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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젠 더 이상 헤깔리게 하지 마라!!

2003.10.1.수요일
딴지 편집국


 노선


본 우원, 99년 서울에 다시 올라오기 이전까지 춘천, 캐나다, 베트남, 부산을 오고가며 지냈던지라 서울 지리를 거의 잊어먹어 지하철만 이용했다. 그러다가 작년에 하룻동안 서울의 남과 북을 왕복하거나 분당과 수원을 오고가는 생활을 해야 했던 고로... 눈물을 머금고 거금을 들여 후배넘이 강매했던 PDA에다가 GPS 장비를 붙이고 말았었다. 맨날 지하로만 댕긴 넘이 지상을 어케 댕기게써?



이넘의 GPS란 물건이 약간의 오차를 가지는 넘이다보니 사고 내기 딱 좋은 사태들을 몇번 겪기도 했다. 하지만 뭣보다 짱 났던 건 본 우원의 차가 좌/우회전을 해야 하는 타이밍에 차선 두개를 낼름 잡숴버린 차가 앞에서 알짱거릴 경우들이었다. 자기가 가지 않는 길이라면 비켜줘야지 왜 남의 길까지 막냐고~


그때부터 심심찮게 입에 달기 시작했던 게 노선을 지켜라~ 쓰벌~이었다.


근데... 뭐 어떻게 된 게 이넘의 대~한민국에선 차선 정도가 아니라... 중앙선이 멋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니 대형참사가 안나면 이상한 거고.


어느 도로가 그러냐고?


현실의 도로가 아니라 현실의 판단 기준점이 되는 포인트가 말하는 넘에 따라서 오락가락하잖아? 이거 도로 중앙선이 오락가락하는 것과 뭐가 다른 거지? 아니라고? 이런!
 


 좌/우? 그거 좌나 우라고 할 수 이써??


청와대와 5년짜리 전세 임대차 계약에 노짱이 성공한 이후, 좃중동의 눈을 통해 볼작시면 거의 해방후 3년동안 벌어졌던 좌/우 세력간의 충돌이 반백년이 지난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재현되고 있다. 쫌더 가면 2차세계대전 후 새로운 국제갈등으로 등장했던 미소간의 냉전이 민족갈등으로 이어졌던 상황과 별 차이 없을 판이다.


미소냉전은 이미 10여년전에 골동품이 되어 백과사전에 한쪽 자리 차지하고 앉은 판에 엄하게 이 동북아시아 귀퉁이에 있는 나라에서 왠 좌/우의 대격돌이란 말인가?


근데... 이거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골때림한다. 아니 골때림의 수준을 넘어서 좌/우에 대한 개념정의를 새롭게 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1) 우익(?)을 볼작시면...


지난 3월 1일, 우익단체라고 칭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시청앞 광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적이 있다([단상] 2003년 3월 1일, 그 일주일 ). 우익 데모야 뭐라 할 생각 전혀 없다만... 열라 황당했다.


본 우원, 브리테니커부터 세계사 관련 자료들을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찾았건만 우익단체가 집회하면서 남의 나라 국기 흔들고 남의 나라 국가 연주한 적은 단 한 건도 찾을 수가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 전에 독일, 이탈리아, 일본 애들이 추축국 동맹인가 뭔가 만들었을때 혹시 그런적 있나 싶어 찾아봐도 없었다.  



이거... 빡통이 개념을 창립하고 존대가리가 계승했던 한국적 민주주의에 버금가는 새로운 우익의 탄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체육관에서 99.8%의 찬성으로 대통령 뽑는 걸 민주주의라고 하는 거나 남의 나라 국기 흔들면서 데모하는 노인네들을 보고 우익이라고 하는 거나 이꼬르 쎔쎔 아잉가?


머... 본 우원 판단으론 대~한민국 우익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월간좃선 조사장님이 아직도 1368년 원나라 멸망 이후론 연구 성과물이 없어서 발생된 혼란이 아닌가 싶다.


