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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궁민PC를 디비주마

1999.10.11.월요일
딴지 엽기 가전부 머피


안녕하쉼까? 졸라 오랜만에 너거뜰 마빡을 보는 거 가타서 절라리 기쁘기 그지엄씀다. 그간 침묵하면서 온갖 잡다한 일을 벌여왔던지라 글을 몬썼습니다. 뭐 우짜겠슴까, 니들이 참아야지.

 

어쨌든.. 이번 기사.. 감다.. 가.. 아니구..

 

참, 팬레터 보내주신 사과나무숲님 이하 많은 분들께 이자리 빌어 감사의 인사 드림다. 꾸뻑. 참고로 제가 페이를 받는 때는 매달 중순과 하순이며 이 기간은 사무실이나 집에서 칩거합니다.

 

오늘 함 후벼볼 내용은 궁민 피씨 되겠습니다. 

 

궁민피씨.. 이거 뭐시냐... 이거 우체국에다 적금붓고 해서 컴퓨러를  주는데, 국가적으로 밀어줘야만 하는가, 함 심각히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너거뜰 중에도 이거 이미 산 뇬넘 있을 줄 암다.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국민 피씨가 뭐냐?

 

우리의 졸라리 위대한 저쪽 정보통신부처 대가리들께서는 아마 국민들한테 피씨만 디립다 뿌려대면 정보화사회가 졸라 후다닥 달려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자, 여기서 전문적 반박 함 해주고 넘어 가겠습니다.

 

아, 조까.

 

피씨보급률... 이게 높아진다는거는 집집마다 피시를 많이 들여다 놓는다는 것인데, 피시의 대수가 정보화랑 상관이 있을까요? 

 

물론, 피시 보급률 자체는 중요하긴 합니다. 그러나, 피씨보급률이 높다구 정보화 사회가 빨리 오는거 아니잖습니까. 피씨보급률만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이미 세계에서 상당히 수위에 올라 있습니다(몇 위인지는 묻지말아줘.. 몰르닝깐. 궁금함 니가 알아보셔).

 

몇 년전부터 넷게임인 스타 크래프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스타 크래프트라는 게임 덕택으로 게임방이라는 요상야리꾸리한 업종까지 퍼져 나갔습니다.현재 전국적으로 수 만개의 피씨방이 있고, 이들 피씨방에 최소 10대이상의 PC가 설치되어 있다고 가정하면, 스타크에 의해 30-50만대의 피씨가 보급되었으니, 이 게임한테 국내 정보화의 첨병으로 훈장이라도 줘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정통부에서 그렇게나 부르짖던 전국토의 정보화, 그게 바로, 다들 아시다시피 스타크래프트 하나로 이루어져 버린 것입니다.

 

셀수는 없지만 여하튼, 스타크래프트란 게임 한 넘이 우리나라의 국민당 피시 보급률을 정말로 급상승시켰을 것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근데 했습니다).

 

정부가 선진 교통정책이랍시구 자동차를 싼 값으로 팔아대는 거랑 이꼬르쎔쎔인 것입니다. 집집마다 자동차 가지구 있다고 교통문제가 해결됩니까. 정부에선 고속도로 건설, 교통신호 개선, 간선도록 확충등 기본적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 올바른 교통정책이 아니겠습니까. 

 

정보화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왜 정부는 이 마당에 피시보급률을 올린다고 삼단날라 지랄옆차기를 하는 것일까요?

 

우선 국민 피씨의 목적부터 함 살펴보겠습니다.

 
 



 
1. 피시보급률을 높인다.
2.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한다.
3.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적금식으로 구입할수 있게 한다.
4. 적절한 사양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이거, 뭐 말은 좋은데, 이것과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함 까뒤집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PC에 대한 분석

 

 가격

 

가격이 적정선인가? 함 까보도록 하겠슴다. 전체 가격은 보통 99만원 선인데, 이 가격이 적절한가? 사양을 보겠습니다.(가격단위는 천원)

 
 

















































 
부품명 사양 가격
CPU 셀러론 433~466 110~140
RAM 64MB 170
HDD 6.4GB 130
FDD 3.5" 17
Modem 56K 30
Speaker 120W 30
Monitor 15" 180
Keyboard/Mouse   30
M/B+VGA+Sound   160~190
Case Middle Tower 50
CD-ROM 48X 65
 

메인보드와 VGA, 사운드카드는 짬뽕되어 있는 넘도 있고 그렇지 않은넘도 있지만 대강 합치면 저 정도가 됩니다. 합치면 대강 100만원 정도에서 왔다갔다하게 됩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끼워서 99만원이란건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런데, 요 가격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우선 대만 지진사태가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은 상당히 올랐다가 지금에서야 내리는 중입니다. 근데, 이거는 다음 호에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상당히 구라성이 짙은 가격변동입니다. 

 

전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대만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10% 내외입니다. 즉, 가격은 그 선에서 왔다갔다 했어야 옳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국내 가격변동은? 유감스럽게도 400%을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중간 업자들의 싹바가지없는 사재기로 인해 가격이 뛰어버린거죠.

