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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4. 18. 목요일

춘심애비




 

 


 


 

본격 아전인수적 사회고찰연재 Age Matters.

 

미리 얘기하자면, 이건 그냥 심심해서 세워본 '나이가 문제다' 라는 가설을 토대로 현재의 정치적 갈등구조를 디비는 시도다. 그러니까 진짜로 나이가 문제라는 걸 밝히려는 게 아니란 얘기다. 이 연재는 저 가설이 맞다는 걸 증명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닌, 저 가설을 토대로 이바구를 풀어보다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일거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그니까 나이가 뭐 어쨌냐고 죽자고 달려들면 뭐 나는 그냥 어쩌라는 거냐고 넘길 거고 니덜만 피곤해질테니 그렇게 아시라.

 

 


1. Base : 머릿수

 

다짜고짜 그래프를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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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통빡으로 뭔지 아시겄지만, 위 그래프는 2000년도와 2010년도의 인구총조사 결과를 연령대별로 나눈 묶어 그래프로 그린 거다. 보다시피 파란색이 2000년도, 빨간색이 2010년도의 세대별 인구수를 나타낸다. 위 조사는 10년 차이가 있기 때문에, 2000년도의 30대는, 2010년도의 40대와 일치해야 정상이다. 실제로 2000년도의 30대와 40대 인구수는 2010년도의 40대와 50대 인구수와 거의 비슷하다.

 

좀 이해가 안되는건, 2000년도의 20대보다 2010년도의 30대가 더 많다는거다. 내가 통계청이 아니니까 이유는 잘 모르겠다. 추측 가능한 원인으로는, 나이를 만나이로 했느냐, 한국나이로 했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혹은 위 조사가 거주지를 중심으로 이뤄진 경우 유학생 및 재외국민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뭐 조사를 잘못했을 수도 있겠다.

 

암튼 중요한건, 2000년도의 그래프는 30대가 최대치이고 그래프 전체적인 분포가 왼쪽으로 쏠려있는 반면, 10년 후인 2010년도는 40대가 피크가 되면서 그래프 분포가 그대로 우측으로 옮겨왔다는 사실이다. 뭐 대단한 발견인거 처럼 생각하면 쪽팔린거다. 그래프가 그대로 오른쪽으로 한칸씩 옮겨지는 모양이 나오는게 정상이니까. 

 

이를 바탕으로, 10년후를 예상해보자. 50대가 피크가 될거고, 60대도 200만명 가까이 증가할 것이며, 70대 이상도 100~200만 가까이 증가할 거다. 언론에서 수년간 떠드는, 이른바고령화 사회'라는 말이다.

 

나이를 기준으로 계속 얘기하면 귀찮으니까, 생년을 기준으로 다시 정리를 해보겄다. 2010년 기준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40대는, 대략 1960년대생들이다. 여기서 갑자기뭔소리야 70년대생 아니야? 2010-1970=40이니까?’ 이러는 넘들은 빨리 지금 쪽팔린 표정 지어라. 65년생이 2010년에 몇살이냐. 글치 한국나이로 46, 만으로 44~45살이다. 한국나이 기준으로 62~71년생까지가 2010년도에 40대다.

 


이 생년도별 인구를 좀 더 쪼개서 볼짝시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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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래프는 2010 1월 기준, 생년에 따른 인구를 몇년대생인지에 따라 표현한 그래프이다. 각각의 막대기는 각 생년별 인구고, 가로축에는 편의상 몇년대생인지만 대충 표기했다(구글 차트로는 친절히 그리기가 힘들다. 이해하시라).


디테일하게 놓고 보면 61~76년생이 졸라 많다. 그 이후에는 81~84가 많다. 위 그래프에서 제일 삐죽 올라온 지점들이 지금 언급한 연도에 해당한다. 더 자세히는, 62~63년생, 70~75년생은 각 생년도별 인구가 90만이 넘으면서, 가장 많다.

