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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본색] 연예인 성형 그리고 대중의 왕짜증


2006.4.17. (화)
딴지 여론동향포착센터


 


지난 주, <올드보이>의 그녀 강혜정이 성형논란에 휩싸였더랬다. 한 잡지 커버에 실린 그녀의 얼굴이 전혀 그녀같지 않다는 게 논란의 계기. 진짜로 의혹인지 그녀의 신작영화 홍보인지 사실 심히 헷갈렸던 당 사태는, 그녀 측의 절대루 그런 일은 없었고 다만 치아교열을 했을 뿐이라는 답변과 함께 해프닝으로 수렴되려 하고 있다.


그녀가 덧니를 갈았건 턱을 갈았건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가 싶어도, 연예인의 성형 여부는 실인즉 대중에게 쥬시후레쉬 껌 버금가는 유구한 전통의 이빨훈련 도구다. 왜? 기획실 미스최의 광대뼈가, 전지현이나 이영애의 광대뼈와는, 그 사회정치적 위상에서 결코 평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서 어디어디 고쳤음을 고해성사하는 연예인 분덜에게는 그 솔직함을 칭찬하는 미담이 답지하지만, 끝까지 쌩까시는 분덜, 그리고 고치기 전이 더 좋아보이는 분덜에게는 조롱이나 비난을 넘어 분노다발 탑재된 강력한 어택이 작렬하는 바...


본지, 남들 6개월마다 하는 싸이트 리뉴얼을 근 6년 만에 대대대적으로 단행했다. 이에 덩달아 금번,


<발본색言 vol.13>


의 화두도 이렇듯 외모 리뉴얼 되겠다.


사람들에게 물었다. 연예인 성형과 대중의 왕짜증, 우예 보시나.


 






 
 


일단 성형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싫어하는데, 그건 제 개인취향이고. 누군가가 사비를 들여서 아름다워지는 거는 자유니까. 다만 그거를 뻔히 티가 나는데 안했다고 하는 거는 짜증이 나요.


솔직히 우리나라는 거짓말만 안하면 매장은 안 당하거든요? 흐하하. 근데 솔직히 우리가 얼굴을 팔아서 밥을 벌어먹고 사는 직업의 사람들인데,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뻔히 변했는데, 그걸 갖다가 안했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그.. 대중을 기만하는 부분이니까. 시청자로서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죠. 왜 거짓말을 할까. 거짓말 할 거면 왜 고쳤을까. 거짓말을 하는 거는 고친 게 창피하다는 뜻인데, 창피하면 고치질 말아야지. 고칠 거면 얘기를 하고.


깜짝깜짝 놀라잖아요. 너무 달라져서 나오면. 미리 언질이라도 주고 좀 마음의 준비라도 할 시간을 주던가. (웃음)


제 생각에는요. 성형했냐 물어봤을 때 했다고 하면, 그 다음에 아무 얘기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하신 분들이 본인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한 번 솔직해지면은 그 다음 날부터 편한데.. 말을 안할 거면 티 안나게 고치던가.. 완전히 막 눈 떡볶이 되어 나와가지고. 그리고 너무 많이 고치고 나와서 안고쳤다고 그러는 건 정말 나쁜 거예요. 사람 마음 준비할 시간은 줘야지, 변화에 대해서. (기자: 으하하하)


그리고 하나 첨언하자면, 그림으로 따지자면요, 그림은 덧칠을 한 번 하면 계속 해야하거든요? 덧칠의 끝은 결국 똥색이 나와요. 성형도 중독이라고 그러더라구요. 눈을 고치면 그 눈에 맞는 코가 필요하고 코에 맞는 입술이 필요하고 그런 거니까, 주신 대로 사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어쨌건 성형에 대해서 저는 반대를 하는 편이고. 가수는 음악을 하면 되고, 연기자는 연기를 하면 되는 거니까.


가수들이 매번 앨범 때마다 음악적 변화를 가지고 나오는 게 아니라, 얼굴의 변화를 가지고 나오니까.. (웃음) 안타까운 현실이.. 우리나라 여가수들은, 1집 때가 제일 예뻐요. 저는 정말로 자연스러운 걸 좋아하기 때문에, 미스 코리아 할머니를 갖다놔도 고친 건 싫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1집 때 여가수들을 가장 좋아해요.


