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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로저 워터스 한반도 강림



2002.4.15.월요일

딴따라딴지 공연전담반

 







 3시간공연, 정시시작, 게스트 없음이라던 로저 워터스(Roger Waters)의 공연 원칙도 서울의 교통체증앞에선 무릎을 꿇고 말았다. 7시 30분으로 예정되었던 공연이 20분정도 지연되었던 것이다.


봄바람치곤 선선한 바람이 불던 잠실운동장 간이의자 객석에 앉아 시작을 기다리다 든 생각은 울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다는데 공연하다 쓰러지지나 않을까 내지는 연주하다말고 물도 좀 마시고, 앉아 쉬기도하고 하는게 아닐까 하는거였다. 그러나,


[In The Flesh]를 시작으로, 3시간여의 공연 대 장정이 진행되면서, 본 우원의 걱정은 불안한 현대인의 쓸데없는 기우였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30년 장인정신으로 이 바닥을 버텨온 로저 워터스! - 앵콜포함 3시간동안 완투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던 것이다. 58세의 나이가 믿기지않게 건재한 목소리로 하이톤의 곡들을 대부분 완벽히 소화해 냈다. 중간중간에 힘들땐 기타리스트인 체스터 케이먼 (Chster Kamen)이나 3인조 여성코러스의 힘을 잠깐씩 빌리기도 했지만...
 


 션 1 초반부에는 [In The Flesh]를 시작으로 <The Wall> 앨범의 수록곡들이 이어졌다. 특히,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가 연주되면서 공연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운집한 청중들이 다 함께 "Hey, Teacher, leave those kids alone!"을 외칠때의 감동을 말로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이후 이 첫번째 세션에서는 <The Final Cut>, <Animals>, <Wish You Were Here> 앨범의 순서대로 각 수록곡들이 연주되었다.









3인조 여성코러스를 등에 업고 관객을 선동하는 로저 워터스옹


 잠실운동장을 둘러싼 서라운드 스피커는 알란 파슨스(Alan Parsons), 론 기신(Ron Geesin)등의 엔지니어들이 만들어주었던 각종 효과음을 역동적으로 전달했으며, 연주되는 곡을 시각화한 영상들은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쏘아졌다. 간결하면서도 적나라한, 때로는 핏빛을 띠는 애니메이션들은 로저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의 전달을 도왔고, 가사의 상황에 맞춘 즉석퍼포먼스들이 중간중간에 등장해서 관객들을 놀래키곤 했다.


[Pigs On The Wing, Part 1]이 연주될때는 치누크형의 헬기 두 대가 잠실운동장 상공을 지나갔는데, 짜고 친 쑈인지 아닌지는 확인 안됨이다. 글고, [Dogs]의 중간부분 긴 브릿지에선 드럼과 키보드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즉석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는데... 무대를 처음 봤을땐 눈에 띄지 않았던 작은 테이블에 기타리스트 네명이 모여 술 따르고 부어라 마셔라하며 포카를 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아, 로저는 이 노래와 함께 자신의 퍼포먼스로 자본주의의 개처럼 살고있는 우덜을 조롱하려 했던 것인가?...


로저의 이같은 공감각적 의사전달은 관객의 대뇌전두엽피질속까지 그 메시지를 쏙쏙 스며들게하는 것이었으며, 뮤지션의 쑈에 있어서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성대모사같은 구시대적 쑈가 아니고 말이다.


[Shine On You Crazy Diamond]가 연주될때 스크린에는 이 너래 가사의 주인공이자 핑크 플로이드 원년 멤버였던, 시드 배릿(Syd Barret)의 상반신 사진이 비추어졌다. 곡이 진행되면서 시드의 얼굴은 점점 클로즈업되었고, 지금은 기억속에서 박제화되어버린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저 곡이 수록된 <Wish You Were Here>앨범에서는 [Have a Cigar]를 제외한 전 곡이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의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공연시에는 툭하면 잘라먹던 [Shine On You Crazy Diamond]의 Part 6-9 역시 [Wish you were here]뒤로 온전히 이어졌다. 원체 명곡인 데다가 개인적으로 part 8을 유난히 좋아하는지라, 쌩으로 그 연주를 듣게된 감격은 꼽배기가 되었다.