 

인제사 80년대생들이 머릿수가 늘어날 방법은 없으니, 61~76년대생들이 앞으로 수년에서 수십년간은 가장 많은 인구비중을 차지할 거다. 현재 기준,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분포한다.

 

이 사람들이 머릿수가 젤 많다. 기억해두시라.

 

얼마나 많은가 하면, 2000년대에 태어난 얼라들에 비해 2배가량 많다. 2005년생보다 62년생이 2배 이상 많다는 얘기다.

 


일단 이걸 깔아놓고 시작하겠다.



머릿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신 분덜은 


http://rcps.egov.go.kr:8081/ageStat.do?command=month 


이 페이지를 참고하시라. 공짜다.




2. Add-up : 정치성향

 

2002, 2012 두 대선을 살짝만 다시 디벼보자. 문제의 50대 지지율(2002년도에는 40, 53~64년생) 2002년도 노무현:이회창=47:48에서 2012년도 문재인:박근혜=37:63이 된다. 투표인원이 해당연도생 전체 인구의 성향을 대변한다고 내 조때로 가정하면, 해당연도생 약 880만 중 13%인 약 110만명이 성향을 바꿨다는 얘기다.

 

아 뭐 10년이라는 세월을 낀 서로 다른 상황에서 저 결과가 실제로성향'을 대변한다고 하기엔 무리가 많은 거 안다. 그냥 심심풀이로 해보는 거니까 디테일한 건 빼고, 대략적인 경향만 보려는 거다.

 

여기서, 이 연재의 말도 안되는 최초의 가설나이가 문제다'라는 것을 적용해보자. 그러니까, 대충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갈 때 13% 가량이 보다 보수적인 성향으로 변화한다는 가설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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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설이 맞다면, 차차기 대선인 2022년 대선에서 50대에서만 야권 성향 150만명이 여권 성향으로 전향된다. 2022년 기준 50대는 20대에 비해 거의 2배가량 많기 때문에, 150만명을 20대에서 채우려면 13%가 아니라 26%에 해당하게 된다. , 20대에서 야권 지지율이 기본빵 75%를 훌쩍 넘어가야만 50대의 전향과 퉁치는 게 가능해진다는 얘기. 또한 50대가 60대로 넘어가면서, 혹은 30대가 40대로 넘어가면서 보이는 보수화 전향 비율(10~20% 사이)까지 계산한다면, 20대가 100% 야권을 지지한다고 해도 퉁칠 수가 없다.

 

그냥 딱 잘라 말해보자. 저 가설이 맞다면 앞으로 수십년간 야권은 정권을 탈환해올 수 없다. 진짜로 나이먹으면서 일정비율의 정치성향이 바뀌는 게 진실이라면, 현재 가장 많은 인구수를 보이는 세대가 나이를 먹는 과정에서, 보수화되는절대량이 늘기 때문에 보수정당이 계속 집권을 한다는 얘기다.

 

다시.

 

나이 먹을수록 보수화된다는 <가설>, 세대별 인구가 40대에서 정점을 찍고 어릴수록 줄어드는 <현상>이 결합되어버리면, 그들이 노쇠하여 세상을 뜰 때까지, 보수정당의 집권은 계속된다. <현상>은 이미 결정돼버린 사안이므로, 변수는 <가설>이 맞냐 틀리냐 밖에 없다. 그러니까 보수적이지 않은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위해, 나이를 먹을 수록 보수화된다는 저 <가설>이 틀렸다는 근거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 이 가설이 맞아버리면, 시바 뭐 내가 이러고 있을 이유도 없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저 현상은 이미 벌어진 현상이라는 거다. 분명 김대중,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10살이라는 나이를 먹으면서 이명박, 박근혜를 지지하게 됐다. 상당수'의 정확한 수치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지만, 암튼상당'하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 <가설>이 완전히 틀려먹은 명제라고 반박할 수는 없다. 이미 일어난 일이니까. 이에 따라 우리에게 남은 옵션은 대충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1) 저 때만 일어났던 특수한 현상일 뿐, 일반화시킬 수 없다.

