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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2. 12. 수요일

편집부 홀짝









무협지에 등장하는 중국 무림에서는 절대 내공의 무술 고수들이 쉴 새 없이 대결을 펼친다. 다른 어떤 것에도 기대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기량에만 의지하여 큰 뜻을 펼치고자 하는 제법 간지나는 주인공과 그 밖의 쩌리들.


한 때 용산전자상가가 그랬다. 상인과 호갱고객 사이의 가격 흥정이 벌어지고, 곳곳에서 탄식과 읍소, 허세의 소리가 들려오는 결전의 장. 일부 흉칙한 상인의 바가지 신공에 당해 지갑이 주화입마에 빠져버린 가련한 호구들이 즐비하기도 했던 바로 그 곳.


그러나 세월이 흘러 가격비교사이트다 뭐다해서 더 이상 이런 광경을 목격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이 시대. 그 와중에 호기롭게 용산에 매장을 열어 전동 드릴하나로 세상의 모든 PC를 다 조립하여 한 몫 단단히 땡기겠다는 대찬 포부를 밝힌 이가 있었으니... 



안녕하세요. 컴스테이션 이경식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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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상승 마구 시키기 위해 딴지마켓에 신상을 공개한 바로 그 분.

덕분에 선인상가 지나가던 딴지스들이 종종 알아보신다고.


2013년을 마무리 하고 2014년을 맞이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릴 시간도 없이 하루하루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더 지나가기 전에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를 남기고자 하는데, 고마운 분들이 하나 둘이 아닌 듯 합니다. 모두 감사를 드리며 2014년 힘차게 시작해 보고자합니다.


2013년 8월, 없는 형편에 용산에 가게 하나 덜컥 차려놓고 친한 후배와 같이 일하려 하는데 본래 용산에 오래 있어왔으나 직접 장사가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실수도 많았던 날들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 가게, 내 장사한다는 생각에 힘든지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냈던 그 때 용산의 불경기 8월, 9월, 10월은 너무나도 가혹했고 걱정스러웠습니다.


그 때 자주 듣던 딴지라디오 팟캐스트 광고 모집안내를 듣고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처음으로 딴지일보와의 만남을 시작하였습니다. 벙커 카페에서 미팅도 하고 방송으로만 보고 만나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며 신기하다 멋지다 그렇게 넉놓고 주변을 둘러봤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때는 참 어리버리하고 그랬는데 말이죠.


비교적 저렴한 광고비라고는 하지만 저 같은 소상인에게는 다소 무리가 있는 부분이 있어 고민하던 차에 추진력 왕인 편집장님의 추천으로 광고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조차도 업무로 승화 시켜 그렇게 마켓입점 및 광고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컴스테이션은 가게 간판을 만들 비용을 고스란히 딴지일보에 입금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 컴스테이션은 간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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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라디오 광고하느라 못달았다는 걸 계속 어필하고자 일부러 안 달고 계신 건 아닌지...


그렇게 시작된 딴지일보 광고.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미비하던 매출이 이제는 딴지일보 및 방송청취자께서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날로 발전하는 컴스테이션이 되어 저는 하루하루 행복하고 즐거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딴지마켓 입점 후 개시손님인 삼육대학교 내 연구동입니다.


큰 기대하지 않았던 마켓 입점이었는데 첫빵부터 2대를 주문하여주신 고마운 분들이죠. 그날 딴지 발주가 처음이라 딴지마켓 담당 직원과 3~4번정도 통화하고 확인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이거 맞나요? 저거 맞나요?'하며 하나하나 맞춰보던, 정말 한 대 팔기도 굉장히 조심스럽고 신기했던 그 때, 택배로 보내드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팬소음 문제로 문의를 주셔서 혹여 딴지일보, 딴지마켓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어서 직접 보드팬을 들고 삼육대학교 연구동까지 찾아간 그날. 큰 문제 없이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찾아간 그곳에서 그냥 팬하나 배달해주는 아저씨 마냥 그렇게 다녀왔지만 용산 스타일에 흠뻑 젖어 있던 제가 새로운 틈새에 눈을 뜬 날이었습니다.


'그래 많이 멀지 않은 곳은 문제가 있다면 직접 찾아가 뵙자!'