 

어허, 씨바.  구리다 구려.

 

하여튼, 메모리는 10%만이니까 그렇다 치는데, 문제는 나머지입니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기타등등은 태반을 대만의 제조력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따라서 이들의 가격상승은 막을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때까지 메모리의 가격이 원래의 수준을 회복한다면 큰 문제가 안되겠지만, 메모리의 가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업체들로서는 피보는 짓을 하는 것이며, 이러한 짓거리를 하기 매우 싫어하는 업체들은 이러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돌려버릴 것입니다. 

 

소비자와, 컴퓨터 제조업자와, 이를 주관한 우체국 세곳중 하나는 피를 보게 될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과연 누가 피를 보게 될까요?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한다 / 피시보급률을 늘린다

 

이것은 본기자 판단에 이 국민피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졸라 개떡같은 핑계거리가 되겠습니다. 만약 본기자가 인터넷 인프라 구축의 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저런 쓸데없는 사업대신에 차라리 국가의 백본(울나라 전체에 연결되어 있는 대형 네트웍이라고 생각하시면 간단하겠음.)을 강화하는데 돈을 붓도록 하겠슴다. 

 

혹은 외국과 연결되는 라인이라던가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ISDN, ADSL, 케이블 등 고속통신망 구축을 하고 있는 업체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데 노력을 하겠습니다.

 

왜냐? 

 

일케 생각해보십셔. 

 

지금의 우리나라 전산망 상황은 남북으로 대형 8차선 도로가 있는데, 그 옆에 있는 집들로 들어가는 길은 다 오솔길이다 이말입니다. 이 각각의 집으로 가는 길들을 2차선 포장도로로 뚫어주는 것이 바로 ADSL 등입니다. 여기서 각각의 집에 다 2차선 뚫어서 차들이 왕창 기어나오면 8차선 도로도 금방 미어터집니다. 

 

이 커다란, 다 모여서 나가는 도로가 백본이라는 것 되겠슴다. 따라서 국가는 이 백본을 당장 16차선, 32차선으로 늘리고 고속도로도 깔고 난리 부르스를 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가가 시행하는 국민 피시라는 사업은 각 가정에 차만 디립다 사놓는 꼴이 된다는 것입니다.

 

뭔소린지 알아 먹으시겠나요? 못 알아먹으면 말구. 전화하려면 전화선이 있어야 되는거고 인터넷 쓸려면 전산망이 구축되어야 하는 건 지나가는 개쉐이도 알고 있을 일입니다. 

 

근데도 저 정부의 윗분들은 컴퓨터 댓수만 늘리면 인터넷이 자동으로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꽈자를 만들어놔도 구멍가게가 있어야 사먹을수 있을꺼 아니냔 말입니다.

 


 문제점은 없나?

 

이제 본격적으로 국민 PC라는 것이 가지는 문제점을 지적해 보겠습니다.

 

 두명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열명을 죽인다?

 

사실 국민 PC의 가격은 용산 등지의 상가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산 상가의 판매량이 위축되어버립니다. 무슨 핑계를 대던지간에 국민 PC는 일부 업체에 이윤을 몰아주기 위해서 다른 업체들의 밥줄을 끊어버리는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용산 상가의 위축은 상당한 악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현재 컴퓨터의 가격선은 소매상부터 대형 수입상까지, 용산의 많은 업체들의 경쟁에 의해 생겨난 것입니다.

 

만약 현재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분명 고사하는 업체가 나올 것이고 또한 경쟁할 곳이 없어진다면 가격은 상승세를 타게 될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곧 다시 국민 PC의 가격에 적용될 것이며 결국 그 모든 부담은 다시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우리는, 바로 여기서, 소라과자가 구공탄과 나란히 진열되어 불량식품 본연의 모습을 의연히 지키고 있을때, 이들을 고사시키고,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서 다시 소라과자를 비싸게 팔아먹는 제도권 독점 꽈자 제조업체들의 횡포를 상기해 볼 필요가 있는 겁니다.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속국이냐

 

국민 PC에는 윈도우즈 98이 강제로 번들됩니다. 여기서 강제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을 원치 않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운영체제에는 윈도우즈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또한, 이미 기존에 윈도우즈를 직접 구입했던 사용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되는 모든 시스템에 윈도우즈98을 기본으로 끼워넣는다면, 그것은 위의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모든 사용자들에게 윈도우즈 98 정품을 강매하는 꼴 밖에는 되지 못합니다. 또 한번, 어허.. 씨바.

 

마이크로소푸트에서 우리나라의 국민피시 사업을 위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다는데, 그 돈의 투자가 기술적인 투자가 아니라 로비자금이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을 할수밖에 없습니다.

 

대만제 부품과 미국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궁민PC를 팔아묵는건 울 나라가 정통부가 미국과 대만의 통상사절단인 것처럼 느껴지는 바입니다.

 

지금 막 들어온 따끈한 소식으론 앞으로 궁민PC에 리눅스를 채택하여 가격을 다운시킨다고 하니까 졸라 눈 부릅뜨고 함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구린것을 써야만하는가.

