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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파는 딴게이입니다. 장사를 하다보면 개인들이 방수시공을 하기 위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요즘은 인터넷에 정보가 워낙 많아서 알아보고 오신 분들은 좀 쉽게 설명이 가능하지만 애초에 잘못된 정보를 진짜인 것처럼 오해하고 오시는 분들이나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오시는 분들은 한 번 설명 드리려면 거의 30분 이상이 걸려서 답답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ㅠㅠ


간단히 설명이 되진 않겠지만 나름 간략하게 설명을 드려 볼게요. 많이 읽어 주시려나 모르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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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수를 하는 이유


방수를 찾으시는 많은 분들이 천장에서 물이 배어 나온다거나 심지어 물이 줄줄 새서 방수를 해야 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방수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겁니다. 방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건물이 수분에 그대로 노출이 되고 우리나라처럼 여름과 겨울이 확실히 차이가 나는 기후에서는 시멘트의 수분 때문에 풍화작용이 일어나서 건물의 수명이 단축됩니다.


생각해보면 건축비에서 방수공사비는 아주 저렴한 편이지만 방수공사를 간과하고 안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10~20년 정도를 그대로 노출시켜 놓은 주택, 또는 건물의 옥상을 가보면 풍화작용이 심하게 일어나 있어 시멘트의 강도도 낮아진 상태고 심한 곳에는 발로 밟으면 패이는 곳이 있을 정도입니다. 


만약 본인 소유의 건물에 방수시공이 되어 있지 않다면 지금 당장 하세요. 하지 않는다고 건물이 무너지거나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진 않지만 이미 손 쓸 수 없을 때가 되면 방수공사 비용보다 건축물 보수비용이 엄청나게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2. 방수의 종류


방수는 크게 딱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세라믹 방수

우레탄 도막 방수


두 가지 모두 일반인이 시공할 수 있는데요. 도료가 나오는 회사는 다양하지만 이름은 달라도 종류는 항상 일정합니다. 보통 철물점에서 파는 종류는 세라믹 방수이고 페인트 집에서 파는 건 우레탄 도막 방수죠.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긴 한데요. 어느게 더 좋다고 딱 잘라서 말하긴 힘드네요.


하지만 손님들과 상담한 경험을 살려서 차이점을 말씀드리자면 세라믹 방수는 보통 파우더와 방수액(?)이라 불리는 것을 혼합해서 붓과 롤러로 바르는 게 특징인데요. 말그대로 방수수지(방수층을 형성하는 성분)가 세라믹 종류이기 때문에 만약 건물에 균열이 가게 되면 세라믹 방수층 같이 균열이 가게 됩니다. 방수층이 깨지게 되는 거죠.


하지만 동네 철물점마다 세라믹 방수라 불리는 재료가 산재해 있고 바를 때 냄새가 나거나 시공이 힘들지 않아서 개인이 많이 바르고 있죠. 간단한 것을 좋아하시면 추천해 드릴만 하지만 제 집에는 바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세라믹 방수는 방수층이 깨져 버리면 답이 없습니다. 건물의 균열은 세라믹이든 우레탄이든 막을 수 없습니다.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 계속 진행이 되기 때문에 한번 더 세라믹 방수를 한다 하더라도 균열이 계속 갑니다.


그런데 우레탄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말 그대로 우레탄은 고무처럼 늘어나는 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밑에서 균열이 가더라도 방수 도막이 유지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도막이 유지되기 위해선 충분한 두께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 제 집에다 시공 한다면 우레탄 도막으로 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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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레탄 방수의 종류와 주의점


제가 세라믹 방수도 취급하긴 하지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게 아니라서 세라믹 방수는 패스하고 우레탄 방수에 대해서 약간 설명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우레탄 방수라고 하면 하도-중도-상도를 발라야 된다고 하시는데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밑에 칠한다고 하도, 중간에 칠한다고 중도, 위에 칠한다고 상도라고 합니다.


그냥 페인트 집에 가서 "하도 주세요" 라고 하면 "무슨 하도에요?"라고 물을 겁니다. 하도 라는 게 방수에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하도-중도-상도는 그냥 도장 시스템을 칭하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직접 방수를 하실 때는 우레탄 방수를 하러 왔다고 말하고 면적을 말해주면 가게에서 알아서 챙겨주실 겁니다.


그리고 각각 다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 가지를 정해진 양만큼 발라줘야 제 기능을 합니다. 간혹 한 가지 혹은 두 가지만 찾으시는 분들이있는데 한 가지만 발라도 당장 물은 안 들어가겠지만 방수를 했다고 말할 수 없거나 얼마가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방수 하도


방수하도는 한 가지 종류밖에 없습니다. 이놈의 역할은 표면에 침투해서 약해진 시멘트를 강화시켜주고 중도와 표면의 접착을 강하게 하는 겁니다. 냄새가 아주 강하게 나는 투명한 액체로 되어있는데. 보통 1회 도장하게 되면 웬만한 집에서는 전부다 시멘트 속으로 침투해 버려서 바른 티도 나지 않습니다. 몇 회를 바르라고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가장 좋은 상태는 잔여물이 남아서 표면이 반질반질해 질때까지 건조-도장을 반복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이게 제대로 안 되면 나중에 도막이 뜨는 현상이 생기거가 도막에 공기방울이 올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보수 도장을 하려고 해도 전부 다 갈아내야 되는 상황이 오는 거죠. 제대로 안 바르고 시공해 버리면 안하는 것보다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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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중도