그런데 오래가지 않아 개별 방문이 너무 힘들어 다짐이 살짝 흐려지려는 순간! 입이 방정이지 딴지일보 미팅 때 농담삼아 말한 것이 방송에 나가게 되고


“컴퓨터 문제 있으면 사장님이 직접오신다면서요?”라고 문의 주시는 분들에서부터 주말에 배송이 어려우면 직접 배송해달라는 분들까지 참으로 많은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된 저의 출장이야기는 2013년 9월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이 지면을 통하여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만약 저를 직접만나셨다면, 저를 만난 장소가 용산이 아니라면 그것은 제가 용산 매장의 장사를 포기하고 나타난 것이지 그냥 맘 편하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컴스테이션은 두 명의 '조용한 형제'들과 같이 일을 하지만 이들 조용한 형제는 영업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친구들이라 제가 용산에 없으면 매출은 당연히 제로가 됩니다. 조용한 형제들은 오늘도 조용하고 묵묵하게 조립'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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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력은 사장이 발휘하면 그뿐, 위대한 조립퍼에게 말 따윈 필요치 않다. -조용한 형제


큰 친구는 저와 97년도부터 친분을 쌓은 놈으로 1년에 열 마디 이상 말을 하지 않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저도 그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하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점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작은 친구는 큰 친구의 친동생으로 생긴 거와는 다르게 회사며 집안일을 처리하는 안방마님으로 업무능력이 탁월하고 실수가 적어 참 좋은데 단점은 사장인 저를 패고 때리고 괴롭힌다는 점입니다. 이 두 친구와 저 이렇게 세 명이 컴스테이션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그동안 제가 직접 방문했거나 기억에 남는 분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인천에 계신 그래픽하시는 분 외 송도, 학익동, 남동구 공장 관계자 분들

용인에서 약국을 운영하시는 사장님

경기도 화성의 회사 관계자 분들

구로에 있는 여러 회사 관계자 분들

가산동에 있는 여러 회사 관계자 분들 + 학원관계자 분들

아산의 큰~~회사 아산의 한의원

태능의 치과

일산의 치과

여의도의 회사 관계자 분들

경기도 회사 관계자 분들

종로 부동산 사장님

서울 00대학교 담당자

서울 00대학교 의과대학 담당자

경희대 00캠퍼스

광운대학교 00학과 연구팀

양평의 00마을 담당자

 

그 외,


뵙지는 못하였지만 주변지인까지 소개시켜주신 부산의 자영업하시는 사장님

대전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사장님

울산에서 질문이 많으신 사장님


딴지마켓을 통하여, 전화를 통하여, 이메일을 통하여 아니면 직접오셔서 구매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너무 감사드리며 제 기억의 한계로 인하여 언급하지 못한 분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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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딴지마켓 구매후기 게시판에 올라왔던 컴스테이션 후기


제 첫 사업체인 컴스테이션의 발전은 제가 잘났다기보다는 딴지일보와 딴지마켓을 찾아주시는 분들께서 컴스테이션을 믿고 거래해주신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기 죄송스러울 정도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2014년 2월 저는 오늘도 저를 찾아주시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하여 차에 시동을 걸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제발 반품하시겠다는 것이 아닌 납품받으시겠다는 것이 되길 기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를 쓰시다가 혹 문제가 있으시다면 전화를 주십시오. 제가 혹여 바쁜 와중이라 본의아니게 소홀할 수도 있지만 그때는 자꾸자꾸 전화를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달려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름답고 행복한 컴퓨터 생활을 위하여~ 저는 오늘도 달려가겠습니다.


저의 개인정보는 인터넷에 나와 있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전화는 011-892-5568입니다. 15년 이상 쓴 번호 입니다. 전화 주세요. 제가 직접 받습니다.


컴스테이션 이경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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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가 처음 컴스테이션 대표님을 미팅 자리에서 만났을 때의 기억이 새롭다. 광고를 하고는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딴지스들에게 소개하여 결과적으로 딴지와 딴지스, 그리고 사업자가 모두 'Win'할 수 있게 꾸려나가겠다는 자못 멋드러진 포부로 딴지 마켓과 광고 서비스를 본격화 했던 시기였다. 용산 선인상가에서 조립PC판매업을 하고 계시다는 소개를 들었을 때, 사실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매장이 새로 생겨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곳이 용산 전자상가인데, 자칫 딴지스들에게 잘못 소개했다가는 좋은 꼴 보기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래서 꽤나 집요하게 사후 관리 문제에 대해서 따지고 캐묻기도 했다. 광고주 입장으로 문의를 해오신 컴스테이션 대표님께는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기자님! 오늘 인천으로 납품 갈 일 있는데 괜찮으시면 제가 모셔다 드릴테니까 용산으로 오세요~."


