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나 도, 너희를 밝히마! (2) 대순진리회 도장에 가다 이어서 이틀 후, 필자는 아예 현장탐방을 가자고 하면서 서울 중곡동에 있는 대순진리회 도장으로 향하였다. 정말 가려면 여주로 가야하겠지만 어디 그럴 여비가 있어야. 딴지일보가 뭐 자금을 주기나 하나. 여기는 칼맞는다고 아무리 하소연해도 생명보험도 주지 않았다. 으, 순전악덕기업. 일단 신변의 안전을 위하여 온갖 신분증을 다 집에 냅두고 만원하나에 옷만 걸치고 용감히 도장으로 향하였다. 다소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하여 불길한 예감을 가져다주지만 거의 깡으로 버티잔 각오를 다지게 하였고 그 각오 하에 필자는 중곡동에 도착하여 이리저리 헤메다가 이런 도장은 분명 산중턱 명당에 있을거다라는 판단 하에 슬쩍 직관으로 여기다하고 파악하니 정말로 거짓말처럼 그 자리에 중곡도장이 위치해있었다.
중곡도장은 생각만큼 그렇게 크지는 않았으나 규모는 그다지 작은 편은 아니었다. 담장은 조금 높고 안쪽에 거대한 기와집이 엿보였다. 목재로 된 것이 절과 비슷하긴 한데 보다 거대하고 남성미가 덧붙여진 것이 약간 현대적이랄까. 간단히 말해서 거대한 중국집과 거대한 불국사의 절충구조라고 보면 된다. 위치는 산 중턱인데 자료에 따르면 여기가 명당이라 한다. 오, 그런데 -. 놀라워라. 보통 교회나 절집은 열려있다. 누구든지 받아들이라는 구조다. 여기에 오면 구원받는다, 복받는다하며 들어오기를 바란다. 신자를 모으면 어쨌든 장사가 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여기 대순진리회 도장은 달랐다. 서남쪽을 향한 정문이 두곳이 있고 북쪽을 향한 쪽문이 있고 기타 짐들을 나르는 듯한 철문이 있었는데 모두 경비가 삼엄하였다. 정문 한쪽은 크게 열려있고 그 양쪽에 <도장의 전경 지도>와 <대진회의 설명>이 적혀있고 그 아래 이름을 모르는 석제동물이 입을 헤 벌리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선 덩치 좋은 두명의 사람이 경비를 보고 있다. 그럼 다른 정문은? 그 쪽도 바로 안에 경비실이 세워져있었다. 으어, 이거 장난 아니네. 그럼 서쪽 쪽문은? 그래, 쪽문도 자기도 문이라고 떡대좋은 청년을 세워놓았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인심좋게 생겨보이는 아줌마들은 정문을 드나들고 있었다. 이거, 강행돌파해? 하지만 곧바로 제지당하고 쪽박차는 경우도 있으니. 그래서 필자는 도장의 전경지도와 대진회의 설명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러길 삼십분 -. 이상하다, 자기들 본부 앞에서 이렇게 바보같으면서도 수상한 짓거리를 하는 사람을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다니. 즉 독자제위들은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대문 앞에 거지같은 차림을 한 망나니 새끼가 멍하니 대문을 응시하고 있으면서 말도 없다고 생각해보시라. 이거 얼마나 괴상한가. 어쨌든 저기 길가 멀리서 멍멍이 암수끼리 슬슬 떡치기를 하려고하는 것 같은데 정말 조용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고 참다못한 필자는 먼저 말문을 열었다. - 여기가 그 유명한 대순진리회인가요? 정말이지, 정중했다. 이런 사람의 말을 딴지일보같은 황색언론에 싣는 것도 죄송스러울 정도다. - 제가요. 여기가 좀 궁금하거든요. 가르쳐주실래요? 와. 무엇보다 저기 도장 전경 지도가 정말 세밀한데요. 그렇다면 대순진리회가 어쩌든말든 일단 그 지도자였던 박한경은 서예와 그림 솜씨가 뛰어난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 - 여기 함부로 들어갈 순 없죠?
그 순간 어느 생고기집 음식점 주인처럼 생긴 아저씨가 나왔다. 아마도 경비의 총책임자 같았다. 그리고 그 아저씨와의 대화. - 아, 안녕하세요(쫄았다) 여기 인터넷 보고 신기해서 찾아왔는데. 설명을 들을 수 있나요.? - 정말 한번만이라도 못 들어가나요? 여기 박한경 도전님이 세운 곳이 아닌가요? 하릴없이 필자는 눈총을 받으며 그냥 룰루랄라거리면서 터벅터벅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랴. 어디 뒷담장으로나마 구경할 수 없을까 하며 한바퀴를 돌았는데 정말 기막힌 곳에 지어놓아서 그런지 몰라도 완벽히 차단이 되었다. 그러다 서쪽 쪽문에서 약간 외진 곳에 낮은 담장이 있기에 거기로 안을 내다보자하고 딱 고개를 드는 순간, "퍽" 손에 이상한 물컹한 것이 만져졌다. 그래서 향을 맡아보니 물씬한 그 친숙한 냄새, 화장실에서나 맡을 수 있는 그 가공할 향기. 반사적으로 위를 쳐다보니 아주 시원하다는 듯이 비둘기 한 마리가 파드득 날아가는 중이었다. 