방수 중도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수용성 우레탄 도막 방수제

유성 1액형 우레탄 도막 방수제

유성 2액형 우레탄 도막 방수제


로 나눠지는데요


일반인들이 직접 시공하는 건 보통 첫 번째 두 번째를 많이 하십니다. 작업성이 좋거나 비용이 저렴해서 그렇습니다. 장사를 해보면 보통 직접 시공하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비용을 절감하려고 하는 건데요. 이미 직접 시공하는 것 자체로 많은 비용이 절감되는데 재료비까지 줄이시려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시공하시려는 분들은 정해진 재료를 알맞게 다 써주는 게 도막의 수명을 위해서, 혹은 장기적인 비용면에서 좋습니다. 그렇다고 2액형 우레탄 중도제를 쓰기에는 일반인이 하기엔 좀 힘든 면이 있습니다. 2액형 중도같은 경우는 종종 보신 분들도 계십니다. 공사하시는 분들이 땅바닥에 부어 놓고 헤라로 펼치면서 시공하는 건데 두께를 한번에 3미리 정도 올릴 수 있는 자재입니다. 부어놓고 펼치는 거야 아무나(?) 할 수 있지만 2액형은 주제+경화제로 이루어져 있고 이걸 혼합해서 써야 되는데 교반기라고 불리는 기계가 없으면 혼합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거의 못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쨋든 일반인들이 시공하시는 우레탄 방수는 수용성 우레탄 도막방수제와 유성 1액형 우레탄 도막방수제인데 수용성 우레탄 도막방수제는 그 자체로 중도와 상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러번 시공을해서 두께를 올려주는 게 좋습니다. 유성 1액형 우레탄 도막방수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도의 역할은 도막방수제의 탄성을 이용해 건물에 균열이 가더라도 도막이 깨지지 않게 하는 것니다.


고로 두꺼울 수록 탄성이 좋고 내구성이 좋아서 도막의 수명이 늘어납니다. 여기에 돈 아끼지 마세요. 여기서 돈 아끼면 5년 버틸 것 1년 2년 밖에 못 버팁니다. 한 번 할 때 여러번 시공해서 두껍게 올리면 보통 5년 이상 가지만 돈 아낀다고 재료비까지 줄여서 가시는 분들은 보통 매년 오시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한번 시공 제대로 하면 돈 아끼는 게 됩니다.


방수 상도


그리고 우레탄 방수 상도제가 있습니다. 이놈의 역할은 우레탄이 고무처럼 자외선에 약하기 때문에 자외선을 차단시켜서 중도를 보호해 주는 겁니다. 자체에는 탄성이 없지만  꼼꼼하게 발라 주지 않으면 나중에 노출된 중도 부분이 노랗게 변색 되면서 가루가 되어 흩어지는 것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용성 우레탄 방수제는 좀 전에 언급한 것처럼 그 자체가 상도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그냥 많이 발라 주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더 꼼꼼히 하시는 분들은 유성의 상도를 발라 주기도 합니다만 그럴 것 같으면 애초에 유성의 중도를 쓰는 게 더욱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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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시 주의점


1. 물기가 없어야 됩니다. 시공 전 청소를 깨끗이 한다고 물청소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심각하게 더러운 경우라면 물청소를 해도 괜찮지만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표면이 말랐다고 다 마른 줄 아시지만 시멘트가 물을 먹으면 쉽게 마르지 않습니다. 보통 비를 맞게 되면 1주일 정도는 충분히 건조를 시켜주고 시공을 해야 나중에 도막박리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시멘트 속의 수분이 햇빛에 가열되면 표면으로 치고 올라와서 도막을  밀어내니까 꼭 지켜야 할 사항 중 하나입니다.


2. 하도를 충분히 발라야 됩니다. 우레탄 방수는 보수도장이 아주 편합니다. 물론 이전에 시공된 도막이 튼튼하게 붙어 있을 경우에 한정 되죠. 하도를 충분히 바르지 않으면 도막이 일어나는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도막이 일어나면 보수도장이나 재도장을 할 때 벗겨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시공은 쉽지만 제거는 힘들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도록 충분히 시공해야 합니다.


3. 도막의 두께를 올려야 됩니다. 이것도 위에서 말했지만, 도막이 두꺼울수록 내구성을 비롯해 수명이 늘어납니다. 도막이 노화 되서 보수도장이나 재도장을 할 경우, 일반적으로 하도-중도-상도를 전부 재시공 해야 됩니다. 한 번 할 때 제대로 시공을 해 두면 장기적으로 비용이 적게 듭니다. 비용을 아끼시려면 중도의 도막을 두껍게 올리세요. 물론 1액형 도막은 한 번에 두껍게 올리는 게 아니라 여러번 발라서 두께를 올려야 됩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게 써 버렸네요. 귀찮으신 분들은 주의점만 읽으셔도 직접 시공하실 때 큰 문제점은 없을 듯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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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방수공사를 맡기실 경우엔 본인 매장이 있는 사람을 찾아서 하시는 게 좋습니다. 굳이 크지 않더라도 매장이 있는 사람에게 하는 경우에는 함부로 슈킹하기 힘들 겁니다. 하자가 발생한 경우에도 찾아가기 쉽기 때문이죠. 그리고 매장에서 물건을 사실 때는 찾으시는 매장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일 겁니다. 보통 지역별로 가격의 차이가 많은 편이고, 매장의 크기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는 편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하도 - 1액형 우레탄 방수 2회 시공 - 상도 1회 시공의 물건 견적이 평당 2만원 정도로 나오는 매장이면 가격이 매우 착한 편입니다. 그리고 인터넷보다 오프라인이 싼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매장에서 구매하시는 게 설명도 들을 수 있고, 모자랄 때 바로 구매해서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을 거에요 ㅎㅎ






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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