익스플로러에서 시작 페이지를 네이버로 정해놓고 쓰면서 인터넷은 네이버가 만든 거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익스플로러를 물리치고 차세대 브라우저로 떠오르고 있는 게 바로 크롬이다. 물론 구글은 그 크롬을 그저 단순한 브라우저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뭐 화제가 될만한 건더기도 없잖아. 크롬은 사실상 차세대 OS로 떠오를지도 모르는 중요한 존재라는 얘기다. 이미 리눅스 커널을 이용해서 크롬만으로 작동되는 크롬북이라는 장비도 시장에 나와 있다. 즉, 크롬은 구글의 입장에서 모바일계의 안드로이드와 함께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또 하나의 운영체제라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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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데스크탑용 OS와 모바일 OS를 통합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iOS는 맥시리즈의 운영체제인 OSX와 상당히 근접해 있는 운영체제이다. 즉 미래의 운영체제 시장에서는 데스크탑에 모바일까지 겸하고 기타 다른 종류의 새로 나올 디바이스까지 모두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통합 운영체제가 매우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과연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 양분되어 있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가 주목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안드로이드를 총괄하던 앤디루빈을 빼고, 그 자리에 크롬을 총괄하던 선다 피차이 부사장을 넣는 다는 것은, 크롬을 기반으로 안드로이드와의 통합 작업을 개시하겠다는 구글의 의도를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생겨날만한 상황인 것이다.

 


그 소문에 대해 구글의 실질적인 총사령관 에릭 슈미트가 정면으로 부정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오랜 시간동안 안드로이드와 크롬은 분리되어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말이다. 이게 뭘 의미할까?

 


일단은 아직 발전하는 중인 안드로이드와 제대로 틀을 잡지 못하고 있는 크롬을 지금 이 순간 서툴게 통합하려 한다거나 하는 작업을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면서도 두 시스템이 겹치는 부분의 존재를 완전히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안드로이드와 크롬의 중간쯤 되는 새로운 존재가 등장할지 모른다는 해석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또 어쩌면 그런 중간존재 따위는 없고, 그저 양쪽이 함께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좀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겠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시가총액으로 탑텐 안에 들어가는 회사들이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말이다. 그런 회사들이 금방 닥쳐올 미래에 우리 모두의 손에 들려있게 될 장비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낼 것인지, 누가 이기고, 누가 침몰하게 될 건지, 그렇게 진행되는 역사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중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에릭 슈미트가 좀 많이 늙은 것 같다. 구글이라는 거함을 지휘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두번째 기사>

 

APRIL 8, 2013

아이폰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높여

by Phil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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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최근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omScore’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35%에서 38.9%로 증가해 1위를 차지하였고, 2위는 21.3%를 보인 삼성이 차지하였다. 그 뒤를 HTC, 모토롤라, LG등이 이었지만 이들은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여서 스마트폰 시장은 역시 애플-삼성 양강 구도를 뚜렷이 보였다. OS 부문으로 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이전 분기 대비 2% 감소한 수치인 51.7%를 보여, 타지역에서 보이는 안드로이드의 폭발적 성장세와는 다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료출처: comScore)

 

관련기사: AllThingsD


원문 링크 : http://techneedle.com/?p=9563

   



 

저 숫자만 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건지 감이 안 올 것이다.

 


해서, 실리콘 앨리 인사이더라는 또 다른 사이트의 차트를 한 개 더 훔쳐왔다. 이걸 보면 눈에 확 뜨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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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저 그래프의 모습이 현실에서 체감되시는가?

 


국내에서는 삼성의 영토답게 안드로이드 폰의 점유율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으며 아이폰은 앱등이들이나 쓰는, 이제는 한 물 간 제품으로 취급받고 있는 중이다. 길거리에 즐비한 휴대폰 매장들은 모두 삼성 아니면 엘지의 안드로이드 폰만 파는 것 처럼 보인다. 심지어 적자로 개고생 하는 HTC 물건도 잘 안보이고, 구글에 넘어간 모토로라는 제품을 내는지 안 내는지도 모를 실정인데도 그렇다. 국내 시장은 안드로이드가 점령했다. 아니, 삼성이 점령한거지.

