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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21.월

딴지과학부 엽기애정행각 파트 기자 이드니아 콘체론









제1회 헌팅실험 단체기념사진


<계속>


1. 이동엽군 편


접선 장소인 놀이터에 도착했을 당시의 시각은 4:20. 예상대로 아무도 없었다. 전야제 때 세현군의 추우면 놀이터 안에 들어가서 기다려요라는 말이 생각났지만 난 대신 바로 앞에 있는 오락실을 선택했다.


다시 놀이터에 가 보니 역시 딴 사람은 없고 세현군만이 손에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카메라를 보니 저 카메라에 오늘 나의 성공 장면이 찍여햐 할 텐데 싶었다. 이윽고 재료들이 다 모이자 우리는 실험장소로 이동했다. 그 곳에서는 맛지게 튀김을 드시고 계신 총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총수님은 우리를 보자 엄숙한 분위기로 격려사를 낭독하셨다.



총수님 : 여러분. 오늘 건투를 졸라 빌어요~


역시나 총수님다운 격려사였다. 그 짧은 한마디의 말에 내 몸 깊숙히 숨어 있던 용기들이 다 나올려던 것도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드뎌... 실험 시작. 바뜨.... 적당한 실험대상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물도 생각보단 별로고, 좀 괜찮다 싶음 옆에 남정네 끼고 있거나, 약속 있어서 욜라 바쁜 눈치거나, 그도 아님 나보다 2~3살은 많아 보였다. 30분간의 관찰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나는 오늘 실험이 쉽지는 않을 꺼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바로 이 때 앗! 록기형이 움직이는 것이다. 오오~~~ 오늘 최초의 대쉬. 이에 세현군도 카메라를 들고 살금살금 쫓아갔다. 바뜨... 결과는 참담했다. 축 늘어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형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실패를 대번 알 수 있었다. 다시 모두들 위치 정비.


그러나 남자든 여자든 적당한 실험 대상은 계속 발견되지 않았고, 나만 그런것이 아니었는지 아무도 대쉬를 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총수님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자 세현군은 정신교육을 시킨다며 사람들을 다시 불러모아 커피숖으로 들어갔다. 분위기는 처참했다.


세현군의 짧은 연설이 있었고, 우리는 이제 우리 자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400만 딴지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자세로 임하자고 결의를 하고 최종작전회의를 마쳤다. 다시 나왔을 때는 사람들의 임하는 자세가 달라져 있었다. 아까처럼 모여서 얘기나하믄서 두리번거리는 것이 아니라, 혼자 따로 떨어져서 대상물을 찾고 있었다. 세현군도 재료들의 태도 변화에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러던중 드뎌 첫번째 타겟이 눈에 들어왔다. 후다닥 달려가 말을 건 본인.



동엽군 : 바쁘신가 봐요?


헉. 내가 생각해 봐도 최악의 대사. 어제 잠 안 자고 열심히 생각해놨던 그 대사들은 다 어디로 가고 이따구 평범하기 짝이없는 말이나 나불대다니. 아가씨도 한심하다는듯이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상대도 안 해 준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순 없었다.



동엽군 : 약속 있으신가요? 어디서 만나기로 하셨나요? 몇년생이세요? 5분만이라도 시간 내 주실 수 없을까요?


계속 쓰잘데기 없는 얘기들만 해대는 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아가씨는 이러한 나의 쓰잘데기 없는 말들을 몇 개 받아주기는 했지만 상당히 짜증나는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하는 말



아가쒸 : 인연 있으면 언젠가 다시 보겠죠.


허걱. 이말을 듣는순간 나는 모든걸 쉽게 포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돌아왔다. 터벅터벅 실험장소로 돌아오자 사람들은 모두 걱정스러운... 그러나 꼬시다는 표정으로 한번씩 날 쳐다봤다.


갑자기 샘솟는 오기. 도저히 그냥 집에 갈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 사람들한테 다 얘기하고 나왔는데 그냥 돌아가믄 학교망신, 과망신, 가문망신, 써클망신, 동호회망신 다 시키는 거였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주위를 둘러보는 찰라, 아아앗! 실험 대상 포착! 더 이상 생각할것도 없었다. 세현군에게 비장한 출정보고를 하고 2차시도에 나섰다.



동엽군 : 저기요...


아가씨는 약간 놀란 듯이 뒤돌아보았다. 나는 제 2단계 작전 뇌물주고 꼬시기를 즉시 실행하기로 하고 주머니에서 준비해 둔 츄파춥스를 꺼냈다.



동엽군 : 사탕 하나 드실래요?


180이 넘는 덩치 큰 놈이 두손으로 손가락만한 사탕 들고 얘기하는 꼴이란... 쪽팔렸지만 작전이기땜시 어쩔수 없었다.



아가쒸 : 이거 왜 주시는 건데요?
동엽군 : (그쪽분이 너무 맘에 들어서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근데 너무 떨려서...) 그냥요. 히죽~


지금 생각해 보건데, 사탕 물고 있는 모습이 예쁘실 것 같아서요 이런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지만 이미 말은 입을 뛰쳐 나갔다. 이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난 재빨리 정중한 태도를 취했다.



