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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드디어 곰과의 온천

 

토카이칸에 들어갈 때엔 입관료(입장료)를 내고, 목욕할 경우에는 입욕료도 지불합니다.

 

필자 일행은 영업시간이 되자마자 들어갔는데도 다른 분이 벌써 목욕하고 있었습니다. 들어가보니 물이 참 괜찮더라고요. 온천은 그 성분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는데 이토온천은 알칼리성 단순천. 무색・무취라서 사람을 안 가립니다. 대표적 효능은 “피부 매끈매끈”이지요. 그 외에도 여러 효능이 거론되지만 필자가 욕탕에 들어가자마자 느낀 효능 역시 “피부 매끈매끈”이었죠. 욕조에 몸을 담으며 손으로 팔이나 어깨를 만져보면서 피부가 정말 매끄러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알칼리성 단순천은 마셔도 효능이 있다네요. 궁금한 분은 한번 알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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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왼쪽에 접수대가 있으니 입장료(관내 구경)와 온천 이용료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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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오른쪽에 온천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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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토시 공식 홈페이지

온천은 이렇게 생겼어요.

 

온천 파워를 실감한 필자 일행은 이어서 토카이칸을 구경했습니다. 그냥 옛 온천여관 건물인데 왜? 라고 의아해 했었는데 구경하다 보면 옛 여관방의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일부 자료실로 이용하고 있는 방이나 공간에선 이토에 인연이 있었던 인물 관련 자료나 예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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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여관 분위기를 방불케 하는 복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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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온천여관의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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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마당도 있는 토카이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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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관련 전시도 있어요. 가면이 나란히 있어서 살짝 무서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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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구(天狗)는 일본의 민간신앙상 생물이나 귀신으로 여겨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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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토카이칸에서 사용되던 물건들.

 

그 외에 연회용으로 사용된 큰 방이나 전망대도 있었지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토카이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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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용으로 쓰였을 큰 방. 여기서 결혼 피로연이나 야쿠자의 승계식이 치러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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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이칸에는 전망대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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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니 슬슬 배고프네요.

 

 

6. 식사는 뷔페답게 맛도 복불복

 

토카이칸 구경도 마쳤으니 저녁을 먹으러 숙소로 돌아갑니다. 보통 좀 비싼 온천여관에서는 방마다 담당해주는 직원이 있고, 그 직원이 식사를 방으로 갖다줍니다. 하지만 필자 일행이 낸 요금은 약 8,500엔(약 8만5,000원). 당연히 그런 서비스는 없었어요. 대신 이른바 술과 음식이 무한리필인 뷔페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비용절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음식 같았는데, 혹시나 싶더니 역시나. 더럽게 맛이 없는 겁니다.

 

하지만 말이죠. 딱 두 가지 예외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생선류. 사시미(생선회)와 스시(초밥) 같이 날로 먹는 생선류는 되게 맛이 있었습니다. 단, 게는 무한리필의 한계인지 별로 맛이 없었지요. 또 하나 높이 평가했던 점은 술도 무한리필이었다는 점. 이렇게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에서는 말만 맥주지, 실체는 발포주(맥주와 유사한, 값이 싼 발포성 주류)인 집이 꽤 많은데 이 여관이 말하는 맥주는 진정 맥주인 아사히 슈퍼드라이. 기린이 아닌 점이 아쉽기는 한데 일단 맥주를 무한리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대만족이지요. 물론 온천여관에서 뺄 수 없는 술인 일본술도 무한리필 대상입니다. 후식류도 충실하고 특히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점수 UP의 큰 요인입니다. 튀김류가 별로였던 점을 감안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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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관 연회장에 있는 뷔페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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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온천여관이라 하기 위한 필수요건 중 하나가 '탁구대'인 점을 아는 독자분도 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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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장 공간을 이용한 뷔페. 일단 맛을 둘째 치고 종류가 많아서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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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맛이 없지만 특히 튀김류는 엄청 맛이 없습니다.

사진 중 국물은 이른바 “돈지루(돼지고기 된장찌개?)”인데 나름 맛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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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더 정확하게는 밥 위에 얹힌 생선회)와 생선회는 참 맛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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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게는 별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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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러 죽겠지만 마무리로 챠슈돈&소바 세트. 맥주는 5잔째입니다(아~ 배불러).

