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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소견] <장화, 홍련>, XXX가 범인이다!

2003.6.18.목요일
딴지 자유소견 접수처







이 글은 지난 6월 16일 <장화, 홍련> 베스트워스트기사 평에 실린 수미애비 님의 게시물이다. 이 게시물을 니덜에게 소개하는 이유는 <장화, 홍련>의 이야기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마구 설득력있는 해설로 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전차로 이 글을 소개하니 당 영화를 관람한 자나 관람을 계획하고 있는 자덜은 자신의 견해와 어떻게 틀린지 함 비교해 보시라.


그리고 이 글을 쓴 수미애비 님은 이 기사를 보는 즉시 요기로 멜 쎄려 주시 바란다.


그나저나 왜들 메일 주소는 안 남겨 주나 몰라...



미리 밝히지만 영화에 대한 모든 내용이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읽지 말기를 바란다.


쓰고나서 보니 기사의 스포일성 내용 때문에 왈가왈부 말이 많은데... 걍 재미로 쓴 것이니 읽고 나서 후회하거나 필자를 저주하는 그런 리플을 달거나 나의 딴지에 딴지를 거는 그런 행동들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자.. 그럼 영화를 이미 봤거나 영화의 극적인 반전을 미리 알아도 상관없는 사람만 읽어보기 바란다...







 
 









수미 애비, 무현


장화홍련에서 모든 일을 꾸민 것은 아버지(김갑수 분)이다?


영화 내용을 보면 새엄마(염정아 분)가 수연(문근영 분)이의 죽음을 모른척하고 수미(임수정 분)는 수연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때문에 미친것으로 나온다. 바뜨, 자세히 보면 아버지의 책임이 크고 아버지가 모든 것을 꾸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슨 소리냐고?


일단 아버지는 몸이 아픈 엄마를 놔두고 새엄마를 집에 들인 것만 봐도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상당히 색을 밝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해 머리가 백발인 것을 보면 그 동안 얼마나 명랑 빠굴에 정진하면서 살아왔는지 짐작이 간다).


아버지는 엄마가 자살하고 덩달아 수연이가 죽자 이제 하나 남은 수미 마저 죽게 하거나 영원히 정신병원에서 살게 하려고 꾸몄을 가능성이 높다. 아버지가 꾸몄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황적 증거는


첫 번째로, 병원에서 퇴원한 수미를 다시 그 집으로 데려간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 끔찍한 일이 일어난 곳에 다시 데려간 것은 이제 갓 퇴원한 수미를 다시 스트레스를 주고 그로 인해 병을 악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상적인 아버지라면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버지에게 그 집은 아주 유용한 하나의 도구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정신이 나간 딸에게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를 주기에 그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중간에 수미가 엄마가 자살한 옷장을 치워달라는 애원에도 아버지는 그 얘기는 다신 안 하기로 한 거 아니냐며 묵살한다. 완전히 딸을 미치도록 도와준 거나 다름이 없다.




두 번째, 삼촌부부를 초대한 점. 도대체 오기 싫어하는 두 사람을 굳이 초대해서 딸의 미친 것을 보여주는 의도가 무엇인가?


새엄마 행세를 하며 나불나불 대는 딸을 보여주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삼촌부부도 그 집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고 결국엔 삼촌부인이 발작을 일으키기까지 하는데 아버지는 딸을 말리거나 하지도 않고 밥만 쳐 먹고 있다. 마치 딸이 새엄마 역할을 하는 것을 도와주기라도 하는양.... 이것 또한 딸의 병의 악화시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삼촌부부를 초대한 것의 다른 의도를 보자면


"자 봐라, 내 딸은 이렇게 미친년이다. 그러니 정신병원에 보내야 하며 그동안 난 이년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니 정신병원에서 평생을 썩어도 나에게 비정한 아빠라고 하지 말아라"


이렇게 나중에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의 화살을 미리 차단하려하는 얍삽함 일수도 있다.


세 번째, 영화전반에 걸쳐 아버지는 딸의 병에 대해서 도움을 준 적이 없다. 가끔 알약 두개 던져주는 것 외에 도와주는 것이 없다.


처음 집에 도착했을 때 차에서 안 내리는 딸을 보고 안 내릴 거냐고 딱 한번 물어보고 자기 혼자 집에 들어가 버린다. 정상이 아닌 딸을 내리던지 말던지 상관도 하지 않는 점을 봐도 딸의 병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옷장을 치워달라고는 애원도 무시하고, 수미가 혼자 있는 것을 방치하는 장면도 많다.



그러니 수미 혼자서 미쳐서 상상을 하고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미치지 않겠는가. 정상적인 아버지라면 미친 딸이 물가에 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고 창고에 가서 엄마의 유품을 찾도록 하지도 않을 것이다.


영화 거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내려와 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물론 나중에 밝혀지지만 내려와 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염정아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하는 말이 도저히 내 힘으로는....