<Dark side of the moon> 이전 앨범중에서는 유일하게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만 연주되었는데, 반복적인 연주와 릭 라이트(Rick Wright)의 몽롱한 키보드 솔로로 진행되어 난해했던 원곡과는 달리 색소폰 솔로와 스노위 화이트 아저씨의 기타솔로를 연결하여 부드럽게 연주되었으며, 스크린에는 시드 배릿을 포함한 다섯 사람이 사이좋게 들판에서 뛰어놀던 그때 그시절의 영상들을 비춰주었다. 아마도 핑크 플로이드 멤버들에게 가장 그립고, 즐거웠던 시간들의 모습이 아닐까.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Mother]를 연주할때의 로저 워터스옹


 이 곡을 마지막으로 세션 1이 끝났는데, 이 쉬는 시간에 발생했던 사태가 당 공연중 가장 아쉬운 점이었으니, 그건 바로 인류의 원초적본능인 싸는 문제였다! 아, 이런 생리적인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서야 어찌 맘편히 공연을 볼 수 있겠는가... 그 넓은 잠실 메인 스타디움에 운집한 수천의 관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오직 두 군데라니.


잠실운동장측에서 화장실 2곳(그나마 1곳은 푸세식 쪼그려쏴형 간이화장실)말고는 경기장 문을 다 잠궈버려 관객들은 어처구니없이 화장실 대란을 겪어야했다. 돈을 15만원이나 내고 들어왔는데 화장실을 무슨 등기소 등본떼듯이 기다리고있는게 아닌가. 간신히 볼일을 보구 헐레벌떡 뛰어갔으나 이미 세션 2는 시작되었고 [Breathe (In The Air)]는 절반이상 지나간 후였다. 이넘의 화장실땜에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공연을...
 


 션 2의 앞부분에서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수록곡인 [Breathe (In The Air)], `Time`, [Money]가 연주되었다. 이쯤되자 공연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아 [Time]을 지나 [Money]가 나올 때쯤, 뒤늦게 불붙은 관객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않아 양복입은 진행요원 아저씨들이 휘젓고 다니면서 "여러분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나라 망신 좀 시키지 마십시오"등등의 발언을 하며 강제적으로 자리에 앉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본 우원두 게을러서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사람이다만, 롹공연에서 일제히 착석하여 미적지근한 호응만을 보여주는 거랑 일어나서 난리쳐주는 거랑 어느 것이 더 나라망신에 가까운지는 생각좀 해봐야 쓰겠다. 그래도 역시 동방예의지국, 말 잘듣는 울나라 사람들이 다 제자리로 복귀해주자, 덩달아 들떴던 외국인 관객들이 괜히 머쓱해하며 머리를 만지더라. 공연이 끝난 후 로저는 "Thank you! You are a good audience."라구 칭찬까지 해줬는데, 사실 그런말을 듣기엔 이번 공연의 관객들은 너무 점잖았다.









데이빗 길모어의 보컬영역을 맡아준 기타리스트 체스터 케이먼


 아무튼 장내는 곧 진정되고, 무대에서는 [Its A Miracle], [Amused To Death]등 로저의 솔로시절 넘버들이 이어졌다. 핑크 플로이드를 탈퇴한 뒤 좀더 내면의 세계로 들어갔던 로저. 핑크플로이드에 몸담았던 시절보다 단촐해졌으나, 심오한 가사로 범벅을 만들어 결코 가벼워지지만은 않은 자신의 곡들을 연주하였다. [The Pros And Cons Of Hitch Hiking, Part 11 (Aka 5:06 Am - Every Strangers Eyes)]에서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연주했던 기타 파트를 로저 자신이 직접 통기타를 들고나와 연주하기도 하였다.


세션2의 후반부는 다시 <The Dark Side Of The Moon>으로 돌아와 [Brain Damage]와 [Eclipse]로 장식하였다. 너무도 늦었긴 했다만, 이 전설과도 같은 곡들이 연주될 때에 아마 대다수 핑크 플로이드 팬 관객들은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치밀어 올라오는 것을 느꼈으리라 사료된다.