(성형사실 숨겼다는 비난이) 그게 싫으면 말을 솔직히 하고, 솔직히 말을 안할 거면 받아들여라 이거죠. 원인 제공을 했으면 확실하게 해명을 하던가, 해명을 안할 거면 욕 먹는 건 감수를 해야되는 게 아닌가.. 욕 먹는 거 겸허히 받아들일 거면은 말 안해도 되요. 자기네 자유니까. 근데 얼굴 보면 아니까. 솔직히 포털사이트에 이름 하나 딱 치면 변천사는 1분 안에 판명 나잖아요. 그러니까 말을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할 말이 많지. 나는 특수 피부, 켈로이드라고 성형외과에서 나 같은 사람 절대 안해주거든. 그래서 나야말로 자연산인데, 굉장히 하고 싶다고. [왜 안해주나] 왜냐면 나는 얼굴이나 뭐나 상처에 피가 나면 진물 나와, 커져. 그래서 내 왼쪽 어깨 우두자국 그때 안 보여줬나, 내가 그것 때문에 미스코리아를 포기했다구. 어렸을 때 우두자국 어깨에 도장만큼 자국이 나잖아. 근데 나는 뽈록, 혹 하나 붙인 것처럼 올라왔단 말야. 눈을 하거나 코를 하면 선풍기 아줌마 되는 거야.


그런데 내가 국민학교 때부터 봤던 아줌마들이, 배우 탈렌트들이 아직도 그 얼굴인 거는 좀 징그럽드라, 솔직히. 참 아이러니야. 그러면서도 하고 싶어, 부럽고. 내가 못하니까 대리만족으로 친척이나 아는 사람들을, 이미숙씨 신랑 홍성호씨가 잘한다고 해서 소개시켜줬는데, 보면 너무 예뻐. 너무너무 예뻐서 나도 하고 싶은데, 하지 말라고 그런다고. 지금 좋다고.


얼마 전 연예프로 보니까, 황신혜가 나랑 동갑이래. 여러분들 아십니까, 황신혜씨가 김부선씨랑 금보라씨랑 동갑이래. 그래서 야 저것들 왜 방송에서 나를 다뤄줄까 하고 볼륨을 올렸는데.. (웃음) 나는 늙었다 이거지. (웃음) 그러면 내가 인간적으로 하나 황신혜한테 물어보자, 안했냐 이거야, 하나도, 나처럼. 켈로이드냐 이거야. (기자랑 함께 막 웃음)


요즘 아이들은 너무 쿨해가지구 성형했다면 했다고 얘기하고 안하면 비난 받는대. 했다고 커밍아웃하면 그걸 너무 순수하게 받아들인대. 그러니까 연예인들이 뭐 했으면 했다, 감출 이유는 없을 거 같애. 


그런데 이를테면 이런 거겠지. 예전에 최민식, 송강호 이 양반들 거액 개런티 사건 있었잖아. 최민식씨가 <친절한 금자씨> 무대인사 하러 같이 올라갔는데, 사람들이 자꾸 자기 얼굴만 보면서 돈 계산 하는 거 같대. (웃음)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도 송강호가 이건 얼마짜리 얼마짜리 계산해 준다고.. (웃음) 그러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배우가 어디 성형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자꾸만 거기만 팔 거 아냐. 그런 것들 때문에 더 불편한 건가? 솔직하지는 않지. 


[대중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 대중들이 간사스럽기 이를 데 없는 거지. 정말 그 수퍼에서 사먹는 콜라 같은 거나, 유해물질 있는 과자 밝혀진 것처럼 얼마나 나쁜 것들이 많아. 그렇게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피해를 자기들이 당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넉넉하게 넘어가면서, 유독 연예인들한테는.. 아직도 우리나라 뿌리 깊은 딴따라라는, 어떤 천박한 사람들이라는 저급한 인식이 아직도 많이 있는 거 같아요.


