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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간 변두리 이슈들의 핵심을 날카롭게 비껴 가 겉핥기식으로 대충 들여다보는 <시사변두리-이슈VS.이빨>, 9월 다섯째 주를 시작한다.

 

 

자유한국당의 오판과 집권 전략

 

9.18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되었다.

 

자유한국당의 대응이 인상적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피로 지켜온 서해 NLL을 사실상 포기”했다며 자다가 봉창을 두드렸고 “(남북 합의문) 어디에도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없다”며 마치 남의 결혼식장에 와서 “왜 신부가 아직도 실질적으로 출산을 안 했느냐”고 따지는 듯한 기괴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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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링크

 

과연 그런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가 메인 주제였고 부속으로 남북 간 군사 분야 합의까지 도출하여 사실상의 남북 상호불가침 선언이란 성과를 거뒀으며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돌아가며 평양의 15만 군중 앞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외치는 장면은 글자 그대로 ‘클라이맥스’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분위기를 이어 뉴욕으로 날아가 트럼프와 만났고 미국 정부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하기에 이른다.

 

형은 자유한국당을 졸라 싫어한다. 오래된 생각이다. 하지만 건강한 야당의 존재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형이 자유한국당에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천기누설’에 준하는 전략을 귀뜸하는 이유다.

 

일단 너네는 지금 지나치게 조급하다. 하긴, 그 심정 이해는 한다. 80%까지 치솟았던 대통령 지지율이 50%까지 가라앉아서 이제 살림살이 좀 펴나 했더니 웬걸, 다시금 70%선을 회복하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인 걸, 십분 이해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성을 되찾고 팩트를 보라. 대통령 지지율이 50%까지 떨어질 때 너네 지지율은 정의당보다도 낮은 10%를 기록했더랬다. 문재인과 민주당 지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할지라도 너네 지지율이 회복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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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청산도 중요하고 현실적 대안 제시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선 제 정신부터 갖춰야 한다. 너네는 지금 반쯤 정신이 나가 있다. 이것부터 자각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 잘한다고 보는 국민이 80%다. 이건 수치가 80%란 얘기지, 실질적으론 100%라고 봐야 한다. 똥 싸다 말고 전화 받은 넘, 사람 썰어서 파묻다 말고 전화 받은 넘, 심지어 ‘못한다고 답하면 재밌겠지?’라고 생각하는, 심사가 배배 꼬인 나 같은 넘이 뭐라 답했을 거 같은가. 어느 동네나 열 명 중 둬 명 정도는 빙구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왜 자한당, 너네는 멀쩡한 시민 여덟 명을 제끼고 빙구 두 명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려 드는가.

 

남북 관계에 초를 치려는 그 심정 또한 이해하는 바다. 원래 사람이란 게 그렇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형편이 어려울수록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단 늘 하던 멍청한 짓을 계속하다가 망하기 마련이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랬다고, 형이 너네한테 불가능한 걸 시키진 않는다. 사람이 너무 갑자기 변하면 죽는 법이다. 형은 너네한테, 너네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범위와 수준 내에서 실천 가능한 조언을 하려 한다. 타겟을 명확히 하고 간명하지만 날카롭게 핵심을 찌르는 아젠다 세팅을 하라는 게다. 지금부터 ‘천기누설’ 들어간다. 긴장 타라.

 

 “문재인은 과연 김정은에게 직언을 하고 있는가!”

 

바로 이거다.

 

‘최저임금’ 떠들었다가 반짝하는 것 같더니 너네 주장은 결국 뒤로 밀렸다. 부동산이 들썩거려서 ‘세금폭탄’ 호재가 되나 싶더니 바로 가라앉았다. 실제 합의문이 버젓이 있는데 그 앞에서 백날 NLL 타령이나 하고 자빠졌으니 팩트에서 처발리고 결국 또 너네는 개무시 당할 뿐이다.

 

하지만, 내일부터 당장 “문재인은 과연 김정은에게 직언을 하고 있는가”라는 주장을 펼쳐보라. 아닌 건 아닌 거라고, 나쁜 건 나쁜 거라고, 후진 건 후진 거라고, 당당하고 명백하게 자기주장을 펼치고 있는지, 문재인 정권에게, 집권여당에게 한번 물어보라. 정부와 집권여당은 당연히 “당당히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이렇게 물어보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 면전에 대고, “당신 헤어스타일 징짜 웃겨요.”라고 진실을 말했는가?!”

 

딴 거 다 집어치우고! 당장 내일부터 ‘김정은 헤어스타일’ 하나만 조져라. 저 괴이한 헤어스타일에 대해 찍소리도 못하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함을 규탄하라. 늘 그랬듯 <조선일보>가 ‘북 정권 역대 헤어스타일’ 기획 기사와 ‘전 세계 독재자들의 헤어스타일’ 특집, 탈북 미용사의 증언 기사 등으로 호응할 것이다. 와중에 ‘박준미장’의 박준 원장이랑 ‘이첼헤어커커’의 이첼 대표를 인재영입 차원에서 비례대표로 내세워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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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을 위한 천기누설 자료.

김정은 헤어는 누가 해도 망한다는 근거로 이 사진을 들먹이시라.

