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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뷰] 일망타진 이너뷰 - 민주당 한화갑 의원

2004.2.13.금요일
딴지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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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개인 한화갑에 대한 본지 특유의 성향 파악 질문들.


총 : 몸 어디 부위가 제일 섹시하십니까?
일동 : 음화하하.


한 : 저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총 : 아무리 그래도 평생을 사시면 여자들이 좋아해줄 때가 있지 않습니까, 다들 취향 나름이니까요.
한 : 제가 말이죠, 결혼하고 나서 다른 여자하고 하룻밤을 보내본 적이 없어요.
총 : 그럼 오로지.. 단 한 번도?
한 : 네. 왜 그러냐 하면 제가 맨손 지고 결혼했고 제가 내자 고생을 많이 시켜서 내가 서약을 했었어요. 그런 문제에 대한 고통을 절대 주지 않을 테니..


총 : 결혼은 언제 하셨습니까?
한 : 73년에 했습니다.
총 : 그럼 서른이 넘으셔서 하셨네요.
한 : 그렇죠. 제 나이가 서른 넷인가 다섯 때 했어요.
총 : 그 당시로는 늦게 하신 편이네요.


한 : 네.
총 : 그럼 그 전에는 총각이셨나요?
일동 : 음화하하하..
총 : 그니까 제 말은...


총 : 총각은 총각인데...
한 : 그게 법적 총각이지. 이런 게 있어요. 우리가 친구하고 술먹고 그 때는 통행금지가 있었는데 종로 3가가 적색지대예요.
총 : 적색지대라 하심은 레드 라이트.. 홍등가?


한 : 요즘으로 말하면 홍등가, 텍사스 촌이죠. 근데 우리가 결혼할 무렵에 말이요. 그 때 우리 과외비 내 가지고 2돈짜리 금반지를 하나 받았어. 나는 금이 그렇게 잘 통하는지 몰랐어. 술 먹고 돈 없어서 반지 주면 전부 받아주더라고. 금반지를 허허. 돈하고 똑같이.


총 : 그 지역에 가서?
한 : 아니 술집에 가서 말이죠. 그리고 우린 늘 전당포에 시계를 맡겨 놓고 살았어요.


총 : 그러니까, 궁금한 핵심은 언제 흔히 말하는 총각딱지를 떼신 거죠? 애인하고 하신 건가요?
한 : 아니지...


총 : 음화하하하
한 : 적선지대 그 12시 넘으면 말이지. 방 한 칸 얻어서 그리 몰려간다고. 소주 마시고 금반지 주고 오입도 하고..
총 : 아, 그 시절엔 다 몰려가 가지고...
한 : 아, 그럼요, 그렇죠.


총 : 그걸 몇 살 때 하셨어요?
한 : 그걸, 상당히 빨라 내가.


일덩 : 음화하하하하
총 ; 얼마나 빠르시길래
한 : 내 기억으로는 그게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 무렵이었으니까 내가 학교를 늦게 갔으니까 그게 16살 때.
총 : 16살 때요?
한 : 16살 때 내가 첨으로 여자랑 자 버렸어. 이 얘기는 내가 처음 하는 거여.
총 : 음하하하하. 아니 16살이면 지금으로도 빠른데.


한 : 아니 왜 그랬냐 하면 내가 자취를 했다고 목포에서. 근데 옆방에 고등학생이 살고 있는데...
총 : 그게 누나였어요, 여자?
한 : 아니아니, 남자. 남잔데 좌우간 그 사람 꾐에 말이여 호기심도 있고 말이지.
총 : 16살이면 고등학교 1학년 정도?
한 : 다른 나이는 고등학교 1학년 나인데 내가 학교를 늦게 갔어요. 내가 태어난 섬에 초등학교가 없었어요. 학교를 못간 거야. 그래 가지고 그 옆에 큰 섬으로 유학을 갔죠.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해외유학을 한 사람이야. 바다 건너 갔으니까.


총 : 그럼 열여섯 살 때 옆집 고등학생 꼬임에 넘어가서 같이...
한 : 고등학교 3학년이니까 나이가 맞지.
총 : 한 두세 살 많았겠네.
한 : 그렇죠. 그런 적이 있어요. 처음 얘기하는 거야.
총 : 그래서 그 동네는 목포였나요?
한 : 그렇지 목포.
총 : 얼마였습니까, 그 때는?
한 : 몰라, 그 사람이 다 냈으니까.
총 : 음화하하하. 그럼 그게 최초고 그러고 나서는?


한 : 그러고 나서는 내가 대학 졸업 할 무렵에 4학년 때 그때는 지금 서린 호텔이 그 앞에 낙지집이 유명했는데..
총 : 열여섯 살 이후에는 대학 졸업할 때 가서 다시...
한 : 그렇죠.


총 : 긴 세월을 참으셨네요. 하하하하. 굉장히 긴 세월을 참으셨어요.
한 : 서른 다섯인가 내가 결혼했으니까.
총 : 그러고 나서는 특별이 애인이 없이 지내시다가 최초의 애인이자 결혼상대가..
한 : 그러고나서 내가 횟수로 한 4년 감옥살이 했지.
총 : 아, 그러니까 사귈 수가 없었고.
한 : 78, 79, 80, 81 네 번 여름을 감옥에서 보냈어요.


총 : 저희가 궁금한 건 그러니까 사모님 이전에 애인이 전혀 없으셨습니까?
한 : 그렇지, 없지.
총 : 아니 어떻게...
한 : 보세요, 대학 다닐 때는 아르바이트 하고.. 졸업하고도 취직도 못하고 그러고 사는데 누가 따라주겠어.


총 : 그래도 할 사람들은 다 하는데.
한 : 글쎼요, 나는 그런 기술이 없어서. 그 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참 지옥이었어요.
총 : 먹고 살기 힘들어서?
한 : 그렇지. 내가 벌어 먹고 사니까.


총 : 젊으셨을 때, 그 때 기준으로 보면 키도 크시고 훤칠하고 그러지 않으셨나요?
한 : 키가 큰 편에 속했죠.
총 : 키도 크고 학벌도 좋고 얼굴도 모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데.. 하하하..
한 : 그러나 돈이 있어야 행세를 하지. 돈이 없으니까.
총 : 그럼 그 이후에 단 한번도 한눈을 팔지 않고.
한 : 그렇지, 그렇지.
총 : 야.. 그거 반칙 아닙니까 남자로.. (웃음)


한 : 그래 내가 구라파에 갔을 때 독일에 집을 얻어 자취를 했거든.. 거기에 관련된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께. 뉴욕을 들렀는데 그 때 김경재 의원이 거기 있었어. 박지원 실장이랑 셋이 한국 술집에 가서 새벽 두 시 세시까지 술을 먹는데 느닷없이 김경재가 형님 백마 탈라요 그러는 거야..



