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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권총 종목은 자유권총이라 하여 권총 종목의 꽃이다. 22LR (편집부 주: 5.6x15mm,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50m 권총/소총, 25m 속사 권총 등 중거리 권총/소총 종목에서 쓰이는 공식 탄의 종류)을 사용한다. 권총 종목 중, 유일하게 방아쇠 압력에 제한이 없다 해 '자유 권총'이라 불린다.   

    

방아쇠 압력이 어느 정도 약하냐면 입으로 후, 하고 불면 방아쇠 격발이 될 정도다. 문제는 권총 무게가 1.2~1.6kg 정도로 상당히 무겁다(편집부 주: 일반적으로 아이패드 2, 3개를 한 손으로 들고 가만히 있으면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야외 사격 시 풍향에 따라 오조준으로 탄도 예측 후 격발하는데  웬만한 체력으로는 일반인이 거총했을 때 부들부들 떨릴 정도다.


골때리는건 거리가 50m 라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인 나안 1.5 시력으로 6점대가 까만 점으로 보인다. 10m 공기권총과는 과녁이 보이는 수준이 다른데 점 속의 점을 맞춘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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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엄청 시력이 좋다는 전제 하에,

이 안에서 다 맞춰야 하는 느낌?>  



하여간 각설하고.  

 

웬만한 선수들은 결선 초기에 6점대를 쏘면 심리적 저항선이 완전히 무너져 회복이 불가능하다. 아닌 척해도 '타도 진종오!'를 외치던 외국 선수들은 진종오가 6.6 점 쏜 걸 보고 내심 쾌재를 불렀을 게다. '자아~ 이제 멘탈 무너졌을 테니 진종오는 재꼈고', 라고 생각한 순간, 서든 데스로 떨어진 건 본인이 되는 황당한 경우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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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다고 생각했을 게다>


'왜 내가 떨어진 거지?' 하고 어안이 벙벙한 외국 선수들이 어리둥절 하는 사이, 진종오는 한 발 한 발 쫓아가며 경쟁자들을 모조리 역관광시켰다. 이 멘탈, 이 실력, 게다가 권총 종목에서 가장 어려운 자유권총에서 3관왕, '신의 경지'에 오른 실력이라 판단하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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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선수의 3연패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보너스 :  아래는 예전에 진종오가 찍었던 오스트리아 슈타이어사의 광고(Aim to Win) 동영상이다. 진종오가 득세(?) 하기 전에는 스위스 모리니(Morini)사의 권총이 선수용으로 글로벌 대세였으나 진종오가 올림픽에서 우승한 뒤에는 오스트리아 슈타이어가 이바닥을 완전히 싹쓸이 했다.  

 

 

 

 

 




 


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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