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강의] 가난한 뮤지션을 위한 믹싱비법 전수 -4-


2002. 4.15 월요일

딴따라딴지 방송기술전문기자 김흥꾹













사랑하는 제자들아, 다시만나 방갑도다! 그동안 잘들 지내셨는고? 


지난 필수 상식 단어정리가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구나. 혹이라도 오늘에야 나를 만난 제자들이 있다면 이번 회 진도 나가기 전에 그전 강의들부터 보고 기본상식을 익힌후에 다시 오도록 하거라. 게으른 니들이 찾아보기 귀찮아 할까봐 여따가 링크시켜 주노라...


1회 믹싱을 해야하는 이유
2회 필수 상식 단어정리 1
3회 필수 상식 단어정리 2


오늘의 강의 테마는 무엇이 인간이 들을수 있는 소리인고 가 되겠다.
또한 들을 수 있는 소리 중에서도 어떤 소리가 얼마나 더 잘들리는가 하는것도 알아보고자 하니, 믹싱작업 할때는 물론, 실생활 속에서도 유용하게 써먹기 바라노라.


그럼 가보자.


 






- 잘들려요, 안들려요 -

 인간의 가청범위


인간이 들을수 있는 소리만을 떼어와 일등급 소리들로 훈육시키는 과정이 믹싱의 참 의미라 했던것을 기억하고 있느뇨? 그러나, 때로는 인간이 들을수 없는 소리도 믹싱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사실.


역설적으로 인간이 들을수 없는 소리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면 인간이 들을수 있는 소리도 가려낼수 있게 되는법 이겠다만, 고건 니들이 고수의 경지에 다달았을 즈음에나 알아보기로 하고, 우선은 믹싱에선 인간이 들을수 있는 소리만을 다룬다고 알아 두고 있거라.


자, 그럼 세상만물이 내고있는 소리들 중에서 우리가 들을수 있는 인간의 가청범위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건강한 성인남녀의 일반적인 청력을 기준으로, 인간이 들을수 있는 주파수, 즉 음높이의 범위는 낮게는 16Hz, 높게는 20 KHz 정도이다. 물론 조건에 따라 차이가 생길테고,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을 테지만 니들이 초능력자나 수퍼맨이 아닌 이상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혹시나 "나는 그 이상의 주파수가 들립니다" 라고 생각되는 제자가 있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나 신경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도록. 가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 고 말하면 된다. 


초음파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이러한 인간의 가청 주파수의 범위를 뛰어넘은 주파수를 일컬음 이로다.


또한 이 가청주파수 내 에서도 데시벨(dB), 즉 소리의 크기에 따라 어떤 소리는 가물가물 들리고, 어떤 소리는 귀청 떨어지게 들릴 테니, 보통 인간이 그 차이를 구분하는 능력은 325 단계라고 알려져 있고, 그 영역을 폰(Phon)지수로 따지면 0~140 폰(Phon)쯤 되노라.


이러한 인간의 가청주파수와 가청음압을 벗어나는 소리들을 행여 듣고 느끼게 된다면, 그것이 건강상 그다지 이롭지는 않음 이로다. 가청 주파수를 벗어나는 소리, 즉 초음파는 들을수도 없겠지만 혹시 듣게 되었다면 그것은 필시 너의 정신상태가 건강하지 못한 것이며, 더구나 가청 음압, 즉 한계 데시벨을 벗어난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은 귀중한 생명과도 직결되는 육체적 건강을 해치는 것이로다.


또한 인간의 가청범위 이내라 하여도, 너무 큰 소리는 몸에 해롭다. 90 Phon 만 넘게되도 슬슬 귓구녕이 아파오며 졸라 짜증나게 되고, 110 Phon 이 넘게되면 고통범위라 하여, 육체적으로도 견딜수 없는 고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굳이 데시벨(dB)이 아닌 폰(Phon)으로 가청음압의 기준을 삼은건, 이미 지난호에서 배웠듯 같은 데시벨(dB) 크기의 소리라고 할지라도 주파수(Hz) 조건의 높고 낮음에 따라 그 크기가 달리 느껴져서다.


인간이 들을수 있는 가장 잘들리는 소리는 어느정도 인고 하니, 1000~3000 Hz 사이의 90 dB, 90 Phon 을 넘지않는 소리들 되겠고, 이 상태 에서 음의 높낮이와 음의 크고작음이 한층 명확해 지노라.


 


 Robinson Dadson 의 청감특성 곡선


 










로빈슨 닷슨의 청감특성 곡선 (Robinson Dadsons Curve)




시력좋은 이눈에도 꼬물꼬물 한데 니들눈엔 오죽할까. 안타깝도다. 허나 스승님이 하나하나 이 그래프를 설명해 줄터이니 걱정말거라.