총 : (숨 넘어가며) 음화하꺼이꺼이...
한 : 처음에 그 사람이 왜 말을 이야기하나.. 생각해보니까 알겠어.. 그래서 나 안 할라네. 후회 안 할 꺼요? 안합세. 그런 기억이 있구마 하하하..


총 : 그래서 그 때도 안 하시고.
한 : 그라고 독일 가서 교포들 있고 하는 그 때만 하더라도 김대중 선생 비서가 독일 와서 오입했네 이래 버리면 난리 나는 거 아니요.


총 : 유혹도 없었나요? 유혹이 있었는데 참았다는 건가요? 아니면 유혹을 느끼지 못하신 건가요?
한 : 어허허...
총 : 그럼 별루 관심이 없거나...
한 : 그렇지. 별로 관심이 없지.
총 : 이거 문제가 있는 거 아냐. (웃음)


한 : 좌우간 그런 처신하기가 힘들었어. 주위에 나쁜 영향을 줄까봐. 그때만 하더라도 우리가 문제시 된 것은 여자 문제하고 돈 문제여. 근데 지금까지 여자 문제는 지켰는데 내가 그 SK 그걸 못 넘겨가지고 지금 이 지경이 돼 버렸어.



솔직하다. 정말 솔직하다.


총 : 정치인들은 노후대책을 어떻게 세웁니까? 보험이나 적금을 드나요?
한 : 저는 아무 것도 없어요. 근데 집사람이 중등학교 미술교사를 25년 했어요. 그래서 연금을 받습니다. 연금을 받고 또 무슨 보험을 들었더라구요. 그래서 이백 한 오십만원 연금수입이 있어요. 지금 전세 살고 있는데 둘이 살 방만 있으면 한 달에 이백 오십 가지면 둘이 먹고 살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리 되면 나보고 이혼하자는 말만 안 하면 노후걱정은 없는 거죠. (이 때 보좌간 약속이 있다고 태클 들어옴)


총 : 우리 아직 더 해야 하는데..
한 : 2시에 우리 약속이 있거든 그러니까...


총 : 예, 알겠습니다. 이건 저희가 꼭 하는 질문인데요. 사각팬티를 입으십니까, 삼각팬티를 입으시니까.
한 : 저는 안 입어요. 답답해서.
총 : 팬티를 아예 안 입으세요?
한 : 삼각팬티를 안 입고 옛날 우리 재래식 팬티 있잖아요 푹 터진...
총 : 사각으로, 트렁크?


한 : 응, 그렇지 무명. 근데 왜 그러냐 하면 옛날에 나는요 더우면 집에서 팬티 하나만 입고 살았어요.
총 : 그게 한국남자들의 정통 집안 패션이긴 한데...
한 :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이 삼각팬티를 답답해서 입을 수가 없어. 그라고 지금도 내 얇은 내복 입었는데 내복 안 입으면 파자마 있죠, 그걸 여름에도 난 꼭 입고 다녀요.


총 : 사람이 작두를 탈 수 있을까요?
한 : 작두? 그게 뭔 말이요?
총 : 그 왜 무당이 작두에 올라와서 막 춤을 추지 않습니까.
한 : 모르겠어요.


총 : 소위 말해서 초과학적인 신비현상일까요 아니면 기술연마에 의한 걸까요?
한 : 잠시만요, 난 생각 안 해봤는데..
총 : 한 번만 생각해 주십시오.
한 : 작두를 탄다...
총 : 무당이 왜 작두에 올라타서 춤을 추지 않습니까?
한 : 어, 칼날 위에서?
총 : 네. 날카로운 칼날 위에서 춤출 때 그게 훈련의 결과일까요 아니면 신비로운 현상인가요?
한 : 글쎄요 그건... 하기야 못을 부러뜨리기도 하니까. 글쎄요 생각이 안 나서 모르겠어요.


총 : 음.. 그럼. UFO가 있을까요?
한 : 그건 실제로 사진으로 나오더라구요. 그건 나도 인정을 합니다.
총 : 우주에 다른 생물체가 있을 것이다?
한 : 물론이고. 그 유에프오 그러니까 언아이덴티파이드 플라잉 오브젝튼가요?
총 : 예, 맞습니다.
한 : 난 있다고 믿어요.


총 : 그럼 소위 과학으로 설명 될 수 없는...
한 : 그런 거 인정합니다.
총 : 그런 게 있을 것이다. 작두도 그럴 수 있다.
한 : 네.
총 : 모 꼭 작두라 그런 게 아닌 것이라...
한 : 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총 :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충분히?
한 : 네.


총 : 특히 선호하는 양복 브랜드가 있습니까? 양복 중에 이 브랜드만 입는다든가 비싸다, 안 비싸다를 떠나서.
한 : 아니 그런 거 없어요.
총 : 좋아하는 양복브랜드는 없어요?
한 : 없어요. 제가 지금까지 옷을 브랜드 가지고 사본 적이 없어요. 내가 편리해서 샀지.
총 : 백화점 가서 사실 꺼 아닙니까.
한 : 백화점에서 기성복은 산 적 있고 마누라랑.
총 : 그럼 지금은 맞춰 입으십니까?
한 : 원내총무 때 몇 벌 맞췄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맞췄어.
총 : 선호하는 양복의 색깔이나, 패턴이나. 주로 양복을 입으시죠?
한 : 네. 선호하는 색깔이나 패턴은 없고 주로 곤색류가 많죠.


총 : 옷을 누가 사모님이 골라 주십니까?
한 : 네, 매일 아침 넥타이하고 옷 골라줘. 그거 입고 나가요.
총 : 그거 고대로 입고 나가십니까 항상? 이건 안 맞아, 반항은 안 하시구요?
한 : 더러 그런 때 있죠. 그러나 거의 90% 이상.
총 : 마음에 들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반항했다가는...