 

무한리필에서 후식을 먹을 때마다 “베츠바라(別腹 ; 배 중 음식이 들어간 곳과 다른 공간)”라는 게 실제로 있는 것을 실감합니다(그런 건 있을 리가 없는데).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핫커피에 살짝 적셔먹으면 엄청 맛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 소프트아이스크림도 무한리필이므로 할 수 있는 사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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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도 후식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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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사진에 나와 있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은 두 그릇째임.

 

이제 정말-“베츠바라”를 마련할 수 없을 정도로- 배부릅니다. 방에 가서 좀 쉬었다가 온천에 갈까 싶었던 필자에게 친구가 깜짝 선고를 했습니다. “8시에 노래방 예약해놨으니 가자” 아, 맞다. 체크인할 때 노래방이 운운했었던 것이 기억났지요. 미리 예약만 해두면 여관의 노래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지요. 방에 들러 맥주를 챙기고 노래방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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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쓰기엔 좀 넓은 노래방. 기계는 일반 노래방집과 똑같은 거라 한국노래도 꽤 많았어요.

 

 

7. 네버엔드 온천, 그리고 반성회

 

2시간 동안 마음껏 노래를 부른 뒤에는 온천입니다. 이번에는 여관 안에 있는 노천온천에 들어갑니다.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너무나 좋았습니다. 여행정보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노천온천이었고, 필자 일행이 있는 사이에 들어온 사람은 2, 3명 정도라 대절한 것처럼 이용할 수 있었네요(추측컨대 숙박객이 이용할 수 있는 온천이 몇 군데 있어서 사람이 적당히 분산됐기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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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관 공식 홈페이지

식사하고 노래를 부른 필자 일행이 들어간 노천온천은 여기입니다.

 

온천에서 피부 매끈매끈 효과를 다시금 실감한 후에는 반성회입니다. 특별한 의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하루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방에서 한잔하는 거지요. 숙소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대형마트에서 사온 맥주와 싸구려 양주, 생햄 및 치즈 등의 안주를 챙기고 반성회 시작. 술자리를 맥주로 시작하는 것은 일본인의 DNA라지만, 노천온천에서 목욕하고 마시는 맥주는 특별함을 실감했지요. 최고입니다(맥주 만세).

 

싸서 기대하지 않았던 싸구려 양주도 마실만한 맛. 필자는 평소 얼음만 넣고 먹을 때가 많은데 이 위스키는 이른바 하이볼(ハイボール ;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은 술)의 재료로 자주 쓰이는 것입니다. 같이 산 탄산수를 넣고 하이볼을 만들어 마셨더니 참 맛이 있네요. 치즈를 생햄으로 싼 '치즈 생햄 보쌈'은 맥주보다 양주에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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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로 시원하게 목을 축인 다음 위스키 온 더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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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보니 조용하고도 조용한 밤. 오랜만에 값싸고 맛이 있는 술을 마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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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에 탄산수를 넣으면 하이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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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햄으로 치즈를 싼 치즈 생햄 보쌈. 생햄의 희미한 소금맛이 치즈와 잘 어울려서 아주 맛이 있어요.

 

동행 친구가 챙겨온 80년, 90년대 히트가요를 들으면서, 아무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며, 맛이 있는 술을 마시다, 어느새 술이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비도 안 내리고 있는 것 같아 숙소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술을 추가 조달하러 갔습니다. 결국 추가 구매한 술을 조금 남기고 내일 아침에도 온천을 즐기기 위해 취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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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추가 조달. 가격으로 고르면 역시 슈퍼 닛까지요. 맛도 괜찮고 가성비 짱이네요.

 

 

8. 1온천 2탕의 신화 - 곰 같이 생긴 천사의 꼼꼼함에 비추어

 

다음 날 아침. 일반적인 호텔의 체크아웃 시간은 보통 오전 10시인데 이 여관은 무려 12시. 아침을 먹고 온천을 즐긴 다음에도 쉬는 시간이 있는 셈이죠.

