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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은 전투다! 우리는 밀려드는 일과 전투하고 습격해오는 클레임과 장애와 전투한다. 가장 적은 우리의 뒤통수에다 수류탄을 던져대는 멍청한 간부들과 원청 회사의 슈퍼 ''들이다.

 

뒤통수에 수류탄을 맞은 우리는 언제나 보게 좋게 패배한다. 그들 앞에서 우리는 병든 닭이 되어 힘을 펼칠 없는 천하제일 '' 되고 '헬조선' 구석을 장식하는 재료로 쓰이게 된다.

 

지렁이는 밟으면 꿈틀대고 을은 밟으면 터진다. 직장 생활 13! 직장 생활 중간 점검 차원에서 밟혀 터진 기억들을 포탄 정신으로 무장하고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명절에 참으로 어울리는 이야기라 생각한다실제 있었던 사건들이고 다들 겪어봤을 만한 일이니 부담을 가지지 말자!

 

미국의 프로레슬링 'WWE'에서 이런 경고 문구가 있다.

 

"Please, Don't try this at home

(집에서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이제 과장과 부장이 되기 위해 머리가 벗겨질 정도로 앞을 향해 뛰어가는 아재들이여. 사건들을 따라 하지 말자.

 

"Please, Don't try this at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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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윈도우 깎던 노인

 

넘쳐나는 야근으로 인해 더럽게 평화롭던 어느 날, 새로운 낙하산 실장 명이 착륙했다물론 아무도 대놓고 '공수부대', '낙하산'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낙하산 메 하늘에서 유유히 떨어져 우리 부서로 ''하고 떨어졌다.

 

실장은 얼굴이 말상으로 길쭉하고 머리는 위쪽까지 벗겨지기 시작해서 정면에서 보면 흡사 변발 같았다. 누런 피부와 작은 눈에 얇고 가는 입을 가지고 있었고 날카롭진 않지만 유난히 코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광활한 이마는 주름 하나 없이 반질반질 빛이 나고 있었다.

 

"나는 무조건 너희들 편이다. 모든 불만을 이야기 해달라"

 

그는 낙하산 배낭을 벗자마자 우리를 소집하고는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바보가 아니라서 귀로 흘렸다.

 

이상하게 새로 부임한 간부들은 자기 색을 드러내려고 항상 노력을 했는데, 일환으로 낙하산 실장은 우리의 모든 불만을 들어 주겠다고 며칠동안 나팔을 불고 다녔다.

 

"나는 무조건 너희들 편이다. 모든 불만을 이야기 해달라"

 

계속되는 구애에 이기지 못해 사원들이 하나둘씩 털어 놓기 시작했다. 회의실 구석에 소집 당한 우리는 점차 하나의 의견으로 종합되었다.

 

"PC 바꿔주세요. 너무 느립니다. 간단한 문서 작업도 벅찬데 개발 업무를 어떻게 진행합니까. 5 넘은 노트북도 허다합니다. 느린 것도 느리고 배터리도 수명을 했습니다. 일을 일 답게 하고 싶어요"

 

낙하산 실장은 반질반질한 머리에 빛이 반사될 정도로 크게 끄덕거렸다. 아니, 어떻게 그런 구닥다리로 개발을 있느냐며 우리에게 과도한 동질의 감정을 드러냈다.

 

" 5 넘은 노트북 어디에 있나?"

 

그는 계속해서 과한 동질감을 보이며 구닥다리 노트북 한 대를 수거했다.

 

"이런 간단한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 있지. 진작에 이야기들 해야지. 이런 요구사항 들어 주는 것은 일도 아니야"

 

계속되는 자신감과 과도한 동질감의 표현으로 흥분하여 그의 반질반질한 머리가 점점 커져서 커다란 열기구가 것만 같았다그래도 우리는 정말 오랜만에 우리 편을 만난 듯하여 모두들 기뻐했고 낙하산의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깔끔히 지웠다.

 

며칠이 지나고 낙하산이 다시 우리를 모집했다. 그리고 5 넘은 노트북을 들고 나타났는데 뭔가 열기구가 쪼그라든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는 씩씩하게 우리에게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말이야! 이거 들고 경영 지원실 찾아가기 전에 조금 살펴 봤는데 말이야. 이거 아직 쓸만 해! 느리다고만 하지 말고 포맷들 열심히 하라고! 포맷만 하면 좋은 노트북이야! 너희들이 포맷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아서 그런 거야! 아닌 같아? 좋아 그럼 내가 말이야, 손수 포맷하는 것을 보여주지. 포맷을 했으니 꽤나 빨라졌을 거다."

 

그리고는 모두가 보는 가운데 윈도우 CD 넣고 포맷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도 포맷이 완료되는 것은 보지 못했다. 너무 느려 포맷조차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모두들 자리로 돌아갔지만 그는 혼자 포맷을 하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고 다른 개발실에 속한 동기가 나에게 물었다.