한 : 마음에 들고 그리고 처음에는 아내가 저 학교 나가고 그럴 때는 시간이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전부 골라 매고 나와. 그런데 인자 고만 두고 나서부터는 골라줘요.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마누라 이상 없으니까, 그걸 받아들여야지.


총 : 취향은 다를 수도 있지 않습니까?
한 : 예, 다를 수 있죠.
총 : 취향이 이제 비슷하시군요?
한 : 아, 그럼 살다 보니까 비슷해졌죠.


총 : 그럼 구두는 특히 따지는 브랜드가 있으세요? 구두는 누가 사죠?
한 : 주로 내가 사요.
총 : 그럼 어디 가서 사실 꺼 아니에요?
한 : (신고 있는 신발을 보며) 이건 내가 독일 갔을 때 베를린에서 샀거든. 굉장히 가벼워서 좋아.
총 : 그 외에 직접 사신다고 하니까 길 가다가 딱 사시는 건 아닐 테고 뭐 어디 가서 사오라든가.. 금강제화에서 사오라든가..


한 : 아니 그런 건 없어요. 그런 건 없고 누구하고 우연히 가다가 옆에 친구가 구두 하나씩 신자고 그럴 때가 있어요. 그럼 같이 가서 사요. 얻어 신기도 하고.
총 : 하하하. 길 가다가. 근처에 구둣방에서 얻어 신기도 하고..?
한 : 그런 경우도 있었고, 요즘엔 구두가 서 너 켤레 되니까 골라가면서 신고 그러죠. 근데 이런 차이가 있더라구요, 국산은 볼이 앞에가 좁으니까 발까락이 불편하더라고. 근데 이건 뾰족한 거 같아도 넓어요. 그래서 요즘은 신을 멋으로 신는 게 아니라 편리하게 발이 편하면...



총 : 길에서 키스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 : 요즘은 그게 자연스러운 풍토죠. 제가 81년 대전 교도소 있을 때 학교 다니니까 일요일 밖에 시간이 없어 아내가. 그래서 일요일날 면회를 시켜주기로 허락을 받아서 그것도 특별면회라 창살 없는 데서 면회라. 그래서 내가 마누라하고 키스를 했더니...
총 : 아. 그 면회장.. 조그만 곳에서 말이죠
한 : 네, 그 방에서. 면회 끝나고 인자 다 끝나고 나오면서 마누라를 끌어안고 키스를 했더니 대전교도소가 난리가 난 거예요.


총 : 그 때가 몇 년도죠?
한 : 81년.
총 : 그 때면 40대를 전후해서인 거 같은데요?
한 : 그렇지. 그러니까 마누라가 아무 준비도 없이 기습적으로 당한 거지.
총 : 진한 키스를 말씀하시는 거죠?
한 : 아니지.
총 : 아. 입술에 키스를.


한 : 그러고 나니까 교도소에서 말이지 도산 안창호 선생까지 독립운동가가 이 교도소에 있었는데 이 제소자가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고 마누라가 다음 면회를 왔는데 특별면회를 안 시켜주는 거야.
총 : 음화하하하. 키스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흩뜨렸다...


한 : 응, 그래서 면회 왔는데 가보니까 창살 있는 데라서 내가 거부해 버렸어. 그러니까 면회를 안 시키면 지네들 책임이 되는 거지. 그래서 나중에는 말이여 창살 없는 데서 면회하라고 해서 그 때는 그냥 누가 보든 말든 진하게 키스를 했지. 마누라도 딱 준비를 하고 왔더만.


총 : 음화하하하. 이빨 미리 닦고.
한 : 그랬는데 그 후부터는 면회 끝나면 접견교도관이 그냥 나가부러.
일동 : 음화하하하하.


총 : 우리나라에 포르노가 허용 되야 할까요?
한 : 나는 말이죠. 미성년자들은 단속하고, 우리 사회는 개방이 되야 한다고 봐요.
총 : 미성년자가 못 보게 해야 하는 것이지 포르노 자체를 못 보게 하는 건 아니다...
한 : 그렇죠. 친구들 집에 가면 포르노 있던데 우리 집에는 그런 거 있어 본적이 없어. 애들 때문에. 지금도 없어.


총 : 포르노를 보신 적은 있죠?
한 : 당연히 본 적 있죠.
총 : 특별히 좋아하는 포르노가 있습니까?
한 : 그런 건 없고.


총 : 우연히 친구들이 보는 거 보면 끼어서 보고..?
한 : 옛날엔 그랬고 그런데 지금은 외국 가잖아요. 그러면 호텔룸에서 포르노 봐요. 근데 그걸 왜 보느냐, 내 몸을 테스트 하는 거요.
총 : 음하하하하
한 : 진짜요.
총 : 반응이 있나 없나, 아직도 반응이 오는구나.
한 : 응, 그렇지 그거요.
총 : 최근 테스트 결과는 어떻습니까?


한 : 외국 나간 지가 오래 되서.
총 : 그럼 외국에 나가셔야 테스트가 되겠네요?
한 : 그렇지 그렇지.
총 : 국내에도 그런 호텔이?
한 : 있지요. 서울 시내에도 다 있을 걸요.
총 : 테스트 하신지 오래 됐습니까?
한 : 오래 됐어요.


총 : 동성애자도 군대에 가야 됩니까?
한 : 동성애요?
총 : 그 왜 동성애자는 군대 못 가게 하기도 하고..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한 : 게이, 레즈비언 그런 거요?
총 :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만 군대가 의무니까.
한 : 아니 군대 가는 것이 모가 나빠요.
총 : 동성애자가 군대 가서 기강을 해친다든가.. 연애가 일어나니까. 전투력을 떨어뜨린다..


한 : 근데 전 이렇게 생각을 해요. 일부일처제라는 것은 사회체재를 유지하는데 약육강식의 룰을 제어하는 수단인데.. 사람이 말입니다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하는 모든 행동은 살인, 절도, 강도 빼놓면요 그걸 제어하는 것은 문제라고 봐요. 그렇지 않습니까. 자신이 사랑을 표현하고 성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이 방법도 있고 저 방법도 있는 거요. 단 남에게 피해 안주면 되는 거 아니요.


총 :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것은 나쁘지 않다..
한 : 그러니까 동성애라고 해서 그걸 백안시 할 필요는 없다 이거요. 그리고요 모든 생물의 본능은 먹으면 배설하는 거요. 그걸 안 하면 생명이 유지가 안돼.