연예인이기 때문에, 얼굴이 상품이기 때문에 성형을 할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봐요. 그 어떤 성형외과 의사가 표정에 지장이 안되고 이뻐진다고 하면, 그거는 나는 크게 부당하다고 생각 안하고 나는 가능만 하다면 다 뜯어 없애고 싶어요, 젊게 예쁘게. 신기하더라구. 외국 채널 (성형) 리얼리티 쇼 보면, 옛날 금나와라 뚝딱 하듯이, 정말 뒤집어지겠더라구, 하고 싶어서. 이제 성형도 문화라는 거지, 가발문화가 정착된 거처럼. 난 그렇게 생각해. 


그런 면에서 연예인들한테 너무.. 저급하게 비난할 게 아니고, 이건 이미 산업화가 됐으니까 양식 없는 성형외과 의사들 세금이나 왕창 내라고 그래. 그게 답일 거야. 


<불새>할 때, 드라마 처음 찍을 때라 보톡스를 맞았어. 괜찮다고 그래서. 이마랑 입 밑에 맞았는데, 진짜 좋더라구요, 사실은. 야 이제 내가 켈로이드라도 요걸로 커버하면 되겠구나.. (웃음) 근데 그게 6개월 용이래. <불새> 하기 전에 맞았는데, 정작 슛 들어갈 때 되니까 이게 쏙 들어가는 거 같애. 그래서 홍성호 선생님을 찾아간 거야. 그랬더니, 연기로 승부할 생각 해야지, 이렇게 보톡스로 하면 연기자는 굉장히 섬세한, 눈이나 모든 얼굴 표정으로 연기를 표현하는 건데 그래서 되겠냐는 얘기하더라구. 연기로 승부할 생각 해야지.. (웃음) 그게 얼마나 멋진 말이예요.


 






 
 


글쎄요. 남자나 여자나 멋있어지고 예뻐지고 하는 욕심이야 다 있고, 또 그 동안에 성형이 발달했으니까.. 그런데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면, 누가 봐도 아니다 싶은 사람 성형해서 자신감 갖고 우울증 벗어나고, 뭐 이런 성형이라면 얘기가 좀 되는데. 사실 내가 누구라고 얘기는 못하겠지만, 너무 그.. 얼굴이 성형을 통해서, 망치는.. 내가 볼 때 성공사례가 2라고 하면 실패가 8인 거 같거든, 냉정한 비율이. 나는 그렇게 봐요.


그, 남자들이 보는 관점에서는 그래. 저때 참 괜찮았는데, 좀 천박하게 바뀌었다던가.. 그런데 성형은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거든? 한 사람은 계속 하잖아. 왜 또 하냐를 봤을 때는, 결국 마음에 안 들어서 하는 거야. 그러구 본인은 안 한 것처럼 시치미 뚝 떼고 있는데, 다 알거든.


그리고 성형이라는 게 중독도 중독이지만, 집 리노베이션 하는 거랑 비슷해요. 앞 베란다 고치면 씽크대가 이상하고, 싱크대 이상하면 뒷베란다 고치고, 장판 바꾸고 천장 갈고 그러는 거거든요. 왜냐면 콧대를 높여 놓으니까 눈이 가운데로 모이잖아, 그럼 눈을 찢고. 그런데 옛날 코가 낫다 이런 얘기를 반반씩 듣거든. 차마 얘기를 못하지. 그럼 지가 보다가 또 하면 또 하고,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멀쩡한 얼굴에서 지금 많이 망친 경우가 많아요. 여자들 같은 경우, 조금씩 조금씩 주름 땡기고 이 정도는 괜찮은데, 그걸 욕심을 내가지고 뺀뺀하게 만들고.. 목은 해결이 안나잖아.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하도 땡겨올려서 배꼽이 명치 끝에 있다고.. (웃음)


성형이라는 것이 불완전한 부분을 바꾸는 것이지 너무 지나친 욕심을 내서 실패하는 사례를 많이 보거든요. 그것이 또 우울증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일반인들도. 가장 쉬운 수술, 쌍커풀 제일 흔하게 많이 하는데, 쌍커플 성공사례도 그렇게 많이 못 본 것 같애, 나는. 성형 자체를 좋게 생각 안 해요. 예를 들어 현영, 옥주현 같은 경우는 성공사례지. 그런데 그런 성공사례는 많이 드물어요. 몇몇 알죠? 그 담에 중년배우들 다 실패하고, 왜 저랬니, 미쳤나.. 이런 거 많잖아요.