이 때 드는 생각 아, 대순진리회의 신명은 비둘기까지 조정한단 말인가! 그냥 사족삼아 더 말해보면 결국 하릴없이 돌아가던 중에 떡을 치려하던 멍멍이들에게 화풀이 삼아 시비를 걸면서 으르릉거렸는데 멍멍이가 덤벼드는 통에 도망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리고 그 멍멍이와 싸우는 필자를 대순진리회의 경비원들은 아주 날카롭게 쳐다보고. 분규 얘기가 나왔으니 적어보자. 지금은 어떤지 모르나 재작년부터 대순진리회는 분열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일단 싸움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 지금은 사망한, 대순진리회측에 따르면 화천한 박한경 밑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한 사람 둘은 경석규, 그리고 이유종인데 경석규는 양위상제론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여주 본부도장과 속초 수도장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이고 이유종은 박한경은 대순진리회 창시자이므로 그를 상제의 반영에 올려서 인존으로 모셔야한다고 주장하며 중곡동 도장, 포천수도장, 제주 도장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이다. 작년, 언론에 섬광처럼 스쳐간 이야기지만 전국 방송에 유혈사태가 방송된 적이 있엇다. 특기할 것은 인존에 가깝게 추앙받던 박한경이 사망하고 종단이 분규 사태에 이른다면 신도들이 널리 흩어져야 마땅할 것인데 아직까지 대순진리회는 건재하단 것이다. 여기는 다음과 같은 논리가 작용한다고 한다. 이것도 상제님이 우리를 시험하기 위해 내린 시련이다. 분규란 것도 불가피하게 겪어야 하는 믿음을 시험하기 위한 장벽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여기서 어찌 믿음을 버리랴. 아까 필자가 전직 대순진리회 도인과 대화하면서 언급한 "음과 양"을 기억하시는지? 즉 덕을 쌓는 행위의 양적인 의미와 음적인 의미를 말이다. 이런 식의 논리를 따르면 종단이 홀로코스트를 저지르더라도 믿음의 길은 꾸준히 지켜나가야 한다. 결국 신명이 좌지우지하는 것이고 우매한 인간들은 그 내막을 잘 모르는 거니까. 증산도에 의하면 지금 이 분규는 2400억원을 둘러싼 싸움이라고 한다. 물론 이 말을 믿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모르나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정말 종교 교리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무지무지한 싸움을 벌일 이유는 없지 않을까. 종교인들은 필자의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고 특히 깨끗한 운영을 해온 곳이면 가시처럼 들릴지도 모르나 필자가 보기엔 종교의 가르침이나 믿음이란 것은 이 세상의 그것을 초극하는 수준까지 이르지만 소위 종교집단의 운영 및 확장 등은 철저히 ‘인간적’이다. 사실 분규라 하니까 대순진리회만 나쁘게 보겠지만 우리는 지금 기독교계열 부자교회들의 부자세습을 잊을 수가 없고 조계사에서의 무지막지한 소림사중들의 각목들고 수박대가리 부시던 싸움도 잊을 수가 없다. 하늘과 땅 차이만큼 서로 전혀 다른 종교들이, 보이는 행태는 어찌 그리 비슷할꼬. 이번엔 증산도 도장으로...
그럼 대순진리회 도장 얘기가 나왔으니 증산도 도장은 어떠할까. 아쉽지만 필자는 대전에 있는 증산도 본부에 가보지 못했다. 하나 그들 스스로가 하층민이라고 얼굴을 붉힐 정도로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초라한 모양인 것 같았다. 물론 보기 전에는 단정짓기 힘들지만 말이다. 증산도 대학이란 것도 어떤 특정한 건물에서 캠퍼스 생활을 하는 걸로 여겨지는데 그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개념으로 교리공부를 하고 강연을 듣는 코스이다. 그렇다고 독자제위들은 에그 가난한 종교잖아라고 단정짓진 말라. 그냥 적당한 수준에서 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맞지 않을까? 5월 9일에 방문한 강남의 모 도장 같은 경우는 극히 평범하였다. 피아노(풍금?)가 있고 집단적으로 모이기 좋은 넓은 바닥, 그리고 정면에는 강증산 상제와 태모 고수부의 그림, 맨좌측엔 단군 할아버지, 맨우측엔 증산도인 아니면 모르기 십상인 어떤 여인의 그림. 그리고 그 앞에는 제사의식을 지내는 단이 있고 우측엔 조상들의 위패를 걸어놓았고…. 절처럼 어떤 향같은 것이 있었고 그 도장 안을 둘러보니 거의 먹고자고할 수 있는 정도의 시설이 구비되었다. 