이 나이에 이 정도 사고 결코 흔치 않다.


총 : 그럼. 왜, 부모성 같이 쓰기 이런 운동도 있지 않습니까.
한 : 아, 그것도 자의로 선택할 수 있는 거니까, 그건 취향에 따라서 각자가 선택할 문제고... 저는 이런 걸 봐요. 예를 들면 김해김씨가 있고 김해허씨가 있잖아요. 김해김씨는 시조가 수로왕이고, 김해허씨는 시조가 수로왕 왕비란 말이에요.


김대중 대통령이 그런 말씀 하세요. 김해김씨신데, 김수로왕이 얼마나 남녀평등을 존중했냐는 거예요. 어머니 성도 그때부터 쓰게 하고.. 허허허.. 엄마 성을 쓰게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 같애요. 그래야 언젠가, 알렉스 헤일리가 쓴 뿌리라는 소설이 아주 유행됐잖아요. 거기 자기 핏줄을 소급해서 찾아내고, 그런 게 있단 말이죠.


총 : 저희가 4월 달에 길거리에서 키스하자는 캠페인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그때 참석하시렵니까? 흐흐...
한 : 근데.. 우리가 참석해서 효과가 있을까.
총 : 사모님하고...
한 : 아우~, 진짜 근질나게... (웃음)
총 : 어떠십니까?
한 : 요즘은.. 그런데, 나는 옛날에 집에 나올 때 꼭 키스하고 나왔어요.
총 : 요즘은..
한 : 요즘은 그렇게 잘 안돼.
총 : 그건, 사모님이 싫어하시기 때문입니까? (웃음)
한 : 아니죠. 내가 잊어 버렸어요.


총 : 길거리에서 키스를 하자. 길거리에서 애정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한 : 언제쯤 할거예요?
총 : 4월 달에 저희가 하려고 하는데...
한 : 그럼 내가 감옥에 있을지도 모르겠는데...(폭소)


총 : 저희가 길거리에서 키스하자 운동을, Free the Kiss란 운동을...
한 : 아니 저, 나가 감옥 안 가면 참석할께요.
총 : 키스를 해방하라 운동을 저희가 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감옥에 안 계시면 오시는 겁니다.
한 : 아, 그렇죠. 갈께요.


총 : 포르노... 말씀하시기에는 미성년자를 잘 관리하고 성인들에게는 허용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근데 그게 저절로 그렇게 되진 않지 않습니까.
한 : 아마 우리 사회도 곧 그리 될 걸요.



총 : 근데 이게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 왜냐면 법으로 막고 있는 거니까. 사실은 법으로 해결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한 : 그걸 풀어야죠. 그렇게 될 거예요.
총 : 그럼, 혹시 나서서 야, 이 포르노를 못 보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거기까지 나가실 생각은... 없으시죠?
한 : 그렇지. 내가... 그거까지 나갈 수는 없지.


총 : 남들이 하면 박수치고, 그러실..(미소) 가장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JSA라고 그러셨던가요?
한 : 그 후에도 영화를 본 거 같은데..
홍 : 기억이 안 나시나요?


한 : 무슨 영화였지? 세기극장인가, 거기서... 그 누구죠. 그 양반이, 제작자가... 그... 오은아 남편이신 분. (갑자기 생각난 듯) 아아아, 그 깡패! 부산 자갈치시장, 그...
총 : 친구.
한 : 친구, 친구. 그래, 그때 주인공도 만나고 그랬어요. 친구. JSA 다음에 친구를 본 거 같은데, 어느 쪽이 먼저인지...


총 : 친구가 다음입니다.
한 : 친구가 다음이야, 봤어요. 친구.
총 : 장동건하고, 유오성하고 주인공으로...
한 : 그렇죠. 어. 그러고, 내가 뭐 그 권유를 받았는데.. 요번에 실미도도 좀 보고 싶고, 그전에 또 관객 많이 돌파한 거 있죠.
총 : (한참 생각 후) 올드보이?
한 : 못봤어요.
한겨레 : 말죽거리 잔혹사?
한 : 못봤어요.


총 : 가장 섹시한 연예인은.
한 : 배우 중에?
총 : 네.


한 : 옛날에 우리 학교 다닐 때는, 김혜정. 글래머 스타라고 해서, 김혜정.
총 : 최근엔요?
한 : 최근엔... 배우들,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어요. 영화를 잘 안보니까.
총 :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 중에...
한 : ...


총 : 이효리는 아시죠.
한 : 뭐, 요새는 예쁜 탈렌트가 많으니까...
총 : 이효리는... 모르십니까?
한 : ...
총 : 이효리를 모르시네.
한 : (작은 목소리로) 아, 알지...
총 : 아, 아십니까?
한 : 그러고, 가만있자...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네. 연속극을 그리 자주 못 보니까. 근데 내가 무인시대는 보거든요. 무인시대 보는데, 거기 나오는 여자들은 별로 안 예쁘데요.
총 : 으하하하(숨 넘어가게 웃음) 머리에 딱 떠오르는 연예인 없으세요? 여자연예인..


한 : 나는 누구죠 그, 강효실? 아, 아니아니, 옛날 그 배우지. 요새 보니까 그 연하..
총 : 태현실?
한 : 태현실 말고.
총 : 황신혜요?
한 : 아, 황신혜. 황신혜가 좀 글래머하게 보이데요.
총 : 황신혜... 황신혜 유형을 좋아하시는군요. 서구 연예인 중에는..


한 : 예. 우리 학교 다닐 때는, 서구 배우 중에... 실바나 망가노.
총 :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허허허허
한 : 이태리, 이태리 여운데.. (좀더 또렷한 발음으로) 실바나 망가노. 음, 실바나 망가노하고.. 또.. 오래 돼서, 기억이.. 빅터 마초도 아주 섹시하게 보이잖아요. 옛날에...


총 : 예전에는 그러니까, 대중문화나 대중스타들에 대한 관심. 혹은 글 쓰는 데 대한 관심, 잡지도 하신다고 그랬으니까, 이 많으셨군요..
한 : 예. 내가 배우들, 외국 배우들 거의 다 이름을 외웠는 데, 고등학교 때.
총 : 정치하시면서 사르르.. 그 생활하고 멀어지고, 좀 도덕지향적인...
한 : 집에서 그걸 붙들 시간이 없잖아요. 아침 일찍 나와서 밤 늦게 들어가고 그러니까.



