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모쉬하다니가 딴지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2003.10.31.금요일
내 친구 타우픽에게, 우선 평범한 이라크인에 대한 기사를 실어주신 딴지일보 관계자들과 인터뷰기사를 읽어주신 많은 한국 독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독자들은 왜 저를 포함한 수백만의 이라크인들이 사담후세인의 철권통치 하에 신음했으면서도 그것으로부터 해방시켜준 미국 점령군들에게 대항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실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지난 13년 동안 100만 명이 넘는 이라크의 어린이들이 죽어갔다고 UN당국이 발표한 미국의 대 이라크 경제 제재조치를 감안하신다면 대답은 간단합니다. 또한 그 당시 죽어간 이라크 어린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하여 아래 링크를 방문하여 보시기 바랍니다(http://www.zpub.com/un/un-ma.html). 위의 사실들을 본다면 어찌 전쟁 중 만 명 이상의 인명을 살상한 미국이 이라크인들을 돕기 위해 이라크로 온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저는 크루즈 미사일을 앞세워 미국이 이라크의 모든 기반시설을 파괴한 그런 종류의 자유에 대해 아직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바그다드 함락 이후 모든 이라크를 파괴하고 가치를 따지기도 힘든 이라크의 고대 유적과 유물들의 도난과 파괴가 있음에도 이라크를 해방시키기 위해 왔다는 미국이 이를 방치하고 오로지 석유부처만 지키고 있는 작태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독자여러분께서 국제사회를 관장하는 국제법을 살펴보신다면 미국이 No.1의 테러국가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온갖 국제협정을 위반해 온 것을 또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심지어 우리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협정마저도 외면했습니다. 사담 후세인과 미국의 점령은 우리에게 매 한가지나 다름없습니다. 한국의 독자여러분, 6개월 여의 미군 점령기간동안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절대 무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결코 평화로운 방법으로는 우리의 조국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우리는 피점령 민족으로서 조국의 자유를 위해서 점령군을 몰아내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권리가 있으며 자유를 위해 우린 다른 국적의 점령군이라도 투쟁의 대상으로 삼을 것입니다. 저는 한국인들도 과거에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외세에 맞섰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에 대한 사항은 허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담통지 때부터 미국이 그렇게 외쳤던 이어진 이라크인의 해방은 오로지 이라크를 파괴하기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음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의 아랍국가 지도자들이 사담과 이름만 다를 뿐 똑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만약 한국이 사담과 같은 통치자 밑에서 고통을 겪는다면 당신 한국인들은 미국이 내세우는 저 명분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이라크 분할계획에 대한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요기를 누르시라). 왜 미국은 이라크를 분할하려 들까요? 이에 대한 답변은 간단합니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민족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유일하게 이질적인 국가입니다. 이라크를 민족별로 세 나라로 분할하는 것은 순수 유태인 국가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자는 것이며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의 견제를 약화시키고 또한 이들 세 개 국가의 반목을 유도하여 통치를 원활하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내 친구 타우픽과 딴지일보 관계자분들, 그리고 한국의 독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압달라 알 모쉬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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