부디 빨리 600년의 세월을 넘어서는 연구결과물들을 내놓으셔야 이런 아노미 상태가 해결될 터인데... 요즘 빨갱이 잡으시느라 그 시간이 되실지 심히 걱정스럽다. 혹시라도 후학들이 좀 더 연구를 하고 있나 싶었는데... 후학들도 몽고평원 말달리는 전사들에서 벗어나지 못했더라구. 모쪼록 분발들 하시기 바란다.


2) 좌익(?)을 볼작시면...


오른쪽은 뭐 이렇다고 하고... 왼쪽을 보자면 더 가관이다.


옛날에 케인즈 할배가 세계대공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파했을때 경제관료들은 물론이고 당시 주류 경제학자들은 케인즈 더러 공산주의자라고 욕했던 적이 있었다. 요즘이야 케인즈 더러 빨갱이라고 하면 주변 사람 모두가 용한 정신병원을 추천하겠지만.


근데... 이 대~한민국에선 당시 케인즈 정도 수준의 발언을 평상시에 하면서 시민단체나 정당 활동을 했다치면 짤없이 국가보안법 제3조(반국가단체 구성),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고무)에 걸려서 무료 국립호텔행이다.


헌법상 북한의 통치지역은 대한민국의 법령이 닿지 못하는 불법집단의 점령지이므로 북한은 개별국가가 아니라 반국가단체라고 통칭된다. 근데... 문젠 이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하는 행위를 판단하는 걸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 자본주의에 비판적이라고 한다면 무조건 반국가단체에 이로운 행위로 찍어버리고 있다는 것.


세계화에 반대한다는 걸 반국가단체에 이로운 행위로 거침없이 규정할 수 있는 이 분들의 놀라운 2bit적 단순함엔 경외감 마저 든다.


까놓고 말하자. 미국의 존스홉킨스 의대가 한국에 병원 냈다고 치자. 지금의 대학병원 관계자 상당수가 신용불량대열에 합류하는건 시간문제일 게다. 얘들이 이런 세계화에 가만히 있을 거 같남? 반세계화 시위에 얘들이 안나올 거 같아? 그때 성명서에 세계화 씨바 조또... 이 이야기 들어가면 걔덜도 국가보안법 3조 위반이겠네?


평양관광을 하는 판에 제6조 잠입탈출 조항이 멀쩡하다는 건 뭐라 하기도 싫다. 이건 검사가 지 맴에 들면 남북교류협력법 적용하고 맴에 안들면 국가보안법 적용하는 거라고 지덜 입으로 이야기하는 거니까. 조또 탄력적 적용이라는 게 이게 아니고 뭐란 말인가?


이런 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나라에 좌익은 교도소에서나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뭔 대명천지에 좌익들이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는 거지?


이런데두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논쟁들이 좌/우 대립인가? 위에서 세상에 그런 우익과 좌익은 없다는 거 이야기했는데도 좌/우대립이라고? 좃중동애덜은 이게 지덜도 쩜 웃기다고 생각했는지 요즘은 좌/우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보/혁으로  많이 나누고 있다. 그래봐야 별로 달라지는 거 없다.
 


 Laramie project.


이 포인트에서 미국 이야기 하나.


1998년 10월 6일,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의 레라미(Laramie)라는 울나라로 치자면 엔간한 국립대학 정원 수준인 인구 2만 7천여명 수준의 작은 도시에서 엽기적인 살인이 한 건 발생한다. 그 도시에 있는 와이오밍 주립대학생인 메튜 쉐퍼드(Matthew Shepard)가 피떡이 되도록 두들겨 맞고 도시 외곽의 팬스에 묶인 채 발견된 것이다.


초당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이게 전국을 흔드는 대 사건이 되어버린 이유... 애를 코마 상태에 이르도록 두들겨 팬 넘들을 잡아다가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었거든.


"동성애자 쉐이가 대학생이라고 돌아다니는 꼬라지가 보기 싫어서..."