동엽군 : 많이 바쁘시지 않으면 잠깐 얘기했으면 좋겠거든요...
아가쒸 : 푸하~ 이거 헌팅인가 봐 어머나~ 꺄르르르


비웃음처럼 들렸다. 실패가 두려웠다. 난 떨고 있었다. 그런데 아가씨의 입에서 나오는 말.



아가쒸 : 그럼 어디 들어가서 차나 마시면서 얘기할까요?







바로 이 장면.. 성공해서 카페로


우와아아앗! 오마니 기뻐해 주세요! 아부지 감사함다! 얘들아, 내가 해냈다! 말로만 듣던 헌팅에 성공해버리다니. 그것도 길거리에서... 옆에서는 빵빠레가 울림과 동시에 꽃가루가 내려오는 듯 했다. 근처 커피숍 계단을 올라갈때 계단에 살짝 터지는 플래쉬 불빛. 아~ 이 장면이 딴지에 요놈도 해냈어여 라는 제목으로 올라갈 거라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괜찮은 아낙을 만났다는 기쁨도, 해냈다는 성취감도 있었으나 그 사진과 함께 올라갈 대딴지와 딴지 엽기연애부의 신뢰성, 그리고 이에 희망을 얻은 딴지 독자들이 명랑사회 건설에 앞장설 거라 생각하니 그 감동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딴지 만세다! 나는 후렸다아!!


2. 홍록기군 편


도대체 왜! 전야제때 그토록 헌팅예찬을 펼쳐대고 반드시 성공할거라고 호언장담했던 홍록기군이 실험 당일 바람과 함께 사라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예 참가를 안했으면 모르되 그는 재료들중 최초로 헌팅을 시도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고 실험시작후 30분동안 무려 4번의 기회를 잡았었다. 그러던 그가 왜 말도없이 사라졌을까.


몇일후 홍록기군으로 부터 한통의 멜을 받긴했지만 내용은 도망간거 아니었음. 헌팅은 성공함 이라는 한마디 뿐이었다. 도망친게 아니라면 그는 왜 말도없이 사라졌으며 또한 어떻게 헌팅을 성공했다는 얘기인가... 이 문제에 대해선 차후 딴지 과학부가 치밀한 탐문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낼 예정이다. 토달지 말기 바란다.


3. 김봉성씨 편


이런 제기럴… 미스터 안의 눈이 낮은 건지, 재료들의 눈이 높은 건지 도저히 판단이 안 선다… 이렇게 추운데 반팔에 티하나 입고 혼자 청춘을 즐기는 건지 원…  도대체 안기자는 왜 삐지고 저럴까? 다른 것들이 어떻게 쪽팔리는가 좀 보고서 느즈막히 성공을 시키려고 했더니만, 빨리 대쉬 안 한다고 정신교육까정 하다니…  아무래도 한 번에 성공할 것 같은데…   라고 생각은 하지만 졸라게 떨린다…


이거 아무리 뒤져도 마음에 딱 드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으니…  재료끼리 눈 맞지 말래서 재료들의 이름도 모르는 채로 진지하게 임하건만… 태어나서 팅이란걸 처음 해보는데 대충하다니… 말도 안 되지… 비록 장난스러울지도 모르는 실험이지만 내 맘에 들지 않으면 차라리 실패하리라…


7시 50분. 제한시간 10분전이다. 이드니아 콘체른이 먹이를 찾아 달려가는 한 재료의 뒤를 쫓아가고 있다. 아… 나는 왜 찾질 못할까… 내 눈이 이렇게 높단 말인가? 난 왜 용기가 없을까… 등신… 눈썹에 비듬이 흩날리도록 길거리의 쇠기둥에 대가리를 찧고 있다. 좌절... 좌절... 좌절...


그 순간!!! 저편에 3시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던… 내 마음에 드는 여자… 긴 겉 옷에 예쁘장한 모자… 깨끗한 이미지의 하얀 얼굴… 청순… 순결…


드디어 발견이다!!! 아,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그 긴 기다림을 하고도 또다시 움츠러드는 나… 옆에선 방금 돌아온 이드니아 콘체른의 기쁨에 찬 목소리 "다 성공이야, 성공… 다 됐어…" 누군가 성공했나보다, 주위를 보니 재료들이 거의 없긴 하다.


진지한 표정이던 이드니아 콘체른이 드디어 환호한다. 내가 바라보고 있던 그 여자는 그대로 내 눈 앞을 지나치고 있었고… 나는 말을 걸지 않으면 후회할거라는 본능 속에 혼미해지기 시작한다. 후회… 후회… 나도 모르게 "나 간다!!!" 이드니아 콘체른에게 외치고선 이미 15미터 이상 멀어진 그녀를 향해 뛰어간다.


디지틀 카메라를 들고 쫓아오는 이드니아 콘체른…



봉성씨 : 실례합니다…


머리 염색하거나 걸레 같은 옷 입고 튀는 것 보단 진지하게 자신을 드러내보이면 더 다가가기 쉬울 것이라고, 전야제 때 당부를 한 이드니아 콘체른의 말만 머리 속에 맴돌았다. 여자는 날 물끄러미 쳐다본다. 나와 처음으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다. 그 밝고 깨끗한 얼굴에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정신이 없다. 26년 평생에 이런 기분 처음이다. 약간의 경계하는 눈초리. 무슨 말을 하나 들어보려는 자세다. 과연 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초단기전에서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봉성씨 : 처음보는 분한테 이런 부탁 드려서 정말 죄송한데요
아가쒸 : 예…


아직도 이상한 듯한 눈초리, 기나 도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을 하려는 줄 아는 것 같다.