[누군지 지명은 물론 안하실거냐 하자] 물론이지. 알 거 아니예요, 누군지. 여러 명 있잖아요. 코가 갑자기 뭉뚝코가 된 애도 있고, 입술이 내리까진 애들도 있고.. 그 다음에, 예를 들어서, 보톡스라는 게 근육이 안 움직이게 마비시키는 거 아니에요. 정말 친한 친구한테 보톡스를 한 번 상의하러 가 본 경험이 있어요. 그랬더니 내 친구가, 너 배우 하려면 맞지 말아라 그러더라구. 근육이 안 움직이는데 자연스럽지 않어, 그러면서 성형수술을 하는 친구조차도 말리더라구.


[요새 드라마 보면 좀 부자연스럽다 하자] 전부 빠꼼해갖구 싹 지나가잖아. 대왕대비 납시면, 대왕대비부터 상궁까지 전부 "오옹" 이런 표정으로 쭉 지나가잖아. 그게 뭐냐구. 뭐, 연예인이니까 제 나이보다 많다거나 조금 주름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탤런트는 보통, 예뻐서 뽑혔는데, 더 예뻐지려는 욕심이 지나쳐서 마이클 잭슨은 되지 말아야 될 거 아냐.


요즘은, 어떤 사람 보면 누구랑 굉장히 비슷한 경우 있어요. 비슷한 애가 되는 거야. 또다른 비슷한 애. 그 나름대로 색깔이 있어야 하는데. 한동안 일본 애들이 걔가 걔같고 하는 애들 많았잖아. 성형수술이 발달 해갖구. 그리고 성형을 심하게 하면, 나는 밀랍인형 보는 거 같더라구. 호흡하는 거 같지 않고 생명이 없는 얼굴이 되는 거 같애요. 나 이제 밥 좀 먹읍시다.


 






 
 


연예인에겐, 사람들의 꾸준한 사랑이라는 게 있잖아요. 솔직히 같은 사람도 매일 보면 질릴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스타일도 계속 바꾸고. 또 이뻐지고 싶은 것은 일반인들 뿐만이 아니고, 연예인들도 컴플렉스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더 이뻐지고 싶은 것은 자기만족 아닌가 싶어요. 그걸, 개인적인 거를 가지고 대중들이 너무 왈가왈부 하는 거는, 개인생활 가지고 그렇게 하는 거 같구요.  


여자들이면 누구나 꾸미고 싶어하는 거 아닌가요. 저도 좀 굉장히 터프하고, 사람들한테 인식이 남자같고, 꾸미지도 않고, 뭐 이렇게만 박혀있는데.. 그런데 저도 보톡스도 맞아보구요, 성형해 봤는데.. 얼굴살이 빠지면, 주름이 가고, 그게 화면에서는 흉하게 보일 수 있고, 그걸 커버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연예인이 되면 더 이뻐지는게, 계속 꾸며지는 게 있으니까 그런 것도 있는데, 그에 따라 뭐 발란스가 안 맞거나, 또 연예인이니까 방송을 하고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니까, 그 정도 꾸미는 정도 가지고, 뭐라고 왜 지랄하는지.. (웃음)


[해놓고 안했다 하느냐는 비판, 특히 넷상의 비판이 강한데] 그건 나도 재수없죠. 성형이 뭐라고, 해놓고 왜 거짓말 하나 싶은데, 사실 또 솔직히 (당사자가) 창피한 것도 있겠죠. 성형이 욕심이기도 하지만, 예뻐지기 위한, 자기발전을 위한 게 아닌가 싶은데.


전 솔직히 네티즌들이 이해 안가요. 저는 같이 막 인터넷에서 욕하고 그러거든요. 왜냐면 얼굴 안 보인다고 너무 막말 해가지구, 사람 상처 입히고. 초반에 제가 그랬거든요. 주소 찾아서 쫓아가려고 했어요. 근데 그게 초등생들이라고 그러구. 뭐 그렇게 해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고. 소수에 불과하대요.


