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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장정진 씨 사건을 통해 본 응급처치

2004.9.14.화요일
딴지편집국

 

 

오늘(9월 14일) 아침에 성우 장정진 씨가 질식으로 중태에 빠져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 보니 어릴 적 추억의 만화영화 <하록선장>의 목소리를 연기하던 분이셨더군요. 그런데 정말로 안타까운 것은, 이분이 <하록선장>의 목소리 배우였다는 것이 아니라 구조될 기회가 있었음에도 구조를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오늘 새벽 1시 15분 경에 부산에서는 기도에 김밥이 걸려 의식을 잃었던 분이 구급차 도착 시점에 깨어나셨기 때문입니다. 장정진 씨에게도 기회는 있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 두 사람의 운명이 달라지게 되었을까요?

 


 

생존의 고리 라는 말이 있습니다. 갑작스런 심폐기능의 정지가 발생한 사람이 성공적으로 소생될 수 있기 위해서는 4가지의 요소가 적절히 이루어져야 하고, 그 중 하나라도 빠지면 성공적인 소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또는, 어떤 사회에서 심정지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를 잘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합니다.

 

첫 번째가 응급의료 체계의 가동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119에 전화를 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목격자에 의한 기본인명구조술입니다. 발견한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해서, 전문 처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뇌와 심장의 손상을 방지하면서 버텨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조기 제세동입니다. 심장에 발생한 심실세동이라는 부정맥은 심폐소생술을 한다고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병원에 도착해서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제세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개념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조기 제세동입니다.

 

네 번째는 전문 인명구조술입니다. 훈련받은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치료를 말합니다.

 

이 생존의 고리 개념은 실은 심장 질환에 의한 심정지 환자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도에 떡이 걸리는 경우는 심장질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호흡부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변형된 우선순위가 적용됩니다.

 

 

심장질환에 의한 심정지는 최소한 제세동이 이루어져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제공하는 것보다 응급의료 체계를 가동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즉, 구조자가 한 명뿐이라면 먼저 신고를 하고 나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호흡마비의 경우는 일단 1분간 심폐소생술을 해 보고 안되면 신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구조자가 2명 이상이라면 심폐소생술과 신고를 동시에 할 수 있지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 정확하게는 이물처치 - 만 제대로 했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119에 신고는 제대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장처치는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기사들을 읽어보면, 벌써 일부 연예인들은 촬영장에 의료진이 대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송사를 비난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는 쉽게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말하고 싶습니다. 심장질환이나 호흡정지가 일어날 만한 장소마다 의료진을 배치한다는 것은 비용-효과를 떠나서 불가능한 이야기 때문입니다.

 