가공할 험오범죄(걔덜말론 Hate crime)가 일어난 것도 충격이었지만, 메튜가 평소에 지역사회단체의 활동가로 꽤 많은 활동을 했었다는 것까지 알려지고 나선 더 쇼크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암튼, 이에 미국 전역이 기도 모드로 돌입, 그래두 그 나라가 조지고 부시네과의 구제불능인 넘들만 사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그러나... 코마상태에서 발견된 지 5일 후인 10월 12일, 의료진의 필사적인 노력과 전 미국인들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죽고 만다(이 이야기는 2년 후에 Laramie project란 제목의 연극으로 공연되었고 영화화되어 2002년 선덴스 영화 개봉작으로 나오기도 했다. 관심있는 분들은 나중에 HBO가 비됴로 돌리거든 함 보시라).


이 일을 두고 삐딱하게 보자면 한도끝도 없다. 99년엔 7,876건이 FBI 통계에 잡혔고 01년엔 9,730건에 달했다고 할 정도로 수없이 벌어지는 혐오범죄들 중에서 이 경우가 유독 미국을 쇼크로 몰고 갔던 건 피해자가 이웃에게 선량한 백인 남자 동성애자라는 것 때문이지 소수민족이었으면 택두 없었을 것이라는 삐딱선에도 본 우원, 동의한다.


그러나 이때의 충격으로 말미암아 올해 5월에 미 상원에선 Local Law Enforcement Enhancement Act(지방법집행강화법, 쭐여서 LLEEA)이 입법안으로 제출될 수 있었다. 혐오범죄의 상징이 하나 생긴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겠나?


자... 이건 그렇고. 얘가 시골 촌동네에서 죽었다는 것 땀시롱 와이오밍 주립대학이 뉴스거리가 안되면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를 이유가 하나도 없는 Laramie시 사람들은 어땠을까?


인구 2만명 수준의 도시라고 한다면 어느 부부가 부부싸움한 게 시민들의 잡담거리로 등장할만한 동네다. 그런데 이 작은 도시가 엽기적인 혐오범죄의 현장으로 전국에 방영되는 동안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게 된다.


하나는 동성애자가 죽은 게 뭔 대수라고 우리 도시를 혐오범죄의 온상으로 보냐 쓰벌. 이 부류와 그것이 성적이든 인종적이든 소수자에 대해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삐딱한 시선이 끔찍한 혐오범죄가 발생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고 반성하는 사람들로.


전자인 사람들에게서 가장 골때리는 발언은 이 비슷한 것들이었다.


"남들을 위해 살다가 순직한 경찰이 미국에 몇명인데 동성애자 하나 죽은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는 거죠?"
 


 논점교란


어느 동네에서 혐오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혐오범죄 그 자체가 중요한가?


이거 단순한 문제 아닌가?


어느 동네를 막론하고 혐오범죄는 사실 사회적 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배양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그런데 그 바이러스가 배양된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가 그 바이러스에 오염된 곳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가?


사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은 단일한 원인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적게는 몇가지에서 많게는 수백가지의 요인들이 결합되어 나타난 것들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한 원인과 소소한 원인들은 갈라지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소소한 원인이거나 전혀 상관없는 일을 끌어들여 대립항으로 묶는 짓거릴 자주 한다. 왜?


이거 사실은 정치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짓거리기도 하다. 한쪽이 명백하게 몰린다고 치자. 그럼 몰린 쪽에선 뭔가 논점 자체를 교란시킴으로서 당면한 문제로 인해 자신들이 입게 되는 데미지를 피해갈 수가 있거덩. 뭔 이야긴지 잘 모르겠다구?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좌/우의 논란이나, 혐오범죄의 문제를 "까짓 동성애자와 성실한 경찰"로 대립항을 만들어버리는 것들이 이 논점교란의 현장 아니던가? 그래두 이해못하겠다구?


재선에 먹구름이 껴 똥꼬가 바짝 타들어가는 조지고 부시고가 1개 경보병 사단을 요구하면서 발생된 논쟁들이 어떤 형태로 왜곡되어 있는지 살펴보면 쫌더 감이 잡힐끼야.