[성형사실 자진납세 하는 것도 우스운 측면 있는 거 같은데] 무슨, 보고 하냐구요. 일일이 허락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보고해야 하는 사항도 아닌데, 왜.. 네티즌들도 더 이해가 안가요. 아니 그럼 살은 왜 빼. 어차피 자기만족이고 이뻐보이기 위한 거 아니에요. 건강문제도 있지만.


성형으로 단점을 커버하고 나면 굉장히 자신감도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랬거든요. 흉 때문에 주름이 생겨서 보톡스를 맞은 적 있는데, 눈썹이 안 올라가는 거예요. (웃음) 그런데 주름이 안지니까 얼굴이 되게 이뻐보이긴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제가 얼굴을 싹 고친 줄 알고, 2집 때. 화장을 좀 진하게 했더니.


그러니까 되게 민감한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그거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판단 내리는 거는 그건 정말 꼴불견들이예요. 정말 웃기지도 않어. 만약에 그거 자기 이름 밝히고 하면, 그 사람들이 몇 명이나 그렇게 할까 싶어요. 그런 사람들, 밝히지도 않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네티즌이라고 하면서 그 말을 인용하고 그 말에 대해 대응을 하는 건 저도 웃기구요, 아예 신경 꺼 버려요.


저도 처음보다 얼굴살이 되게 많이 빠졌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얼굴이 조그맣다, 어떤 사람들은 보톡스 맞았냐는 사람들도 있고.. 살이 많이 빠졌거든. 고치는 것에 대해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자기들도 돈 있고 하면 고칠 수도 있는 건데. 얼굴 안 보이니까 막말하는 건데.. 신경 꺼버려요. 일반 사람들도 하는데..


그건 재수없어요, 저도. 해놓고 안 했다고, 자연산이라고 하는 거.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게 성형수술로 알고 있거든요? 원래 목적이 그래요. 짝짝이라든지, 지나치게 눈이 작아서 놀림을 받는다든지.. 더 예뻐지기 위해서 하는 성형수술은 사실 의학적인 파울이예요. 원래 목적은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의료처치방법이거든요. 가끔 내가 텔레비젼을 볼 때 느끼는 게, 저 배우가 그 배우 아닌가 그럴 때가 있어요. 비슷해져 가는 얼굴, 돈 들여서 개성 죽이기.. 그대로의 얼굴이 더 사랑받을 수도 있는데.. 어떤 사람의 경우, 저 사람은 잘못 수술했나보다, 하하하 이런 사람도 있거든요. 안 고쳤으면 더 좋았을 텐데..


[직업특성상 나이 들면 성형이 필요할 수도 있지 않나] 그거는 자기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내가 옛날에 인터뷰했던 어느 여배우에게 성형수술, 주름에 대해 이야기 했어요. 한 50대 된 여배우인데. [누구냐 묻자] 누구라고 얘기하면 안돼요. 목에 주름이 생기고 눈가에 주름 생기고 남들은 다 한다는데 왜 그런 데에 신경 안쓰세요 하니까, 그 사람은 철학이 있더라구요. 감탄했어요.  성형을 하거나 요즘처럼 보톡스 주사를 맞는다거나 하면은, 그 나이에 맞는 연기를 도저히 못 한다는 거야. 나는 더 좋은 연기를 위해서 성형을 안 한다.. 인터뷰 중에 그런 부분을 무척 강조해서 그 분을 막 치켜세운 적이 있어요.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그런데 그 분은 오랫동안 연기활동을 하더라구요. 지금도 하고 계시는 거 같은데. 남들 보면, 아우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핑핑해 그러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은 자기 주름을 갖고 있는데.. 자기는 자기 연배에 맞는 섬세한 연기를 위해서 수술을 하면 안된다고 얘기하더라구요. 리얼한 연기, 섬세한 연기가 안 나온데요. 아름답더라구요.


[그렇게 직업정신 투철한 배우는 밝혀서 많은 사람의 칭송을 받게 하자 했더니] 그런데 그 분이 요즘 딴 사업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드라마에 덜 나오던데. [황토 가지고 사업하시는 분이냐 하자] 아니 뭐 그건 딱히 누구라고 얘기하면 안되고,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자신감 있고 아름답게 보이더라구요.