2) 지금까지는 맞는 가설이었으나, 다른 요인을 가미함으로써 가설이 틀리도록 유도할 수 있다.

3) 그냥 받아들이고 포기한다.

 

포기할거였으면 애초에 연재가 시작됐을 리 없으므로 3번째 옵션은 폐기하고, 이제 1,2번 옵션을 디벼보자.




3. Factor #1: 마이 프레셔쓰 - 부동산

 

나이를 먹으면서 보수화되는 <현상>에 대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건, 바로 <>이다. 돈이 많다는 얘기는 지킬 게 있다는 얘기, 그 얘기는 잃을 게 있다는 얘기다. 이미 지난 인트로 기사에서 같은 내용의 댓글이 있었다. 그만큼 이러한 생각은 아주 특이한 발상이 아니라, 어느정도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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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자본주의 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단순히 돈이 많으면 그 돈을 지키고 싶어서 보수화가 된다는 논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그 특성이라 함은 <자본이 스스로를 증식시키는 힘>에 있다. 2명의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자신의 노동력으로 1년에 1억의 연봉을 벌어들인다고 치자. 같은 1년동안 10억이라는 자본을 잘 굴린 사람은 똑같이 1억을 벌 수 있다. 두 사람은 똑같이 1억을 벌었지만, 전자는 1억어치 일을 했고, 후자는 그냥 가만 있었다.


그냥 10억이라는 돈을 어떻게 해두면, 그게 알아서 1억을 만들어냄으로써, 쎄빠지게 일한 사람을 허탈하게 만드는 이 구조는 고도화된 자본주의 체제의 특성이다. 자본주의가 고도화 될 수록 이렇게 자본자체가 증식하는 방식이 다각화된다. 기초경제학적으로 말하자면 이러한 자본증식은이자'의 형태로 설명되지만 현대적 기준으로 말하자면, 시간가치를 상회하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에 대한투자'로 설명할 수 있다. 어떤 투자종목이 연수익률 20%를 보장한다면, 우리는 어떻게든 그보다 싼 이자율로 돈을 빌려서 저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아무것도 안하고 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런투자'라는 것은 과거에는 돈이 썩어 남는 놈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코찔찔이도 하는 주식투자, 그에서 파생된 수많은 펀드나 파생상품들이 있고, , 그저 거주를 위해 거래하는부동산'도 누구나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참여하게 되는 투자활동에 해당된다(물론 굳이 따지자면 투기에 가깝지만, 투자라는 개념을 포괄적으로 보자).

 

 

여기서 따옴표를 찍어줘야할 부분은 그저 거주를 위해 거래하는 부동산'이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내 집' '소유'하길 원한다.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근본적인 거주지를 타인에게 종속시키지 않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자본증식의 목적도 첨가된다. 그저 생활을 위해 하는 경제활동이 자연스럽게 자본증식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는 거다.

 

그러므로 부동산 가격이 어떠한 추세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어느 세대이던 간에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행하게 되는 경제활동이, 고수익의 황금알일 수도 있고, 진입조차 할 수 없는 장벽이 될 수도 있다. 부동산 가격이 지속 상승한다면, 쌀 때 사뒀던 기성세대에게는 황금알이 되고, 이미 비싸져버린 걸 사야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장벽이 되는 셈이다.

 

이 쯤에서 그래프를 하나 볼텐데, 그래프 보고 계산하는 거 싫어하는 넘들은 쭉 스킵하고 아랫부분에 굵은글씨만 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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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는 써놨다시피, 주택가격 동향 그래프다. 더 들여다보고 싶으면 

http://www.index.go.kr/egams/stts/jsp/potal/stts/PO_STTS_IdxMain.jsp?idx_cd=1240 

일루 가라.

