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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제 9 회 캡션 콘테스트 우수작 발표


2000.5.6.토요일
캡션컨테스트 심사우원단




어허, 오랫동안 기둘리셨도다. 본 우원단, 본사 사옥 이전으로 야기된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제 9 회 캡션 컨테스트 당첨작들을 발표한다.


니덜의 똥꼬프리를 향한 2000건이 넘는 몸부림질을 대면해 버리고야 만 본 심사우원단은 그저 망연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지원작의 폭주에도 불구하고, 지난 7,8회에 거쳐 지속적으로 적발, 탈락시켰던 부정 지원작들이 여전히 대거 게시판을 점거하는 고질적인 병폐는 여전하였다.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간다는 옛말에 따르면, 니덜은 절라 떼부자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지원작의 쓸다리없는 폭주 현상을 막기 위해, 백날 해봐야 절대 안되는 지원작을 몇가지 언급하니, 유념하도록 하여라.



20회 이상 등장한 개나소나 다 생각해내는 동일 주제의 캡션 : 먹을 갈기전에 어떠한 답안이 제출되었는지 우선 디벼볼 일이다 (금회의 예를 들면 "똥침 필살기", "지구는 얘의 머리통이었다", "똥꼬 호흡법", "영도다리 번지점프" 등등).


농술고사에 적합한 장문의 캡션 : 캡션에는 캡션만의 정체성이 있다는 걸 명심하도록 하여라.


설명적인 캡션 : 정황을 구차하게 설명하는 캡션은 함축성이라는 캡션의 핵심을 방기한 처사라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거라.


하지만 이러한 부정 지원작들의 발호에도 불구하고 금번 컨테스트에서는 캡션 본연의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작품들이 그 빛을 발했던 바, 이에 영예의 일등작을 발표하는 바이다.





1등.














Title 승객중에 탑승권 안 가지신분 또 없으세요?
Name 스튜어디스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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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팔 집에 놔두고 왔는데... 

본 작품 역시 역대 일등 수상작들과 마찬가지로 캡션이 갖춰야 할 요소들, 즉 독창성, 엽기성, 함축성, 사회성을 고루 갖추고 있는 수작되겠다. 특히 본 작품에서는 지금까지의 출제작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다중시점"과 "시간 구성의 미묘한 트위스팅"이 돋보이는 바, 기냥 1등에 봉해버렸다. 


잘 바바라. 제목의 시점은 스튜어디스의 시점, 그리고 시제는 무임승차자에게 이미 응징이 가해지고 난 과거완료 시제이다. 그러나 본문의 시점은 당한넘의 시점, 그리고 응징을 당한 직후의 과거 시제이다. 이러한 미묘한 시점의 차이마저 캐치해버리고 마는 본 심사우원단의 작지만 예리한 눈.. 


과연 놀랍구나, 어허..


또한 "집에 놔두고" 온 탑승객의 사정을 개무시하는 자본주의가 배태한 냉혹한 권력자로서의 스튜어디스와 무임탑승객 사이의 넘을 수 없는 벽을 상징하며, 동시에 하늘과 땅의 머나먼 공간적 차이를 형상화 한 중앙부의 점선은 캡션의 표현의 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독창적 시도 되겠다.


한번 더, 또한, 거의 탑승객의 시다바리로서 인식되고 있는 스튜어디스에게 절대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소외되어있는 직업여성의 권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환기시키는 주제의식은 이 작품을 일등작에 손색이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헷갈리기 쉬운 외래어인 "스튜어디스"를 "스튜디어스"라고 적지 않고 "스튜어디스"라 바로 적은 맞춤법 내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겠다. 다음엔 제목의 띄어쓰기에도 신경쓰기 바란다.


덧붙여, 이 작품의 작자, 진짜 스튜어디스면 본 심사우원에게 은밀한 연락 한 판 쌔려주시기 바란다.. 어헝..


다음은 2등작.














