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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8. 21. 수요일

타데우스












저번 시간에 요리에 대해서 후까시 좀 잡아 보았다. 하지만 뭔가 아쉽지 않은가? 요리를 가르쳐 주는 줄 알았는데 순 이상한 것들만 나열해 놓으니 말이다. 그래서 돌아왔다. 


요리편 제 2강 극강의 레시피~


라고 쓰는 본인도 조금은 쪽팔리다. 우리 어마마마의 반의 반도 못 하는 요리 실력으로 뭘 쓰겠다는 건지 싶어서 말이다. 하지만 좌절하지 말자. 엄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가 제 아무리 맛있다 한들 그걸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우리들이 승부해야할 뽀인뜨는 다른 데에 있음이 분명하다. 


저번 1편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는 후까시를 잡기 위해 서양식으로 세팅을 하고 먹는 법까지 익혔는데 꽁보리밥에 된장찌개를 먹을 순 없는 노릇이다. 


그리하여 요리계 후까시의 대마왕 프랑스 요리의 레시피를 살포시 하나 디벼보도록 하자. 일단 이 요리는 메인 요리의 사이드에 놓는 감자나 밥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 불란서 레스토랑에서 시킬 때도 자주 등장하는 요리이다. 


그럼 이게 뭐냐고? 메인 요리가 중요하다고? 그건 아무 고기나 대충 구우시라... 일단 우리 대충 알지 않는가. 돈까스를 시켜도 돈까스 옆에 밥 나오고 샐러드도 조금 나온다. 밥이나 샐러드나 탄수화물이니 매 한가지라고 생각 한다면 결국은 고기(단백질) 플러스 무언가의 탄수화물이 베이스이다. 


그럼 고기는 왜 안 알려 주느냐고? 고기는 일단 좋아하는 입맛이 여러 개로 나뉘지 않는가. 그래서 한마디로 이것저것 설명하기 귀찮다. 기 보다는 요리에 자신이 없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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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 궈~


자, 일단 마트에 가서 고기를 구하자! 잘 어울리는 고기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해물(새우구이 같은 것)이 되겠다.


뭐야? 다 어울리잖아. 그렇다. 왠만한 고기와 다 잘 어울린다. 그 다음 주 재료가 되는 것들을 카트에 쓸어 담자. 가지, 호박, 파프리카(색이 빨노초로 다양하면 더 좋다) 각 1개, 양파(소 2개 혹은 중 1개), 토마토(3개), 마늘 (1개), 허브(로즈마린, 타임 등등 형편이 되거나 눈에 띄는 대로 2-3개), 양념(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자 다 담았으면 요리하러 가자. 전반적으로 보면 재료가 아주 건강한 것 같다. 먹으면 힘이 솓을 것 같다. 이제 요리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손 씻자.(제일 중요하다. 꼭 손 좀 씻고 요리하자!!)


요리명은 라따뚜이(Ratatouille) 이다.


어라? 많이 들어는 봤는데 먹어본 적 없는 바로 그 쥐새끼가 만드는 그 음식이다.(애니메이션 얘기다. 절대로 다른 쥐새끼를 상상하지들 마라... 하지마 !! 하지마!! 승질 뻗쳐서 진짜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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얩니다.


이 요리는 원래 남부 프랑스 니짜라는 지방에서 나온 야채요리이다. 차게도 먹고 따뜻하게도 먹는 음식으로 서민적인 음식이라 하겠다. 불란서에서 느끼는 고향의 맛 다시다 라따뚜이다. 


지금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에이부터 오까지 한 번 찬찬히 디벼보자. 일단 재료를 썰어야겠다. 그 전에 야채는 다 씻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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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써는 크기는 너님들 맘이다. 하지만 너무 작게 썰면 씹히는 식감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취향에 따라 작게 썰어도 무관하긴 하다. 하지만 최소 사진에 나와있는 크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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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올리브 오일을 이빠이~ 이빠이 뿌려준 팬에다가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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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울 때 보다 기름을 훨씬 많이 넣어줘야 가지가 기름을 먹고 부드러워 진다. 