 


1985년도 부동산 가격을 100으로 놓았을 때 2012년까지의 가격변동 곡선을 그린 거다(위 링크에는 상승률/하락률로 집계돼있다). 찾다보니 궁금해져서 70년대와 80년대 초 추이도 찾아보고 싶었으나, 아마도 조사자체를 정부차원에서 안했던 거 같고, 어디서 굴러다니는 걸 하나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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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부동산네트 http://www.boodongsan.net/common_board/board_view.asp?rec_no=46&sub_no=0&part=0)

 


이 그래프에서는 1974년부터 1996년까지의 부동산 추이(빨간색 선)를 볼 수 있다. 물론 저 위의 주택매매가격 동향과는 서로 다른 지수이지만 86년부터 91년까지 대략적인 경향이 같음을 알 수 있다. 위 그래프에서 74년도부터 86년도까지 대략 8배가량 지수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으므로, 2개의 그래프를 합치면, 74년부터 2012년까지 약 40년간 대충 퉁쳐서 거진 20배 가까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그러니까, 전국을 기준으로 할 때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91, 98, 2003, 그리고 최근의 하락세는 전체 추세에서 미비한 수준이다. 70년대에 땅을 사신 우리의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그저 부동산을 구매했다는 이유만으로 40년 동안 20배 뛰어오른 부동산 가격을 통해 재산을 20배로 뻥튀기 시키신 게다.

 

물론, 저건 실제 부동산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명목지수가 되므로, 물가변동을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가격을, 물가지수로 나눠보자. 실질적인 증가추이를 보기 위해서. 뭐 좀 복잡해보여도 쫌만 참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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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위 그래프를 너무 진지하게 보면 안된다. 통계청 자료를 이용한 거긴 하지만 학술적으로는 오류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구체적 수치는 틀리더라도 그래프의 추세 자체는 신뢰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부동산 가격 상승률을 총 물가지수 상승률로 나눈 수치이다. 그러므로 위 그래프에서 Y값이 1보다 아래에 있다면, 그건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더라도 물가상승 대비 적게 올랐다는 얘기가 된다. 쉽게 말해 집값이 물가만큼도 안 오른거다. 3억짜리 아파트가 6억이 됐더라도, 물가가 3배 뛰었다면, 가격 자체는 2배가 됐지만 실제로는 집값이 떨어진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위 그래프에 따르면, 노태우 정권이 끝나고 김영삼정권이 시작되는 92년부터, 부동산의 실질가격은 하락한다. 그 이후 한번도 상승한 적이 없다. 물론 이건, 물가상승률이 좆같이 높았다는 이유도 있는 거지만, 암튼 결과는 그렇다. 92년 이후로 부동산의 실질가격은 낮아지는 중이다.

 

뭔가 이상하지? 내가 알고 있던 상식과 뭔가 안 맞는다. 분명 노무현정권 후반에 부동산이 다시 존나 오른 바 있다. 그런데 실질가격은 오른적이 없다니.

 

정답은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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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봤던 그래프는전국 평균'이고, 이 그래프는 서울, 강남, 강북을 다 나눈거다. 강남은 2002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디테일로 들어가면 뭔가 또 나오겠지만, 위 추세만을 놓고 본다면 대충, 전국적으로 실질부동산가격은 지속 하락세인 와중에, 강남만 오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제 슬슬 머리들 아플테니 정리를 해보자.

 


- 전쟁 이후 경제성장기였던 60~80년대까지 부동산 가격은, 명목가격으로는 15배 이상, 실질가격으로는 3~4배가량 상승한다.

 

- 이후 노태우의 땅값잡기 및 IMF 등을 거쳐 실질 부동산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상승률이 저하된 반면, 물가상승률은 유지되어, 부동산 실질가격이 92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인다.

 

- 그 와중에 오직 서울의 강남만, 2000년도 이후부터 다시 부동산 실질가격 상승 추세를 보인다.

 


키워드는 92년과 서울의 강남이다.

 

그냥 막연하게, 부동산 불패 어쩌구, 주택과 대지를 소유한 기성세대 어쩌구 하는 상식 대신, 위의 3줄과 2개의 키워드를 머리속에 잘 낑궈넣어주길 바란다.




