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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아리스트] 후랭키가 헐리웃에 갔다구?


2002.4.15.월요일

딴따라딴지


먼 소리냐구?  자아.. 내 얘기를 들어바바. 지끔으로부텀 얼추 20년 전.. 본 기자가 중딩 때.. 인터넷은 커녕 가구 당 전화 한 대나 겨우 채울까 말까했던 시절.. FM 라디오에선 팝이 대접받았고, 김광한 아자씨와 김기덕 아자씨가 <2시의 데이뚜>와 <팝스 다이알>을 가지고 2시의 헤게모니를 차지하기 위해 팽팽한 한 판을 벌이고 있었던.. 그 무렵이었쥐.


그 시절 본 기자가 기억하고 있는 것 중 <아메리칸탑포리(American Top 40)>라는 것이 있는데, 케이시케이슨이란 양키 디제이가 진행을 하는 미국 라디오 프로로, 김광한 아자씨가 한 주 지난 것을 중계를 해주던, 아마도 유일하게 미국의 팝계의 최신 음악을 접할 수 있던 통로였어.


당시 팝피세대(팝을 듣던 어린거뜰)였던 우덜언 이를 통해 듀랜듀랜과 컬쳐클럽, 탐슨트윈스, 카자구구, 휴먼리그, 유리드미스 등등 이른 바 뉴웨이브 밴드들을 알게 되고, 이들의 힛곡을 흥얼거리며, 이들의 브로마이드를 방벽에 붙이기를 좋아했는데.. 보수적 제도권에 의해 철저하게 우덜에게 소외되고 외면당하고 가리워진 밴드가 있었어. 그들이 바로 공중파에선 전주도 들을 수 없었던 명작 [릴렉스(Relax)]를 부른‘후랭키 헐리웃가다(Frankie Goes To Hollywood)’야.



아주 이름도 우스꽝스런 이 밴드는 예의 노래로 미국은 쩜 그렇지만 영국과 유럽, 이웃한 일본을 열광의 가마솥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우덜은 그저 소개로만 그치는 라디오 프로에 아쉬워 하기만 또는 아쉬워 하지도 않았던(릴렉스는 빌보드의 수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것이쥐. 때문에 많은 사람덜이 몰르고, 알았던 사람들도 이미 기억에선 멀어져 갔어.


그래서 지끔 본 기자 니덜이 다 잊어먹은 이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께. 왜 그러냐구? 원래 딴지가 그런 거 잘하잖아. 니덜이 잊어먹은 거 그런 거 잘 찾아주잖아. 그러니깐 딴 소리하지 말구 잘 들어...


근데 왜 금지되었냐구? 그지.. 동성연애자로 소문난 밴드였어. 그러니 그때 용납이 되었겠어? 게다가 대표곡인 [릴렉스] 역시 동성애 코드의 노래였거든.
 


 후랭키의 탄생과 성장


그러니깐 1980년, 비틀즈의 고향 영국의 리버플루 가야 돼.


‘빅인저팬(Big In Japan)’이란 팝그룹에서 보컬을 하던 야리꾸리하게 생긴 홀리존슨(Holly Johnson)이란 넘이 기타리스트 Brian Nash, 드러머 Peter Gill, 베이시스트 Mark Otoole, 그리고 또 하나의 보컬리스트 Paul Rutherford.. 일케 다섯 넘과 함께 트윈보컬시쑤템으로다가 밴드를 꾸리는데 첨엔 그냥‘헐리웃(Hollywood)’이란 이름으루 활동했어. 그러다가 당시 낡은 잡지의 헤드라인에서‘프랭크시나트라가 헐리웃에 가다’라는 카피를 보고는 그런 센서블한 이름을 짓게 되지.



이후 빠나 라이브 클럽 등을 돌며 언더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팬들을 형성하고는 82년 <Tubu>라는 TV쇼에 [릴렉스]를 선보이며 시청자덜에게 강한 임쁘레똥을 둔거야. 아이.. 왜 혀 딻은 소리가 나디? 에베베.. 듄상아.. 나 왜 이래? 암툰...