자연인 한화갑, 참 괜챦다.






 


총 : 같은 동료 의원들 중에 그... 야, 저 사람은 정치인으로 멋지다. 그렇게 느끼시는 정치인들... 있으세요?
한 : (시치미를 떼고) 글쎄요, 그런 사람이 있겠죠.
총 : 두 사람 정도만 추천해 주십시오.
한 : (한참 가만 있다) 어떤 면에서요.


총 : 저런 사람 정치인으로서 멋지다. 뭐 사람으로서 멋지건, 남자로서 호감이 가든. 여하간, 머리에 떠올릴 수 있는 현역 정치인들로 한 두사람 정도만 추천을..


한 : 뭐, 생각을 안해봐서 딱 떠오르지가 않네요. 할라면 우리 당 사람으로 해야겄는디.
총 : 하하
한 : 민주당 사람?
총 : 타당으로 해 주세요... (웃음)


총 : 정동영은 어떻습니까? 한 두 마디로.. 주요인물이 되었는데.
한 : 그 사람... 글쎄요.
총 : 마음에 안 드시는 겁니까? 아니면.. 할 말이 없으신가요? 관심이 없으셨나요? (웃음)
한 : 사람은, 진실해야죠...
총 : 아.. 사람은 진실해야 한다.
한 : 네, 그것이 내 기조예요.


총: 정범구 의원을 한 두 세달 전에 만나서, 찐하게 같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밤새 술 마셔 가며. 그 때..
한: 정범구는 내가 추천하고 싶어요.


총: 그 때 정범구 의원이,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 그랬더니 한화갑 의원님을 들었어요. 모르셨죠?
한 : 하이고.. 정범구, 요번에 같이, 내가 민주당에서 회견할 때 그날 딱 들어왔어요.
총 : 나갔다가.
한 : 예. 정범구는 그렇고.. 가능한 한 한나라당 쪽에서 하나 찾아볼라고 그러는데...


총 : 홍준표, 이런 양반들은 어떻습니까(웃음). 정형근, 홍준표 이런 양반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한 : 하하하하...
총 : 마주치거나, 스쳐 지나가거나 하지 않습니까.
한 : 내가 저 정범구하고, 김효석이를 추천하고 싶어요. 민주당 김효석의원.


총 : 그럼, 김민석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개인적으로?
한 : 아, 좋게 봐요.
총 : 일련의 사태..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욕심이었을까요?
한 : 조급해서 그렇지..
총 : 정치적 야망이었을까요? 당시에..
한 : 그렇겠죠.


총 : 재기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한 : 아, 재기하죠.
총 : 재기해도 좋을 만큼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 : 예.
총 : 김민석 의원을 냉소적으로 바라봐서, 자꾸 돌아다니면 조류독감 걸리니까. 철새라고. 나오지 마라. 이렇게 비난하는...


한 : 예. 그러나, 정치인의 평가는 최종적인 평가가 제대로 된 평가일 거예요. 자라나는 과정에서 과오 없는 사람 없듯이, 정치인에게도 시행착오가 있을 테죠. 열린당에서 나는 김부겸이. 김부겸 의원을 얘기하고 싶고. 열린당에서...
총: 왜 그런가요? 김부겸..
한: 그 사람이 비교적, 당파성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얘기하는 편이예요. 그 다음에 내가, 한나라당에서.. 수첩을 봐야 알겄는데...(한참 훑어보더니) 내가 좋게 보는 건, 최연희. 강원도.



여기서 기습적으로 지역주의에 대한 질문으로 점프했다. 오늘의 체크 포인트, 다시 한 번.


총 : 여기 오기 전에 어떤 기자를 만났는데, 그 분이 궁금해 하는 게 한가지 있다는데.. 검찰에 다녀오신 후, 정치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라고.. 전반적으로 정치인생을 반추할 만큼, 뭔가 토로하고 오셨거나 아니면 다 고백하고 오셨거나.. 그래서 그 상황을 수용하고, 내가 이 상황에서 인제 인정하고 받아들인 다음에 뭐,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이렇게 그 상황을 수용한 듯한 발언을 하셨는데...


근데 당에 돌아와서, 갑자기 호남 죽이기.. 열우당의 전략전술 속에서 일어난 일이고, 민주당 옥죄기고.. 이렇게 풀려나갔단 말입니다. 이야기들이. 당에 돌아오신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한 : 음.. 나는 당에 갔다 온 얘기를 하기 위해서, 기자실에 간 거예요. 음, 맞아. 그런 일이.. 근데 거기서 제가 조금 흥분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호남 죽이기라고 한 것은 내가 안 해야 될 말을 했고.. 나중에 내가, 이 말은 절대 안 쓴다. 그렇게 다짐을 했죠. 왜 그러냐 하면 내가 호남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나를 이렇게 경선자금으로 모는 거 아닌가. 그 생각을 했어요.


근데 검찰에서 나올 때는 내가 그 말 했죠.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얘기 하고. 또 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방식에 있어서 종지부를 찍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그 말 했거든요. 내가 살아온 방식. 그것은 깨끗하고 고고하게 정치인으로서 남기를 바라고, 신중을 기했는데, 그 돈 문제가 불거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쌓아온 것이 그게 무너졌다. 그런 주제였단 말이에요.


그리고, 당에서 얘기를 하다 보니깐... 거기서 얘기할 때는 순수한 법을 어긴 입장에서 얘기했는데, 정치인의 입장에서는 또 정치적인 요소를 도외시할 수 없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당에서 하는 말을 내가 수용한 거예요. 검찰에 나올 때에는 실정법을 어긴 입장에서 얘기했고, 당에 와서 얘기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내 문제를 얘기한 거고. 그러나 내가 내일모레, 9일 날 국회에서 신상발언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 거기서는 내가 솔직하니,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얘기를 할겁니다.


총 : 그러니까, 당의 입장이 아닌 개인적인 입장...
한 : 예. 딴지일보에서도 제가 그 신상발언 하면 좀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 그리고 이번에 당에서 못 나가게 한 것은.. 자기네들이 먼저 딱 배수진을 쳐버렸어요. 정동영, 노무현 경선자금 조사하기 전에는 한화갑이를 내보낼 수 없다. 이렇게 해버린 거예요. 나하고 상의도 안하고, 물어 보도 안하고.


