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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2.7.월

딴지과학부 엽기애정행각 파트 기자 이드니아 콘체론



이제 우리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애정행각의 지침서가 시급히 마련되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어그래씨브하고 진보된 애정행각의 한 형태인 헌팅과 관련한 세계최초의 엽기보고서에 이어, 그 세부기술에 관한 메뉴얼이 본지의 엽기과학부 애정행각 파트의 기자 이드니아 콘체른와 그 실험재료들에 의해 드뎌 완성되었다.


똥꼬털 무스발라 가리마타고 경견한 마음으로 뜨꺼운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이제 함 보시라. 무엇이 선진 애정행각인지.


* 주의 : 본 기사를 읽기 전, 지난 보고서 < 헌팅의 조건과 가능성><헌팅의 세부기술(1)> , <헌팅의 세부기술(2)> 을 반드시 먼저 읽으시기 바란다. )





(2부에 이어) 이제 진짜로 겨울이 왔다. 눈도 몇번 내렸고 거리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다. 번화가의 상점앞 진열대에는 연인을 위한 목도리 세트가 앤없는 사람 염장질르듯 예쁘게 디비져 있으며 백화점이나 놀이공원 등지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특집 이벤트... 뭐 이따구 선전물이 난무하고 있다.


작년에도 금년에도 모라라여 캘리양은 변함없는 목소리로 캐롤송을 불러제끼고 있으며 길가는 커플들 옆구리에 살짝 붙어서 그들의 대화를 함 엿들어보면 "이번 크리스마스가 과연 화이트 크리스마스일까 아닐까?" 이따구 행복한 내기질을 해대며 깔깔대고 있다. 아마도 지금쯤 이 기사를 읽다가 중간에 모니터를 까부수고 쐬주 한잔 쌔리러가는 독자분들도 꽤 되실 것이다. 이해한다. 씨바...


솔직히 지금까정 본기자가 올렸던 헌팅의 세부기술 1, 2편은 그다지 실전에 도움이되지 못했을 줄로 안다. 왜냐믄 자고로 한국사람들은 밥상 차려주고 떠먹여주고 양치질까정 해줘야되는 홍익인간이기 때문이다. (무슨 상관인지는 잘 모르겠다)


글타. 울나라 사람들은 남의 것 베끼는 걸 잘 못한다. 좋은줄 알면서도 자존심 상하니까, 쪽팔리니까 못한다.


각설하고, 이 헌팅의 세부기술 마지막편 종합 및 응용은 바로 그런 울나라 색기발랄한 넘뇬들에게 양치질까정 해줄수있는 훌륭한 교보재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신이 올겨울엔 꼭 앤 만들어야하겠다는 각오가 되있는 뇬넘들은 이제부터 두눈에 불켜고 함 쌔려보기 바란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헌팅에 임하는 자세


많은 사람들은 헌팅을 돈많고 시간많은 정신나간 넘들이 심심해서 아무 여자나 함 후려보는 것 정도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계시다. 바뜨... 앤 없는 분들 입장에서의 헌팅은 단순한 심심풀이 장난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눈오고 바람부는 한겨울의 크리스마스 날 어두침침한 방구석에 혼자 앉아 새우깡에 소주를 안주로 마셔대며 성탄특집 호두까기 인형을 몇 년동안 정기적으로 시청해온 사람들이나 객기 부린답시고 맨몸으로 거리에 뛰쳐나가 진탕 술만 마셔대다가 다음날 집어귀 골목에서 쓰러져 자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씨바...칵 죽어버릴까... 라고 비관해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헌팅은 인류의 희망이요 만인의 빛인 거시다.


(어느 독자분께서는 그럴바에야 차라리 보쌈제도를 부활시키는것이 낫지 않겠느냐? 라고 따져 주셨으나 글케되믄 멘델의 유전법칙에 의거해볼때 울나라에 더이상 우성인자가 나올수없는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땜시 씹었다)


누차 얘기했듯, 헌팅을 시도하려고 마음 먹었을때부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자신감이다. 외모나 옷차림, 말빨등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것들은 부수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겉모습을 예쁘게 꾸몄다고해도 막상 자신감이 없어 말한마디 못붙여보고 걍 돌아온다믄 허탈하지 않겠는가. 반대로 겉모습이 별로인 사람이라도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헌팅에 임한다믄 안될일도 되는수가 있다. (본기자를 보라...) 고로 헌팅에 임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바로 스스로를 믿는 자신감의 회복이 되겠다.


자신감은 어떻게 회복하는가.. 달리 방법이 없다. 기냥 미친 척 철판 까시라. 어차피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 실패한다고 두번 볼 사람인가. 까시라. 철판. 


 헌팅의 준비


일단 자신감을 가지는데 성공했다믄 이제부터 본격적인 헌팅의 준비에 들어간다. 주절주절 한문장으로 쌔려버리믄 순진한 독자들이 씨바. 도대체 뭔소리야? 이따구 불만을 토로할것같아 세부적으로 함 정리해 보았다.


