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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자. 우리는 공룡에 대해 열라 모른다. 


아니, 열분들이 안다고 생각하는 건 전부 옛날 고리짝에 들은 이야기들이다. ‘벨로시랩터’가 사람 잡아먹으러 다니던 20년 전의 <쥬라기 공원> 같은 소리다. 우리 대부분은 벨로시랩터라는 이름을 그 영화에서 처음 들어봤고 그 이미지를 간직한 채 여태껏 살아왔을 거다. 머 티라노 만큼 크진 않지만 무리지어 다니는 집요한 사냥꾼으로 영화를 보는 우리를 가슴 졸이게 한 요 녀석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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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랩터


허나 연구에 의해 밝혀진 진짜 벨로시랩터는 기껏해야 거위 크기의 쪼맨한 녀석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무리지어 다니지도 않았던 관계로, 각종 무술로 단련된 우원의 경우 발차기로 너끈히 제압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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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하기엔 보잘 것 없는 랩터의 진실.


이렇게 공룡의 세상은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수십 년간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어 왔다. 물론 애초에 절단 난 공룡 세상이야 새로 변할 리 없다. 그저 우리가 그만큼 더 알게 된 거다.


기억들 하시겠지만 <과학같은 소리하네>는 2013년 여름 <진격의 공룡>이라는 제목으로 공룡을 함 다뤘다. 당시 출연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정모 관장님은 방대한 지식과 특유의 캐릭터 및 위트를 통해, 공룡과 철저히 멀어져 비루한 삶을 이어가던 우리에게 한줄기 빛을 던져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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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에 스티브 한으로 출연한 관장님. 싱크로율 95%


그러나 이후 또 몇 년이 지나고 중요한 학설들도 조금씩 변하고, 무엇보다도 관장님 자신이 새로운 과소 공룡편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간간히 해오신 터, 시즌 2도 시작됐으니 바로 그럴만 한 시점이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공룡이 돌아온다. 우리나라 최고의 공룡 전문가 박진영 선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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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도사 박진영 존영

(출처: <프레시안>)


박진영 선생은 한반도에서 최초로 중생대 최대 거대 도마뱀 화석을 보고한 필드의 젊은 고생물학자다. 국제적으로도 관련학계의 최전선에 서 있는 그는, 깊이 있는 공룡 연구뿐 아니라 중요한 포인트들을 발랄하게 풀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커뮤니케이터이기도 하다. 이정모 관장님은 그의 책 <공룡열전>을 ‘세계 최초의 공룡 책다운 공룡 책이라며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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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 책에서 다루는 공룡은 딱 여섯 종의 스타급들이다. 우리도 어린 시절부터 특히 좋아했던 티라노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르스, 이구아노돈, 데이노니쿠스(요놈만 잘 생각 안 남), 스테고사우르스가 바로 그 주인공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이 녀석들만으로도 공룡에 대한 커다란 밑그림을 충분히 그릴 수 있기에 수십 종의 공룡을 복잡하게 나열할 필요가 없다.


물론, 아무도 실물을 본 적이 없는 공룡을 뼈 화석만으로 복원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 우리는 아직 공룡에 대해서 모르는 게 더 많지만, 학자들의 오랜 노력으로 아는 것도 꽤 많아졌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콧구멍도 후빌 수 없는 짧은 앞다리를 대체 어디 썼을까? 트리케라톱스의 머리 모양이 자라면서 성형을 의심할 만큼 심하게 변한 까닭은 뭘까? 외계생명의 장갑 같은 이구아노돈의 손은 얼마나 쓸모가 있었을까? 데이노니쿠스의 섬뜩한 갈고리 발톱은 어떻게 사용됐을까? 스테고사우루스의 넉넉한 엉덩이 속 빈 공간에는 뭐가 들어 있었을까? 어느덧 시대에 뒤쳐진 우리들도 이번 <과학같은 소리하네>에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다.


거기에 공룡 연구의 한 획을 그은 기상천외한 가설과 논쟁들, 어이없는 실수와 착각들 속에서 점점 틀을 갖춰가는 공룡의 형태와 생태. 대중문화 속에서 비춰진 공룡의 모습 등 그야말로 공룡과 관련된 지식과 통찰의 최신 업데이트 판이자 끝판왕의 진면목을 접할 수 있는 강의가 될 것이다.


나아가 박진영 선생은 최신 학설에 힘입어 공룡이 아직 멸종되지 않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우리에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글타. 공룡은 아직도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도 이번 <과학같은 소리하네>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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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의 발톱>이 진실이란 말인가


각설하고, 이런 만큼 이제 따뜻한 봄날을 맞아 열분들을 충정로에 새로 단장한 벙커1으로 모시는 바이다. 주제가 주제니 공룡에 관심 있는 자녀들과 함께 오셔도 좋은 자리가 되겠다.




‘과학과 사람들’과 벙커1이 함께 하는 공개 과학토크

<과학같은 소리하네>


시즌 2 제2회

<리턴 오브 더 공룡스>


초대손님 : 공룡학자 박진영


일시 : 4월 7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충정로 새 벙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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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 : 없음


(음료 한 잔씩 사 드시는 건 매너!)







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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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