봉성씨 : 저에게 1분만 시간을 내주실수 있겠어요?
아가쒸 : ?


아… 망했다… 차라리 실컷 비웃어줬으면…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이건 완전히 기나 도에 관심 있는 자와 없는 자와의 분위기다. 그래도 지금 말하지 않으면 후회하리라…



봉성씨 : 아까 저 쪽에서 지나가시는 걸 봤는데요… 인상이 너무나 제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요…
아가쒸 : 예? (이제 그녀도 어떤 상황이라는 걸 아는 듯하다)
봉성씨 : 저한테 잠시만이라도 시간을 내 주실 수 있겠어요?
아가쒸 : 예?…예…아…예…뭐…하…시게…요?


아…이게 실패의 시작이구나… 똥줄이 타오르고 등줄기에 지렁이가 기어가는 느낌이 난다. 그래도 계속해야 한다. 이 여자와 느낌을 공유하고 싶다. 아니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을 전하기라도 하고 싶다. 혼신의 힘을 다한다.



봉성씨 : 아 예…너무나 인상이 저에게 호감을 주는 분이시라서요… 어떤 분이신지 얘기를 좀 하고 싶어서요… 인상이 좋으시고요…인상이 어쩌고 저쩌고… 인상이 왕입니다요 등등……(뭔 놈의 말이 인상 얘기밖에 없다)
아가쒸 : 예…


앗?! 이게 웬일인가?! 미소를 엷게 띄운다. 그 천사같은 미소. 드디어 긴장이 풀린다. 성공의 느낌… 오 총수님…



봉성씨 : 어떻게…시간 좀 내 주실 수 있겠어요?
아가쒸 : ……예…예… (승낙입니까, 아니면 모르겠다는 겁니까…아…헷갈려라…)
봉성씨 : 어떻게…같이 어디 가서 얘기 좀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이미 미소를 띄울 때 승낙을 한 것이었지만, 말로 승낙을 하기엔 확실히 시간이 걸린다… 어쨌든 그녀는 승낙을 했고…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단 한번의 시도… 단 한번의 시도만으로 성공하고 말았다. 미안해요 재료분들… 나 퀸카 물었어… 옆에는 이드니아 콘체른이 있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 난 그에게 V를 그리며 coffee shop쪽으로 들어간다…


(잠깐! 요기부턴 김봉성씨의 천사예찬이 펼쳐진다. 상당히 울렁거리므로 주의 바란다)


그녀의 이름은 김지원…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학과 1학년… 이 얼마나 이쁜 이름인가…  밝은 곳에서 자세히 그녀의 얼굴을 보니 생각보다도 더 청순하고 깨끗한 느낌. 79년이기에 생기는 그런 깨끗함이 아니다.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순수하고 청순함에 나는 취해 있었다. 나는 보는 눈이 있었다… 나 자신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때가 없었다. 환한 웃음… 그 가지런한 새하얀 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사이코짓을 해서 결국 그 인기로 대표까지 했다던 그녀다… 그녀는 명석하기 까지 했다… 싫어하는 과목은 과감히 땡땡이를 깠다고 한다. 이 얼마나 엄청난 판단력인가…게다가 그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이 사람… 정말 퀸카다…


그러는 도중… 8시 40분… 드디어 헤어짐의 시간이다… 친구가 전화를 한 것이다… 미안해 하며 이제 곧 일어나야겠다고 했다.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막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는 이미 천사의 노예였다. 그저 다소곳이 뜻을 따를 뿐이다…나는 조선시대의 아낙네로 태어났어야 했다… 헤어질때가 되자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나는 그녀의 전화번호를 들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그녀를 뒤로 한채…


태어나서 미팅, 소개팅은 커녕 방팅도 못하고 남자들의 세계에서만 지내온 나… 이 여인이 내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의미로 남을까… 모든 건 그녀에게 달려 있겠지… 아… 이젠 그녀의 얼굴이 생각이 안 난다. 그저 이미지만 남아있을 뿐이다.
깨끗한 이미지… 이번 크리스마스는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


(원래는 거의 두페이지 분량의 예찬론이 펼쳐지나 본기자가 속이 별로 안좋은 관계로 과감히 짤랐다. 이해 바란다)


4. 박모씨 편


안녕하심까. rovin임다. 먼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실험을 위해 애써주신 안세현님과 총수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슴다. 게다가 좋은 경험과 기회(?)도 만들어 주셨으니... 으흐흐


사실, 이 실험의 목적이 뭐 이전의 실험에서처럼 그 순간에 예스냐 오냐만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겨울과 명랑사회 건설을 지속적으로 이뤄보자는 취지였기 때문에 단군이후 명랑사회 재건을 위해 이 한몸 망가지기로 작심한 본재료는 최선을 다할수밖에 없었슴다. 제가 일케 망가질때까지 신경조차 써주지 않았던 재료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림다.


<실험결과에 앞선 재료의 나름대로 결론 (차후 실험에 일조)>


먼저 제가 이 실험을 통해 느낀 것은 헌팅의 실시에 있어서 반드시 이 세가지는 알아야 된다는 검다.