단, 여기는 전세시설이란다.(이런 것은 밝히지 말라고 관계자가 부탁하였지만 종교단체가 가난하단 것은 절대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도장을 방문하면서 필자는 몇가지 악랄한 질문을 준비했다. 일단 관계자분과 함께 증산계열의 역사, 그리고 대순진리회와 증산도의 차이점을 얘기한 다음에 발사한 질문이었다. 지금까지 모은 자료에 따르면 대순진리회는 나쁜넘, 증산도는 착한넘이라는 구조가 되기 십상인데 이건 좀 그렇지 않은가. 질문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어느 종교단체든 사실 대답하기 어렵다. 뭐랄까? 증산도가 일단 상당히 건전한 운영을 한다면 여기에 대해서 뭔가 획기적인 대답을 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이 작용했다. - 증산도의 재정운영은 어떤가요 ? 성금으로 운영됩니다. 월성금은 원하는대로 내지요.(액수는 상관없단다) 이건 필자가 접한 증산도인들이 정말 강조하는 부분이다. 즉 자부심이란 것이지. - 하지만 돈의 액수와 관계없이 말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선 윗사람은 불합리하게 큰돈을 벌어들이는데 그런 것에 대한 어떤 비판 같은 것은 없는지? (대답. 흐지부지) 사실 종교적 입장에선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을련지도 모른다. 사실 여기에 대해 정말 쓴소리 많이 들어야 하는 종교는 증산도는 아니라고본다. 이 사회의 불합리한 착취구조를 용인하는 메이저 종교들이 아닐까. 뭐 이건 필자의 삐딱한 생각이니 곧이듣진 말긴 바란다. - 증산도가 우리민족을 상당히 강조하는 것 같은데. 이거 쇼비니즘으로 흐르지 않을까요? 이러다가 일본 얘기가 나왔는데 흐지부지되어버려서 대화로 적지는 않는다. 증산도에 따르면 일본은 우리민족을 많이 침략해서 죄를 많이 지은 이들이기 때문에 벌을 받는다고 한다. 즉, 일본열도침몰. 그래서 필자는 반박했다. 우리 민족은 기마민족의 자손이다. 기마민족은 약탈을 주로 했다. 그럼 우린 뭐냐? 그러나 여기서 말은 꼬여서 정확한 결론은 나오지 못했다. 뭐 이것도 이들의 믿음 수준이니까. - 증산도에서는 교리에 대한 토론과 논쟁이 없는지? 그리고 교주와 교리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장황한 관계로 이것은 생략한다.글세, 토론과 논쟁이 있어야 그 종교가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증산도의 교리란 것도 안경전 종정이란 탁월한 분에 의해 해석되고 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해석이 아닌가. 그렇다면 다른 해석도 가능할 터인데. - 수도나 수행은 어떻게 하지요? 도통이 목적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태을주 수행은 자기완성, 자기성숙, 남을 진리로 이끌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여기선 얼핏 대순진리회와 차이가 있다고 보지만. 도통이 목적이 아니라고 하는 것에서. 그러나 이현령비현령. 대순진리회가 만약 이 말을 본다면 자기들도 똑같다고 주장할 것은 명명백백할 것인디. - 타종교와의 관계가 어떤지, 즉 만약 타종교를 믿는 사람이면 증산도쪽으로 개종시킵니까.? 우리는 타종교 믿는 사람에 대해선 간섭하지 않습니다. 다만 새로운 믿음을 찾거나 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이러지만 증산도의 시각은 오직 증산상제만이 유일한 신이란 것이다. 사실상, 종교인으로서 타종교를 인정하는 것은 어떤 종교상 본질상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필자는 정말 불가능한 대답을 원하려고 하였다. 즉, 나쁜 자식이란 소리다. - 증산도 쪽에서 지금 과학적으로 발견되는 어떤 사실을 가지고 개벽을 증명하려 하는데요. 제가 보기엔 유리한 부분만 골라서 짜맞추기란 생각이 들거든요? 그건 본인들의 판단입니다. - 자, 그럼 엉뚱한 질문입니다. 안락사를 허용한 네덜란드에선 동성애가 자유롭거든요. 증산도에서는 동성애를 어떻게 보는지? (이거 종교믿는 사람에겐 다소 황당한 질문이다) 아, 저희는 동성애는 철저히 거부합니다. 증산도에서는 정음정양을 중시합니다. 즉 일부일처라는 거죠. 하지만 수절과부나 홀애비는 결혼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난한 답이라 보지만 앞으로 세계에 퍼지려면 동성애의 흐름이란 것도 따라가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비단 증산도가 아니라 다른 모든 종교에도 마찬가지. 참고로 안락사엔 대해선 대답이 없었다. 