 

아침식사도 어제 저녁을 먹었던 뷔페에서 먹습니다. 아무래도 아침식사는 간편할 줄 알았더니 저녁 못지않은 충실도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맥주서버가 가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러 갔더니 역시 아침에는 술이 제공되지 않는 모양이네요. 필자는 소바(메밀국수)를 중심으로 챙겼다가 비프스튜가 있길래 그릇에 담았더니, 맙소사 쇠고기가 안 들어간 비프스튜(훌륭한 방에 1박하고 마음껏 온천을 즐기는데 8,500엔. 잔소리하면 벌 받겠지요). 소바랑 스파게티, 야끼소바를 동시에 먹는 통일성 제로퍼센트의 아침식사였지만 스파게티와 슈마이가 이상하게 맛이 있었어요. 어제 저녁식사와 맛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뷔페입니다.

 

동행 친구는 아침에도 최대한 많은 종류를 먹는 방침을 유지했는데 뷔페로 제공된 메뉴 중에 일식이 많았던 것도 있어서 일단 여관다운 분위기를 빚어내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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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도 뷔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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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먹은 조식메뉴. 주관적으로는 소바를 중심으로 구성해 봤는데 어떻습니까? 비프스튜는 완전 후회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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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먹은 조식메뉴.

'무작정 많은 종류를 먹는 방침'이랬는데 일식 메뉴가 많아 전체적으로 일본식 여관다운 아침식사네요.

 

아침을 먹고도 체크아웃까지 3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방에서 잠시 쉬고 온천에 갔지요. 이번에는 여관의 별채에 있는 온천에 갑니다(친구가 미리 세워놓은 계획입니다). 본채와 별채 사이에는 도로가 깔려 있는데 그 도로를 건너기 위해 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상상하기 어려운데 본채와 별채가 지하도로 연결되어 있다네요. 가보니 여관 건물 두 채가 말 그대로 지하통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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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타고 지하로 갑니다.

바닥에 다다미가 깔려있는 엘리베이터도 처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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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통로 입구. 끝이 안 보여서 살짝 불안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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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입니다. 천장이 매우 낮으므로 머리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지하통로를 통해 별채에 들어가면 바로 안내판이 보입니다. “토노가타(殿方)”는 “남탕”을 뜻하지요. 일본의 온천이나 스파는 여러 개 있는 욕탕을 요일이나 시간대에 따라 남・녀탕으로 번갈아 운영하는 데가 많은데 필자가 간 시간에는 남자가 별채에 있는 히노키 부로(檜風呂 ; 노송나무 욕조)와 노천욕탕을 이용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나중에 동행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이런 욕탕 이용 스케쥴까지 미리 확인해 놨답니다. 곰 같이 생겨도 속은 정말 천사 같지요?

 

필자 일행은 먼저 히노키 부로(노송나무 욕조)에 들어갔지요. 노송나무가 풍기는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끽했지요. 다음에는 노천욕탕에 가서 차가운 공기와 따끈따끈한 온천 물을 대비를 마음껏 즐겼지요(다시 피부가 매끈매끈). 이제 술은 그만 먹겠다는 결의는 깡그리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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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통로를 통해 돌아와 다시 엘리베이터로 1층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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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키 부로 입구. 오토코유(男湯 ; 남탕)를 확인하고 들어갑니다.

 

이번 여행 마지막 온천을 즐긴 뒤 방에 돌아가 시원한 맥아음료로 후끈해진 몸을 식힙니다. 체크아웃 시간을 12시로 책정한 게 참 좋은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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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채에 목욕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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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이 있는 정원은 그것만으로 멋이 있게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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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돌아와서 시원하게 한잔. 체크아웃이 12시인 점이 진짜 좋은 것 같습니다.

 

 

9. 버스를 기다리면서 “족욕”

 

12시 조금 안 된 시간 체크아웃을 마치고 필자 일행은 버스 승차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애매하게도 버스 승차시간까지 1시간 정도 남은 겁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기다리기엔 애매한 시간이지요. 여기서 가만히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동행 친구가 제안을 했습니다. 틈이 생겼으니 맞은편 공원에 있는 '아시유(足湯 ; 발만 담그는 온천)'에 가보자는 거지요. 조건 없이 그냥 이용할 수 있는 모양. 이야깃거리 삼아 한번 발을 담가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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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승차장 맞은편에 있는 공원에 아시유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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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유 이름은 “후레아이노유(ふれあいの湯)”.

이토시가 관리하는 족욕온천이고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랍니다.

