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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7.월

약간 외도한 엽기과학부 애정행각파트 이드니아 콘체론



 활짝 열린 화장실 다섯 번째, 홍대앞 "KFC"네 꺼.

이곳은 문득 본기자의 뇌리속에 스친 파파이스 처럼 하루종일 장사하는 패스트푸드 점이라면 당근 언제나 열어놓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토대로 가본 곳이다.


( 이 곳 말고도 홍대 근처에 패스트푸드 점은 더 있다. 그러나 파파이스 옆 버거킹은 근처에 대하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제외시켰고 지금 소개하는 KFC의 위쪽에 있는 또 하나의 버거킹은 왜인지 모르나 화장실이 잠겨 있었다. 본지는 잠깐이라도 잠겨있는 곳은 취재하지 않는다. 토달지 마시라 )


예상대로 이곳 화장실 역시 활짝 열려 있었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씨바... 본기자도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황당하게도 이곳 화장실은 "여성전용" 이었다. 왜인지는 모른다. 암튼 여성전용이었다. 때문에 직접 들어가서 시설을 확인하는 것도 사진을 찍는것도 불가능 했다. 혹자는 "씨바, 니가 기자정신이 있다믄 아무나 들어가는 여자한테 부탁해서라도 사진찍고 조사할수 있지 않냐? 핑계대냐?" 라고 불평하실수도 있겠다. 그러나 본기자도 그 생각 안해본게 아니다. 약 30여분간을 그 앞에서 서성거리며 들어가는 사람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암튼 그렇기 때문에 이곳 화장실에 대한 정보는 위치가 홍대 정문에서 쫌만 내려오면 되는 찾기 쉬운곳에 있다는 점과 우찌됐든 KFC의 영업시간 중에는 언제든지 이용할수 있다는 정도만 알아두면 되겠다. (당근 여자만)


 활짝 열린 화장실 여섯 번째, 홍대 체육관 단체 화장실


쫌만 머리를 굴리면 누구나 알수있 듯 학교에는 당근 화장실이 있다. 그것도 조그맣게 대변실 두서너군데 정도가 아니라 학교 전체로 따져볼때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변실과 소변기가 준비되어 있다. 양으로 승부한다... 그저 반가울 뿐이다.


그럼 이 홍대가 보유한 수십군데의 단체 화장실중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체육관내 화장실을 함 까발려보기로 하자.


 시설 및 규모
첨 정문을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물이 체육관이다. 일단 이곳을 뒤져보고 화장실이 없으면 다른 건물을 조사하려는 생각으로 막 계단을 올라갔을 때... 허거덕!! 이럴수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화장실들을 찾아 헤매봤었지만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정면에 화장실 안내문이 쓰여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거기다 안내문은 시력이 마이너스가 아닌 이상 누구나 알아볼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였으며 (거의 대자보 수준) 진한 벽색깔과 대조되는 흰바탕에 검은 글씨로 씌여 있었다.


또 글씨는 울민족 고유의 궁서체를 사용하여 일필휘지로 써내린 것이어서 마치 한 마리의 용이 웅장한 똥트림을 하는 듯한 착각까정 불러 일으켰다. 일단 현관앞에서 한번 놀란 후 본기자는 안내문을 따라 이동했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바로 나타난 화장실은 당근 남자와 여자가 따로 구별되어 있었고 ( 왜 이런데는 공용이 아니냐고... ) 알아보기 쉽게 진입로부터 구분표시가 되어 있었다.


취재를 위해 카메라 전원을 켜고 남자화장실 문을 연 본기자.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본기자는 너무 놀라 하마트면 카메라를 떨어뜨릴뻔 했다. 세상에... 무슨 놈의 화장실이 군대적 족구장보다 더 크다냐... 마치 원래의 용도는 거대 목욕탕이고 변기는 물 나오는 꼭지로 달아놓은 것이 아닐까 착각까정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두 번 놀란 본기자.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일단 시설파악에 들어갔다. 전체사진을 찍은후 대변실 내부를 찍기위해 문을 열었다. 그리고.


" 으악!!! "


결코 잔해가 널려 있다거나 휴지통의 똥묻은 휴지가 넘쳤다거나 해서 놀란게 아니었다. 이럴수가! 학교 화장실에... 빌딩 화장실에도 없던 휴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엄청난 양의 롤형 휴지가! 하마트면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울나라 교육계가 이제야 정신을 차린 듯 싶었다. (상관이 있는지는 역시 잘 모르겠다) 세 번째 놀라버린 본기자.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으나 기자의 사명감땜시... 아득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시설파악에 들어갔다.


남자 화장실이기 때문에 당근 소변기가 7개 있었으며 대변실은 총 5개 였다. 말했듯이 대변실에는 칸마다 휴지가 여유있게 준비되어 있었고 대변기는 보편적인 "쭈그리고 앉아싸형" 이었으며 물론 휴지통도 있었다. 세면기는 4개가 있었으나 아쉽게도 비누는 놓여있지 않았으며 온수도 나오지 않았다.