첫째, 임기응변에 능해야 된다는 말임다.
헌팅에 앞서 통상 넘들은 시도방법, 말투, 엽기성 등에 대해 치밀한 준비를 하곤 함다. 사실 그것에만 넘 얽메이다보면 우발적인 돌발상황에 당황하게 되고 결국 일을 그릇친다는 말임다. 성경에도 무엇을 말한것인가 미리 생각하지 말라, 때가 되면 다 알려주시니.. 이와 비슷한 말이 있지 않슴까? 저도 자해공갈형, 애걸복걸형, 수리탐구형 등등 여러가지로 대본을 준비했었습니다마는 결국은 임기응변과 융통성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감히 결론을 내리는 바임다. 그리고 내 자신이 누구였었는지도 헷갈릴 정도의 엽기성 발굴 또한 이때 가능함다.


둘째, 한국인으로서의 은근과 끈기가 있어야 된다는 말임다.
본실험의 성공에 있어서, 지켜본 분들은 아시겠으나 본인의 처절한 끈기와 헝그리 정신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슴다. 통상적인 거절 및 뭐 이런 넘이 있느냐는 식의 시선과 부딪혔을때의 시선처리, 표정연기도 중요하겠지만 시도 중 작은 틈새가 노출되었다고 판단될 시 가차없이 은근과 끈기로써 비집고 들어가야 된다는 말임다. 명랑사회, 하늘에서 떨어지는 사회 아님다. 벌처럼 날아서 나비처럼 앉아야 함다.


세째, 거부장막 제거에 선점을 두는 헌팅운영 기술임다.
최대한도로 짧은 시간이지만 자기자신에 대해, 그리고 기타 머리에 떠올려지는 것들을 많이 말해야 한다는 검다. 그래야만 대상이 첫번째 가졌던 선입견도 없어지고 여성분들이 갖기쉬운 오해들도 스스로 정리가 된다는 말임다. 거부감의 장막이 걷히고 이넘이 나쁜넘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인지시켜야 일의 진전이 있다는 말임다. 주야장창 시간있냐로 밀어붙이는 무댓보형은 여성들로 하여금 시계외판원과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법임다. 무조건 자신의 신원과 의도를 진실한 모습으로 정확히 전달해야한다는 검다.


이상 세가지에 있어서의 세부적인 면들은 차후 2, 3차 재료들이 느껴가리라 봄다. 이 정도면 헌팅클리닉이라도 만들법 하지 않슴까? 용기없는 넘들을 위해 이제 기술도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함다.


<본실험 결과>


본실험이 오픈되자 본인은 일심동체, 명랑사회 건설을 위해 힘껏 투신했슴다. 하프타임때 안기자님의 무언의 협박이 흘러간 후 다른 재료들의 분발을 지켜보며 본재료도 실험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가졌슴다. 지금 생각하면 종로나 서점 같은 곳이 유리했을거라는 생각도 들고, 시간대도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하튼 열심히 실험에 참여했고 첨엔 혼자 다니는 분들은 뭣이든 약속을 위해 약속장소에 간다는 계산하에 2인 1조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가졌슴다.


그런데 씨바, 첫번째 2인 1조는 제 질문에 "What? 지금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미국 본토발음)" 라고 하는 것이 교포2세가 분명했슴다. 말을 알아들어야 도끼로 찍지...(영어로 후리기엔 아직 경지가...) 게다가 옆에 있는 여자분이 슬슬 눈치를 보더니 얼른 끌고 가버렸슴다. (지가 뭔데...어흑흑)
다음 2인 1조, 나이 차이가 좀 나 보이는 두명 중 크신 분에게 접근.



희선씨 : 잠깐만요, 할말이 좀 있는데요. 우연적인 만남이기는 하지만 제가 꼭 드리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반응을 보이려는 그녀, 그러자 옆에 있던 작은 녀의 판깨는 소리가 있었으니...



작은뇨 : 언니! 지금 뭐하는거야. 빨리 집에 가자. 아빠가 기다리잖아.


허거덕, 자매였슴다. 동생이 질투가 너무 심했슴다. 첫번째도 그러더니...아무래도 요번 실험은 옆에 있는 것들이 산통을 다 깰 운인가보다고 생각했슴다. 그러고나서 돌아보니 하나 둘씩 다른 재료들의 성공이 보였슴다. 이에 본재료, 마지막 재료가 떠나고 안기자님의 제한시각이 눈앞에 왔을 때 운명적으로 홀로가는 여인네를 보고야 말았으니 그 이름하야 본재료의 실험대상.


무지하게 순진해 보이는 그녀는 본재료가 다가가 말을 걸자, 저는 그런 사람아니라는 등, 할말 있으면 여기서 끝내라는 등, 사정없이 불안한 시선으로 본재료를 불량하게 보는 것이었슴다. 허나 그냥 집에 가는 싱글녀라는 빈틈을 포착한 본재료! 사정없이 위에서 언급한 3가지 기술을 배합, 성공하게 됐슴다. 한두마디씩 질문들이 자연스레 이어졌고 신촌으로 이동해서까지 이야기가 계속됐슴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늦어 간단하게 연락처를 주고 받은후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슴다.