총 : 아, 인의 장막을 칠 때.
한 : 예, 그렇게 해부렀잖아요.
총 : 그러니까, 의원님이 요청하시거나 그런 게 아니고.


한 : 그렇죠. 당에서 그렇게 한 거예요. 그러면 그 다음을 당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계속 논의를 해줘야 해요. 근데, 끝나니까 딱 끝나버리고.. 민주당은 내 덕을 본거예요. 지지도가 올라갔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력이 생겼고. 그러면 나는 당에다는 공헌을 해줬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꼭, 프라스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이나스도 있다 이거예요. 국회에 말이여, 방탄 국회에 숨으려고 했다. 이 말을 듣게 돼버린 거예요. 그렇죠.


총 : 한화갑 이펙트를 이용한 거군요. 지금. 당에서.
한 :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그렇지만은, 한화갑을 보호하자는 측면이 컸겠죠. 처음에 당의 입장은. 그렇기 때문에, 이제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해요.
총 : 그리고 나서는 당은, 일단 거기까지만 하고, 팔로우 업해서 다른...


한 : 그렇죠. 그런데, 왜 내가 당에서 그런 말 할 것을 기자회견 할 때 수용했냐 하면은... 내가 민주당에 남은 것은 끝까지 민주당을 살려보겠다고 남은 거예요. 그래서 내 개인 문제보다도 나는 민주당을 어떻게 도와줄 것이냐, 그 생각을 한 거예요. 제 입장에서는요. 그런데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한화갑이가 없어도 민주당은 민주당인데. 그런 차이가 있는 거예요.


그러면, 한화갑이가 없어도 민주당이 가게끔 하는 데 있어서는 민주당 사람들이 앞으로 알아서 할 것이고, 한화갑이는 한화갑이 일을 지가, 자기가 해결해야 돼요. 이렇게 됐어요. 그러나 앞으로는 이.. 이런 마당에서는, 민주당은 민주당 지도부가 있으니까 잘해나갈 것이고, 한화갑이는 자기 일을 처리하는데 인제 책임을 지고 해나가야 된다. 그 생각이죠. 또, 앞으로 내 거취를 민주당하고 결부시키지도 않을 것이고. 내 독자적으로 내 문제를 처리해야죠.


총 : 의원님 말씀을 듣다 보니까, 자기 몫을 항상 정확하게 하는 사람이다...
한 :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총 : 그러니까 섭섭해할 때도, 알아서 자기 몫의 크기를 설정해서 여기까지 내 몫이니까 섭섭해하지 않는다. 얘기를 하시고.. 근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자기 몫이 너무 작거나, 부당하거나 혹은 내 몫을 누가 뺏어갔거나. 그런 느낌이 들 때가 반드시 있기 마련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노출된 의원님이 강력하게 자기 몫을 주장하거나, 혹은 내 몫을 누가 뺏어갔다고 비판하거나. 그런 걸 별로 본 적이 없단 말입니다.


한 : 예, 그렇습니다. 근데 저는 왜 그러냐 하면..
총 : 정치인으로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닐까요? 자기 몫을..


한 : 아, 그런 얘기도 듣습니다. 듣지만은, 저는요. 모든 문제는 자기가 최선을 다했을 때 결과적으로 보상 받는 것이지, 보상을 목적으로 했을 때에는 자기한테도 보탬이 안 되고 전체에도 보탬이 안 된다. 이 생각을 난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놓고 그 보상이 오면 좋고, 뭐 안 와도 할 수 없는 거죠.


총 : 그, 안 와도 할 수 없다고 물러서 버리지 않는.. 예를 들면 이인제 의원(웃음)같은.. 그런 사람들이 사실은 정치적인 권력을 잡을 확률이...
한 : 저도 그런 비판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제 방식이 낫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제가 평소에 조직관리 하고 그런 거 없지만, 내가 두 번이나 대의원대회에서 1등 했잖아요.


총 : 사람들이 알아준다. 롱 텀에서는. 그런 믿음이 있으신 거군요.
한 : 예. 그렇습니다.
총 : 내가 내 원칙을 지켜서 쭉 가면. 욕심 크게 부리지 않고. 그러면, 사람들이 알아준다. 하는 믿음이 있으신 거군요. 실제 이렇게 결과로, 투표로 나타난 적도 있고.
한 : 예.


총 : 그렇다면 지난 경선 때.. 제주도에서 1등을 하시고.. 그 다음에는.. 떨어지고 떨어지고... 그 때,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한 : 예, 그 때 기분은...
총 : 그때 출마는 정치적 베팅이었을 텐데.
한 : 음... 광주서, 저에 대한 그런 평가를 3등으로 내려준 거 아닙니까? 그러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한화갑이가 가장 크게 이길 데를 광주라고 봤는데, 광주서 그 인정을 못 받은 거죠. 그래서 제가 그때 그만 두기로 결정을 내린 거죠.


총 : 억울하진 않으셨어요?
한 : 그거는 객관적인 평간데, 억울해한다고 그것이 보상이 될라나... 허허허...
총 : 여하간 그때는 이번에는 내가 대표주자가 될 수도 있겠다고 정치적으로 베팅을 하신, 드문 케이스 중에 하나였네요.


한 : 그때 누가 보더래도 제일 불리한 입장 중에 한 사람이었죠, 제가. 지역적으로도 그렇고, 지역정서로도 그렇고. 예를 들면 전라도 사람, DJ 대통령이 했는데, 바로 또 전라도 사람이 대통령 되겄느냐. 이런 얘기하고.. 또 DJ 대통령 주변 사람들, 세칭 동교동계라 했는데, 동교동계에서 나를 민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나 혼자였어요.



총 : 근데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그 시점에 승부수를 던지기로 결정하신 거죠?
한 : 아, 그건요. 어.. 거기 같이 경선에 나온 사람들에 비해서 제 자신이 봉사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뒤떨어질 건 아니다는 그런 생각도 했고.. 또 이, 솔직히 말해서 전라도 사람이 안 된다는 것을 내가 돌파해야 또 다른 편견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을 거 아니냐. 그 생각도 했어요. 근데 후자가 더 나한테 강력한 도전의식을 고취시켰죠. 그런데 광주서 그걸, 용인을 안해 줬어요.


총 : 민주당의 후보라면... 내가 충분히 적자일 수 있다.. 라고도 생각을...
한 : 아, 그런 생각도 했죠.
총 : 당시 후보들이 들어온 사람이거나 새로운 사람들도 많았고.
한 : 예, 그렇죠.