(성형을) 저는 긍정적으로는 안봐요. 그래서 우리 애들 보고도, "야, 아빠 닮아서 눈이 작은데 성형수술 해라, 아버지가 돈 대줄게" 그러면, 안한다고.. 하하, 해서 "고맙다".. 우리 애들은 아무 데도 안 했어요.


[대중의 관심, 성형의심되는 배우들에게 던지는 비난] 그런데 사람들은 비난하면서도 자기도 하더라구요. 비난은 하면서도 성공한다면은 자기도 하고 싶은.. 묘해..


 






 
 


원래 연예산업, 연예인들이라는 거 남들한테 보여주는 거잖아요. 연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보여지는 것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대중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뭐죠? 그거 대중에게 물어보세요. 자신들이 진짜 원하는 게 진실인지, 본질인지, 아니면 현상인지. 연예산업이라는 게 현상을 추구하는 대중들의 어떤 본성에 호응하는 산업이잖아요. 대중들이 모순되게 가끔 가다 뜬금없이 본질을 요구한단 말이에요.


진실을 원합니까, 아니면 이미지를 원합니까, 당신은 그의 진정성을 원합니까, 물어보세요. 말이 안되는 질문이잖아요. 그러니 뭐, 안 예쁘다고 욕할 때는 언제고, 성형했느니 안 했느니 하는 건 모순이잖아요. 연예인 성형이 특별할 거 있습니까. 연예인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결국은 보이는 것, 보여줘야만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이건 연예산업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보잖아요. 그걸 극대화하는 현상으로 봐야 할 거 같은데..


강혜정씨는 성형 안 해도 원래 아름다운 여자라고 믿어요. 굉장히 연기도 잘 하고, 열성도 있고, 바르고. 그런 연예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죽 했으면 했겠어요. 자신들을 좀 돌아보라고 하세요. (웃음)  


[산업 구도에서는 대중도 피동적인데] 그것도 있겠죠. 피차가 물고 물리는, 서로가 가학 피학의 관계예요. 현대사회, 도시사회에서 누가 뭐 100% 가 있겠어요. 거기에 팬과 연예인만 있겠습니까. 성형 의사도 있을 테고, 성형의료 산업도 있을 테고. 여성 잡지마다 성형이 왜 좋은가를 설파하는 각종 성형외과 의사들의 칼럼들 투성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다 돈놀음이예요. 여기서 본질적인 어떤 논의를 하는 게 아닌데, 순간이지만 갑자기 본질로 돌아가고 갑자기 원칙으로 돌아가요. 평소에는 그렇지 않구요. 일관성이 있으면 좋은데. 자기들이 보이는 것만 보고 즐겼으면 그것이 또 맞는 것이고, 아니면 처음부터 진정성과 본질을 원했다면, 처음부터 성형을 했든 안 했든 뭐, 그렇지 않겠어요? 굉장히 앞뒤가 안 맞아요, 다들. 편리한 대로예요. (웃음)


[일각에선, 왜 솔직히 안 말하냐고 하는데] 했으면 했다고 말했다가 개피 본 사람들이 한 둘이예요. (웃음) 김근태가 자기 정치자금 얼마 받았다고 말했다가 왕따당하고 완전히 개피 봤구요. (웃음) 사회에서 그걸 다 가르쳐줬는데,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하하하..


강혜정은 자신이 한 거 말하고 싶었겠죠. 강혜정은 개인이니까, 산업 속에 편입 돼 있잖아요. 그 네트워크가 있잖아요. 힘 쎈 뭔가가 있을 거 아니에요. 에이젼시 사장이라든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있을 거 아니겠어요. 자기 혼자 개인 플레이 할 수 없는 구조 속에 들어와 있으니까. 그런 구조 속에서 왜 강혜정 개인에게 화살을 돌려요?


[연예인 개인의 미를 향한 욕심이라는 비난] 욕심인지 변덕인지 아니면 돈이 남아돌아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자기들은 욕심 없나? 세상 사람들이 욕심 없는 사람들이 어디 있어요.