장시간의 버팅기기 시간 덕분에 감기에 걸리긴 했지만 이번 실험이 저에겐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차후 실험재료들이 모이는 곳에 성공했던 그녀를 데리고 갈 수도 있겠슴다. 긴 문장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슴다. & 다시 한번 노고에 감사드리는 바임다. 2차 실험의 성공을 빌며....


5. 김모양 편 (보시면 아시겠지만 넘 간단하다. 헌팅이 목적이 아니었는가벼..)


한번은 저, 혹시 딴지 일보에 대해서 들어보셨어요? 하며 접근했다가 아뇨...라는 말에 다급히 지금 무슨 약속있으세요?... 했는데 약속이 있다고해서 기냥 보냈더니 우리가 그곳을 철수할 때까정 그곳에서 맴돌더군요... 가증스러븐 넘. 글구, 맘에 들었는데 2-3명이 같이 지나다니니까 혼자 가서 말 걸기가 쉽지 않고, 진짜 갠찮은 맨들은 이거 다 옆에 끼고 가쟎아...엉엉...


그러다 멋쮠 바바리가 등장, 지하철 입구까정 따라갔는데 지금 공항에 가는 길이라니 바쁜 사람 붙잡고 있을 수도 없고... 그때 상황 재연.



김모양 : 저기요...
넘자 : (왕 놀란 눈으로) 네?
김모양 : 저, 혹시 디지털 딴지일보라고 들어보셨어요?
넘자 : 글쎄요, 잘....근데 왜그러시죠?
김모양 : (무식한 넘...) 인터넷 안 하세요?
넘자 : 아~ 딴지 일보! 들어봤어요. 몇번 본것도 같구... (무식하단 소리 들을까봐 임기응변으로 대답한 듯)
김모양 : 최근 기사 읽어보셨어요?
넘자 : 아니요. 왜요? 기자예요?
김모양 : 아니, 꼭 그런 건 아니라... 좀 비슷하긴 한데....그 기사를 보시면 이 상황을 이해하실 수 있을 텐데...딴지일보에서 헌팅을 할수 있는 확률조사같은 걸 하거든요...
넘자 : 아, 그래. 본 거 같다... (그런 기사 엄씀)


(지하철 입구에 서서)



김모양 : 지하철 타고 가세요?
넘자 : 아니, 길을 건너서 가야 하는데...
김모양 : 길 건너시려고 해도 이 밑으로 가셔야 하거든요...



(바로 이순간 세현씨의 디지털 카메라의 후레쉬가 터졌음)

넘자 : 어, 이거 뭐야... 사진 찍으면 안 되는데...
김모양 : 아, 얼굴은 자세히 안 나와요. 근데 죄송하지만, 그렇게 바쁘시다믄 연락처라도 적어 주실 수 있으세요? 나중에 연락할께요. 괜찮죠?
넘자 : 예에. 그럼요. 적어드리죠... 일케해서 성공. 끝.


6+7. 이모양과 김수봉양의 커플팅 편


(1) 이모양의 이야기


지난 토욜날의 성과를 보고 하자면 담과 같슴다. 먼저 세현씨가 우리에게 팀을 짜 주었죠. 제 짝꿍은 저와 마찬가지로 택도 없이 눈만 높은 수봉 여인네였슴다. 세현씨, 실수한 거에요. 비슷한 두 인간이 뭉치니 될일도 꼬였슴다. 왠만해야 말이죠. 이 맛간 두 여인네는 이런 발칙한 생각을 하였슴다. 우리정도의 미모에 헌팅이 왠말이냐, 차라리 헌팅을 당하여 다른 재료들의 가심에 못질을 하고, 딴지 헌팅에 새역사를 창조하자, 아자!!! 그게 안되면 정말 김진표만큼 터프하고, 류시원만큼 상큼하고, 몸매는 모델 뺨치고, 마빡쌔리는 넘이 올때꺼정 지달리자, 고롬!!!!


그래서 좀 괜찮다 싶음 수봉 여인네와 죽어라 가위바위보를 해대며, 눈 높이만 상승하고 있었슴다. 이러한 비협조적이고, 몰상식하며, 구시대적인 발상 덕택에 우린 이드니아 콘체른이 개거품을 물때까진 개떨듯 떨어야 했슴다. 오죽 했음 우릴 지켜보던 딴지 총수님은 이런 말쌈을 하셨슴다.


총수님 : 명랑사회 멀었슴다. 니네들 정신 차려야됨다.


암튼..... 그래서 우린 결심했슴다. 7시 10분이 되면..... 그래, 세시간을 채울 순 없는거야. 7시 10분이 되면 무조건 두명이 천천히 지나가기만 하면 공략하는거야! ( 왜냐면 그 전에 1:1로 대쉬했다가 개쪽을 당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이 날 대순진리회 보듯 하더군... )


그래서어! 7시 15분이 되었을 때 키가 큰 두 남정네가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는 것을 발견, 일단 무조건 달려갔슴다. 그런데 마구 달려가서 얼굴을 보니. 뜨아~! 이건 정말 킹카였슴다. 먼저 너무나 춥고, 배고픈 얼굴로 그들의 맘을 녹인 후 미팅을 하기로 했는데, 바람을 맞아 두시간이나 기다렸다고 징징거려 그들의 동정심을 유발했슴다.


