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1.4.월

딴지 엽기 가전부 기자 鐵人

낙하산 임명된 본기자 앞으로 국내외 전자제품들을 마빡 대 마빡으로 정밀비교하고 그 문제점들을 차근차근 까발려, 소비자가 진정으로 왕이 되는 명랑전자시대를 여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특히 여성독자들 앞에서 굳게 맹세함다. 본기자 총각임. 꾸벅.

미리 밝혀두지만 앞으로 본 기사는 결코 특정기업에 대한 개인감정이나 이런 거 전혀 개입되지 않은 체 순전히 본기자의 양심에 따라 쓸 것이다. 혹 그런 걸로 시비 걸지 마시라. 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거야 언제든 환영. 오늘은 그 첫번째, 바로 지금 여러분들이 딜따보고 있을 모니터..  그 모니터에 관한 것.

지난 여름, 국내 엘쥐전자에서 아주 신기한 모니터를 내놨다. 이름하여 완전평면 쁠래뜨론... 이에 맞서 국내 모니터시장을 주도해 가던 삼승... 다이나쁠랫이란 희한한 놈을 내놨다.

이 둘을 비교한다.

국내 모니터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승과 엘쥐, 삼승은 삼투론이라는 예전 14인치 시절 모니터의 명성에 힘입어 모니터 껍디기하고 모델명만 바꾸면서 소비자를 울궈왔다. 씨바!! 졸라 욕나오는 부분이다. 보시라! 94년의 씽끄마수타 7X와 그 이후의 17GLsi, 700p등을.. 이거.. 똑같다. 껍디기만 다르다.

반면 엘쥐, 딸리는 시장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해 졸라..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삼승과 같은 급의 모니터면 2~3만원 싸게, 그러면서도 BNC케이블 ( 다섯가닥 나오는 모니터 케이블이다. 비싼 모니터 뒤에는 뚱그런 단자 다섯개가 붙어있다. 궁금하면 니가 찾아보시라 )까지 끼워줬다. 이거 케이블 주제에 졸라 비싼 넘이다. 세종대왕 세분과 맞먹는다.

이러다가 사건이 터진다.

엘쥐가 자기네 기술로 졸라 평평한 모니터를 내놓은 거시다. 이거, 까놓고 말하면 순수 엘쥐기술은 아니다. 미국의 페니스라는 회사가 개발한 기술이다. 이쉑들, 기술은 좋아서 졸라 평평한 모니터 만들어놓긴 했는데, 뒷심이 부족해서 마지막에 일을 못 치르고 코피 쏟고 자빠져뿟다.

엘쥐가 이거보고, 얘 데려다가 졸라 잘 먹여서 뒷심 키운 담에 일 벌인게 쁠래뜨론이다. 이거.. 히트쳤다. 날로 평평해져 가기 위해 졸라 쨉만 쓰던 모니터/브라운관 시장에 스트레이트를 날린것이다. 그것도 카운터블로로... 곡률 80얼마.. 90얼마를 달리던 와중에, 100%를 떡하니 내놓은 것이다. 이제, 삼승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근데, 생각만 하믄 뭐하나? 기술이 조또 없는데. 삼승은 기술에 부을 돈 다 자동차에 부었다. 모니터 시장은 엘쥐 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삼승은 해놓은게 없다. 이제 삼승, 졸라 급해졌다. 평면에는 평면갖고 개겨야 한다. 평면에 공갖고 개기다가는 디비 맞고 코피쏟게 될거니까..

근데, 모니터 면상을 대패로 민듯 평평하게 만드는게 어디 뉘집 대패이름인가? 삼승이 모니터는 그동인 직싸게 만들었지만 기술은 93~4년 기술 그대로기에 한큐에 만들어낼수는 없었다. 이를 우짤꼬.

기억하시는가? 쁠래뜨론 첨 나올때 그 광고... 뚱그런 모니터에 이쁘장한 넘(자칫하면 뇬으로 본다. 조심하시라) 얼굴 있는데, 뚱그런 모니터 면상과 함께 그넘 면상까지 대패질하듯 도려내버리는 졸라 엽기적인 광고를...