그것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매일 죽어자빠져나가는 저거 애들은 집으로 보내고 딴넘들을 어떻게 이라크땅에 박아놓으면서 저거떨 맴에 드는 정부 세워보겠다는 미국넘들의 속내가 나오자마자 지난 4월처럼 파병해야 하네/마네 가지고 또 시끄럽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 좃중동 찌라시들은 파병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국익이라고 목소릴 높이고 있다. 근데 이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한번도 한적 없으신가? 없다구?


이해의 편의를 위해 이걸 국가의 문제가 아닌 회사의 문제로 놓고 보자.


A란 대기업이 총수가 뭘 잘못먹고 뻘지랄를 하는 바람에 박살이 났다. 쫌 있으면 채권단 손에 경영권이고 뭐고 다 넘어갈 판이다. 근데 A사의 하청업체로 성장한 B란 중소기업에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있어서 그거 좀 가져다가 어떻게 돌려보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A의 총수, B사에게 아쉬운 소릴 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B사 사장의 업무명령은 뭘꺼 같은가? 틀림없이 이런 걸 담당자에게 구두로 날리셨을게다.


"A사 사장의 빤쓰까지 벗겨올 것!"


본 우원 직장생활하면서 받았던 업무명령들의 성격을 따져봤을때 여기서 어긋날 가능성은 로또복권 당첨 가능성만큼이었다.


근데 국익을 위해 파병해야 한다는 분덜, 빤쓰까지 벗겨와야 할 상황에서 파병 이유라고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국익과 먼 상관인지 본 우원의 아둔한 머리론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한 애국 하시는 월간좃선 조사장님께선 국익을 위해 파병해야 하는 이유로



    1. 국제평화에 기여
    2. 한미동맹 강화
    3. 국익확보
    4. 국군의 훈련


을 말씀하시는데... 진짜 저게 벗겨와야 할 거리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실상 "파병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국익"과 관련되어야 한다는 애국적인 말씀은 사실 파병에 반대하는 것들은 매국노란 말씀과 같은 이야기다. 그러니 비국민이네 뭐네 하는 일제가 쓰던 말까지 동원하면서 파병반대를 외치는 철없는 젊은 것들을 훈계하겠다고 나서시는 거지.


아마 9.11 이후 미국 정가를 장악해버린 네오콘들이 "테러리즘에 반대하지 않는 자들은 매국노다"라고 일갈하는 것에서 이걸 배운 거 같은데, 어떻게 한다냐... 글마덜은 그걸 정언명령이랍시고 받드는 바람에 전세계에서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을 양산해버리고 있는데?


도대체 아빠 부시에 이어 아들 부시가 이라크에 밀고들어가면서 이유랍시고 걸었던 것들 중에서 하나라도 확인된 게 있냐? 대량살상무기? 그 대량살상무기는 해리포터한테서 투명망또 딥따리 큰 거라도 빌려 입은 모양이다. 아직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걸 보면.


후세인 체제 타도? 역사시간에 맨날 잠만 잔 모양이다. 남의 나라에 쳐들어가 그 정부 박살내고 쳐들어간 넘들 구미에 맞는 정부를 만들면 남들이 그걸 뭐라고 불렀는지 기억 안나시나? 우린 그런 형태의 정부에겐 앞에다가 괴뢰라는 걸 수식어로 달아줬었다. 후세인 내쫓고 괴뢰정부 수립에 동참하는 게 명분이 되냐?


알카에다와의 연계?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은 포로 몇넘이랑 총 몇자루가 이라크산이라서 그랬나 본데... 어디 CSI의 길 그리섬 반장님께 그게 확실한 증거라고 해봐라. 아마 조디를 180도로 돌려주실끼다.



정신 좀 차리자. 전쟁은 국제정치관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정치행위이며 동시에 인류에 대한 범죄다.


조또... 그렇다면, 이런 범죄행위에 동참하라고 하려면 적어도 강도들의 의리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뭘 나눠줄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보장, 그리고 강도짓 한 다음에 도망갈 퇴각로 확보같은 거 말이다. 그런것두 없이 들어와 달라고 하는 강도만도 못한 넘들의 요구를 두고 국익이라니. 혹시 그 국익도 한국적 우파나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처럼 새로운 개념 아니신가?
 