기본인명구조술은 일반인을 위한 기술입니다. 우선적으로는 경비원이나 안내원들의 필수기술이고, 나아가서는 모든 사람들이 할 줄 알아야 하는 기술입니다. 한달 전쯤인가, 좃선일보에서 심정지 환자에 대한 대응체계 문제를 다룬 기사를 실었습니다. 거기에서 우리나라에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는 기관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책상 앞에서 상상력으로 기사를 쓰는 기자다운 말이었습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14조는 구조 및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에 대한 내용입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또는 시·도지사가 실시하는 응급처치 교육인데, 실제로는 관공서에서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기관에 위탁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비는 무료이고, 참가자에게는 교통비와 식비까지 지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올해 서울과 부산에서는 권역응급의료센터(서울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에 위탁해서 실시했고, 지역에 따라서는 적십자사나 YMCA 등에 위탁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응급의료센터나 응급의료정보센터 등에서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교육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부산응급의료정보센터는 아예 매월 셋째 목요일마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사, 응급구조사협회, YMCA 등의 단체도 시도지사의 교육위탁과 관계없이 수시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심폐소생술을 배워둘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지난번 미니컵 젤리 사건 때처럼 재료수입을 금지한다고 해서 이런 사건을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김밥과 떡을 생산금지 할 수는 없으니까요. 특히 이물에 의한 기도폐쇄의 대부분은 소아에서 발생하니까, 아이를 가질 예정인 예비 부모들께서는 꼭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받아 두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물론 주변에 있던 연예인들이 응급처치 교육을 제대로 받아 두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을 나무랄 수는 없겠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에도 응급처치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진짜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현장의 발견자가 응급의료체계에 속하는 119 상황실에 전화 신고를 했습니다. 현장에 응급처치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 없다면, 상황실 근무자는 신고자에게 전화 상으로 응급처치법을 지도해서 응급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것을 전화상담요원의 도움을 받은 심폐소생술(Dispatcher-assisted CPR)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보도된 바에 의하면 현장에서 전화지시를 받아서 응급처치를 했다는 말이 전혀 없습니다. 단지 옆에 있던 연예인들이 나름대로 떡을 꺼내려고 했을 뿐이지요. 현장에 없었으므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만일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서 떡을 꺼내려고 했다면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겁니다. 왜냐면 그런 행동은 오히려 이물질을 기도 깊숙이 밀어 넣는 결과를 낳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벽에 부산에서 김밥이 기도에 걸렸던 분은, 말씀드린 전화를 통한 응급처치 지도 때문에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응급의료체계라면, 상황실의 접수 요원이 응급처치를 지도할 수 있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119 상황요원의 수준은 거기에 크게 못 미칩니다. 거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자세히 파고들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일단은 줄입니다. 하지만 서울소방에는 계약직으로 채용된 구급지도의사가 있고, 이들이 교대근무를 하면서 구급처치 지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서울소방의 자랑거리이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자체 의사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복지부에서 배치한 공중보건의가 2명(의사 한 명, 한의사 한 명. 그러니까 24시간 커버는 꿈도 못 꿉니다)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구급지도의사는 왜 전화 상으로 응급처치 지도를 하지 않았는지 소방본부는 밝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응급처치 지도를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면 그것이 가능한 기관의 협조를 얻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대에 응급처치 지도를 할 수 있는 기관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에 부산에서는 신고를 접수받은 상황요원이 일단 구급차를 출동시키고, 신고자에게는 응급의료정보센터에 전화를 해서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 지도를 받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상황요원의 판단이 두 사람의 결과를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신고자는 곧 응급의료정보센터에 전화를 해서, 응급의학 전문의에게 흉부 밀침법을 지도 받아서 이물을 제거했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환자는 아직 완전히 의식이 돌아온 상태는 아니었지만 입안의 김밥을 토해 내고, 트림을 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아직 호흡이 돌아오지 않은 장정진 씨를 구급차에 싣고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지도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니 승용차로 평균 13분 걸리는 거리입니다. 구급차니까, 사이렌 울리고 달렸다고 해도 5분 이상은 걸렸을 겁니다. 신고에서 출동까지도 5분 정도는 걸렸겠지요. 도합 10분 이상이면 뇌 손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뉴스 보도에서는 현장에서 병원까지 가는 동안 구급대원이 응급처치를 했다는 말은 없고, 동승한 동료 연예인들이 나름대로 처치를 했다는 말만 나옵니다. 물론 기사를 100% 믿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사실이라면 동료 연예인들은.. 죄송한 말이지만 헛수고 하신 겁니다.

 

구급대원은 구급업무에 투입되기 전에 적어도 2주간의 구급교육을 받습니다. 일반인의 응급처치 기본교육은 4시간입니다. 4시간의 교육도 안 받은 사람들이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를 에워싸고 구급대원의 처치를 방해했다면 이들도 결과에 일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설마 그럴 리가 있을까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런 일은 임수혁 선수 사건 때도 일어났습니다. 동료 야구선수들이 팔다리를 주무르는 동안, 흰 가운을 입은 요원(정확한 자격이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은 오히려 옆으로 무력하게 밀려나 있던 장면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병원 전 응급의료체계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119 대원들 중에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많은 건 압니다만, 개인의 노력으로 덮을 수 없는 구조의 문제가 엄청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있는 응급의료체계도 활용하지 않으면서 체계의 확충만을 주장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 좋은 시스템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있는 시스템이라도 제대로 활용해서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처를 남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딴지 독자투고
정진우(tigerhides@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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