그래서, 절대로 입밖에 내서는 안된다는 차라도 한잔...을 했슴다. 어쩔 수 없었슴다. 두 여인네 절박했슴다. 두 남정네의 반응 또한 만만치 않았슴다. 저기요.... 정말 시간만 있는데요... 속으로 생각했슴다. 이것들아.... 언제 누가 밥사달래디? 알고 보니 두 남정네는 홍대 전기전자 공학부에 다니는 조민성, 조용찬 남정네였슴다.


우리가 2시간 내내 기다려도 만나기 쉽지않았던 킹카를 기냥 잡았슴다. 바뜨...아픔이 있었으니, 그들은 거의 우리의 막내동생뻘된다는 것이었슴다. 그래도 구여운 것들, 우릴 3학년까정 낮춰불렀슴다.(나를 아는 인간이 말했슴다. 그래도 1학년이니까 넘어갔다고....) 차마 더 이상 어린 그들을 농락하고, 가심에 상처를 줄 수 없어서 얘들아, 시험 끝나면 밥 사줄께.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들을 도서관으로 돌려보냈슴다. 정말 이드니아 콘체른의 말이 맞았슴다. 찾아보면 키크고, 잘생기고, 할일없이 돌아다니는 놈 있었슴다. 게다가 정말 말 그대로의 영계였슴다. 크윽~ 나도 해버렸슴다.


좋은 추억이었슴다. 앞으로도 계속 수고하세염...


(2) 김수봉양의 이야기


명랑사회 앞당기려면 개인의 사소한 희생쯤은 감수해야 한다. 직장이 분당, 집은 잠실, 전야제 장소는 홍대. 이런 삼각구도로 움직이다가는 명랑사회 길바닥에 패대기 쳐진다. 할 쑤 없이 전야제가 있는 금요일 날 휴가를 내기로 결심했다. 비록 우리회사 나 없으면 안 돌아가지만, 명랑사회 실현을 위해서라면 하루정도 희생은 겸허한 자세로 수용해야 한다.


결심은 위대했으나 휴가 뺀찌 먹었다. 씨바. (읽으시는 분들은 어케 휴가 뺀찌 먹을 수 있냐고 궁금해 하실 수 있지만 세상에는 별일이 다 일어난다. 아시쟎니) 할쑤없이 늦게 전야제 장소에 도착했다. 차도 몰고 갈 쑤밖에 없었다. (삼각구도 얘기했다) 홍대앞 인파를 뚫고 울타리 들이 받으며 파킹했다. 파킹 버벅대는게 졸라 불쌍했던지 지나가던 삐끼뇨석들이 네 구퉁이와 앞, 뒤를 봐 주었다. (토탈 6명..) 파킹을 마친 뒤 가뿐히 차에서 내려 고마운 삐끼뇨석들에게 약속장소인 오비호뿌를 물어보았다.



삐끼 1 : 어...일루 쭈욱 내려가면 있어여...
삐끼 2 : 야, 거기 공사중이쟎아!
삐끼 3 : 아니야, 공사중인데는 오비 일번지야. 오비 호뿌는 어딘지 몰겠는데...??
나 : (전혀 내 인생에 보탬이 안 되겠다 싶어) 고마워유, 애니웨이. 그럼 지는 가 볼께유.
삐끼들 : 살펴가셔여~ 2차는 XXX로 꼭 와주셔여여여여~


아니나 다를까 오비 비스꾸름한 이름을 가진 호뿌는 오비 일번지 밖에 없었고, 역시나 공사중이었다. 어케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딴지일보 애독자 및 기자분들, 공사중인 호뿌에서 그 엽기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공사중인 호뿌로 정한 것일 수도 있다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으로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한 발자국 들여 놓자마자 찢어진 연습장 나부랭이가 눈에 띈다.



"씨바.. 몰랐어여... 요 아래 오렌지 빌로 내려오셔여.."


이런식으로 하다간 명랑사회 오다가도 도망친다. 오비 일번지와 오비 호뿌도 구별 못하는 이드니아. 너부터 졸라 반성해야 한다. (본기자는 분명히 오비 일번지라고 공고하였다. 나중에 수봉양으로부터 지가 못알아본거라는 절절한 사죄의 멜을 받았다. 용서해주기로 했다) 암튼 오렌지 빌로 내려갔다. 떡 들어가니 보기에도 엽기적인 인간들 약 6명 정도가 모여앉아 있었다. 묻지 않아도 그들의 머리위를 떠도는 엽기의 기운이 이 무더기가 그 무더기임을 말해 주었다.


졸라 어색할 줄 알았던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생각해 보시라, 이런 엽기적인 헌팅 실험에 자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패기발랄할 수 밖에 없는지를. 그날 전야제에서 있었던 엽기적인 사건들은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명랑사회 근처까지 접근 했었다.


의기 충천, 용기 백배 한 우리들은 내일의 명랑 실험을 기약하며 해산했다.