이를 유심히 본 트레버 혼(Trevor Horn)이란 프로듀서가 있는데 이 넘이 또 대단한 넘이쥐. 울나라에서도 거 머지.. 노바소닉 애덜 노래에도 낑궈져 있는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주겨..(Video Killed the Radio Star)] 있짜나? 그거 얘가 원조야.









 얘네가 버글즈..


키보드 주자‘제프리 돈즈(Geoffrey Downes; 후에 Yes를 거쳐 Asia로 가는)’랑 1979년‘버글즈(The Buggles)’라는 밴드를 만들어 부른 노래지. 또 이 넘이 유명한 프로그레시브락그룹‘예스(Yes)’의 보컬로도 잠깐 있었는데 별루 빛을 못보고, 후에 이들의 최대 힛곡 [외로운 맘의 주인(Owner of Lonely Heart)]를 프로듀싱 하지. 그리고 울나라에서 별루 인기는 엄썼지만 ABC라는 그룹의 프로듀서로 이미 성공한 넘이었어. 우짜뜬...


이 넘에게 발탁이 된 후랭키는 릴렉스를 쩜 더 웅장하고 파워풀하고 전위적으루 편곡되어 1984년 급기야 영국차트를 점령하지. 데뷔앨범 <Welcome to the Pleasuredome>에선 이와 함께 [Two Tribes], [The Power Of Love] 등도 넘버원에 오르고 앨범 자체도 넘버원에 자리한다(영국에서만).


   


2년 후 86년 두 번째 앨범 <Liverpool>을 발표하지만 싸늘한 반응을 받았고, 87년 투어를 마친 이들을 헤체를 하기에 이르지. 홀리와 폴은 솔로로, 나머지 멤버들은‘The Lad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여 후랭키의 영광은 저물어만 갔어. 다만 89년 HIV 양성 진단을 받은 홀리만이 작곡가와 화가,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얼마 전 류이치 사카모토의 앨범 <Sweet revenge>에서 [Love And Hate]란 곡에서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후랭키의 노래들


긴장 풀어 - Relax


동성연애를 노래 했다는 이 곡은 첨 데뷔는 TV쇼에서였다. 반라의 뇨자 댄서가 돌아댕기메 춤을 추고 매끈한 빨간빤츠를 입은 악동같은 홀리와 썬글래스를 낀 마쵸 이미지의 폴이 몸에 착 달라붙는 가죽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영국민은 충격을 받았다. 해서 정식 출반 후 BBC에선 방송금지까지 당하기두 했다. 그럼 어땠는지 그림을 함 보까?




Relax의 싱글 (누질르면 뮤직비디오 보기)


어때? 지금의 울나라라도 이런 거 성인클럽가도 보기 힘들 거다. 꽤 허접하지만 그런대로 신선한 이 노래를 불세출의 프로듀서 트레버가 어떻게 손을 댔나 들어보자. 자아.. 어떻게 변했을까요? 


어때? 훠훨씬 강력하고 압도적인 싸운드에 웅장하고 다소 보컬이 불경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들의 최대 힛곡으로 헤드폰을 쓰고 볼륨의 높여보시라. 아마도 그대는 이미 후랭키의 팬이 되어 있을 것이다.


두 무리들 -Two Tribes


서정적인 전주로 시작을 해서 감짜기 빠르게 전개되는 이 노래는 다소 테크노 적인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당시 냉전체제의 거두 미국의 레이건과 소련의 서기관 체르넨코가 링위에서 싸우고, 닉스과 케네디가 적나라하게 묘사된 뮤비로 영국과 미국에서 방영에 문제가 있었던 곡으로 내가 듣긴 별루지만 부정할 수 없는 후랭키의 힛곡이다. 뮤비는 아니지만 함 들어보자.



빠순들에게 빤쓰와 부자라를 선사받는 폴루더보드.. 집에는 어케 갔으까?


쾌락의 전당에 잘왔어 - Welcome To The Pleasuredome


데뷔앨범의 동명 타이틀로 Pleasuredome이 멀 말하는지 정확히 의미파악이 안되지만 가사내용이나 넘들의 성향으로 볼 때, 저쯤이 되지 않나 싶다.‘후하후하..’하는 코러스는 이전에 한국에서 매우 인기가 좋았던 유럽 팝그룹‘징기스칸’을 연상케 한다.