여세를 몰아 이어진 <The Wall> 앨범의 또다른 명곡 [Comfortably Numb]에서는 스노위 화이트와 체스터 케이먼 (Chester Kamen)이 무대상단끝에서 서로 중앙으로 다가가며 기타솔로를 주고 받았으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백설공주 기타리스트 스노위 화이트


 저 워터스의 세션맨들은 자신들의 인지도를 훨씬 넘어서는 탄탄한 연주력으로 로저의 뒤를 받쳐주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이루어내는데 공헌했다.


주목할 분들을 살펴보면, 먼저 눈처럼 하얀(?) 스노위 화이트, 이 아저씨는 예전에 아일랜드 롹밴드 씬 리지(Thin Lizzy)에서 게리 무어(Gary Moore)와 한솥밥을 먹으며 내공을 연마한 분이 아니던가, 이번 공연에서는 기타 달인 길모어의 명성에 도전하듯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거침없이 발산하여, 길모어 부재에 대한 관객의 불안감을 상당부분 씻어주었다. 특히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막판 체스터 케이먼과 [Comfortably Numb]에서 보여준 기타 태그매치는 정말 멋졌다.


또, 핑크 플로이드 공연이라면 빠질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여성 3인조 코러스. 이들도 예의 폭넓은 음역을 과시하며 고막속 10년 묵은 귀청까지 시원하게 뚫어주었는데, 단지, [Great Gig In The Sky]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체적으로 볼때 이번 로저 워터스의 공연은,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그 만족도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었던 콘서트였다. 물론 반쪽짜리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하는 거긴 한데, 로저 워터스 탈퇴 이전의 핑크 플로이드 팬에게는 약 6~70%의 만족을, 데이빗 길모어의 팬에게는 2~30%의 만족을, 핑크 플로이드와 로저 워터스(솔로 시절 포함)의 팬들에게는 100%의 만족을 주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로저 워터스 탈퇴 이전의 핑크 플로이드 팬들, 그 때 그 시절의 명곡들이 잠실 밤하늘을 가르고 울려 퍼질 때는 아 씨바 드디어 이 연주를 내 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듣게 되다니 꿈이냐 생시냐하며 울먹거리게 만들기 충분했다만, 공연 셋리스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로저 솔로 시절의 곡들에서는 멀뚱멀뚱 하품만 연발할 따름이었던 것이다.


거기다 암만 스노위 화이트씨랑 체스터 케이먼 아저씨가 발군의 연주를 보여주었다만 저 두 사람이 데이빗 길모어 본인은 아닌지라, [Shine on you crazy diamond]나 [Comfortably Numb] 등 길모어 특유의 날카로운 손맛이 돋보였던 연주들에서 오리지날 핑크 플로이드 팬들은 몰입에 다소 장애를 받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팬들의 정서적인 차원을 떠나서 그 내용만을 놓고 보았을 때 금번 로저 워터스의 역사적인 내한 공연은, 단지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뿐만 아니라 기타 등등의 방법을 싸그리 동원하여 관객과 의사소통하려 한, 예술가로서의 세심한 연출이 돋보였으며 이점에 있어서는 입장료가 오히려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공연이었다. 특히 사운드에 있어서는 원음의 재현과 생생한 현장감이라는 둘의 조화에 있어서 지금껏 보아온 어떤 공연과 비교해 보더라도 가장 완벽에 가까운 공연이었다.


너무도 오랫동안 기다려 왔지만, 이제라도 와 주어서 전설의 진가가 바래지 않았음을 당당히 과시한 로저 워터스 - 다음 내한공연은 남북통일 무렵 판문점에서나 이루어 질까나? 너무 내한이 잦아서야 전설의 가치가 없겠지만 그의 정력이 온전할 때 다시 한번 그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로저가 앵콜까지 마치고 무대 뒤로 들어갈때, 돌아서서 손을 흔들며 짓던 아쉬움 가득한 표정 - 아직도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덧붙이며
공연장을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보인 것은 그림과 함께 "David Gilmour is a Wanker!" (길모어는 혼자노는 아이! - 이해가 잘 안되시는분은 사전참조하실 것) 라구 적은 플랭카드를 들고 서 있는 로져의 골수 팬들이었다. 뭐 그간 법정공방이니 뭐니해서 둘이 안좋았던 일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죽기전에 워터스랑 길모어랑 핑크 플로이드로 합체해서 세계일주 한번 더했으면 좋겠다는 소망 있음이다.

 


딴따라딴지 공연전담반 수습위원
맛소금 (loube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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