가. 헌팅에 알맞는 날짜, 시간, 기후조건 택하기


헌팅은 아무날 아무때나 되지 않는다. 물론 되는 수도 있겠지만 전에 얘기했듯 헌팅이란 희박한 성공률을 자랑하는 단군이래 최고 난이도의 졸라 머리아픈 정신노동이기 땜시 함부로 뎀볐다가는 또다시 인생의 쓴 맛을 보게될 수도 있다. 참아주기 바란다.


 일단 날짜를 택하는데는 보편적으로 주말이나 공휴일, 또는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날이 좋겠다. 왜냐믄 당연빠따로 그런날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쏘다니기 때문이다. 맘에 드는 사람을 찾을 수있는 확률도 높아지고 그에 비례하여 성공확률도 높아진다.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 주말을 택할경우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이 좋겠고 공휴일을 택할 경우 당일보다는 그 하루 전날이 좋다. 울나라 사람들은 직장인이건 학생이건 노는날에는 별로 쏘다니지 않는다. 왜냐믄 아... 낼이면 또다시 그 지겨운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구나... 라는 심리적 부담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싸돌아 댕겨서 피곤한 몸으로 다음날을 시작하느니 차라리 그냥 집에서 낮잠이나 자는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요일 저녁에 번화가에 나가서 일정시간동안 길가는 사람들 수를 세어봤을 때와 일요일 저녁에 번화가에 나갔을때와는 거의 세배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이는 졸라 할일없던 어느날 본기자가 직접 실험해본 결과이다...씨바)


때문에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쉬는날 하루전이 알맞은 헌팅날짜가 되겠다. 그리고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 (크리스마스, 무슨무슨 데이, 대학축제 등...앤없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날들)은 당일날이 좋다. 왜냐고 묻지마라. 학교 축제는 낼인데 하루 전날 학교간다고 사람 있는거 봤나? 또한 크리스마스 이브날 앤 없는 사람들이 거리 나댕기는거 봤나? 다 커플로 다니지... 당연한거 자꾸 묻지 말기 바란다.


다음은 헌팅에 알맞은 시간대. 자신이 스스로 헌팅에 일가견 있다고 밝혀주신 모 독자분의 썰에 의하면 가장 좋은 시간대는 대략 저녁 7시에서 10시 사이라고 한다. 보편적으로 그 시간대에 사람들이 가장 활발히 돌아댕기기 때문이다. 허나 이것은 낭설이다. 조디를 쌔리삘라...


뭐든지 과학적으로 분석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본지를 모독하는 발언이다. 이따구 시간대에 헌팅을 시도하면 그 성공확률이 지극히 낮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돌아댕기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시간대에 함 나가보라. 사람은 많지만 솔로로 걷고있는 사람은 졸라 찾기가 힘들 것이다.


왜냐믄 앤 없는 사람들은 밤중에 돌아다닐일이 없기땜시 일찍 집에들어가 밥먹고 발딲고 TV보다 그냥 자버리기 때문이다. 혼자서 늦은 저녁의 번화가를 걷는것처럼 쓸쓸하고 기분 드러운 일은 엄따. 많은 독자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는것이 보인다. 암튼 그런 이유로 늦은 저녁시간은 헌팅에 적합치 않다.


 그럼 어느 시간대가 좋은가? 본지의 과학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헌팅에 가장 좋은 시간대는 하루 세번이 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정. 그리고 저녁 5시부터 8시까정, 그리고 밤 10시부터 12시 까정이다.


일단 정오타임에는 점심먹으러 쏟아져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학교주변과 빌딩들이 밀집해있는 도심지역에서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리고 이때는 대부분이 패거리를 이루어 돌아댕긴다. 여기서 독자들은 의문을 가진다. "씨바, 니 도대체 뭔 말을 하는거냐? 니 말대로 사람들이 패거리로 돌아댕긴다믄 헌팅을 못하잖아! 그리구 그 대낮에 어케 쪽팔리게 헌팅을 하냐?" 이따구로 말이다.


바뜨 그런분들께 한 가지 묻고싶다. 헌팅을 혼자서만 해야하고 밤에만 해야한다고 누가 법으로 정해놨냐? 우리는 고정관념을 깨야한다. 상대방이 패거리면 우리도 패거리로 승부하믄 된다.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겐 멤버 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것이다.


또한 대낮이라고 쪽팔릴것만 생각하지 말고 일케도 함 생각해보기 바란다. " 대낮에는 눈앞이 밝다. " 즉 상대방의 외모를 더 자세히 판단할수 있다는 것이다. 괜히 어두운 한밤중에 자세히 보지도않고 헌팅했다가 담날 대낮에 만나서 땅 치고 후회말고 낮에도 함 해보기 바란다.


이런 용기가 있어야만 명랑사회가 온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 정오타임의 헌팅은 또 한가지 유리한 점이 있다. 뭐냐믄 첨에 말 붙이기가 쉽다는 것이다. " 점심 같이 먹을까요? 저희가 삼다." 이정도믄 된다.