Title 니 사람 잘못 봤다.
Name 응징맨
Comment 니들두 잘 봐도라. 
일벌백계닷! 
감히 할미가 뻐스를 탔는디 양보를 안혀??? 

문체에서 근래 보기드문 파워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특히 금번 콘테스트에서는 처박힌 넘 뒤의 할머니의 역할에 대한 분분한 논의가 있었던 바, "처박힌 넘의 신체발부(특히 자쥐)나 소지품을 노린다"등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더랬다. 


그러한 진부함의 홍수속에서, 이 작품의 독창적 해석은 단연 돋보이는 것이었다 사료된다. 할머니의 꾸부정한 자세를, 똥권 필살비기로 알려져있는 "들어메쳐 패대기로 꽂기"를 결행하고난 직후의 자세로 승화시킨 작가정신은 역시 훌륭했다.


하지만, 그림에서 보이는 요소들 이상으로 상상력이 발현되지 못한 점, 그리고 주제의식이 지나치게 교훈적인 점 등이 감점요인으로 발생, 2등에 봉했다. 














Title 이 탕약을 드셔야함니다
Name [산음]허즌
Comment 닷새안에 바루세워 보이게쏘 

금번 콘테스트에서 또 하나, 특징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다름아닌 <허준>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작전세력의 적극적인 개입이었다 사료되는 바이오. 그중에서 가장 <허준>의 분위기를 잘 전달한 작전이 바로 이 작전 되겠소이다. 니덜, 나름대로 애 많이 절라 많이 쓰셨소.


허나, "바로 세우는"데 요구되는 기한이 왜 닷새인지에 대한 명징한 근거가 있지 아니하였소. 이것이 첫번째 감점요인 되겠소. 그보다 결정적인 감점요인은, 탕약을 어떻게 드시게 하겠다는지에 대한 복안이 없었다는 점 되겠소. 만일 후장을 통해 탕약을 관장하는 경우 뜨거운 탕약의 기운이 환자의 후장을 꼼장어와 같이 자글자글 익혀버릴 것이 확실한 바, 이는 인명을 가벼이 여기는 사이비 의료행위가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이요.


그대의 이러한 치명적인 감점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등을 건지셨소. 
이 점, 못내 감축드리오.


다음은 3등작.














Title 쑈맨쉽
Name 그럼절라
Comment 여러분 박수좀쳐주세요... 
거기할머니도 쳐다 보지만말고 박수.... 

본지 선정 "명랑엽기 사회구현을 위한 필수 상용 어투" 중 하나인 약장수 필을 적절히 묘사해낸 작품되겠다. 특히 본 심사우원에게 끊임없는 정신적 이노베이션과 엑스타시를 선사하는 "유원지의 남자기생 신바람 이박사" 특유의 관객 관리에 분주한 필을 전수, 계승하고 있는 점이 호소하는 바 무척 컸다.


이거 아무래도 해본넘의 솜씨가 아닌가 의심되는 바다.


아님 말구.














Title XX 여관 앞.....
Name 창문에서던진女
Comment 썅~...너 토끼지? 

위 일등작과 유사한 "원인추리형" 지원작 중 또 하나의 수작이다. 특히 명랑 애정행각 문화에 각별한 애정을 솓아붓고 있는 본지의 지향과 일치하는 점이 심사우원단의 심금을 울렸도다. 


그렇다. 토끼는 강하게 키워서 물개로 거듭나게 해야한다. 벼랑에서 새끼를 굴리는 사자마냥. 명랑 애정행각 문화는 꽁으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고를 감내해야만 도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 


본 심사우원, 눈물을 머금고, 입술을 질끈 깨물고 토끼 앤을 냅다 집어던진 이 용기 가상한 "창문에서 던진 뇬"을 3등에 봉함으로써 그 용기를 치하하노라. 그대의 눈에 분명 그렁그렁 맺혀있을 눈물을 이제는 멈추시라. 아...