[개인적으로 성형에 대해 묻자] 저는 너무 예뻐서 성형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역지사지가 안돼요, 흐하하하. 여배우가 성형하는 경우는 예를 들어서, 내가 글 하나도 못 쓰는데, 어쩌다가 성적 좋아서 시험 잘 봐서 신문사 들어갔다 칩시다. 기사 못써요. 기사 못 쓴다고 개지랄 떨잖아요, 안에서. 아는 건 많은데 글을 못쓴다? 그럼 내가 글 잘 쓸려고 노력.. (잠시 웃다가) 개존나게 안하겠어요? 이것도 일종의 성형이죠. 자기가 못하는 걸 잘하게 하는 것. 마찬가지잖아요.


거기가 그런 기능이 있는 곳이고 그런 자질이 요구되면,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하게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 아닙니까? 그래서 강혜정씨 자유의지가 개입됐거나 하는 개연성보다는, 산업적 필요성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더 강력하게 작용했다고 보는데.. 어쨌든 보여주는 건데, 배우가. 보여주는 거야 대중들이 항상 원했는데, 뭐가 문제란 말입니까. 


얼굴 예쁜 거 따졌던 거 지구촌 어디나 똑같은 현상인데, 욕하려면 성형의료산업을 욕해라, 왜 그런 걸 만들어가지고 사람들을 고민하게 만드냐.. (웃음)


 






 
 


연출부한테 물어보니까 강혜정 <씨네21> 사진 때문에 생긴 일이라면서요? [정황 설명 뒤, 이전부터 성형부위 찾기 열풍은 있었다고 하자] 전 잘 모르는 얘긴데. 제가 알기로는 연예인 말고 보통 여자들도 거의 한 반 쯤 하지 않았나? [기자 주위에는 10% 미만인 거 같다고 하자] (의미심장하게) 아, 한 3,40% 될 걸요?


왜 분노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성형수술을 해서 모든 연예인들이 다 똑같은 이빨, 다 똑같은 이마, 다 똑같은 코를 갖게 되는 것에 대해서 분노하는 게 아닐까.. (기자 : 박장대소)


[성형에 대해 관대한 편이냐 하자] 돈 있으면 하는 거지만, 티 안나게 잘된 케이스가 드문 거 같은데요. 딱 보면, 아 저거 했다 하니까. 했다는 건 좀 쪽팔린 거 같은데? 안 들키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탁 보면 아니까.


[스타들의 성형은 일종의 투자일 수도 있지 않나] 사실 뭐 그렇겠죠. 자유죠. 그런데 (아까 그 얘기는) 농담이 아니고 그런 건 약간 있는 거 같아요. 대중은 아니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똑같은 이마, 다 똑같은 이빨을 갖는 것에 대해서, 성형 업계에 우리가 다 사기 당하는 거 아닌가.. (웃음)


영화감독으로서 얘기하자면, 기타노 다케시라는 배우가 있는데.. 그 사람이, 제가 생각했을 때에는 최근 10년 내에 새로운 연기 스타일을 보급시킨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무표정한 얼굴로 무표정하게 대사를 하는, 새로운 스타일을 퍼뜨렸다 생각하는데. 사실 제가 생각해 보건대, 그 사람이 교통사고가 나서 어마어마한 수술을 받았어요. 아마 그래서 표정이 제대로 안나올 거예요.


내가 볼 때에는 성형배우들도 (그 수술 수준으로) 그렇게 다 한 거기 때문에, 요즘의 무표정한 연기 스타일와 과도한 성형은 연관이 있는 거 같아요. 맨날 그 연기만 할 수는 없는 건데, 맨날 그 연기 외에는 할 수가 없거든요.


 






 
 


성형이라는 게 예쁘고 잘생기게 만드는 거잖아요. 축구선수는 축구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정치인은 정치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연기자는 연기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사실 지금까지 보면 주로 인물 가지고 평가를 다 받잖아요. 외모중심, 아니면 이미지로 평가 받는 게 많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연기자의 열정과 투혼을 상징하는, 연기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표현의 수단으로서의 성형이라면 높이 평가될 수 있겠지만은, 현실은 그렇지 않죠.


특히 우리나라는 여성 뿐만 아니라, 인물상품화가 고도로 진행된 나라입니다. 그 상징적인 표현이 바로 성형이고, 이건 비단 배우들만의 일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만.