증산도, 네덜란드에선 어떻게 포교할 것인가. 세계동포주의라면 똘레랑스는 가져야징. - 그럼 순결에 대한 시각은요? 우리 사회는 여성의 성을 거의 범죄시하는데 결혼 전엔 정조를 지켜야한다고 봅니다. 이건 남녀가 모두 공평해야 하고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무난한 대답. - 지금 포교는 어디까지 하셨습니까. 국제적으로 말이죠. 미국, 일본, 영국, 호주, 필리핀, 캐나다 등입니다. 앞으로도 활발히 이뤄질 예정입니다. - 그럼 말이죠. 이런 경우가 생기죠. 종교는 각 나라에 토착화되어서 다르게 변하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한 견해는? 각 나라마다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신도가 아니면 신경쓸 것은 아니죠. 이건 뭐랄까.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이었다. - 증산도가 사회개혁이나 봉사를 위해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설명해주실래요? 아직은 교세가 약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것은 못하고 있고 지금 한의사들이 무료진료를 합니다. 우리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에. 첫째 역사가 잘못되어있고 둘째 식민사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대순진리회에선 도인들의 서열이 나눠지지 않습니까. 선무, 선사, 선감으로 차례차례 올라가잖아요. 그러면 증산도는 어떻습니까? 우리 측 도인은 성직자와 마찬가지입니다. 직업 도인이죠. 보직을 따지면 각 분야는 다르되 위계는 똑같습니다. 즉, 안경전 종정 아래 도인들은 다 일하는 분야는 다르나 서열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이건 대순진리회와의 차이다. 남녀비는 일꾼들 가운데 여성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여성을 중시하거든요. 실제로 증산도에선 강증산의 부인인 고판례 수부를 강증산과 나란히 모신다. 그러고보자면 우리나라엔 여성을 모시는 종교가 몇이나 있더라? 어쨌든 이런 교리를 충실히 지킨다면 남녀차별은 없을 것 아닌가. 교회에선 여자 목사는 적다. 가톨릭에서 수녀의 위치가 높던가? 비구니도 마찬가지.이런 점은 바람직하지 않을까. - 이건 또 엉뚱한 질문인데요. 강증산 상제가 나서 활동한 지역이 전라도 지역이고 성지도 다 전라도 쪽에 있잖아요. 이런 경우 지역감정 시비가 걸리지 않을까요? (앞에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강증산의 활동지역은 전라도에 한정되어있다.) 아, 우린 그런 것을 증오합니다. 신도들은 오히려 경상도 사람들이 많고 모이면 지역에 상관없이 다 친해요. 그러고 보면 사실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 뭐가 지역이 중요하랴만. 여기서 필자는 이어서 몇가지 말을 늘어놓았다. 우리나라는 지역감정이 끝난 이후에 종교감정이 정치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 북한 같은 경우 교류가 되면 걱정되는 것이 지금 기성종교가 쵸코파이니 뭐니 갖다주면서 그들에게 포교하는 것이거든요. 이것이 갈등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는데 어떠신지? 우리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다만 민족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여깁니다. 여기서 짚지만 대순진리회도 마찬가지로 증산도처럼 민족을 강조한다. 아니, 증산계열의 종교들은 그 기본 교리가 한민족을 다소 중시하니까. 이 밖에 나온 얘기에 따르면 대순진리회와 달리 정치인과의 교류는 그렇게 잦지 않고 만약 그들과 접한다고 하더라도 믿음 차원에서 공유한다고 한다. 그리고 큰 돈이 들어오지는 않고 정부에서 자기들 증산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요주의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여기 적은 내용은 물론 재정리한 것이고 몇가지는 쓸데없다고 여겨 적지 않은 것도 있다. 일단 필자의 판단에 따르면 증산도는 이론이 강하고 다소 꼬장꼬장하고 자부심을 강하게 가진 것 같았다. 뭐 그런 것은 코카콜라를 끓여먹든 간에 가치판단의 대상은 아니다. 필자가 관심갖는 것은 대순진리회처럼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냔 것이다. 뭐 굳이 둘을 비교하자는 건 아니지만, 그 점에선 증산도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신비 체험 그러나 정말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대순진리회에선 어떻게 사람들을 그렇게 열광적으로 이끄는가. 거기에 어떤 법칙이나 원리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아까 전직 도인과의 대화도 그랬지만 외부에서 대순진리회에 대하여 뭐라고 하여도 그들은 나름대로 도의 길을 가고 신비로운 효과도 보이고 하는 것이다.
