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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통곡의 도시, 대구를 가다

2003.2.24.월요일
딴지 대구지하철참사 특별취재반

 


 2003년 2월 22일 토요일
 









전날 추모행사가 열렸던 중앙로역 입구에는 밤새 내린 비로부터 추모의 촛불을 지키기 위해 천막이 쳐져 있었다.



중앙로의 빌딩들에는 여기저기 근조의 현수막들이 휘날리고 있다.







 








첫날에는 사고현장을 중심으로 취재에 나섰다면, 이튿날에는 사고대책반, 유족들 대기실과 합동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는 대구 시민회관으로 발길을 내딛었다.









사고현장과 1블럭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대구 시민회관


 








대구 인근 군부대의 지휘관과 장교들이 참배를 위해 합동분향소를 들렀다.







 








오전 11시부터는 유족들의 가두 시위가 있었다. 그들은 아직 피붙이들의 유골이 남아있는 사고현장의 복구공사 재개를 강력히 항의하며 시민회관에서 중앙로역까지 빗줄기를 무릅쓰고 행진했다.







유족들이 번갈아 앞장서서 구호를 외쳤고....







 







 







 








분노 끝에 오열하는 유족들도 많았으며.....








끝끝내 실신하고 마는 이도 있었다.







중앙로 역 도착.







 







이날 관계당국은 폐쇄하고 있던 사고현장을 유족들에게 공개했다. 시위의 행렬은 지하로 이어졌다.







 









지하 1층의 모습


 









"똑같은 공사자재로 또 사람들 죽이려고 하느냐"고 분노하며 보수공사용 자재들을 부수는 유족들


 









지하 2층 개찰구로 내려가는 통로



중앙로역 승강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 3층 깊이까지 내려가야 한다. 그나마 그을음으로만 뒤덮혀 있는 지하 1층과 달리, 개찰구가 있는 지하 2층부터는 매서웠던 화마와 열기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는데.....







 









열기에 녹아 버린 액자 유리들


 









지하 3층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통로 - 건물 내벽까지 다 타 버렸다.


 









뼈만 앙상히 드러내고 다 타 버린 승강장의 천정


 









대구 최대 번화가 지하철역의 승강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좁은 플랫폼.


 







 







유족들의 한 서린 통곡은 이내 승강장을 가득 채웠다.







 









오열.....허탈.....



승강장까지 내려갔다 온 유족들은 지하 1층으로 올라와 지하철 운행과 복구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현장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피해자들의 마지막 전화 메시지들을 읽으며 목이 메는 유가족 대책위 관계자



지하 1층 바깥에는 여전히 추모객들의 분향과 헌화가 이어지고.....













참사 후 맞는 첫 번째 주말, 때이른 봄비가 대구의 거리를 적시고 있었지만 지하철 역사밖에도 촛불을 밝히는 추모객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고 있었다.



딴지일보 대구지하철 참사 특별취재반
최내현 (asever@ddanzi.com)
카오루 (meanjune@ddanzi.com)
나뭉이 (namung@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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