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국정교과서 반대 정국 이렇게 해결하자 글 퍼그맨 국정교과서로 인한 국론 분열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빨리 노동개악, 아니, 노동개혁 해야 되는데 모든 관심이 이리로 쏠리니 뒷구멍으로 잘 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몇몇 분들의 근심이 많을 듯하다. 그런데 지금 교과서 내용이 빨갱이스럽다는 걸 알리자니 교육부가 최종 승인해야 교과서로 나올 수 있다는 시스템 상 정부가 빨갱이가 되어버리고 일단 행동하고 보는 애국보수들도 일베의 팩트 정신이 무색하게 어느 출판사의 어느 대목이 좌편향인지 인용해 보이지 못 하고 있는 데다가 그로 인해 이어지고 있는 무리수는 교과서 문제를 교육부 국정 홍보 광고 내용을 두고 허위 공방이 벌어질 조짐, 박근혜 대통령이 전체 책을 다 보시면 부끄러운 역사를 가르치는 듯한 기운이 온다고 발언한 데서 우주적 기운을 살펴야 하는 차원으로 확산시킬 조짐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밀어붙인다 쳐도 교과서 완성까지 시간은 촉박, 쪽수는 부족, 이래저래 허접한 국정교과서로 역풍 맞을 가능성만 높아 보인다. 거기다 만에 하나, 무슨 수를 써서든 막긴 하겠지만 정권을 잃게 될 경우, 국정교과서는 현 여당과 위대한 국부, 산업화의 화신께 독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우리 박정희 가카 까는 내용으로 한 챕터를 만들어도 대응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위정자들이 미처 신경쓰지 못하신 이런 문제들을, 가카 바라기 본지가 대신 고민해봤다. 그리고는 마침내 돌파구를 찾아냈다. 정부가 국정교과서 대신 이걸 추진한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바로 국정역사드라마 태.왕.유.신.기 두둥! 이는 오늘 날 청소년들이 학교 교과서보다 학원이나 인강 등 영상을 통해 공부하는 비중이 높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교과서와는 다르다고? 모르는 소리! 요즘 청년들에게 물어보시라. 안중근과 윤봉길은 구분 못 해도 최수종이 무슨 왕 연기했는진 알 걸? 이렇게 교과서보다 학생들 머리 속에 각인되기 쉽다는 것 외에 다른 장점들도 있다. 하나, 외국으로 수출해 한류 열풍을 이어갈 수 있다. 둘,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은 원래 생방송 만들기에 가깝게 일을 해왔다. 시간 촉박해도 제대로 만들 수 있다. 셋, 여당은 실제 역사라 주장하고 야당은 픽션이라 주장하면 되니 양 쪽 다 크게 잃는 것이 없다. 오프닝은 국부 이승만 옹께서 한반도로 친히 강림하사 대한민국을 건국하는 장면으로 한다. 산업화의 아버지이자 화신이신 그 분은 박 씨이므로 알에서 태어난다는 설정이 필수겠다. 비범한 출생 배경에도 불구하고 선생질이나 하고 있던 청년 박정희는 하늘의 계시를 받고 세상에 나갈 결심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위기를 극복하는 대목도 빼놓으면 곤란하다. 뭣 모르고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 무기징역을 받아 극적 긴장감을 조성, 그러나 곧 참회하고 동료들, 아니, 빨갱이들을 소탕하는 데에 협조하며 상황이 반전되도록 한다. 캐스팅 계획은 이러하다. 주인공 박정희 역에 이 분(배우 이창환 씨)을 예상하셨겠지만 이 드라마는 역사 바로 잡기라는 정치적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왕 역할 전문, 최수종으로 간다. 박정희 가카야말로 한국 현대사에 진정한 왕이셨다는 의미이다. 국부 이승만 역할엔 다작왕 이경영! 국민들로 하여금 그가 나오는 작품을 접할 때마다 국부의 건국을 떠올리며 애국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승만 국부께옵서 물러난 틈을 타 18일동안 빨리도 대한민국을 파탄내 박정희 장군께서 구국의 5.16혁명을 결단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악의 근원, 장면 총리. 이 사람은 CG 처리한다. 어린 시절 박근혜 가카 역에 국민 여동생, 손수조. 배신의 아이콘 김재규에 강한 악역을 여러 번 선 보인 최민수. 이상이다. 끝으로 이토록 화려한 영상미와 명품급 배우 섭외에도 불구, 본 국정드라마의 흥행을 의심할 분들을 위해 방영은 꼭 EBS에서 하시라 제안드린다. 학부모들이 강제로라도 보게 할 테니. 아, 하나 더 드라마 타이틀 앞에 수능 완전 정복이란 수식도 붙여주면 좋겠다. 끝





딴지브리프의 카드브리핑에 사용된 이미지 중 

출처가 언급되지 않은 것들은

편집자가 가내수공업으로 나름 땜빵쳤거나 

저작권이 공유된 이미지들입니다.

기타 확인되지 않는 출처는 제보 받습니다.

 




딴지일보 퍼그맨


트위터 : @ddanzipugman

Profile
딴지그룹 마켓팀원. 편집부 일도 하고 왔다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