 

씨바,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세번째 나감다. 국민 PC에는 과도한 원가절약을 위해서 상당수가 싸구려, 혹은 짬뽕형(예를 들문, 비됴카두랑 싸운드 카두랑 짬뽕) 부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워디서 듣도보도못한 회사의 부품들에, 접한 매뉴얼들이 딸려옵니다. 니 같은면 이런거 쓰고 싶겠습니까? 

 

국민 PC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컴퓨터 초보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들은 별수없이 그냥 멍하니 앉아서 AS를 부를수밖에 없게 되어버립니다. 아마도 상당수의 부품이 Made In China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년후면 걍 헤집니다.

 

컴퓨터 쪽의 테크놀러지와 시장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변하고, 해서 많은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1~2년 주기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합니다. 따라서, 시스템을 살때 고려해야 할 부분은 과연 업그레이드를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입니다.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국민 PC 대다수에는 짬뽕형 부품이 사용됩니다. 메인보드 통합형 사운드카드가, 때로는 VGA까지 통합됩니다. 겉은 메가톤바, 속은 스크류바에 손잡이 막대기는 풍선껌, 포장지는 심심풀이 오늘의 운세..  이런 아이쥬꾸림을 생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아이쥬꾸림에서, 머 하나 제대로 된 맛을 볼 수나 있겠습니까? 그런 아이쥬꾸림은 포장지의 오늘의 운세 마저도 조또 안 맞는 건 얘기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또한 간혹 몇몇은 이후에 나올 고속의 CPU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즉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메인보드를 사용한 것도 있습니다. 씨바, 요즘은 TV연결 께임기도 업그레이드 되는 세상입니다.

 희미한 안개속의 그대

 

희미한 안개속이라.. 뭐 그렇슴다. 졸라 연막을 친다는 얘깁니다.

 

비디오카드만해도 AGP 8MB라고만 나와있고 어떤 칩셋을 썼는지, 어떤 메모리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8메가 메모리가 달려있는건지 아니면 8MB를 딴데서 끌어쓰는지조차 안나와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는 어느회사의 어느 모델인지도 밝히지 않고 달랑 6.4GB라고만 쓰여 있습니다, 씨바. 세상에 "꽈자"라는 이름의 꽈자 만들어서 파는 넘 보신적 있으십니까? 세상의 모든 꽈자들의 이름이 "꽈자 #16", "꽈자 #463" 등등등..이 되는 상황을 상상해 보십쇼. 이게 바로 그런 꼬라지 입니다. 씨바, 나는 초코하임 먹을라구 "꽈자 #23"을 샀는데, 이게 꿀짱구면 월매나 억울하겠냐 말입니다.

 

소비자들은 정체가 뿌옇게 가려져 있는 시스템을 구입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국가고속통신망, 고속인터넷? 우끼고 자빠졌네.

 

분명히 구입하는 사람들 중에는 모뎀이 아니라 케이블모뎀(이것은 일반 모뎀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ADSL 등을 사용해야 할 사용자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민 PC에는 이러한 것들을 깡그리 무시한체 전체적으로 통신장비를 56K 모뎀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빵은 온니 삼립 크림빵 뿐이라는 식의 얘깁니다.

 

국가 고속통신망의 건설을 하면서 정작 국민 PC라는 것에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는 일반전화선 모뎀을 강요한다는 것은 대체 어디의 누구의 발상인지 정말 찾아가서 사시미를 떠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마치면서

국민 PC... 그 의도는 겉만 보기에는 화려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본 기자가 보기에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 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만약 관계되시는 분이 지금이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어떤 것이 국가정보화와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를 다시한번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동차가 있다고 여행을 갈 수 있답니까? 자동차가 굴러가기 위해서는 도로가 있어야 합니다. 담배가 있다고 식후연초 불로장생을 외칠수 있답니까? 담뱃불이 있어야합니다. 술도 술잔이 있어야하며(음.. 병나발을 하면.. -_-;;) 애가 나올려면 남녀가 만나야 하듯이, 국가 정보화의 인프라는 디립다 컴퓨터만 쌓아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말입니다. 

 

제발, 간곡히 부탁하건데, 국가 정책은 좀 그것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말 개 조또 모르는 사람이 위에 앉아서 배놔라 감놔라 하고 있으니, 게다가 기업들 입김에 휘말려서 이랬다 저랬다 하고 있으니 아래서 그거 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불안하기 그지없으며 또 저지랄 하다가 우리 혈세 떼먹겠지 하는 한심함과 분노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것입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담 기사에는 또 뭔얘기를 꺼내야할까요. 아.. 벌써부터 가슴이 아려옵니다. 이거 읽고 뭐 생각나는거 있으신 분들 멜 날려 주십셔. 그럼..

 

꾸뻑.

 

 

 

 

- 딴지일보 엽기가전/전자 통합부서 열혈국장겸
엽기과학부 객원기자 머피.
( muphy@netsg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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