Title " 에......."
Name 손뻗은김대중씨
Comment "그러치 아녜여..?" 

비록 그 완성도는 떨어지나 캡션계에 새로운 경향성인 "정치적 포스트 모더니즘"을 제안하는 의미있는 작품이다. 


뭐가 그렇지 아녠지, 김데중씨가 왜 저리 검은 마른장작이 되어있는지, 왜 머나먼 이역만리에서 손을 뻗고 있는지에 대한 모든 해석을 관객에게 맏김으로써 상상력을 자극하는 진보적인 작풍, 좋다.


특히 눈 앞에서 김데중 대통령을 보고 있는듯한 탁월한 언어적 모사력을 보이고 있는 이 작품은, 마지막 순간까지 "1975번 빚쟁이"와 3등 마지막 자리를 놓고 2차 심사우원 투표까지 들어가는 경합을 벌였었드랬다. 그리고 결국, 본 작품의 3표차 승리로 치열한 접전은 막을 내렸다. 


작가는 이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정치적 포스트 모더니즘"의 대중화를 위해 더욱 매진하기 바란다.





이상 3위까지의 수상작들이었다. 


금번 9회 캡션 컨테스트부터는 각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아 세부 수상 부문이 신설되었다. 이는 본 컨테스트가 수준 높은 엽기인들을 배출해내는 장으로서 대외적인 공인을 받았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바, 9회에 오기까지 조빠라지게 응모질을 해 댄 지원자 니덜의 공로를 치하하는 바이다.


아래는 각부 수상작들이다.


대한 도도녀클럽 협찬 "시건방"상














Title 이번에도 일등 당선작은 없겠구만
Name 웃고픈뇬
Comment 이등당선작은 있으려나. 
지구가 머리라는둥... 똥침론.. 이런거 밖에 없나.

한국 비능률협회 협찬 "남근분리"상














Title 셤 공부
Name 허준
Comment 陰陽者는 天地之道也라. 萬物之綱紀요, 變化之父母요, 生殺之本始요, 神明之府也니, 治病에 必求於本이라. 故로 積陽爲天이요, 積陰爲地라. 陰靜하고 陽躁하며, 陽生하고 陰長하며, 陽殺하고 陰藏하니라. 陽化氣이요, 陰成形이라. 寒極하면 生熱하고, 熱極하면 生寒이라. 寒氣는 生濁이요, 熱氣는 生淸이라. 淸氣가 在下면, 則生飡泄하고; 濁氣가 在上하면, 則生瞋脹이라. 此陰陽이 反作하면, 病之逆從也라...... 

아.. 씨바 졸라 안 외워지네..

본지 정책홍보처 협찬 "찬양상"














Title 사랑스런딴지,이쁜돋 딴지...
Name 딴지 찬양
Comment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333333333딴지33333333333333333333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내 삶속엔 딴지가 있다.... 

대한 쌍안경사 협회 협찬 "관찰상"














Title 아무리 IMF 라지만...
Name 너무하는군
Comment 옛날같으면 이때쯤 동전이 날라오는데... 씨바. 

본 수상작들에 대해서는 각 단체에서 따로 준비해둔 시상 절차를 따라 상이 수여될 예정이니, 해당 지원자들은 알아서들 각 단체에 개별 연락을 취하기 바란다. 연락처는 니덜이 알아서 디비시기 바라구..


본 각 세부부문상은 협찬 단체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으므로, 이 상들만 바라보고 엄한 캡션 올리다가는 조뙈는 수가 있다는 것 또한 주지해두기 바란다.





현재, 대망의 10회 캡션 컨테스트가 진행중이니 여기를 누질르셔서 열화와같은 엽기 공력을 만방에 떨쳐 보시라. 정공법만이 그대들에게 똥꼬프리를 엥기는 열쇠이니라.


졸라! 




- 캡션 컨테스트 심사우원단
(
sixstrings@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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