꽁짠데다가 자신들은 혼자가 아니기땜시 안도감을 느낀다. 글구 밥먹으면서 어쩌구 저쩌구 얘기 좀 하다가 " 퇴근후 (혹은 수업 끝난후) 함 더 만날까여? " 이정도 코스면 대부분 성공할수 있겠다. 아님 말구 씨바...


다음은 저녁타임. 이 시간대는 평일일 경우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이며 주말일 경우 가장 사람들이 많이 돌아댕기는 시간대이고 또한 놀다 지친 학생들이 슬슬 집에 들어가볼까하며 뭉기적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대가 바로 헌팅의 피크 타임이다. 


정오타임에는 점심시간이 짧기땜시 급히 서둘러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녁타임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니 꼴리는대로 하믄 된다는 말이다. 다양한 종류의 대상을 맘대로 선별할수도 있고 여러가지 유형의 헌팅방법을 시도할수도 있다.


가장 간단하고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저녁이나 같이...맛있는거 사드릴께여."가 있겠다. 인간은 하루중 저녁때에 가장 극심한 공복감을 느끼기때문에  밥산다믄 대부분 맘이 기울게 된다. 거기다 차까정 산다구 하믄 금상첨화. 의식있는 사람들이라면 얼른 따라나선다.


그리고 이 시간대에는 특히 여성분들의 헌팅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남자들은 시각적인 자극에 약하기땜시 (야한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저녁때의 현란한 네온사인과 간판 불빛에 약간의 심리적 흥분상태가 된다. (성적 흥분이 아니기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남자들은 늑대가 아니야요...) 그래서 뇨자분이 말만 걸믄 대부분 얼른 따라나서게 된다. 우찌됐든 이 시간대는 헌팅에 있어 황금의 시간대이니 이 시간만큼은 절대 놓치지말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자정타임. 이 시간대에 돌아댕기는 사람들은 아주 급한 개인적 사정이 아닌 이상 대부분 "뭔가 잼있는거 없을까..." 하고 놀꺼리를 찾아 헤매는 부류기땜시 헌팅이 아주 쉽게 이뤄진다.


저번 실험보고서에도 나와있듯 나이트나 락카페 등지로 가보믄 이런 사람들이 넘쳐난다. 머 부킹이됐든 헌팅이 됐든... 암튼 후리기가 가장 쉬워지는 시간대이니 정오타임이나 저녁타임에서 실패의 쓴잔을 마셔버렸던 분들이라믄 이때에 함 도전해보기 바란다.


바뜨 한가지 알아둘 사항이 있다. 이 시간대에 후린 사람은... 일단 상대방을 100% 믿지 말라는 것이다. 환락의 시간대이기 때문에 개중에는 꽃뱀도 있고 제비도 있으며 이 암에푸 시대에 돈을 물쓰듯 펑펑 써대는 정신 넋나간 미친쉐이, 뇬들도 있다. 한마디로 때려직이삘 애들이 많다. 후린 상대가 맘에들어 지속적인 앤 관계를 원한다믄, 신중히 검토해보고 고려해본뒤 결정하는것이 좋겠다. 니 좋다믄 말구...


 다음은 기후조건. 이거, 이점에 대해 아아주 우습게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다 앤 못만들었다고 나중에 징징 짜지말고 함 쳐다보기 바란다. 인간은 항온동물이기 땜시 외부의 기후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울땐 땀이나고 추울땐 소름이 돋는것처럼. 그리고 이 기후조건이 미치는 영향은 신체외부에만 국한되는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에까지 작용한다.


더운 여름날 불쾌지수가 높아진다는 말은 말그대로 더우면 더울수록 불쾌한 감정과 짜증을 내는 빈도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이나 비오기전 저기압 상태인 날은 신체의 혈압이 저하하기 때문에 왠지 마음이 무겁고 기분나쁜 상태가 된다. 아주 추운날은 밖으로 드러난 신체부위가 마비되고 두뇌는 지속적으로 열을 발생시켜 체온이 떨어지는것을 막기위해 온몸에게 일제히 진저리치라고 명령을 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나중에는 두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여 정신이 혼미해지고 경우에 따라 헛것마저 보이는 바보 상태가 된다. 또한 눈이 오는 날은 그 성분과 관계없이 (비가 얼어서 내리는것 뿐인데) 왠지 센치해지고 낭만적인 감정상태가 된다. 글타! 이렇듯 기후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때문에 헌팅에 있어 이 기후조건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디따 더운날이나 비오는 날 헌팅 함 해보라. 열에 아홉은 실패한다. 될 일도 안된다. 지금은 겨울시즌이기 땜시 헌팅에 적합한 기후조건은 너무 춥지 않은 날과 눈오는 날이 되겠다. 마찬가지로 여름에는 너무 덥지 않는날과 비 안오는 맑은 날씨가 헌팅에 유리한 때다. 이거 숙지하기 바란다. 니 맘대로 하고싶으면 함 해보든지... 성공하믄 사례 보내주기 바란다. 본기자가 상 주겠다. 씹숑...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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