이 기사를 정리하기 바로 전에 필자와 극적으로 컨택트한 또 다른 대순진리회 사람(현직)은 자신있게 말을 못 하였지만 자기가 알고있는 대순진리회의 모순이나 폐악보다는 그 쪽에서 수행을 하면서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말하였다. 무엇보다도 일단 대순진리회에 입도한 사람은 정말 마음이 정화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물론 필자가 접한 사람은 단 두명이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접어들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람들의 존재는 즉 대순진리회에서 나름대로 진지하게 도를 닦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을 두렵게하는 것은 즉 신비체험이다. 이상하게 도장에만 가면 마음이 맑아지고 도인들과 생활하면 그들의 범상하지 않음을 느끼고. 부녀자들이 집단적으로 집을 나가는 일, 학생들이 학원비를 속여서 돈을 바치는 일, 그리고 대진회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일상의 기준으로 바라볼 때에 정신병자로 여겨지는 일은 이런 "신비체험"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필자는 아까의 그 전직 도인과 대화를 하면서 정말로 신명이 있나보다. 내가 동티나게 잘못 건드린거 아닌겨라고 속으로 후회를 많이를 하였다. 대부분의 언론매체와 학자들은 일단 이런 것에 대해서 유물론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신비로운 체험이며 기며 도며 다 인간의 착각 내지 최면으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기로 하자. 인간이 자외선과 적외선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감으로 못 느끼는 존재가 있다고 가정하고. 집단적으로 모여서 어떤 경전을 읽거나 하면서 고도의 집중을 하게 되면 엑스타시를 체험하게 된다. 즉, 배우들이 무대에 가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열성적으로 연기를 하는 것. 엑스터시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종교로서는 샤머니즘이 있다. 대개 샤먼이 되기 위해서는 엑스터시를 겪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상태에 스스로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엑스터시 상태에서 샤먼은 자신의 혼이 육체를 떠나 하늘로 상승하거나 지옥으로 하강하는 경험을 한다. 샤머니즘 외 다른 종교들도 나름대로 엑스터시에 이르는 방법과 다양한 경험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종교에서 보이는 신에 사로잡히는 상태, 《요한 묵시록》에 나타난 새 하늘과 새 땅의 환상, 자기의 소멸을 통해서 유일하고도 진정한 존재인 신과의 합일을 추구한 이슬람의 수피즘 전통, 나아가 선(禪)이나 요가의 신비경험 등도 엑스터시의 여러 형태로 포함될 수 있다. 한편, 엑스터시 그 자체는 자기의 의사와 무관하게 무엇엔가 사로잡힌 듯하여 매우 수동적인 것이 그 특징이지만 그 상태에 도달하기까지는 의도적인 여러 방법들이 사용된다. 증산 계열 종교가 샤머니즘적 엑스터시를 기반으로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본 필자의 체험 밖의 일이라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어떤 종교건 그것이 상위종교건 하위종교건 간에 신비체험과 무관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종교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비웃지만 기실 그 사람들은 어떤 흥분상태, 일상에선 정말 경험하기 어려운, 오르가즘보다 강한 환희와 쾌감에 젖으면서 거기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은 격렬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조용할 필요도 없다. 