가지가 생각보다 기름을 잘 먹는다. 아주 많이 ~

그렇다고 너무 걱정 말자 끝나면 기름이 들어간 줄도 모르는 맛으로 변하기를 기도하면 된다. 


자 이제 파프리카를 썰어 보자. 파프리카는 뭐 색이 많다면 이쁜 거고 아니면 그냥 색 하나만 골라서 해도 무방하다. 일반적으로 파프리카는 녹색은 쓴 맛이 조금 더 강하고 붉은 색은 단 맛이 조금 더 강하다고 한다.  뭐 필자는 구분 못한다. 막 넣는다.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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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약 한 개에서 한 개 반 정도 썰었으면 양파는 한 개 정도 썰어준다. 


이쯤 되면 가지가 기름을 먹고 아주 부들부들해졌을 꺼다. 타지 않게 중간 중간 잘 뒤집어 줬으리라 믿는다. 이제 나머지 야채를 때려 박고 볶아 준다. 지글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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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동안 호박을 썬다. 호박은 조금 나중에 넣어서 살짝만 익혀야지 

흐물흐물해서 껍데기만 남기고 다 녹아버리는 된장찌게 호박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볶아 주면서 호박을 처음 가지보다 조금 큰 크기로 잘라준다. 

호박을 썰었으면 토마토도 큼지막 하게 무식하게 썰어준다. 


노파심에 사족 하나 붙이자면 라따뚜이의 핵심은 재료 하나하나가 씹히는 순간의 식감이다. 따라서 재료를 넣는 순서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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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야채들이 조금 흐물흐물하게 익었을 때쯤 호박을 넣고 신나게 저어주고 소금을 소금소금 후추를 후추훛 해준다.(아 ~ 야메요리 미안~) 


요리는 간이다. 이 때 아주 섬세히 간을 보자. 참고로 뜨거운 음식을 맛볼 때 우리의 혀는 무뎌져서 상대적으로 아직 덜 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맞나?) 그러니 소금 너무 많이 뿌리지 마라. 남은 소금은 묵혀뒀다가 4년 뒤에 문 밖에 뿌리자~ 


그 이후에 토마토를 넣고 집에 남은 허브 로즈마린, 타임 세이지 뭐 이딴 허브를 좀 뿌려준다.(집에 뒤져바라 보통 예전에 사다 놓고 썩고 있는 거 한두 개쯤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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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토마토가 흐물흐물해질 때 까지 익혀준다. 오호라 벌써 끝이다. 놀랍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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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는 굉장히 단순하고 요리시간도 아주 적게 드는 대표적으로 쉬운 음식이자 대신 맛은 아주 훌륭한 불란서제 요리라 하겠다. 요런 거 하나 알고 있으면 어디가서 요리로 후까시 잡기 딱 좋다. 일단 가지와 토마토의 궁합은 예술이다. 거기에 조금 단단한 호박도 예술이다. 요넘을 고기 한덩이 옆에 똬~악 올려 놓으면 쥑이는, 그리고 분위기 있는 저녁상을 차릴 수 있다.

 

고기 힘들다고? 그냥 요리하기 전에 소금 후추 대충 뿌려서 오븐에 던져 놨다가 라따뚜이 끝나면 오븐에서 빼서 먹어도 뭐 충분히 맛있다. 거기에 더해서 고기는 여기 아톰(Athom)님 글 좀 참고하시라. 졸라 고수 아니신가...


참고로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저녁으로 밥에 물 말아서 김치나 먹는 그런 인생이지만 자 잊지 말자. 남자는 후까시다. 그 중에도 요리를 잘 하는 남자는 여자들이 아주 좋아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너님이 요리를 잘하느냐이다. 잘 한다면 이딴 글 보지도 않겠지. 후후후


그러므로 잊지말자 후까시 후까시 !! 


다음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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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