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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웅 추천0 비추천0

2012.12.30.일요일

 

 

영화칼럼니스트 허남웅

 

 

 

 

 

 

 

 

 

 

 

 

 

 

 

 

 

 

 

2012년의 한국영화계는 시쳇말로 다사다난했다. 관객을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찾았다. 그런 만큼 관객의 뇌리에 남은 인상적인 장면이 수두룩하다. 영화의 명장면도 있었고, 명대사도 있었으며 그에 버금가는 명사건도 있었다. 무순으로 정리한 2012년 한국영화계의 명장면을 이에 공개한다.

 

 

 

 

 

 

 

 

 

 

 

 

 

 

 

 

 

 

 

1. <범죄와의 전쟁>의 명대사 "살아있네"

 

 

 

 

 

 

 

 

 

 

 

 

 

 

 

 

 

 

 

 

 

 

 

사적 욕망을 쟁취하기 위해 나쁜 놈보다 더 나쁜 놈이 돼야 하는 세상. 그중 별나게 나쁜 놈이 피라미드의 계급 구조를 흔들어 맨 윗자리에 오르자 그의 방식이 일반화가 되는 한국사회의 욕망공식.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는 한국의 가족 패거리 문화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인물, 극 중 최민식의 미꾸라지, 아니 '쥐새끼' 같은 행동을 통해 혈연과 지연과 학연으로 대물림되는 한국의 욕망 지도를 펼쳐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조폭 문화는 특정 집단의 것이 아니라 한국의 아버지 세대 일반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풍자적이다. 일개 세관원에서 거물 로비스트로 전향하는 극 중 최민식은 돈과 출세라면 (누구처럼) 친인척을 동원하는 등 노골적이고 뻔뻔스러울 정도다. 비리가 생활화되고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니, 그의 생명은 늘 위태롭다. "살아있네" 물론 극 중 하정우가 내뱉는 이 말의 뉘앙스는 다르지만 그것이 생사의 기로에서 늘 위협받는 이의 대사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것이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우리 시대의 최익현은 다시 한 번 이 대사를 들을 수 있을까?

 

 

 

 

 

 

 

 

 

 

 

 

 

 

 

 

 

 

 

2. <화차>의 결말의 배경 '용산역'

 

 

 

 

 

 

 

 

 

 

 

 

 

 

 

 

 

 

 

 

 

 

 

'화차'(火車)는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 수레를 뜻한다. 실제로 <화차>에는 두 명의 망자가 등장한다. 정선영(차수연). 자신을 꾸미기 위해 불법으로 대출금을 끌어 쓰다 서울에서 도피 중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차경선(김민희). 대출 빚을 갚기 위해 선영을 살해 후 그녀의 신분으로 새 인생을 살다 정체가 들통 나 기차역에서 투신자살한다. 그런데 이들이 조우하는 순간이 있다. '용산 역'에서다. 약혼자로부터 도망 중인 경선이 용산 역의 쇼핑몰에서 선영의 유령을 보며 경악하는 것. 지금 이 사회에서 돈 없이 산다는 것은 죄악이다. 욕망을 부추기는 무수한 상품과 광고 속에서 경선과 선영 같은 이들은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서 이것들을 손에 넣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세계는 마치 생사의 갈림길에서 어쩌지 못하는 이들이 대기하는 림보를 연상시킨다. <화차>의 용산 역은 림보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지상으로는 쇼핑몰, 극장, 레스토랑과 같은 자본주의 소비문화의 첨병들이 집결해있고, 지하로는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열차들이 오고간다. 그 사이에서 방황하던 경선은 결국 지하로 몸을 던져 선영의 뒤를 따르게 되는데 철로 위에서 숨을 거둔 모양새가 마치 '화차'에 실려 지옥으로 끌려가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3. <건축학개론>의 극중 수지 키스신

 

 

 

 

 

 

 

 

 

 

 

 

 

 

 

 

 

 

 

 

 

 

 

가히 '떠난 첫사랑에 눈물 마를 날 없었던 한 해'라고 할 만하다. 아이유의 첫사랑 이미지 임의탈퇴 파동으로 삼촌 팬들의 은혁을 향한 울화통으로 대동단결이 있기 한참 전 이미 또 한 명의 첫사랑이 훌쩍 떠나간 적이 있었더랬다. <건축학개론>의 수지는 긴 머리에, 창백한 피부에, 무릎께까지 내려오는 치마에, 화룡점정처럼 음대생 타이틀까지, 뭇 남성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첫사랑 이미지로 수많은 삼촌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지 않았던가. 그것도 잠시! 극 중 이제훈과 서울 근교로 놀러간 당일치기 여행길에서 스리슬쩍 그의 어깨에 기대 잠든 척 그 앵두 같은 입술을 살짝 열어 버렸으니, 이게 웬 떡이냐며 덥석... 의 수준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제훈 이 녀석 삼촌들의 첫 사랑 공공재 수지의 입술을 훔치고 말았다. 그러자 잠이 깬 수지의 '난 아무 것도 몰라요' 하는 표정이란! 2012년의 첫사랑들은 그렇게 하나 둘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4. <은교>의 성기 노출

 

 

 

 

 

 

 

 

 

 

 

 

 

 

 

 

 

 

 

 

 

 

 

 

 

 

 

 







 
 

<은교>의 성기노출과 <후궁 : 제왕의 첩> 섹스 신의 알고리즘,

 

<도둑들> 전지현 키스신의 놀라운 비밀,

 

<두 개의 문>을 둘러싼 소동, <돈의 맛>의 맛,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의 뒷얘기,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암시하는 안철수 등.

 

영화계 결정적 장면의 비밀을

 

무규칙 이종매거진 <더 딴지> 신년호에서 확인하시라.

 

 

 

 

 

 

 

 

 

 

 

 

 

 

영화칼럼니스트 허남웅

 

 

 

 

www.hernamwo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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