몇 달 전 어느날 걸려온 전화였다. 본 기자의 집이 인천이라 오늘은 좀 편하게 집에 갈 수 있겠다 싶어 넙죽 받아들였다. 용산에서 집까지는 넉넉잡아 한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그런데 그날 대표님과 함께 저녁 여섯 시 반에 용산에서 출발한 본 기자, 집에 도착하니 아홉 시 반이었다. 사연인 즉,


컴퓨터 한 대를 납품한다고 하시며 인천 청라지구를 먼저 들렀다. 초등학교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더니 다음은 서구 가정동인가 어딘가를 또 들르신단다. 32년 째 인천에 살면서도 한 번 가본 적도 없을 정도로 동떨어진 곳들이다. 집 앞에 나를 내려주시더니 이제는 남구 주안동에 들렀다가 서울로 돌아가신단다. 그 때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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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니고...


'이 양반, 보통 아니구나...'


물론 대부분의 배송은 택배사를 이용한다. 그러나 정말 컴퓨터에 'ㅋ'자도 모르는 분들이 주문을 해놓고도 넋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잖은가. 여건이 허락된다면 일일이 다 다닌 거다. 본 기자가 조립PC시장 전반에 대해 모든 걸 꿰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 정도의 근면, 성실함. 흔하지 않다.


며칠 전 업무 논의 차 용산 매장에 갔을 때에도, 한참을 누군가와 통화중이시다. 내용을 알고 보니 딴지를 보고 걸려온 문의 전화였는데, 쓰던 노트북이 고장나서 A/S를 맡겼는데 비용을 들여서 고쳐야 할 지 아니면 그냥 새 노트북 사야할 지 모르겠다는 분과의 상담이었다. 당연히, 컴스테이션 매출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 상담이었다.


열분덜도 문의사항이 있다면 주저말고 전화해보시라.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의 올림픽 신기록인 37.28초 보다 빠른 시간 안에 전화를 받을 것이다.


조립PC. 사실 맘만 먹으면, 혹은 스킬만 익히면 제 손으로 각 부품을 일일이 사다가 조립할 수 있다. 매일 매일 변하는 부품 가격과 여러 차이를 고려하면 분명 컴스테이션보다 같은 사양의 PC를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있을 것이다. 때문에 모 커뮤니티사이트에서 딴지마켓 조립PC 가격을 두고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했었다. 부가세가 어쩌고, 다나와 최저가 비교가 실상은 어쩌고 하면서 굳이 해명하지 않았다. 신뢰를 무기로 한다고 해서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을 일일이 다 설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컴스테이션은 딴지를 걱정했다. 괜히 잘못해서 딴지 욕 먹일까봐서란다. 

딴지는 컴스테이션을 걱정했다. 그래도 광고를 냈는데 효과는 있어야 하니까.

딴지스들은 일단 딴지를 믿고 컴스테이션에 전화를 했다. 덕분에 직접 매장을 찾은 몇몇 딴지스들이 사무실 컴퓨터 열 대, 스무 대를 대량으로 주문하기도 하셨단다.


본 기자가 서두에 했던 말, 혹시 기억하시는가? "딴지와 딴지스, 그리고 사업자가 모두 'Win'할 수 있게" 꾸려나가겠다는 멋드러진 포부. 


이 말이 그저 허울뿐인 명분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글거리지만 굳이 이유를 밝히자면, 믿어주신 여러분과 맡겨주신 중소기업, 소상공인 분들 덕이다.


그래서 당최 기사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게 뭐냐고 여전히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광고지 뭐.


새학기잖냐. 이미 정점을 찍고 차츰 내리막을 타고 있는 PC 시장에서 그나마 일 년에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시기. 그간 발품 팔면서 열심히 뛰어다닌 컴스테이션의 노고를 치하하며 열분덜께 광고하고자, 그리고 딴지와 광고주의 아름다운 관계를 널리 알려 더 많은 분덜의 눈과 귀를 혹하게 만들고자 본 기사를 작성한 것이다.


딴지마켓에 아직 발길 한 번 해본 적 없는 딴지 독자들께 구경 한 번 와보시라는 말씀드리면서 글을 마친다. 생각보다 저렴하고, 괜찮은 상품이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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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마켓 바로가기]


앞으로 더 므흣한 상품을 므흣하게 소개할 것임을 약속드리면서 이만 인사드리겠다.











편집부 홀짝

트위터 : @holjjak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