다음날이 되었다. 졸라 두시까지 자고 부은 얼굴로 모임 장소에 나갔다. 지지배들 아무도 안 나왔다. 배신감에 부르르 떨고 있을때 뇬들이 하나 둘 나타났다. 바바리 입고 온 뇬, 칼라 렌즈 끼고 온 뇬, 썬그라쓰 끼고 온 뇬 (날이 무척 흐려서 눈 하나도 안 부셨음). 아! 정말 실험에 임하는 자세들이 너무나 경건한 나머지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었다. 총수님 마저 격려차 내왕 하셨다. 우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떡뽀끼와 오뎅 국물을 비벼 먹으면서 와신상담의 자세로 요리조리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마치 총수님이 떡뽀끼와 오뎅국물을 사 주신 것 처럼 묘사 되었으나 절대 우리돈으로 사 먹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재료들의 망설임이 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이럴꺼를 미리 예측한 이드니아, 단독 플레이가 넘 부담시려불 경우 팀 플레이도 가능하다며 팀을 짜 주었다. 팀은 나와 이모양으로 구성 되었다. 우리팀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머얼리 떨어져 우리끼리 헌팅을 시도했다...


씨바, 그러나 우리는 자세가 덜 되먹었던 것이다! 우리는 계속 물이 나쁘다고 졸라 궁시렁 대며, 나는 이러케 헌팅 당했다 에 대한 토론을 졸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너무 즐거워 하고 있는 모습을 머얼리서 본 총수님이 울팀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셨으나 나와 이모양은 반경 3미터 내에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허락치 않았다.



나 & 이모양 : 가까이오지 마세여! 헌팅 당하는데 방해된단 말예여!!!


그러타. 우리는 헌팅 실험을 가장한 헌티드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졸라 엽기적이다.



나 & 이모양 : 씨바...졸라 춥다.....우리같은 퀸카들이 왜 헌팅을 안 당하는 거쥐...?? 여기 물 진짜 나쁘다.....그취? 그취??


이드니아는 슬금슬금 화가 나기 시작한 것 같았다. 씨바, 전야제 때는 먼가 될 것 처럼 하던 재료들이 다같이 수줍음만 졸라 타고있는 거시다!! 더군다나 한 팀만 되는 것을 보고 가시겠다던 총수님, 한시간 십분 기둘리시다가 졸라 실망한 표정으로 가버리신 거시다.


뚜껑 열린 이드니아, 정신교육을 해야 한다며 근처 커피숍으로 재료들을 몰아넣었다. 솔직히 조았다, 씨바.... 인간적으로 너무 추워 이건 동상이 확실하다 싶은 순간이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만 주면 안 잡아먹을 것 같은 심정이었다. 한 시간 10분을 그 추위에 밖에 서 있었으니 그럴만 하다. 재료들 빠졌다고?? 그럼 니가 한번 해 보세여, 얼마나 추운지. 암튼 정신교육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실전에 투입 되었다. 이드니아가 졸라 불쌍한 표정으로 거의 협박에 가까운 교육을 했기 때문에 효과는 확실했다.


- Trial One : 울트라 쑤퍼 킹카에 도전하다


조또 머찐 넘이었다. 씨바, 이건 정신교육이고 자시고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확실히 머찐 넘이었다. 일딴 목표물 포착하면 망설임 엄따.



나 : 다다다다 (뛰어가는 소리임) 저기여.....
머찐넘: 에..??
나: (캿! 가까이서 보니깐 더 머찌닷!! 키도 크닷!) 집에 가시는 거예여??
머찐넘: 아니여, 약속 있어서 가는 건데여...
나: 예, 그럼 안녕히 가세여~~~


내참. 나 뭐한거니.
첫 시도니깐 그럴쑤도 있다고 위로하며 다음 챤쓰를 기둘린다.

- Trial Two : 이번엔 좀 만만한 넘으로...


계속 기둘리고 있는데 정말 말 걸고 싶은 넘이 안 나타나는 거다. 기왕 배 째고 헌팅 하는거, 보기 좋은 넘으로 해야한다.....글구 혹시 알어....정말 잘 될찌...더군다나 거절 당해도 쪽팔리지 않을 넘으로 해야해...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 동안, (헌팅 당하리라는 희망은 여전히 버리지 않았다. 우리는 엽끼 헌팅팀) 눈앞을 삼회째 알짱거리는 한 청년이 있었다. 제법 귀여버 보이는 데다가, 졸라 바쁜 척 걸어가고 있지만 같은 장소를 삼회나 반복 등장하는 걸로 바서 할일 없는 넘임이 분명했다.



나 : 저넘 한번만 더 지나가면 헌팅 한다.


우리는 이미 그 때 자포자기 한 상태였다. 안되면 근처에 깔린 삐끼라도 헌팅 할 판이었다. 그런데 그 넘이 또 지나가는 거다. 역시 망설임 없이 달려 나갔다.



나 : 다다다다. 저기여...
만만한 넘 : (무시...)
나 : (아니 이넘이!) 여보세여!!
만만한 넘 : (계속 무시...)
나 : (아니 머 이런넘이 다 이찌??)
구경하던 기자외 재료들 : 웃다 기절...


- Trial Three : 질로 안 되면 양으로...


이러다가 세번의 기회 다 노치겠다 시펐다. 씨바......도저히 안 되겠다 시퍼 이모양과 팀 플레이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뇨의 키가 너무도 큰 지라 (175임 : 기자주), 그 물 안좋은 와중에서도 180쯤은 되는 넘들을 다시 찾아야만 했다. 증말 눈물겨운 기둘림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시야에 들어온 두 넘! 둘 다 180은 족히 넘어 보였다! 또 달려나갔다....