지난 호에서 폰(Phon)과 데시벨(dB)의 주파수에 따른 복잡한 차이를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그래프를 보여주겠노라 했던 것, 기억하느뇨? 그것이 바로 요놈, 로빈슨 닷슨 아자씨의 청감특성 곡선 되겠노라. 요놈을 통해 니들은 인간의 청감특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래프의 y축에 해당하는 세로축에는 왼쪽에도 뭔 숫자들이 써져 있고,가운데에도 숫자들이 써져 있고, 또 오른쪽에는 아까와는 다른 숫자들이 써져 있음을 볼수 있을거다. 또한 아래 x축에 해당하는 가로축에도 숫자들이 써져 있다.


아래의 x축에 써진 숫자들은 주파수(Hz)를 의미하는 숫자들 이다. 왼쪽부터 20 - 50 - 100 - 200 - 500 - 1K - 2K - 5K - 10K - 20K ... 이렇게 쓰여진 것은 마치 니들 집에 하나씩 있을 오디오에 딸려있는 이퀄라이져의 디스플레이어 밑에 적힌 숫자들을 보는듯 할것이다.


y축 오른쪽에 써진 숫자들은 음압(μbar)을 의미하는 숫자들 이다. 잘보면 역시나 소숫점 숫자들 부터 꽤 큰 숫자들 까지 써있다. 한편 y축 맨 왼쪽에 써진 숫자들은 데시벨(dB)을 의미하는 숫자들 이다. 음압을 나타낸 숫자들에 비해 한결 깔끔하지 않느뇨? 


y축의 가운데에 써진 숫자들은 폰(Phon) 을 의미하는 숫자들 이다. x축의 1KHz 지점에서 y축을 따라 위로 증가하는 값을 적어 놨지만, 실은 1K 지점만이 아닌 곡선 그래프 한줄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궂이 곡선이 x축 1K 상을 지나는 지점에 폰(Phon) 수치를 써넣은건, 거기가 바로 y축-데시벨(dB)수치와 곡선-폰(Phon)수치가 일치되는 x축-주파수(Hz)수치 1KHz 일때의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럼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40 Phon 을 예로 들어 볼터이니 다들 아래 그래프를 뚫어져라 쳐다보시기 바란다. 


 











  40 Phon 의 예




40 Phon 을 나타내는 빨간 곡선 그래프를 짚어서 왼쪽으로 따라가 봐라. 
"y축 맨 왼쪽의 데시벨 수치가 몇이라 되어 있느뇨?"
그렇다. 90 dB. 고 지점에서 밑으로 가서 x축을 보면, 20Hz 라 써 있음을 알수 있다. 즉 주파수가 20Hz 일때엔 90dB이 되어야 40Phon으로 들린단 말씀.


마찬가지 방법으로 맨 오른쪽의 20 KHz 지점도 니들이 확인해 보라. "주파수 20 KHz 일때에는 몇dB이 되어야 40 Phon 이던고?" ...뎃끼! 스승의 답만을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확인해 볼 지어다! 오른쪽으로 주욱 따라가 그 높이에 해당하는 왼쪽의 dB 수치를 보면 40~50 데시벨 사이에 걸쳐 있음이 보인다. 한 48 dB 쯤 되겠구먼...


중요한 건 가운데 지점 이다. 가운데 1 KHz 에 해당하는 지점 위, 즉 Phon 수치가 써져 있는 바로 그 지점에서 맨 왼쪽의 dB 수치를 봐라. 그렇다! 40 dB! 폰도 40Phon, 데시벨도 40dB인 지점이 바로 이 지점, 1 KHz 지점 이로다. 


1 KHz 지점에서 폰(Phon)값과 데시벨(dB)값이 일치한다 하는것은, 감각적 소리크기와 물리적 소리 크기가 주파수가 1 KHz 지점일때에 일치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음 이로다. 꼭 기억해 두도록 하거라! 혹 폰(Phon)은 감각적 소리크기, 데시벨(dB)은 물리적 소리크기를 나타낸다고 했던것은 까먹지 않았겠지?


이 외에도 이 그래프를 보고 있노라면 한 dB이 얼마일때 어떤Hz에서 그 소리가 실제 음압보다 얼마나 작게, 혹은 크게 들리는지 하는 것도 알게 되노라.

 

 Robinson Dadsons Curve 써먹기


Robinson Dadsons Curve 라는게 왜 이리 중요한건고 하니, 실제 믹싱할때 이걸 염두해 두고 작업해야만 결과가 좋기 때문이다! 특히 악기별 주파수 특성을 이해하여 녹음하고자 할때 써먹는 거다.