 

친노종북좌빨세력은 당장 ‘개인 취향을 존중하라’며 인권이 어쩌구 타령을 해댈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넌, 저 머리가 안 웃겨? 징짜루?”라고 진지하게 반문하라. 너네 주장에 공감하는 오천만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국제사회에 신뢰를 주고 정상국가의 정상적인 지도자를 자임하려거든, 그 빌어먹을 헤어스타일부터 좀 어떻게 하라!”고 할 말, 못할 말 다 하는 당당한 대안정당! 그 결기를 보이라. 그럼 문재인 정권은 북한에 ‘응당 할 말도 못 하는’ 찌질한 정권이자 북한에게 질질 끌려댕기는 호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자한당 앞날엔 차기 총선 대승은 물론이거니와 정권교체의 희망까지도 함께 할 것이다. 

 

형을 믿어라. ‘세금폭탄’이 어떻고, ‘NLL’이 저떻고 씨알도 안 먹히는 괴랄한 헛소릴랑 당장 집어치우고, 김정은 헤어스타일, 이거 하나만 물고 늘어져라. 정권교체가 코앞이다. 입금은 정권교체 후에 해도 된다. 형이 이렇게 관대하다.

 

 

조선일보, <이슈대이빨>을 극찬하다

 

재래언론 <조선일보>가 <딴지일보> 제1의 간판기사 겸 인기기사 겸 효자 겸 은하계 대표 칼럼인 <시사변두리-이슈VS.이빨>을 콕 집어 격찬하여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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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지난 20일 2면 머리기사인 ‘현재 核’ 문제는 빼놓고…조건부 영변 핵폐기 카드 꺼내들어’란 제목 아래에 ‘核 신고가 비핵화 첫발...본질은 손 안대고 변두리만 건드려’라는 소제목을 달았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딴지일보> 제1의 간판기사 겸 인기기사 겸 효자 겸 은하계 대표 칼럼인 <시사변두리-이슈VS.이빨>을 교묘히 엮어 행간에 ‘존경심’을 담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즉, ‘본질은 손 안대고 변두리만 건드리’는 것이 <시사변두리-이슈VS.이빨>의 모토인데 문재인 정부의 세기적 업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동격에 놓음으로써 은연중에 <딴지일보> 제1의 간판기사 겸 인기기사 겸 효자 겸 은하계 대표 칼럼인 <시사변두리-이슈VS.이빨>를 향한 팬심을 드러낸 것 아니겠냐는 얘기다. 아님 말고.

 

이런 와중에 조국 민정수석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SNS에 <조선일보>의 과거 기사들 모음집 이미지를 걸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정권 때인 2014년~2015년 사이 ‘통일이 미래다’란 타이틀로 <조선일보>가 연재한 기획 기사 모음 이미지의 내용을 보면, ‘北 관광시설 4조 투자하면 年40조 번다’ ‘통일비용 겁내지만…혜택이 倍 크다’ ‘南北 통합 땐 대륙과 연결된 6000조원 자원강국’ 등 통일의 긍정적인 면만 오지게 빨아대서 혀가 남아났겠나 내가 다 걱정이 될 정도의 기사들이다. 조국 민정수석은 이를 두고 “동감하는 조선일보 기사들”이라 평했다. 나 또한 격하게 동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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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적은 어제자 <조선일보>’란 말이 있다. 얘네는 신념이란 게 없다. 신념뿐 아니라 생각 자체가 없다. 그냥 잘 팔리면 장땡이다. 그러니 시류에 따라, 사안에 따라 사력을 다해 대충 던지고 본다. 위에 열거한 제목들을 보면 알겠지만, 얘들만 아직까지 한자(漢字)를 고집한다. 북을 북이라 쓰지 않고 꼭 北이라 쓴다. 핵이라 쓰면 될 텐데 곧 죽어도 核이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보는 주고객층이니 나름 배려하는 거라 주장하지만, 개뿔. 무슨 신념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그냥 옛날에 하던 가락을 고치기 귀찮아서 그런 거다. 생각 없는 애들이 게으르기까지 한 거다. 걱정이다. 

 

혹자는 <조선일보>란 매체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역할을 하기는커녕 해악만 끼치니 폐간되어야 옳다고 하던데, 야박하다. 그나마 한 줌 있는 열혈독자들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 초고령사회를 넘어 초초고령사회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회사다. 내비두면 조용히 자연사할 텐데 폐간이네 뭐네, 너무 그러는 거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사IN이 2007년부터 꾸준히 조사해 온 언론 신뢰도 평가에서 올해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로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단다. ( 9월13~15일까지 3일간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 진행.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포인트) 매체 영향력에 대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요즘 누가 조선일보 보냐는 건 바른 질문이 아니다. 요즘 누가 조선일보에 글 쓰냐, 이게 바른 질문이다. 윤서인 갖다 쓰지 않는 건 <조선일보> 최후의 자존심일까. 여튼 버스는 떠나고 볼 장 다 본 거다.

 

‘논조’ 걱정은 더 쓸데없다. 과거를 보라.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얼마나 알랑방구를 뀌어댔나. 얘들은 태생이 M이다. 지들을 때리면 좋아라한다. 좋아 죽는다. 찰지게 패면 아주 질질 싼다. 영구집권까지 아니어도 대략 20년 넘게 이쪽(?)이 대세가 되면, 패지 않고 시키지 않아도 쪼르르 달려와 열심히 빨아제낄 게다. 난데없이 노무현을 (제2의) ‘건국의 아버지’로 옹립하고도 남을 게다. 친일파 아버지, 아메리카 아버지, 반공 아버지 등등 얘들은 원래 아버지가 많으니까, 뭐 한둘쯤 추가하는 건 일도 아닌 거다. 물론, 그 전에 자연사할 테지만. <조선일보>가 형을 리스팩트하고 팬심을 갖는 건 고마운데, 형이 니들때매 밤에 잠도 못 잘 정도로 걱정이 많다.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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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