나 : 다다다다
이모양 : 성큼성큼
나 : 저기여...
두 넘들중 쫌 더 큰 넘 : 에..??
나 : 지금 바뿌세여??
두 넘들 : (졸라 황당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더 큰 넘 : 어... 바뿌진 않은데여... 왜 그러세여...??
나 : (이거 되겠다 시퍼따. 가까이서 보니 캡 귀여버따.) 네, 사실은 저희가 오늘 미팅을 하기로 하고 머얼리서 왔는데 두시간 정도 기둘렸거덩여... 근데 바람맞은 거 가터여... 그냥 들어가기 너무 허무해서...
두 넘들 : (더 황당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더 큰넘 : 근데여... 저희 시간만 있거덩여...
나 : (캬캬...오케바리다...) 그러세여??? 그럼 저희가 커피 사 드릴께여.... 비싼건 못 사드리구여... 요 앞 버거킹이라도...
두 넘들 : 그러죠 머...


커피를 사가지고 자리를 잡았다. 밝은데서 보니 더욱 귀여분 거시였다. 아니나 다를까 98학번이라는 거시였다. 우리보고 몇 살이냐고 묻는데 차마 진실을 말할쑤가 엄썼다. 그래서 자꾸만 맞춰 보라고 귀여운 척을 하고 있었다.



이모양 : 몇살처럼 보여여?? (캡 귀여분 목소리로)
두 넘들 : 3학년..?? 4학년??
나 : (씨바 커피한잔 사 주었더니 당장 2년이 젊어지는구나...)
더 큰넘 : (갑자기) 어, XX대학교 다니세여??
나 & 이모양 : (깜짝) 어케 아랐어여??
더 큰넘 : 반지가...


아, 씨바, 이런 실쑤가....
이모양은 졸업 반지를 끼고 있었던 거시다... ( 참고 : 이모양과 본인은 학교 동기로 지나가다 백번 마주쳤던 경력 및 안면이 있는 관계였다) 웬만한 쎈쓰가 있는 넘들은 다 알것이다. 학교 반지는 주로 졸업 후에 낀다는 것을... 그래서 난 이제 다 뽀록 났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XX대학 나오셨어여??가 아니라 XX대학 다니세여?? 라고 물어본 거시였다. 캬캬...순진한 넘들..이 넘들이 학교 반지의 깊은 뜻을 아직 모르는 구나...



나 : 에...사실은여, 저희가 지금 졸업반이라서 시험 다 끝나고 미팅하러 온 거거덩여...


지금 다 시험기간인거 다 안다. 근데 3학년이구여, 미팅하러 왔어여~~하면 얼마나 한심한 뇬들로 볼 것인가. 짧은 순간에 덩말 많은 생각을 했다. 식은땀의 순간이 지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버거킹 같은 곳에서 이런 분위기 만들기도 힘들다. 더 큰 넘은 186, 덜 큰 넘은 185였다. 귀여운 아가들을 잘 달래서 연락처도 받았다. 헌팅 성공!!!


이 넘들 졸라 문명에서 소외된 인간들이라서 E-메일 절대 없다고 하니 이 기사가 나도 당분간 모를 것이다. 자기들이 재료들의 재료들이 되었던 것을... 하지만 정말 내 나이 두 살만 어렸어도 어케 해봤을 정도로 아주 성실하고 귀여운 청년들이었다. 일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도서관에 밤 새러 왔다는 말에 정말 이넘들 진국이구나 시펐다. 더군다나 이야기 해 본 결과 요즘 아이들 같이 까지지도 않았고. 거참, 나이가 이러케 서러울 쑤가 엄썼다...어흑흑


그래도 어쨌든 성공... 그것도 킹카. 호호호~ 난 아직 할수있다니깐.


8. 윤세경양의 견학일기 편


견학생으로서 참가했던 딴지일보 엽기연애부팀의 헌팅 실험은 내게 커다란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당. 거진 반 장난으로 참가했던건데 모두들 너무나 열심히, 진지한 자세로 실험에 임해주어 보는 저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습니당. 날도 추웠는데 모두들 너무나 수고하셨구요 부디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지내실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요. (근데 난 언제 옆구리에 남정네 차고 다니나)





잘 보셨나. 이상과 같이 1차 실험은 100% 성공을 기록해버렸다. 반만 성공해두 잘한거라고...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본기자는 진따루 명랑사회가 멀지 않았음을 이번 실험을 통해 절절히 느껴버렸다.


영하의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실험에 참여해주신 재료들께 다시한번 목뼈가 부러져라 감사하단 인사를 전하고 싶다.


또한 이 기사를 본 수백만 딴지 독자분들께서도 "씨바. 쟤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쏘니야!" 등의 기운센 자신감을 얻어 부디 요번 클스마스를 혼자 방구석에서 보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해마지 않는다. 다음호에는 1차에 이은 2, 3차 실험의 통합 보고서를 올릴 예정이다. 기대해주시고 크리스마스들 잘 보내시라. 이상.



- 딴지과학부 엽기애정행각 파트
기자 이드니아 콘체론 ( edenia@netsg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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