여기서 삼승은 모니터를 정말 대패질하듯 도려낼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온것이 삼승의 다이나쁠랫.

이거 신문에 광고때릴때 인체공학적 평면이라고 주장했고, 17인치 모델의 가격이 다른회사의 19인치 모니터 가격이었다. 근데, 이거.. 졸라 구라다. 곰곰히 생각하면서 졸라 씹어보자. 광고에는 이래 씨부려놨다.

기존 평면모니터의 오목해보이는 단점을 보완한 인체공학적 평면 이라고..

자기네거 광고하면서 남으거 대놓고 씹었다. 뭐 자신 있음 씹어도 된다. 오히려 자신있음 서로들 정면으로 씹어줘서 소비자가 이득보면 더 좋지. 어쨋든.. 오목해 보인다라.. 실제로 그렇기는 하다.

지금부터 기술적인 면을 가지고 같이 생각을 싸보자.

우선 엘쥐 평면모니터가 진짜 평평하게 들어간그냐, 하믄 그건 아니다. 만날 공같은 모니터 쳐다보던 눈깔들이 평면인거 디비 보면 우찌되겠는가? 당연히 들어가보일것 아닌가? 엘쥐 디자이너들의 실수도 있다. 빙신같이 평면모니터 앞에다가 볼록한 장식을 했다. 씨바 당연히 더 들어가보이지..

( 여담이지만, 모니터 디자인은 모니터를 아는 사람이 해야한다. 케이스 디자인은 케이스 아는 사람이 해야하고, 컴퓨터 디자인은 당연히 컴퓨터 아는 사람이 해야한다. 모니터에 대해서 조또 모르는기 디자인하니까 그따구 디자인이 나오지. 또, 디자인 심사하는 넘들도 조또 모르고 심사해서 그기다가 대상 줬다. 한심하다. 이래서는 디자인 강국 안된다. 똥꼬 뒤집고 반성해야한다. )

근데, 쁠래뜨론 1주일만 써보시라. 그럼 느낀다. 정말 평면이고 이넘.. 눈 정말 편하다고. 이래 놓고 딴 모니터 디비 보면 이건 완전히 공이다, 공. 왜 들어가 보이고 왜 나중에는 멀쩡히 보이는가.. 이거 얘기 할려면 시차각 얘기해야하고 복잡하다. 넘어가자.

어쨋든.. 삼승꺼 보자. 이거 웃긴다. 수평피치 0.20mm이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수직 피치는 0.25mm인거는 광고문구 어디에도 안나와있다. 씨방새들. 삼승이 개발한 기술도 아니다. 광고에는 삼승기술로 수평피치 0.20mm를 이루었다고 씨부리는데, 방구 뀔 소리다. 이거 일본넘 히다찌 모니터다. 95년 히다찌 모니터 카다록 보시라. 그럼 수평피치 0.20, 수직피치 0.25인 넘들 수두룩하다. 심지어 21인치도 있다.

삼승이 한거는 그 CRT갖다가 대패로 밀듯 디비 밀어서 겉 유리만 평평하게 깎은기다. 이래 놓으니 모니터 꺼놓으면 평평해 보이는데, 모니터 키면... 뚱그런 면이 보인다. 우짜겠는가, CRT내부에 손꾸락하고 대패 집어넣어서 밀어댈수가 없는데.

어쨋든 이렇게 되어서,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평평해 보이기는 한다. 유리부분이 평면이라서 들어가 보이는 걸 안쪽에 뿔룩한 화면이 완중해주니까.

근데, 이거 오래 봐봐라. 쁠래뜨론 오래보면 점차 평평해지는데, 임마는 오래보면 볼수록 뚱그래진다. 깬다, 정말. 이래놓고 인체공학적 평면이라고 광고쌔린다. 씨방새들. 눈가리고 아웅인기다.