 

아시유는 생각보다 물이 뜨거워서 약간 쌀쌀한 날에 딱 어울렸어요. 그런데 잠깐. 필자 일행은 수건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겁다. 아무래도 젖은 발로 신발을 신으면 좀 그렇겠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필자 일행과 같은 사람이 종종 있나 봐요, 아시유 안내판에 “손수건 300엔”이라는 표시. 판매소는 아시유 바로 앞에 있는 “후레아이센터”랍니다. 바로 사러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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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 판매 안내. 한 장에 300엔이면 그다지 비싸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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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레아이센터는 아시유 바로 앞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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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자수가 놓여 있는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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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는 장애인분들이 놓은 거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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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유(足湯)는 말 그대로 '발만 온천에 담그는' 스타일입니다.

대구 약령시장에서 똑같은 스타일의 아시유를 봤던 것 같기도 하네요.

 

 

10. 슬픈 이별, 마무리는 카레

 

즐거웠던 1박 온천 여행도 이제 끝나는 시간. 버스를 타고 우에노역으로 향하는데 버스 자리가 문제였어요. 올 때에는 오른쪽 자리에 앉아 바다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돌아갈 때에는 왼쪽 좌석. 이번에도 바다는 기대하지 못합니다. 슬픔을 위로해주는 것은 버스 타기 전에 편의점에서 산, “극(極)” 표시가 있는 “고베규 스키야키(神戸牛すき焼き ; 고베규는 일본 대표 와규 브랜드 중 하나이고 스키야키는 일식 소고기 전골 정도의 뜻) 주먹밥”뿐이지요. 가격이 비싼 만큼 기대감도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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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주먹밥하고 음료수를 조달하고 났더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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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우에노)로 돌아가는 버스에서는 왼쪽 자리. 또 바다를 제대로 보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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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감을 풍기는 패키지를 과신하면 안 되겠지만 적당한 기대감이 왼쪽 자리라는 절망감을 일단 마비시켜 주긴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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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자체는 엄청 좋았지요. 양이 좀…

 

우에노역까지 가는 길에 들른 휴게소는 하코네(箱根)에 있는 가마보코노 사토(かまぼこの里 ; 어묵마을)라는 기념품 판매장. 여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스즈히로(鈴廣)라는 가마보코(어묵) 회사의 본사나 관련 박물관이 있어서 일식 가마보코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필자도 몇번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되게 맛이 있더라고요. 너무 비싸서 사지는 못했지만 말이지요. 박물관도 있으니 어묵에 관심이 있는 분은 한번 가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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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히로 가마보코 박물관에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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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히로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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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 매장. 가마보코 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각종 기념품도 팔고 있어요.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좀 더 천천히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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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쪽에 하코네 등산전차(箱根登山電車) 카자마츠리역(風祭駅)이 있습니다.

혹시 하코네 온천에 가본 적이 있는 분은 탔을지 모르겠지요.

 

이제 도쿄 우에노까지 논스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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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한 필자 일행은 적당히 배고픈 상태였습니다. 우에노역 근처에 있는 체인 카레집에 가서 카레 먹는 걸로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했지요(이제 쉽게 상상할 수 있겠지만 카레를 먹고 나서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먹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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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 방식이라 주문하기 전에 식권을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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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체인은 카츠카레(カツカレー ; 카레덮밥에다 돈까스를 얹은 메뉴)가 명물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가성비 좋은 것 같아요.

 

 

~버스를 이용한 저렴 투어는 은근한 일본 명물~

 

이번 한 해의 마무리로 온천여관 1박치기 투어를 소개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결코 최고라 하지 못하지만 그나마) 만족스러운 시설과 서비스였던 것 같아요. 여관과 온천 자체도 그렇지만 특히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 현지까지 교통비에 신경쓸 필요가 없었던 점 역시 만족도를 높여 준 요인이었습니다. (아는 독자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행 참가비만 내면 추가요금 없이 여행 전체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는 꽤 많습니다. 특히 “버스 투어”로 불리는 당일 혹은 1박으로 다녀오는 버스 여행 상품은 가성비도 좋고 종류도 엄청 많지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버스 투어 참가 리포트도 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 좋은 일이 있었던 분도 그렇지 않은 분도, 새해에는 꼭 좋은 일만 있고, 모든 소원이 잘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