앨범에 바로 앞에 실린 <The World Is My Oyster>와는 연작선상의 곡이라 사료되는데.. <The World Is My Oyster>로 시작하여 <The World Is My Oyster>로 끝나는 수미쌍관법, 혹은 <The World Is My Oyster> 안에 <Welcome To The Pleasuredome>이 들어있는 액자 형식의 수법으로 곡의 전개나 진행방식이 프로그레시브의 영향을 받았음직 하다.


게다가 비틀즈의 <All You Needs Love>에 <She Loves You>가 삽입되어 있는 것처럼, <The World Is My Oyster>엔 다음에 설명될 <Ferry Cross the Mersey>의 한 소절이 삽입되어 있다.


로빈윌리엄즈의 영화 [토이즈]에 삽입곡으로도 쓰였는데 여기까지만 들어보자.



후랭키의 쌍 마이크 홀리와 폴


전쟁 - War


원래 1970년 빌보드 넘버원 힛곡으로‘Edwin Starr’의 곡이다. 데뷔앨범에 있는 몇곡의 커버버전 중의 하나로 후에 부루스 스프링스틴이 다시 불러 힜트하기도 했다. 에드윈스타의 원곡은 최근에 성룡의 영화 [러쉬아워]에서 삽입곡으로 쓰여 영화중에 성룡이 직접 부르기도 한다.


사랑의 힘 - The Power of Love


요 타이틀로는 동명이곡이 쩜 있다. 휴이루이스앤더뉴스, 루이스터커(셀린디옹 보다 먼저 불렀다).. 후랭키의 이 곡은 84년 영국챠트에 1위를 했다. 역시 장엄하고 엄숙한 싸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발라드라서 그런지 각종 컴필레이션 앨범에서도 볼 수 있다.


머지강을 건너는 나룻배 - Ferry Cross the Mersey


조금은 음산하고 웅장한 발라드넘버로 말미에 홀리의 애절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89년 홀리와 더불어 Christians, Paul McCartney, Gerry Marsden & Stock, Aitken, Waterman 등과 함께 리메이크해 영국챠트 넘버원에 오르기도 한다. 머지강은 리버풀이 입구에 있는 영국의 강이다.


이상 여섯곡만 추천한다. 나머지야 알아서들 들어보시도록...
 


 그 밖에..


이상으로 후랭키의 내력과 그들의 대표곡 몇 곡을 보았다. 이들은 총 두 개의 정규 앨범과 해체 후 ZTT에서 발매된 두 개의 베스트 앨범이 있다. 정규앨범과 [Bang!]으로 명명된 힛앨범을 수입판으로 구할 수 있고, 이례적으로 생각이 들게시리 [Maximum Joy]라는 베스트 타이틀은 에쓰에무에서 라이센스 발매되고 있다.



후랭키는 맨몸의 노동자를 연상케하는 이미지로써 스스로를 상징해왔다. 때로는 깃발을, 때로는 총을, 때로는 망치를 들게 함으로 그때마다의 이슈를 상징화 했던 것이다. 또한‘Frankie Say’라는 타이틀을 티셔츠에 인쇄함으로 그것이 상업적이었을 망정 그들의 메시지를 담아내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스스로도 이반인 후랭키는 성적소수자를 대변하고 또 선동하는 노래와 반전의 메시지를 노래하므로 기성 제도권과 보수층에게는 매우 불편한 존재였으리라 생각된다. 그것이 펑크처럼 짧은 시간에 타올랐다 사그라졌을지언정 당대의 다른 팝밴드들과는 다른 저항정신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정신만은 나처럼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어진다고 믿는다. 내가 오버하는 건지.. 모르긴 하지만... 아유씨.. 잊혀진 밴드 소개하다가 사뭇 심각하게 마무리짓네.. 띠불...



                     가끔.. 아주 가끔, 딴따라딴지에 기웃거리는
원미동(gozara@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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