 

"너네 낙하산 실장 좋냐?"

 

"몰라.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어딘가 앉아서 윈도우 깎고 있을 거다 아마. 고액 연봉에 겨우 포맷이나 하는 변발을 주워오다니 사장도 등신이지..."

 

그는 아직도 어디선가 포맷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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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시켜봐서 안다

 

'치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불판에 새로운 삼겹살들이 올라갔다막내인 나는 집게를 들고 이미 익은 삼겹살을 불판 구석으로 옮겨놓는 작업을 하며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속으로 욕을 해대고 있었다.

 

연일 계속되는 야근 속에 빨리 마칠 기회가 있었건만 마음씨 넉넉한 대리 명과 나는 실장의 레이더에 걸리고 말았다. 결과 우리 셋은 고기집 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았고 나는 고기나 굽게 되었다. 자신이 '성냥팔이 소녀' 만큼 가련하다고 생각했다.

 

' 고기를 구우면 바닥에 쓰러질지도 몰라'

 

실장은 고기 익는 연기에 인상을 찡그린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그리고는 고기 점을 들고 쌈장에 빠트려 다시 한 번 죽일 기세로 고기를 쌈장에 푹푹 찍어 누르며 대리에게 물었다.

 

"크으... 야, 그래서 ... 뭐가 하고 싶다고?"

 

쌈을 싸고 있던 마음씨 넉넉한 대리가 마음씨 편하게 웃으며 말했다.

 

". 실장님...  만약에 일이 많지 않으면 말입니다. 저희 퇴근 시켜 주시면 안됩니까? 캍퇴근 이라는 것을 하고 싶어서... 흐흐"

 

나는 속으로 더욱 더 세차게 세상 욕을 해댔다.

 

'도대체 이게 무슨 개똥같은 조합에 무슨 개똥 같은 타이밍이란 말인가. 보나마나 분명 개똥철학을 펼치며 우리 둘을 실험용 '기니피그'처럼 대할 테지'

 

실장은 가득 고기를 우물우물 씹어대며 소주잔을 나에게 내밀고는 까딱거렸다. 나는 집게를 놓고 곧바로 소주를 양 손으로 따르기 시작했다도마뱀이 목구멍보다 먹이를 삼키는 것처럼 힘겹게 고기를 삼키고는 이야기했다.

 

"퇴근 좋지. 좋아. 좋은데 말이다... 야, 막내 매일 퇴근 하면 할 거야?"

 

갑자기 불똥이 나에게 튀었다. '기니피그' 실험이 시작 것이다나는 순간 생각했다. 퇴근을 많이 해봤어야 할지 알지, 그리고 퇴근하고 할 게 뭐가 있나 뻔하지... 내가 핵물리학을 공부 것도 아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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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생각을 크게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게 된다면 TV 보고..."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잘라내고는 대리에게 물었다.

 

"... X대리 할래?"

 

"저는 그냥 하기보다 그냥 일찍 들어가면 수도 있고..."

 

역시나 이상 들을 필요 없었는지 실장이 젓가락을 손으로 움켜쥐고는 개똥철학을 쏴대기 시작했다.

 

"내가 말이다. 시켜봤어. 퇴근. 믿겠지? 진짜야. 시켜봤다니까.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선심 써서 보내주면 다들 하는지 알아? 죄다 게임이다, TV다, 놀기 바쁘고 말이야. 모여서 마시러 다니기 바쁘고. 그게 하는 짓들이야? 니들이 무슨 애야? 커서 자기 앞가림을 그렇게도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보자 하니 안되겠더라고..."

 

"야근시키면 실력 늘어서 좋아, 그리고 야근비로 돈도 모여! 얼마나 좋아? 그래서 내가 야근시키는 거야. 알아? 니들은 틈만 나면 놀려고 해서 강제로 시켜야 된다니까. 나중에 나한테 고마워 할 걸?"

 

대리 표정이 이제 입영 통지서를 받은 청년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작게 마지막 용기를 쥐어짜고 말했다.

 

"우리는... 야근비 없지 않습니까? 돈도 모으는데..."

 

"! 야근비가 없어? 식대 5천원 주잖아. 그건 아니야? 그거 안 받고 집에 가봐. 너네 시켜먹고 시켜먹고 훨씬 많이  거 뻔하잖아? 그리고 니 주말에 늦잠밖에 더 자? 나와서 벌면 얼마나 좋아? 그래?"

 

나는 저놈이 움켜쥐고 있는 젓가락 짝이 전기뱀장어 쌍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나는 그날 '성냥팔이 소녀'만큼 가련했다. 분명 고기를 구웠는데 쓰러지지도 않았다. 너무도 가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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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침 7시까지 도착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하고 바지 주머니 안에서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사수인 바로 선배의 전화였다. 친한 선배라 스스럼 없이 전화를 받았다.