청소상태는 그런대로 깨끗했고 팬이 돌고있긴 했지만 워낙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제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듯 냄새가 좀 심한 편이었다. 종합적으로, 수요대 공급비로 승부한다면 근처에서 따를 곳이 없겠으며 휴지가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다른곳과의 차별화에는 성공한 듯 싶다. 평점 A


 이용시간
근데 이게 좀 문제다. 건물 관리인 아저씨께 문의한 결과 체육관 건물의 개장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의 16시간 동안이다. 물론 이용가능 시간만 따지자면 이 정도로도 충분하겠지만 홍대주변 유동인구들이 가장 활발히 돌아 다니는 오후 9시 이후에 사용할수 없다는 점이 큰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하지만 뭐 새벽 5시에 이용할수 있다는 점이 그 시간대에 활동하는 소수들에게는 환영받을수 있겠으니 피차일반 이다.


 기타사항
이곳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문앞 신호등을 건너야 한다. 근데 이 신호가 꽤 긴편이어서 아주 급한 분들께는 약간의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또하나 정보를 알려주께. 여기는 교통경찰 엄따. 이상.


 활짝 열린 화장실 마지막, 신촌가는 길 중간 "다솜방송"네 꺼.


케이블 네크워크 방송국인 다솜방송 본사. 이곳을 취재한 이유는 홍대에서 신촌으로 향하는 주요 목지점에 있기 때문에 니네한테 유용할 것 같아서이다.


혹 홍대에서 이빠이 술마시고 신촌으로 2차 가는 도중에 급한 신호가 왔다면 이곳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긴... 이 근처에는 여기말고 열린 화장실도 없었다. 이제 까발리자.


 시설 및 규모
화장실을 찾아 지하로 한계단 내려오자마자 왼쪽에 화장실의 표시가 보였다. 찾기는 쉽군 이라는 생각을하며 화장실의 문을 여는 순간. 홍대에서의 충격이 미처 가시지않은 본기자의 대뇌는 다시금 극심한 충격과 기쁨에 젖어 활동을 잠시 멈춰야만 했다.


" 센서... "


 그렇다! 대하빌딩 화장실에서 발견했던 열린 화장실 유일의 센서형 소변기. 여기도 그 놈들이 가지런히 매달려 있었다. 그것도 두개씩이나. 게다가 이곳 소변기의 센서들은 무조건 사람이 나가가면 물이 나오는 감지형이 아니라 약간의 인터벌을 준 후 물을 내려보내는 타이밍 감지형 이었다. (전문용어로 뭔지는 모르겠다. 알아보고 싶으면 알아보든지...) 이는 현재 물자의 낭비가 극심하여 곧 망할 징조를 보이는 울나라 경제상황에 비추어볼 때 아주 바람직한 시설이라고 보겠다.


 대변실 역시 두 개가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예상대로 대변실 최고의 조건이라 불리우는 양변기와 휴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청소상태 방문객들을 생각해서인지 아님 언론인들은 잘 싸자.. 는 철학에서인지 지금까지 본 중 가장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숨을 쉬면 쉴수록 아주 향긋한 꽃향기가 물씬 배어나와 싸는 사람으로 하여금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게 만들 것 같았다.


세면기도 당근 있었으며 이정도 시설이면 혹 온수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물을 틀어보았으나 아쉽게도 온수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비누는 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 20여년동안 보아왔던 화장실들 중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본기자는 앞으로 왠만큼 참을만하면 여기와서 싸고 싶다. 하지만...평점은 A밖에 안된다. 왜냐면 미테를 보면 안다.


 이용시간
이런걸 옥의 티라고 하는가. 이렇듯 훌륭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전체 이용시간은 방송국 관계자가 아닌 일반 방문객일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밖에 허용되지 않는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싸러 다니는 야간시간에 이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한 이용시간 내에 들어갔다고 해도 참견하기 좋아하는 경비아저씨의 질문공세가 기다리고 있다. 본기자도 사진 한방 찍었다가 어디서 나왔냐고 물으며 자꾸 붙잡는 바람에 일일이 설명하느라 고생했다. 따라서 이곳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현관을 들어설 때부터 마치 방송국에 볼 일이 있는 듯 당당한 걸음걸이로 화장실을 향할 수 있는 뻔뻔함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타사항
앞서 말했듯 경비아저씨가 상당히 위험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현관에 들어서면 똑바로 앞만보고 지하로 향할 것을 권한다. 괜히 두리번거리면 잡혀서 고생할 것이다. 좀더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서는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관계자인듯 정면에 보이는 사무실 안내도를 보는 척하다가 화장실을 향하는것도 좋겠다. 끝으로 이곳 화장실은 대단히 훌륭하기 때문에 함부로 침을 뱉는다거나 휴지가 있는데도 벽에 똥을 발라버리는 방종은 가급적 자제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 정보를 보실지 모르는 다솜 관계자분들은 이 정보의 삭제를 요청한다거나 하지마시라. 이렇게 훌륭한 시설은 곧 다솜의 자랑이며 대시청자 서비스가 되겠다. 혹여 지나가는 과객들에게 화장실을 점령당해 정작 직원들은 고통으로 울부짖는다는 탄원도 통하지 않겠다.



언론인의 비애라 여기시라.


조사관 : 약간 외도한 엽기과학부 애정행각파트
이드니아 콘체론 ( edenia@netsgo.com )





이것이 바로 정보다.


자신이 사는 주변 지역의 진정한 정보, 희망찬 21세기를 열고 명랑사회를 훌러덩 열어제낄 정보를 제공해 주실 분들, 서슴없이 기탄없이 멜을 쌔려주시기 바란다. 이상.


 


- 언제나 혀를 찌르고 과학의 영역을
한차원 넓혀가며 민족의 쌈문화를 선도하는 딴지 엽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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