어쨌든 이런 경험이 기존의 종교전통에서 수용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하나 보수적인 종교계에서 신흥종교가 이런 것을 보이는 경우, 이단시비 문제로 등장하거나 사회적 이탈현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거다. 이런 신비경험, 혹은 엑스터시는 지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특히 엑스터시의 경험은 지식의 체계적인 수용이 아니다. 단지 따라하면서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민중이나 소외계층에게 쉽게 흡수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자신이 겪는 이 흔치않은 신비경험에 대해 강한 두려움이나 믿음을 가지고, 이것을 제공한 종교단체 등에 대해서 전적으로 믿으려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독자제위들은 멍청하게 "아, 그럼 종교가 사기치는구나"라고 말하지는 말라.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거다. 제 3자의 눈으로, 외부인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전재산을 바치고 가족을 등지고 하는 일은 미치광이의 소행으로 보일 수 있다. 극단적으로 보자면 종교집단은 고급 사기집단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그들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필자의 주장을 보고 종교인들은 비웃을지 모른다. 자세히도 모르면서 무엇도 모르는 것이 마구 지껄인다고. 하지만 필자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즉 그런 영적인 존재에 대해서 우리가 정확히 과학적으로 판단할 길은 아직은 없을 거라고. 모든 종교마다 다 자기 종교가 가장 강력하며 다른 종교에서 믿는 것들은 쓸데없는 거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은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매한가지이다. 대순진리회의 수련은 잘못된 거라고 주장하는 증산도 쪽의 말만 들으면 증산도 쪽의 말이 옳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대순진리회 쪽 말을 들으면 꼭 그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물론 세세한 차이는 해부학적으로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여기에 기독교며 불교까지 끼어들면 사유는 더더욱 복잡다단해진다. 아, 여기서 판단유보. 마무리 이제 산만하게나마 늘어놓은 이 잡문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솔직히 말해서 기사를 쓰려면 무언가 확신을 가져야하는데 필자는 상당히 혼란스럽다. 단지 오감으로 파악하고 기계적으로 재단하면 되는 문제라면 입장의 확실성이 보증이 되지만 종교문제, 특히 영적인 문제까지 들어가게 되면 여러 생각들이 중구난방식 교차되어 갈피를 못 잡을 수밖에 없다. 사실 필자로선 필자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정보"를 준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쓰긴 하였지만, 그래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저 사이비로 여기면 좋은 대순진리회의 실상, 물론 증산도 측의 말을 들으면 완전히 나쁜 넘들이지만 또 그렇게만 보기도 어려운 것을 어쩌랴.
필자가 접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본다면(그리고 필자는 그렇게 믿숩니다이다) 대순진리회도 나름대로의 기적은 베푼다. 그런데 이율배반은 그거다. 사회적인 시각으로 보면 가정파괴를 하고 많은 이를 눈물겨운 피해자로 만드는 대순진리회에서도 도를 닦고 기적을 보여주다니? 그리고 어제 전화한 도인의 말에 따르면 그는 그런 것을 알고는 있지만 실생활에선 못 경험한다고 말하며 분위기도 자유롭다고 하며 각자 성실히 도를 닦는다고 한다. 오, 이건 점입가경이다. 종교를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종교란 것이 근본적으로 교조적이고 다소 파쇼적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에게 어떤 보완을 마련해준다. 