 

" XX 입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선배"

 

"자는 아니지? 어쨌든 야, 너랑 나랑 큰일 났다. 우리 어제 수정해서 검증자한테 보낸 파일 있지? 그거 정상 동작을 하지 않는댄다."

 

"? 그거 우리 정상 동작 확인하고 줬잖아요. 안 될 리가 없을 텐데"

 

"몰라. 그래서 우리더러 직접 가란다. 팀장님이 전화로 너랑 나랑 출동 명령 내렸다."

 

" 그거 안 될 리가 없는데. 그래서 언제 가래요?"

 

"내일 아침 7시까지 검증자한테 도착할 있도록 하란다. 미치고 환장하겠다."

 

"아침 7시요? 거긴 경상도고 여긴 경기도 인데요? 그리고 지금은 일요일 오후 4인데요?"

 

"그러니 다들 미친놈들이지. 지금 사무실에 가서 업무용 차량 가지고 나와서 태우고 당장 내려가란다. 도착해서 잠만 자고 아침 7시까지 방문자 대기 센터로 가래."

 

" 제길... 방문자 신청은 해놓는데요? 일요일에?"

 

"몰라 제기랄, 해놓겠지 뭐, 양산 일정 밀리면 안된다고 난리들이다. 검증자가 아침 7시까지는 오라했단다. 야, 일단 회사 들려 빼서 나올 테니까 대기하고 있어"

 

우리는 일요일 저녁 7시가 넘어 회사차량에 노트북을 싣고 출발했다. 일요일 오후 7시면 공짜 술도 망설일 시간인데 우리는 톨게이트를 향해 가고 있었다.

 

달리는 안에서 나는 세상 욕을 해댔다. '일요일 저녁 7시가 넘어서는 사람을 괴롭혀서는 된다'라는 법안이 국회에 통과되어야 한다고 화를 냈다UN 일요일 저녁 7 이후 사람을 괴롭히는 국가를 제재하지 않고 뭐하냐고 화를 냈다하지만 주말의 고속도로는 정체가 심해 욕할 힘마저 빠져서 UN 대한 욕은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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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2시가 되어서 해당 시에 도착하였고 다음날 새벽 기상을 위해 바로 기절했다. 단시간에 쌓인 피로가 우리를 짓누르고 있었지만 새벽 6시에 기상해서는 얼굴만 씻고 7시에 방문자 센터에 도착했다유니폼을 입고 있는 접수원에게 신분증을 내밀었다. 접수원은 우리 신분증을 들고는 계좌조회를 하는 은행원처럼 조회를 시작했다1분쯤 키보드를 간단히 두들기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신분증을 다시 내밀며 말했다.

 

" 분 다 방문신청 안 돼 있으십니다. 담당자 분께 방문신청 승인 절차를 먼저 진행해 주세요"

 

선배는 신분증을 받아 들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 XX 이럴 알았다. XX..."

 

그리고 우린 검증자에게 전화를 하고 방문 신청 승인이 때까지 센터의 대기용 테이블에 앉아 기다렸다. 비치된 일회용 커피를 2잔 째 마시고 종이컵의 끄트머리를 씹어대며 나는 다시 세상 욕을 해댔다. UN에게 점점 실망하고 있는 중이었다.

 

2시간을 기다린 끝에 검증자가 우리를 맞이했고 지체 시간이 없으니 당장 문제부터 수정하자고 했다멍청하게 방문자 신청 까먹은 치고 사과를 하지 않으려는 스킬은 노련했다그는 PC 파일이 놓여진 폴더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정상 동작을 하지 않는 테스트용 핸드폰을 내밀었다. PC 파일을 자세히 보았더니 파일 생성 날짜가 훨씬 이전 날짜였다.

 

"? 이거 예전 파일 아닌가요? 예전 파일 날짜인데? 다운로드 잘못 받으신 같은데?"

 

선배와 검증자의 표정이 동시에 굳어졌다. 나는 곧바로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냈던 링크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받고 테스트를 했다. 빌어먹게도 역시나 정상 동작을 했다. 일이 완료가 되는데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검증자가 계속해서 이전 링크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했던 것이었다.  멍청한 놈은 사실을 알고는 한 마디만 했다.

 

" 이게 이렇게 거군요. 정상 동작 하네요."

 

그렇다. 그게 그렇게 거다. 그렇게 말고 우리에게 사과를 하거나 커피 하나라도 줘야 하는 건 이놈은 그냥 그렇게 것으로 퉁치고 말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이놈은 가정교육이나 사회 매너교육을 예고편으로만 보고 끝낸 했다. 가정교육 본편은 추가결제가 필요하다고 착각하여 안 받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거 밖에 없다.

 

선배가 본사에 보고를 했다. 우리에게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았다. 팀장도 검증자 놈도 누구도 우리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시계를 보니 출근시간인 아침 9시였다. 차량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선배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 XX 이럴 알았다. XX ..."

 

UN 도대체 어디서 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