예를들어 니들이 폼잡고 베이스기타를 녹음하려 할때를 가정 해보자. 딴엔 연주도 꽤 크게 하고 녹음 역시 꽤 크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전체 밴드연주와 함께 들어보니 베이스 소리는 묻혀버리더라... 밴드 내에서 베이스 치던 넘이라면 이런 경험 한번쯤 있지 않느뇨?


알고보니 그 이유는 베이스의 낮은 주파수 특성상 암만 큰 소리를, 다시말해 암만 큰 음압을 발생시켜 dB 수치를 증가시킨다 하더라도 Phon 의 수치가 쉽게 올라가지 않는 주파수이기 때문인 것이다.










Bass 기타는 잘 들리지도 않으니 대충 연주해도 된다고?  록 베이스 스타일을 확립한 매카트니 옹이 들으면 눈 뒤집혀 질 소리!  이 사진은 그 옛날 Paul Is Dead (P.I.D.) 루머를 다룬 잡지 표지...



베이스 다루는 뮤지션들이여, 기껏 열심히 쳐도 소리가 묻힌다고 "에라 나 베이스 연주 안하꺼야!" 하고 너무 열받을 필요는 없도다. 낮은 음역 Hz는 선명도는 떨어져도 널리 퍼져 나가는 특성이 있으니, 셀룰러폰이 PCS 보다 선명도가 떨어지는 대신 수신률이 좋은것도, FM 라디오가 잘 안잡히는 지역에서 AM 라디오는 잘 잡히는 것도 다 이와같은 이치 때문이니라.


니들도 문밖에서 나는 음악소리나 멀리서 나는 음악소리를 들을때, 또는 달리는 차 안에서 나는 음악소리를 밖에서 듣게 될때를 보면, 딴 악기 소리는 잘 안들리고 둥둥둥둥 베이스 소리 아님 드럼 소리만 잘 들리는 것으로 그것을 실증할수 있느니라.


또한 낮은 주파수 악기 일수록 울림폭이 넓기땜에 잠재의식 속에서 그 울림이 더 오래 기억되고, 또한 더 크게 감정을 좌우한다고 하니, 감동을 전달하는 악기가 바로 저음역 악기들이라는 사실이다.


반대로 트럼펫 같은 경우엔 살짝꿍 연주해도 졸라 잘 들리기 땜에 믹싱할때 꽤 dB 수치를 깎더라도 소리가 튀게 마련 이니, 그때문에 쫌만 틀려도 다른 연주단원들의 눈총을 한몸에 받게되어 고민하는 트럼펫 주자들도 많으리라...


 









 

[쉬어가는 페이지] 6, 70년대 나돌았던 오래된 루머: 폴은 죽었다..."P.I.D. (Paul Is Dead)"

진짜 폴 매카트니는 죽고 가짜가 비틀즈 멤버인양 활동을 한다는 소문이었는데, 증거랍시고 제시된 여러가지 증거들 중 젤 유명한 걸로 소개시켜 주마

폴 매카트니는 죽었다 - 증거1:
니들도 하나씩은 갖고있을 "Sgt. Peppers Lonely Harts Club Band" 앨범의 드럼사진에 가로로 거울을 대보면 위처럼 나온다. "ONE HE DIE". 나도 해봤다. 니들도 심심하면 해바라.

폴 매카트니는 죽었다 - 증거2:
화이트 앨범의 Im So Tired 끝나고 Blackbird 시작하기 전에 좃내논이 주절거리는 소리도 거꾸로 틀어보면..."Paul is a dead man. Miss him. Miss him. MISS HIM!" 하는거 비슷하게 들린다.



 



 다이나믹 레인지(Dynamic Range)












이건 다이나믹 레인지 내의 주파수별 dB값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그래픽EQ의 디스플레이다. 왠지 다음회가 기대되지 않느뇨?






다이나믹 레인지(Dynamic Range)란, 주어진 특정한 조건을 놓고는 수용 가능한 가장 커질수 있는 dB값과 가장 작아질 수 있는 dB값의 한계 내에서 음량이 변화할수 있는 범위를 뜻하는 말이로다.


...진도를 더 나갈까 했지만 아쉽게도 니들이 집중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되는바, 복잡산만한 제자들의 정신건강을 고려하여 이쯤에서 그만 마치고 위 내용은 담 시간으로 미루어 놓노라.


다음엔 실생활 속에서 어떤 소리가 얼마나 큰것인지 등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노니... 알아두면 음악생활에는 물론 실생활에도 써먹기 좋을 것이다. 기대 하고들 있으시라!











으허허...!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도다... 한국축구 발전도, 딴따라판 개혁도, 어디선가 남몰래 기본기를 다져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들이 있을테니 그 밝은 앞날을 낙관 하는도다!





 



딴따라딴지 방송기술전문기자
김흥꾹(hotqna@hotmail.com)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