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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8월 3일



덕혜옹주.jpg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결국 ① 베스트 셀러 원작 ② 잘 알려진 실화, 그리고 ③ 허진호, 이 세가지로 압축될 수 있을 것인데, 단순한 ①+②가 아닌 뭔가를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에 더해, 액면 그대로 영화화하기에는 너무나 가슴프고도 먹먹한 실화라는 난점 또한 극복하기 위한 복안으로 도입된 것이 바로 '독립군 액션활극' 겸 '보디가드 로맨스'로 요약되는 이 영화만의 픽션이었다만, 사실 그것만큼 ③ '허진호'하면 연상되는 것들에서 멀리 떨어진 것도 또 없었다 사료되는 가운데,


하긴 허진호 감독이라고 해서 평생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사이를 무한왕복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이는 감독의 외연의 확장('개인-개인'에서 '개인-역사'로)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대목이라 하겠으나, 그럼에도 끝내 아쉬웠던 것은 상업영화적 관습들과 양념들 밑에 묻혀버린 감독 특유의 속 깊은 시선. 

 

 

 


<덕혜옹주>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인상


1140원



마침내 영화화 되어 나온 덕혜옹주의 이야기 : 50원 


그것도, 허진호 감독의 손길이 간 덕혜옹주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 해소 : 80원 


더불어 화려한 캐스팅 : 100원


게다가 적지 않은 예산으로 반듯한 때깔까지 갖춘 : 50원


무척이나 침울해질 수도 있었던 이야기에 대중적 흡인력을 높이기 위해 가미된 설정들, 즉


① 실화/소설에는 없는 '독립군 액션활극' : 80원

② 그리고 나름의 '보디가드 로맨스' : 70원

③ 그를 위해 실제 동생(김장한)과 형(김을한)의 사연을 합쳐 만든 '김장한(박해일)' 캐릭터의 발명 : 80원

④ 확실한 나쁜놈 한 명에게 악역 몰아주기 : 50원

⑤ 덕혜옹주가 '무너지는' 시점 및 원인의 조정 및 윤색 : 80원

⑥ 코믹전담 감초 조연 캐릭터의 전방배치 : 70원


각종 시대재현(즉 일제강점기의 궁중, 영친왕 저택, 그 당시 일본, 60년대 한국까지)으로 인한 은근한 향수 : 50원


그리고 소정의 볼거리들 : 30원


극중 현재(60년대)와 과거(덕혜옹주 수난사)의 교차편집으로 인한 소정의 궁금증 유발 효과 : 50원


어쨌거나 최소한 두어 번은 울컥하지 않을 수 없다 : 150원


아무튼 '허진호'라는 타이틀을 빼고 생각한다면, 기대된 바를 무난하게 충족 : 150원



인하


-990원


위 ①부터 ⑥까지의 선택은 이 영화의 양날의 칼날, 즉 ①과 ②(중반부)의 강력한 장르적 색채는, 실화 중심의 전반 및 후반과 상당히 따로 노는 듯한 느낌 : -100원 


③ (이 영화의 캐릭터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특히나) 김장한 캐릭터의 지나친 이상화, 그로 인한 비현실화 : -120원 


④ 누가 봐도 악역인 '한택수(윤제문)' 캐릭터가, '저 악역이에요!!'를 그렇게 목청껏 부르짖을 필요가 굳이 있었을까 : -80원 


더하여, 그 캐릭터의 단조로움 : -100원


⑤ 덕혜옹주 역시 '민족의 아픔'의 극적 묘사 위해 과도하게 다이애너 황태자비화 된 측면 다분 : -120원


요컨대, '민족의 아픔'을 극대화시켜 울분형 최루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각종 인공첨가물들 : -200원


특히, 거기에 굳이 아리랑 봉창을 넣었어야만 했는가! : -50원


지나친 친절함 및 설명 (특히 대사와 음악) : -70원


결론적으로, 관객 흡수력 제고를 위해 감독의 색깔을 지나치게 희생시킨 것은 못내 아쉽다 : -150원



  

적정관람료 : 9000원 + 1140원 - 990원 =

9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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