[성형혐의 있는 연예인을 향한 대중의 반응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라 보구요. 성형을 통해 아름다움을 가지려는 것을 비판하는 반면, 실제로는 얼굴 중심으로 평가하는 그런 이중적인 게 있다고 보죠. 사회의 반영으로서 나타나는 한 현상이라고 보고.


[연예인도 사회반영된 하나의 개인인데] 고도로 상품화된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는데, 말하자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 외모가 상품이고 무기가 되기 때문에,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은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상품성, 그것을 따라가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죠. 특히 배우같은 경우는, 인물이 먼저 되어야 그 담에 연기다, 그렇게 돼 있죠?


인간의 희노애락과 세계관, 인생관 등을 연기의 질로서 승부하는 그런 시대가 되면은, 외모를 위한 성형은 없어지지 않겠나.. 대중적인 폭발력을 갖는 배우 등에서부터 연기로 평가 받는 그런 변화들이 있어야겠고, 각계각층에서 외모보다 성품과 실력으로 평가받는 기틀들을 만들어 나가야겠죠.


<왕의 남자>는 그런 점에서 특기할 만 합니다. 사실 인물보다는 말하자면, 내용과 연기와 또 컨셉트랄까 이런 것들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잖아요. 고액 인물 없이 성공한.. 그래서 실력 있고 내용 있으면 훌륭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전망을 보여줬다는 거거든요. 그런 영화들이 평가를 좋게 받고 성장을 하면, 아마 우선 배우되면 인물부터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바꿔놓겠죠.


 






 
 


[대중의 반응에 대해] 샘 내는 거겠죠. 그러니까 개인적인 노력이라기 보다는, 맞춰진 조건들만 하면은 저렇게 되는구나 생각하기 때문에 샘을 내는 거죠.


[연예인 성형에 대한 생각은] 상업적으로 외모를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투자를 아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에 대한 어떤 인식 같은 것들은 대중적인 인식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런 걸 좇아가는 거죠. 미의 기준이 획일화되는 선상에서 (사람들이) 그 수준을 맞춰가려고 하는 거잖아요. 연예인들 같은 경우에는, 지망생 시절부터 나중에 어느 정도 지위를 획득하기까지 상당히 많이 고치잖아요. 기획사 입장에서나 연예인 개인에게나 아마도 투자일 겁니다.


성형에 대해 긍정 부정보다는, 그냥 기능적으로만 생각해요. 왜 하는가, 그거는 획일화된 미의 어떤 인식 때문이다, 그 조건을 맞춰나가면은 좀더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을 수가 있다.. 뭐 이런 식의 생각이고. 저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그냥 생긴대로 사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연예인은 대중에게 자기 외모 또는 여러 가지 어필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런 인식에 맞춰나가는 거겠죠.


[성형고백에 찬사, 성형부인에 비판하는 양상] 그것도 인식의 변화겠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옛날에는 일반인하고는 다른 선상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어떤 신비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뭐랄까. 개그맨들이나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분위기가 보통 사람들에 가깝게 보이잖아요. 그래서 공감을 더 많이 얻을 수 있고, 그런 점들이 인식에 변화를 주게 되는 거 같습니다.


[미남이시지만, 혹시 고치고픈 곳은] 저 같은 경우에 성형을 하자면, 뭐 얼굴을 줄여야 되는 건데.. (기자 넘어감)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본인도 웃기 시작) 자중하고 있습니다. [신체비율 좋다 하자] 신체적인 크기는 맞는데, 부분적으로 떼어놓고 보면 크기 때문에... (웃음)


이런 식의 (자학적인) 얘기가 요즘 오락 프로 진행자들의 성향이잖아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보다 못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연예인으로) 나오니까 그런 인식 변화가 생기는 거죠. 옛날에는 뭐, 누가 영화배우 됐는데 어쩌구저쩌구 말만 있지, 신비감 같은 게 있었잖아요. 어디서 뭔 짓거리를 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저번에 연예 X-파일이니 나오고 하니까, 그런 신비감이 무너지는 거죠.


[네티즌들의 성형에 대한 공격적 성향] 네티즌의 어떤.. 게시판 기질들은 연예인에만 관련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의 속성 자체가 그렇게 애들 수준으로 가는 것은 꼭 이 부분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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