기실 인간 스스로가 무언가를 믿는 존재이고 어딘가에 의존하는만큼 종교란 인류의 멸망까지 지속될 거라고 보아도 좋다. 다만 우리가 얼마만큼 그 종교에 대해 "알고" 믿는지는 파악해야하지 않을까? 믿는 것은 좋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의 사고가 매몰된다면 그것이 바람직한 태도는 아닐 것이다. 도를 닦는다 하고 수행을 한다 쳐도 우리가 다방향으로 사유하거나 비판하거나 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대순진리회가 폐해를 끼치는 것으로 물의를 빚는다 할지라도 필자의 생각엔 교리란 정확한 검증이 불가능한만큼 일반인으로선 사이비이니의 여부는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여긴다. 즉, 대순진리회 같은 곳을 믿건말건 그건 자기 자유란 것이다. 다만 눈과 귀를 최소한 닫아버리지는 말았으면 하는 게 본 필자의 바램이다. 주변에서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헤아려 줄 수 있는 열린 자세를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대순진리회가 만일 정말 나쁜 곳이라면, 그 단체가 수천만원을 요구하고 가정을 파괴하고 개인의 정체성 및 주체성까지 말아먹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혹은 그런 감언이설이나 협박 등에 그대로 넘어가면서 그런 종교들을 믿는 것, 아쉬운 일이지만 필자는 그것도 종교의 자유라 본다. 느그들은 종교의 자유라 하니까 성스러운 종교들을 그냥 베스킨라빈스써티원처럼 골라먹으면 된다고 보지.? 으그,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다냥? 종교의 자유라는 것은 독자제위들이 어떻게 자신을 믿고하느냐에 따라 보장되는 것이 하늘과 땅 차이다. 자기가 접하는 종교의 본질, 내막이 어떨까 생각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믿고 따르고 신세 망치는 것은 필자는 엄염히 본인들 책임이라 여긴다. 느그들이 믿어놓고 도인들 탓하지 마라. 그들도 엄연히 말해서 지그들 먹고살고 조직 지키고 등등을 하려고 직업인으로서 충실한것이다. 정말로 책임을 문다면 종교단체들이 무슨 짓을 벌이건 말건 간섭도 안하고 세무조사 등도 벌이지 않는 정부가 문제가 아닐까? 언론도 폭력사태나 나야 한번 일회성으로 반짝 보도하고는 끝이다. (그래서 본 필자가 이렇게 민좃정론 딴지에서 뺑이치는 거 아니겠냐?) 어디서 그 많은 돈이 나는지 웅장한 건축물에 성지랍시고 지어대는 기존 종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본 필자, 백통이 넘게 이멜 날리고 새벽까지 전화 통화하고 도인들을 만나고 발품까지 팔며 쓴 이 긴긴 기사의 끝을 이렇게 맺으려 한다. 대순진리회, 그 우라질 새끼들이라 하며 단선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죄송한 말이나 필자는 동화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아니라서 악당들에게 속아 넘어가면 그건 악당들 탓이 아니라 여긴다. 종교의 자유라고 했을 때는 그 책임도 함께 져야 하기 때문이다. 단, 이것이 개인적인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사회적인 피해를 끼친다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 현재 종교단체를 규제할 법적 장치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길거리의 "기나 도를 아세요"라고 하는 도인들부터 시작하여 증산도와 대순진리회의 구별, 그리고 대순진리회의 폐해, 마지막으로 종교의 한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공통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은 한계성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란 존재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불완전함이다. 여기서 닝기리, 쓰바, 띠바 등의 욕이 쏟아져나온 것은 어쩔 수 없다. 가슴에 손을 얹고 항문에 힘을 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어떤 믿음을 가지고 무슨 기적을 보고 무엇을 향하여 계속 걸어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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