문제가 여기서 끝나냐 하믄 것두 아니다. 뚱그런 모니터를 대패질해놓다 보니 주변부위하고 가운데 부위하고 유리두께가 다르다. 생각해보시라. 뚱그런 모니터 대패질하면 어떻게 될까... 이래 놓으니 화면왜곡이 생긴다.

쁠래뜨론도 겉 유리 두꺼워서 ( 보안경을 대체할 목적이었다고 한다. 효과는 있었다. 보인경 대놓은 것처럼 화면 잘나오니까.. ) 화면이 좀 멀리있는 느낌이 났다. 그래도 이건 통짜 판유리니까 왜곡은 없었다. 삼승꺼..이거.. 화면 부분부분 두께가 다르다. 그렇다. 이건 렌즈인기라...

두께가 다르니 열팽창에는 우찌 대처해야하는가 라는 문제도 생기뿐다. 결정적으로,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인 중심부의 유리가 가장 얇다. 웃기지 않는가? 이에 따르는 문제는.. 알아서 상상하시라.

이기.. 정말 눈가리고 아웅이지 않는가? 근데 이기 첫번째가 아닌기라. 첨에는 모니터 껍디만 디비 바꾸고 모양새 달라졌답시고 모델명 바꾸고 가격 올리면서 울궈먹더니, 좀 후에는 와이드 모니터를 만든다. 삼승 컴 나오면서 종종 따라나오는 딥따 큰 와이드 모니터 직접 보신 적 있는가? 이거 겉보기엔 화려한데, 실상, 최대해상도가 800*600이다.

눈치빠르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이거 텔레비젼이다. 텔레비젼 브라운관 갖다놓고 모니터라 그런거다. 29인치 모니터 쓰는 겜방 가보신 분 알겟지만 이걸루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 한 시간만 하면 눈 빠진다. 눈 졸라 아픈기다. 이거 갖구 컴퓨터 쓰면 눈 정말 금방 버린다. 모니터의 특성상 도트피치 작아야 하고 주파수 높아야 하는데, 그 와이드모니터(의 탈을 쓴 텔레비젼)는 영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전장이 텔레비젼까지 넓혀졌다. 엘쥐는 뿔라똔, 삼승은 맹품 +F 완전평면.. 이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우리나라사람들보다 꼼꼼한 (여기 토달지 마시라. 우리나라에는 메이커에 환장하는 사람들 너무 많다. 특히 삼승이 만들면 진짜 다른 줄 아는 인간 너무 많다) 일본넘들이 사는거 보면 어떤 게 좋은 건지 안다.

일본넘들이 뿔라똔에는 졸라 놀라면서 환장점프를 했다. 그래서 뿔라똔 일본에서 히트쳤다. 티비에도 나왔다. 근데, 맹품은 아직 아무 소식 없다. 그렇다. 조진기다.

똑같은 급이면 네임밸류때문에 삼승 모니터 사는 사람들 많았다. ( 물론 국내에서만 그렇다. 외국에서는 싼 맛에 샀다. 우리나라에서는 젤루 비싼기... 씨바.. ) 하지만 기술에서 차이가 나는 지금 소비자들은 최소한 그렇게 허무하게 속지는 않는다. 정신차려라 삼승.

물론 삼승이 더 잘하는 것도 있고 엘쥐가 더 못하는 것도 있고 그렇다. 그러나 오랫동안 모니터 하면 삼성으로 알고 있던 수많은 소비자를 이따구로 대충 속이고 넘어가려 했다면 그것은 그동안 삼승이란 이름을 믿고 물건을 구입해도 된다고 소비자들을 세뇌시켜 왔던 것이 완전 사기를 치려했던 것이고 또 그래서 결국 삼승 제품을 구입한 수많은 소비자에 대해서는 커다란 배신을 때린 것에 다름아니다.

소비자 이제 눈 좋아졌다. 구라는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계속해서 그따구로 소비자 봉으로 알고 장사해먹으믄 언젠가는 망할기다. 이상.

- 딴지 엽기 가전부 기자 鐵人( muphy@netsg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