총 : 그렇다면 내가, 민주당에서는 내가 적자로 충분히 심판 받을 자격이 있다. 라고 생각을 하셨던 거군요..
한 : 예...


총 : 그러니까, 사실은 그때가 가장 공격적인 정치적 표현을 하신 시기였던 것 같은데. 앞으로 그런 기회가 다시 있을까요? 기회라기 보다는 그런 의지나, 혹은 그런 계획이나. 그게 꼭 대표경선이나, 다른 게 아니더라도..


한 : 이런 건 내가 얘기할 수 있어요. 그때만 하더라도, 모든 사물에 대한 파악을 내가 더듬어서 파악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근데, 지금은 많은 것이 내려다 보여요. 그래 그때에 비해서 제 자신이 스스로 좀 성숙됐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총 : 계기는 어떤 계기를 통해서 그랬을까요?
한 : 그때의 좌절이라든지, 또는 대선을 통해서 내가 겪은 일종의 외로움. 그건 뭘 의미하냐면은 에... 대표실은 유배지나 마찬가지였어요. 선거기간 동안. 왜냐면 후보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거그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까 대표는 완전히 소외돼 있었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당선된 다음에는 다 그리 줄을 섰어요. 그러기 때문에, 과거에 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는 게 전부 그런 거란 말이죠. 근데 그걸 내가 실지로 느낀 거예요. 보고.


그래서, 내가 일찌기 경험하지 못했던 그러한 사실을 경험하면서... 외롭고, 그리고 좀 억울한 면도 있고. 예를 들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대통령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노력했는데 그것을 폄하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그리고 인자, 대표가... 대통령 당선자가 나타나니까, 또 후보가 있을 때도 대표보다는 후보 중심이었으니까. 그러고 당선되니까 이제는, 대표는 저 말단 당원이 돼 버리고(웃음).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대표보다 전부 높은 거예요. 그렇게 행세를 하고. 거기서 내가 상당히 그 외로움을 느꼈어요. 그래서 내가 대표실을 유배지라고 표현을 했어요. 거기서, 인간적인 고뇌와 그런 외로움. 이런 것들이 한화갑이를 좀더 성숙시키는 계기가 됐다. 난 그렇게 생각합니다.


총 : 혹시 그런 갈등의 경험이 분당을 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더라도간접적으로 분당을 막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 하지는 않았을까요?
한 : 분당을 못 막았다고 나한테 그러는데요. 노대통령 의지가 분당으로 가기 때문에 내가 영향도 못 미칠 뿐만 아니라, 내 말을 경청도 안 해주는 그 상황에서 내가 분당을 막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 분당을 막으려고 노력했다면 노대통령 따라가지 마라, 그것이 됐을 거예요. 그래서 내가 일찌기 선언한 거 아니오. 나는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총 : 분당을 막지는 않으셨는데...
한 : 막지 않은 것은, 막을 힘이 없기 때문에.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총 : 막지 않은 것이 아니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신 거다...


한 : 그렇죠. 예. 왜냐면 모든 사람들이 새 출발하는 권력에 관심이 많지. 지금 이 민주당이 갈라지면은, 야당이 될 민주당에 애착을 갖고 남을 사람은 많지가 않다 이거예요.


총 : 그런 건 없었나요? 어차피 저들이 여기 있어봐야 통제도 안 되고 섞이지도 않으니. 갈라서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한 : 난 그런 생각은 안 했어요. 왜 그러냐면요, 정치하는 데 있으면 같은 국회 내에서두요, 여야간에 대립은 주먹질 직전까지 가고 그렇게 되더라도, 국회의원 개별적으로 만나면 그런 것이 없어요.


총 : 검찰에 갔을 때 자연인 한화갑이 법 앞에 섰을 때 말고 당에 돌아와서 정치인 한화갑이 판단을 해서 했던 것처럼, 국회의원 개개인들하고는 문제가 없는데...
한 : 그렇죠.


총 : 내가 적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이 당에 그 사람들이 이렇게 박혀서 민주당을 통합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면, 나간다 하더라도 크게 손해는 아니다..


한 : 거기서 손익계산을 해본 적은 없구요. 해야 될 일이냐 말아야 될 일이냐 하는 당위성을 난 생각했던 거죠.
총 : 막을 수 없다 하더라도 막아야만 했다고 당위가 있었다면, 막으셨을 거 아닙니까. 혹은 노력을 해보셨을 거 아닙니까.


한 : 글쎄요. 그런 것도 생각할 수 있겠죠. 객관적으로.
총 : 그러니까, 꼭 막아야겠다고까진 가지 않으신 거군요.
한 : 그렇죠. 예. 막을 수가 없으니까. 왜 그러냐면은, 그대 당시만 하더라도 내가 당 대표를 그만뒀는데... 당 대표를 그만둔 전대표 편에 설래, 지금 임기가 5년 남아 있는 대통령 편에 설래. 이랬을 경우 어느 편을 택하겠어요. (여기서 잠시 보좌관에게 인터뷰 끝나는대로 약속을 미루도록 지시하는 한의원...)


총 : 저도 사실 한화갑 의원님을 신문 지상에 드러나는 몇 가지 문장만으로만 이해하고 있었고 잘 몰랐는데... 오늘 말씀을 나누다 보니, 아 이런 스타일의 분이구나. 이렇게 점점 알게 되는데...
한 : 고맙습니다.


총 : 자기 몫을 정확하게 아는 거.. 이거 보통은 남들이 두들겨 팬다든가(웃음)해야  겨우 알게 되는 거를 스스로 소화해서 자기 몫을 정확히 설정하고. 그게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이고. 근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건 DJ가 너무 거대해서. 어차피 넘을 수 없으니. 선이 너무 분명하다 보니까 항상, 바운더리를 이렇게 지었던 건 아닐까요?


한 : 예... 그런 면도 전혀 부인할 수는 없죠. 왜 그러냐 하면, 우리가 살아오는 과정이 그런 테두리 내에서 살아왔으니까. 절대 부인하진 않습니다. 에...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누구하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 내가 이렇게, 과거에는 만져서 파악을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내려다 보이는 것도 있더라. 이 얘기를 했어요. 과거에는 내 중심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DJ 대통령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내가 여기서 한몫을 하느냐. 이 생각을 한 거예요.