 시각


포유류중에서도 특히 영장류는 지각과 관련해서 시신경의 도움을 많이 받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이 대단히 좁은 동물이다. 그 시각의 한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보는 시각만이 옳은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어 작년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당연히 자신이 추대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인죄 후보가 중반부터 줄기차게 주장했던 음모론을 보자. 그때 이러넷에서 노짱은 이미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관리해온 대의원들이 이러넷에서 설치는 네티즌이라는 보이지도 않는 이들에 의해 술술 넘어가는 걸 쉽게 이해했겠어? 자기 눈에 안보이니까 누구의 음모라는 자살택을 구사했던 거지.


보이는 것을 믿는 게 아니라 보고자 하는 것만 믿게 되어 있는 사람의 심리구조상 특정한 노선이 반드시 옳을 수는 없다. 하지만 존재하지도 않는 우익과 좌익을 말하거나, 당장의 문제인 혐오범죄가 별것 아닌 것처럼 치부하는 것이나, 도대체가 오리무중인 국익을 들면서 장난질 하는 거. 이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단 문제를 은폐함으로서 나중에 곪아터지는 사태만 일으킬 뿐이다.


아직까지도 안에서 타들어가고 있는 핵폐기장 논란만 하더라도 이게 20년 묵은 문제임에도 해결책은 오리무중이며 감정적 갈등만 증폭되고 있는 게 현실 아닌가? 님비, 집단 이기주의라고 몰아붙이면서 실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보기 보다는 남에게 덤탱이 씌우는 논점교란만 20년동안 해왔으니까 결론이 안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정답 아닌가?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이 문제가 사실은 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가 정작 자기 집 앞에 들어서게 생겼으니까 일단 반대부터 하는 것과, 자기 집 앞이 아니니까 나몰라라 하는 것. 남의 국적에 대해 관심 표시하는 것의 절반 만큼이라도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나은 대안이라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좃중동을 비롯한 찌라시들과 정부에서 민감한 문제가 발생되었을때 가장 많이 써먹었던 면피작전은 바로 이 논점을 교란시켜 대충 어리버리 넘어가는 것이었다.


본 우원, 12월 19일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전화번호를 눌러 투표를 독려했었다. 그 전에 없는 돈 찔러넣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왜  노무현이어야 하는가를 설파하면서 돌아다닌 수많은 이들중 하나다.


왜 그랬냐구? 본 우원의 20대를 한 정치인에게서 발견했었고, 그가 청와대로 간다면 적어도 이전과 같이 논점을 교란시키면서 대충 대충 사회갈등을 봉합하진 않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본 우원도 독자 늬덜이 이야기하는 노빠다.


좃중동이나 당나라당, 혹은 잔민당에서 논점을 교란시키는 꼬라지, 이거 얘들이 아는 필살기 중에 하나니까 뭐라 말하는 것도 귀찮다. 하지만 본 우원의 20대를 그대로 투영할 수 있었기에 지지했던 사람이 있는 그 청와대에서 이 짓거리 하는 거... 더 이상 참아줄 수가 없다.


조지고 부시고가 우리들 앞에 말할 수 없는 협박을 해서 반드시 파병해야 한다면 애국자라고 설치는 존마니들 보내고, 주둔비용은 애국하고 싶어서 환장한 나머지 미국 국가와 성조기 흔드는 목사들에게서 징수하시라. 1인당 평균 318만원의 세금을 본 우원 같은 투명지갑 보유자들에게서 뺏아가는 것도 모자라 뭘 나눠먹을 것인지도 정해진 게 없는 강도짓거리에 내가 버는 거 보탤 생각 없으니까. 그리고 정말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으로 가득찬 젊은 넘들이 엄한 땅에 가서 피흘리는 꼬라질 가만히 앉아서 볼 생각도 전혀 없으니까 말이다.


제발 문제는 문제로 지각할때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격언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지금처럼 사람 헤깔리게 만들어서 대충 땜빵하지 말고 말이다. 젠장!



 
열라 우울한 노빠
논설우원 Samuel Seong (outerlimit@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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