도대체 지가 한 것이 머가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는지? 그 동안 딸이 미쳐가도록 방치하고 병이 악화되자 그때서야 염정아를 부르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네 번째, 아버지는 수미가 미쳐서 새엄마 역할을 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수미가 안방 침대에서 기다리거나 삼촌부부와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버지는 수미가 새엄마 역할 할 때마다 그것을 받아주고 있다. 침대에서는 수미를 뒤에서 안아주면서 아버지가 아닌 남편으로서 보일 수 있게 하였고 그 외 장면에서도 수미가 새엄마로써 말하면 서로 대화가 가능하게끔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덕분에 수미는 새엄마 역할에 충실 할 수 있었으며 갈수록 미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아버지의 의도를 보자면, 아버지는 젊고 아름다운 새 아내, 염정아와 단둘이 알콩달콩 명랑하게 빠굴하는 것이 꿈이었던 것이다. 일단 병든 아내를 자살까지 하게 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딸들이 문제였던 것이다.


다행히 막내딸은 아내가 죽으면서 덩달아 덤으로 따라가서 이게 무슨 횡재냐? 하면서 쾌재를 불렀지만 수미가 의외로 끈질겼다. 새엄마에게 계속 반항도 하고 말을 안 듣자 의사인 아버지는 단지 죄책감에 빠져서 의욕상실 상태에 있던 딸을 마치 정신병인양 속여서 정신병원에 보내고, 미친 사람 취급을 받던 수미는 병원에서 없던 병이 생기고 수연이의 죽음에 대해서 더욱더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병원에서는 수미를 퇴원시키자 아버지는 수미를 영원히 병원에 가두기 위한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결국엔 엄마가 자살하고 수연이가 죽은 집으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수미의 병이 악화되자 다시 병원에 보내고 자기의 계획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이상의 내용으로 볼 때 우리는 감독이 던져주고자 했던 메세지가 무엇인지 알 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부모의 무관심과 방치로 인해 우리들의 아이들이 병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가족문제로 인한 청소년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가족영화인 것이다.


김지운 감독의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이 다소 난해하긴 했지만 사회적 문제를 호러 스릴러적 방법으로 접근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스크린쿼터축소에 맞서 싸워야 할 영화계로써는 벤치 마킹 해야 할 점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막내딸 수연


죽은 엄마에 대한 한가지 의문점이자 딴지 걸기. 도대체 엄마는 왜 자기 딸의 옷장 안에서 자살을 한 것일까?


그 넓은 집안에서 하필이면 사랑스런 막내딸(문근영 정말 귀엽던데...)의 옷장에서 자살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딸이 자신이 자살한 것을 보고 정신이 온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인가? 옷장 안이 자살하기 안성맞춤인 것도 아니고 심지어 그렇게 협소한 공간에서 목을 매고 자살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사람의 발이 디딜 곳이 있으면 목을 매고 자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것인데 감독이 굳이 옷장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에 대한 가설을 몇 가지 세워보자면


첫 번째, 죽은 엄마도 생모가 아닌 새엄마였던 것이다.


아직 죽지 않은 엄마를 놔두고 새엄마를 집안에 들인 김갑수의 행태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물론 사진에 보면 어려서부터 같이 찍은 사진이 있긴 하지만 진짜 엄마는 어려서 이혼하거나 죽었을 것이고 색을 밝히는 김갑수가 새엄마를 데려온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다 그 새엄마가 비실비실 해지니까 또다시 젊고 아름다운 새엄마 염정아를 집안에 들인 것으로 가정하면, 설명이 가능하다. 자기가 낳은 딸이 아니니 미치거나 죽거나 상관할 바가 아니기 때문에 좀 미흡하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가설이다.


두 번째, 저승길 혼자 가기엔 외로우니까 사랑하는 막내딸과 같이 가려고 의도했을 수도 있다.


자기가 자살한 것을 보면 딸이 정신이 나가거나 해서 자살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자살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엔 깔려서 압사 당했지만 이것이 맞다면 엄마는 미필적 고의로 인한 살인자로 볼 수 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인자가 될 수 있냐고? 그리고 미필적 고의로 볼 수도 없다고? 허허.. 신경 쓰지 마라, 어차피 내가 딴지 걸려고 한 것이니까. 이것 또한 신빙성도 없는 가설이니까.


세 번째, 가장 신빙성이 있는 가설이 되겠다. 엄마는 정신병자였던 것이다.


남편이 젊은 년과 놀아나는 것을 보고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된 것이다. 정신이 온전히 못하니 때와 장소를 가려서 자살을 할 수 있었겠는가?


때문에 어느 순간 정신이 헷가닥 해서 딸의 방안 옷장에서 자살을 했거나 아니면 막내딸과 숨바꼭질 놀이를 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불의의 사고 죽었다면 설명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어떤가? 이 정도면 영화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겠는가? 아니라고? 무슨 뇌충이 울부짖는 소리하지 말라고?


허허, 어차피 나도 영화보고 나서 심심해서 짖어대는 것이니 별 신경 쓰지 마라. 만약에 맞다고 생각한다면 나랑 정신상태가 비슷한 것으로 보이니 속히 병원에 가볼 것을 권한다.


덧붙여,
다시 한 번 말하건데 본 글의 자유소견인 수미애비 님께서는 본 공사로 어이 연락주기 바란다.

 
 - 수미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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