4. Factor #2 : 61~76년생의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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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에서 간단한 추리를 해보면, 부동산 실질가격 추이에 따른 세대별 수혜의 특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우선 시간적 기준은 92년도다. 쉽게 말해서 92년도 이후에 강남 이외의 땅을 산 놈들은 대체로 쪽박을 차거나 재미를 못본다. 92년도 이전에 어떤 땅이든 산 놈들은 대체로 재미를 봤다.

 

부동산이 아무리 쌌다한들, 부동산 거래는 기본적으로 큰 돈이 필요한 일이다. 아무리 코딱지만한 집이어도, 왠만한 사치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지니니까. 명품백 아무리 비싸도, 그걸로 집을 사긴 힘들다. 그러므로 부동산거래는 자연스럽게, 충분히 경제활동을 하고 그 수익의 잉여금을 잘 저축해낸 사람들의 세계가 된다.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놈들은 그 시기가 더 이를거고, 자수성가 케이스에게는 그 시기가 뒤로 미뤄질거고.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놈들은 그 수가 존나게 적으므로, 대충 퉁쳐서 최소한 30대는 돼야 부동산 매매가 이뤄진다고 보자. 그렇다면 70년대에 땅을 산 사람들은 대충 40년대생 이상의 기성세대이다. 80년대가 되면서, 50년대생들도 땅을 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대체로 10배에 가까운 명목가격 상승을 맛보고, 2~3배에 가까운 실질가격 상승을 맛보게 된다. 물론 뭐 그 와중에 땅 잘못사서 병신된 케이스도 있겠지만, 대체로는 그러하다는 얘기.

 

그렇다면, 인구수가 졸라게 많은 61~76년생들은 어땠을까. 그들은 대체로 92년 이후에 부동산 매매를 시작했을 거다. 그리고, 그 이후로 실질부동산가격은 하락세이므로 강남에 집산 놈들만 빼고는 대체로 쪽박을 찬다.

 

여기서 미묘해지는 건, 그들이 구매한 부동산의 명목가격은 올랐다는 거다. 대체로 1.5배 이상은 올랐다. 존나게 접대하고 영업하면서 힘들게 번 돈 꾸역꾸역 모아서, 자신들의 부모, 삼촌들이 했던대로 은행대출 받아서 집사고 땅사고 했더니, 10년 지나면서 1.5배씩 오르고 하니까아 역시 부동산이 짱이야' 뭐 이랬더라도, 그들의 실제 살림살이는 나아지질 않는거다. 실질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니까. 분명히 3억짜리 집이 4억이 넘어갔는데, 삶의 퀄리티는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식들이 커가면서 학원보내고 대학보내면서 지출이 더 커지니 삶의 질은 퇴보할 수도 있다.

 

 

생각을 쉽게 하기 위해 단순화를 시킨다면, 40년대생 이상의 현재 노인층은 대체로 부동산으로 대박을 친 사람들이다. 그 가운데 50년대생들이 전환기를 거쳤고, 60년대생 이후 세대는 부동산으로 뭐가 좀 되는거 같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 좆같은 현실을 경험한다.

 

부동산으로 대박친 세대와, 미묘하게 뒤통수를 맞게 된 세대는 분명 다르다. 이는 분명히, ‘나이를 먹을수록 보수화된다'는 가설에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

 

61~76년생들은 앞서 말했듯, 머릿수가 졸라게 많다. 그러므로, 이러한 변수가, 과연 그들이 나이를 먹을 수록 보수화가 될 거라는 가설을 지지하는 근거가 될지, 반박하는 근거가 될지는, 앞으로의 한국 정치사회에 주요 변인이다.

 

 

미묘하게 좆같은 처지가 된 61~76. 하필 머릿수가 졸라게 많아서, 보통선거를 실시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사회적 영향력이 존나 큰 그들.

 

다음시간에 이어서 디벼보자.

 

 

졸라.

 




춘심애비

트위터 : @miir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