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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30.일요일

 

 

히야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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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 선거는 보수와 진보가 총집결해 치뤘다.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 나라에 박근혜에 찬성하는 애국자와 박근혜에 반대하는 애국자가 있다고 이해하자. 그렇다. 한반도에 거주하는 인간의 절반은 빨갱이고, 나머지 절반은 매국노일 리가 있겠는가?

 

 

 

 

 

 

 

 

 

이제 보수와 진보는 잠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이다. 그래야 한국이라는 공동체가 유지되고 발전은 무슨 얼어 죽을 발전… 에라이 빠큐 머겅. 두번 머겅. 계속 머겅.

 

 

 

 

 

 

 

 

 

 

 

 

 

 

 

 

 

 

 

 

 

 

 

 

 

 

 

 

박근혜의 정부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경제를 후퇴시킬 것임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국민 대통합을 이야기 하는 한편으로 극우파 논객을 수석 대변인으로 임명함으로써 이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지지자들은 나와는 정반대로 생각할 것이다. 가슴 아프고 분하지만, 역시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 보수가 우리를 종북좌빨로 몰며 이해하지 않으니… 이제는 우리가 보수를 이해해야 할 시간(다음선거에 또 만나요!^^)

 

 

 

 

 

 

 

 

 

대선의 패배원인으로 어떤 이는 하우스 푸어를 우려한 중산층의 쏠림 때문이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보수 대결집 때문이라고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경상도와 노년층의 쪽수가 원래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다른 이는 한때 유시민보다 낮은 지지율의 문재인이 국민절반의 표를 얻었으니, 패배 그런 건 없는 거라고도 한다.

 

 

 

 

 

 

 

 

 

패배에는 많은 원인이 있고, 수없이 많은 분석이 넘쳐나니 특별히 보탤 말은 없다.

 

 

 

 

 

 

 

 

 

패배원인을 분석해 내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다. 다만 대선을 계기로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생겼다.

 

 

 

 

 

 

 

 

 

명백히 참패한 토론을 보고, 압승으로 해석하는 연금술을 부린다.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이 궁금해 지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보수, 진보라는 표현에 대해 한마디. 물론 글로벌한 기준에서 문재인은 중도보수에 가깝다. 그러나 일단 문재인을 찍은 사람들을 우리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고 부르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독재자의 정치적인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 받은 박근혜는, 글로벌한 기준에서는 차마 보수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박근혜를 찍은 이들을 보수로 인정하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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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오래된 뇌를 새로운 뇌가 덮는 형태로 진화되었다

 

 

 

 

 

 

 

 

 

오래된 뇌는 생존과 관련된 기본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즉 감정적, 자동적 반응을 관장한다. 반면에 새로운 뇌는 추상적 추론, 언어를 관장한다.

 

 

 

 

 

 

 

 

 

 

 

 

 

 

뇌 과학계에서는 이를 시스템 1시스템2로 부르기도 한다.

 

 

 

 

 

 

 

 

 

 

 

 

 

 

시스템1은 오래된 뇌이며 감정 뇌, 직관적 뇌

 

 

 

 

시스템2는 새로운 뇌이며 추론 뇌, 이성적 뇌

 

 

 

 

 

 

 

 

 

 

 

 

 

 

 

 

 

 

 

 

 

 

 

 

 

 

 

 

시스템1은 우리의 무의식적인 감정을 관장한다. 시스템2의 의식적인 사고보다 훨씬 처리속도가 빠르다.

 

 

 

 

시스템2는 언어와 추상적 추론을 관장하니 '이성'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고차원적 추론을 담당하지만 시스템2 보다 훨씬 처리속도가 느리다.

 

 

 

 

 

 

 

 

 

많은 사람들은 이성이 감성에 앞선다고 가정하고 있다. 논리적인 추론과 객관적인 팩트가 있으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뇌 과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그 반대이다.

 

 

 

 

 

 

 

 

 

시스템1(감성)이 시스템2(이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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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비교적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수천 년에 불과하다. 그 이전의 수백, 수천만년동안의 원시사회에서는 느리고 논리적인 추론보다는 빠른 직관이 훨씬 중요했다.

 

 

 

 

 

 

 

 

 

위험상황이 닥치면 도망갈지 남아있을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낯선 사람을 만나자마자 친구인지 적인지 순간적으로 가려내야 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시스템2의 판단을 기다리며 망설이다 보면, 맹수에게 잡아 먹히거나 적들에게 당할 것이다.

 

 

 

 

 

 

 

 

 

시스템1(인간의 직관)은 시스템2(논리적인 판단)보다 빠를 뿐만 아니라 대개의 경우 정확하기까지 하다.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에는 석상 감정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진품 판정을 받은 모조품을 보고 전문가들은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전문연구팀이 14개월 동안 면밀히 조사한 것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했다. 논리로는 설명 못했지만, 감정은 이상함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감정은 단순히 생존반응 뿐 아니라, 고차원적인 의사결정에도 관여하는 것이다. 빠르고 정확한 시스템1이 시스템2를 압도하는 것은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당연하다. 시스템1이 시스템2를 지배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성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따라 판단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으면, 이성은 마음에 안드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꼬투리를 잡을 때 이용될 뿐이다. 이를 설명하는 이론들은 이미 많다. 그 유명한 인지부조화 이론, 확증편향이론 등등….

 

 

 

 

 

 

 

 

 

 

 

 

 

 

 

 

 

 

 

 

 

 

 

 

 

 

 

 

물론 자신은 객관적인 팩트에 근거해서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팩트들 중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를 결정하는 것은 시스템1이다. 어떤 것에 신경을 쓸지, 어떤 것을 인지할지, 어떤 것에 의미를 부여할지, 모든 활동에 시스템1이 관여한다. 즉 무한한 정보의 바다에서 팩트를 선별하는 것도 시스템1이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첨부’된 것이다.

 

 

 

 

 

 

 

 

 

누구나 자신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스스로를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감정에 따라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논리를 거기에 끼워 맞추는 것에 가깝다. 우리가 이를 인정 안 할 뿐이다. 우리 뇌는 과학자 놀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변호사 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심리학자 조너던 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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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존방식을 결정하는 두 축은 크게 욕망과 공포라고 김어준은 통찰한 바 있다. 아무튼 이러저러해서 보수의 엔진은 공포라고 지멋대로 결론을 내 버렸다(자세한 것은 그의 책 <닥치고 정치>를 참고)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가나이 료타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보수주의자는 공포에 더욱 민감하다.

 

 

 

 

 

 

 

 

 

 

 

 

 

 

 

 

 

 

 







 
 

과연 공포는 보수주의자의 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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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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