 


그런데 미국에서는 아이폰이 급상승 하면서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네?

 


여기서 안드로이드가 좋네, 아이폰이 좋네 하는 고질적인 덕후전쟁을 벌일 생각은 없다. 그것 보다는 훨씬 더 중요한 문제점,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한국 IT 시장의 ‘갈라파고스화’에 관한 문제이다.

 


한 때, 세계시장을 선도하면서 IT 강국의 위상을 뽐내던 한국은 더 이상 허세로라도 그런 소리를 못하게 되는 상황에 빠져 버렸다. 뭐 하드웨어인 광케이블 망은 국토가 워낙 좁다보니 가장 높은 밀도로 설치되어 있겠지. 불법 다운로드 받기에는 천혜의 환경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 자원을 기반으로 뭔가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나 기타 칩은 제일 많이 만들겠지. 그러나 만년하청이라고 맨날 애플의 하청업체 노릇이나 하고 있다. 거기에 삼성이 모바일 시장을 주름잡으면서 내놓은 안드로이드 폰의 운영체제는 또 구글의 것이다.

 


물론 각종 신기술 개발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전보다는 확연하게 특허 보유량도 늘고 있고 국제규격을 만드는 작업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는 있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는 거의 전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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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보니 어떤 일이 생긴걸까?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는 세계 시장에서 왕따가 되어가고 있는 거다. 세계 시장을 휩쓸어 버린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는 과정에서도, KT의 사운을 건 도박에 가까운 결단이 없었으면 아예 들어오지도 못할 뻔 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얘기일 것이다.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로 무장한 첨단 기업들이 자유로운 승부를 펼치는 동안,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와 정부의 지원으로 시장을 독식하는 재래식 경쟁만이 벌어져왔고, 그 결과 창의적인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 버리게 되고,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중에 돈 될만한 것은 거의 뺏다시피 해서 대기업이 먹어버리는 일이 반복되자,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를 않게 되어 버린 것이다. 고생해서 뛰어난 아이디어를 내고 그걸 사업화 시키면 뭐해, 어느 날 갑자기 대기업이 빼앗아 가겠지.. 하는 심리가 만연해 버린 것이다.

 


남은 전술은 그저 2등 전략. 1등 먹는 기업의 제품을 소송 걸려 죽지 않을 만큼만 베껴서 헐값에 덤핑하듯이 뿌려 시장 점유율이나 먹자는 전략이 횡행하게 되고, 거기서 이익이 잘 나지 않자, 국내 언론과 정부권력과 결탁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한해 버리는 손쉬운 방법으로 국내시장을 점유해 버리는….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기형적인 산업구조가 지속되어 온 결과가 바로 국내 IT 시장이 갈라파고스 섬처럼 세계시장과 전혀 다른 생태계를 가지게 되어 버렸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삼성의 최신폰은 80만원, 1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출시되었다가 애플 신제품이 나온다는 소문만 들리면 갑자기 15만원에 풀리고 하는 널뛰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거 실제로도 내린 것도 아니잖아. 결국 통신요금으로 할부금 다 물어주는 셈인데...

 


우리 시장이 갈라파고스처럼 고립되어 버리면 누가 가장 피해를 보게 될까? 시급 5천원도 못 받으면서 알바 하는 학생들까지도 한 달에 꼬박꼬박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물어야 하는 통신비용에 그 피해가 담겨 있는 것이며, 정당한 선택권을 갖지 못하고 삼성이 코 앞에 들이미는 제품만을 습관적으로 사야 되는 우물 안 개구리들이 되어 버리는 우리 신세가 바로 그 피해자인 것이다.

 


미국 시장과 우리 시장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그 달라지는 원인이 이렇게 위험한 것이라면, 우리에게는 대책이 필요한 것이며, 변화할 필요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저 모바일 폰 점유율 하나 가지고 너무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맞는 말 같아서 여기서 그만두도록 하겠다.



끝.



 


본 기사는 


테크니들, TechNeedle 에서 제공되는 기사 내용에 근거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을 방문하시려면 요기(http://techneedle.com)를 누르시면 됩니다.


 


 

 


 

 

 물뚝심송

트위터: @murutuk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