총 : 덕을 어떻게 보느냐.
한 : 아니, 덕을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내가 보탬을 주느냐. DJ 대통령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생각을 먼저 해요. 자기를 생각 안하고. 적어도 난 그렇게.. 아마, 김옥두 의원도 그랬을 거예요. 권노갑 고문도.. 이렇게 살아왔단 말이예요. 그리고, 그리 일하는 과정에서 DJ 대통령이 딱 결론내리면 우리는 따라했다고. 그렇죠?


그러니까 그런 생활만 하다가, 내가 독립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는 이걸, 패턴을 바꿔야 되는데, 이게 하루 아침에 안 바꿔진 거예요. 그러다 이제 이것을 바꾸게 됐다, 이 말이예요. 이제는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사물을 볼 때 과거처럼 누구를 위해서 뭘 하느냐, 이거보다는 이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뭘 하느냐. 이것이 주가 되고, 내 역할을 찾아야 된다 이거예요. 그러기 때문에, 과거에는 더듬어 가면서 알았는데, 이제는 내려다 보이는 것이 나온다... 그겁니다.


총 : 그건 그 대표경선에 나가보고 또 대표도 되어보고.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경험을 통해서 얻게 되신 거군요.


한 : 그렇죠. 이제사 비로소 한화갑이가 에... 정치인 개체로서의 한화갑으로서 성숙해가고 있구나. 그걸 내가 스스로 느끼게 된다, 이 말이예요.


총 : 그러면 앞으로 재합당할 수 있을까요? 열린우리당과... 그런 얘기들 많이 하는데.
한 : 그것은 총선 이후의 문제인데, 에... 그때 가서는, 결국 누가 이니셔티브를 취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총 : 그런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죠?
한 : 에... 저는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요. 왜 그러냐면요, 여야간에도 우리 정치사에서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 갈라져서 아주 주적처럼 돼 있지만은, 그래도 밑바탕 정서는 공유의식이 있는 거예요. 공유의식이.






 



다시 갑자기 점프. 마무리 모드.


총 : 지금 양말이랑 구두랑 굉장히 잘 어울리시는데... 사모님이 패션감각이 있으신가 봅니다.
한 : 양말은 저, 제 아내가 사오니까요.
총 : 감각이 있으신가요? 사모님이.
한 : 생활미술 전공했어요.
총 : 아.. 와이셔츠도 잘 어울립니다.
한 : 예, 사다 주는 대로 입습니다.
총 : 으하하하


총 : 취미는 뭘 하세요? 취미활동으로, 골프를 친다던가. 뭐 이런...
한 : 골프는 못하구요, 내가 등산 같은 거. 서예도 하고.


총 : 인터넷 홈페이지... 들어가 보십니까?
한 : 그렇죠. 제 홈페이지도 들여다 보고...
총 : 거기에 보면, 테마파크를 봤는데. 어마어마한 감동을 했습니다. 거기서.
한 : 아유, 그래요. 이 사람(보좌관을 가르키며)이 만든 건데.


총 : 권위의식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안 보이는 데.. 한화갑 갤러그. 한화갑 의원이 갤러그가 되어서, 막 이렇게 얼굴이 움직이고 있는 갤러그라든지 또는 한화갑 의원을 때려라. 그, 보셨어요?
한 : 예.. 어제 정동영 의장이 대표연설할 때, 국민을 편안하게. 그 표현을 쓰던데... 그게 제 트레이드마큽니다. 생각도 없이 갖다 쓰데요. 그 사람.


총 : 보좌관님이 기획하신 겁니까? 그 테마파크.
보좌관 : 다른 분들이 애쓰셨죠...


총 : 기획한 거 보고 괜찮으셨어요?
한 : 네. 그때, 저 대외적으로 칭찬들 했어요. 홈페이지 잘해 놨다고.
총 : 그 홈페이지에 테마파크, 압권입니다.


한 : 내 아들이 둘인데, 막내놈이 연세대 나왔는데, 요새 그거 해요. 즈그들끼리 벤처기업 한다고. 그래 좀 돌봐주라 하고...


총 : 아드님이 정치하신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한 : 아, 난 못하게 하죠. (웃음) 그리고 걔들은 할 생각이 없어요.
총 : 정치는 별로 할만하지 못하군요..
한 : 고달퍼요. 그리고 평생.. 정치는 화내면 자기 손해 보고, 누구 욕하면 자기 손해 보고.


총 : 정말. 정치인이 되려면 필요한 자질이 뭐가 있나요? 국민을 섬기는 마음, 이런 거 빼고.
한 : 과거 정치인들은 말을 잘 한다든지, 권모술수에 능하고... 요새 같으면 포장술이 능해야 될 거 같아요.


총 : 포장술이 능한 대표적인 정치인들이 누가 있나요?
한 : 짐작은 하셨을 거고...
총: 으허허허


한 : 다 새겨들어야지, 내가 누굴 나쁘다고 하면 되나...
총 : (웃음) 요즘은 포장술이 뛰어난 정치인들이 많구나, 이렇게 느끼시는군요.
한 : 음... 그런 면도 있죠.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정치인의 좌우명은 그래도 정직하고 성실이예요. 진실해야 돼요.


총 : 대권을 잡는 사람들은 결정적으로, 뭔가 있지 않습니까? 운을 타고 났든 어쨌든 간에. 스스로는 결정적으로 어떤 부분이 보강되거나, 또는 어떤 시대가 와야 한화갑의 시대가 열릴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한 : 감옥에 가서 많이 생각해 보고, 나와서...
총 : (폭소) 대권에 뜻도 있으신 거죠?


한 : 사람은, 불혹의 나이가 되면 입지를 할 수가 있죠. 그러나, 얼마나 끈기있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총 : 그래서, 하실 건가요? 다시, 다음에?
한 : 그건... 요다음에 만나서 얘기합시다. 장을 달리해 가지구요. 오늘 참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너뷰는 여기서 끝이 났고 그는 급히 방을 떠났다. 약속 시간을 벌써 한참이나 넘기고 있었으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디제이에게 서운한 거 없냐니까, 꼭 자기가 아니었으면 안 됐을 일이란 게 과연 있었느냐며, 그래서 자긴 서운해 할 게 없다는 그에게, 난 인간적으로 반했다.


그는 소탈했고 솔직했으며 열린 사고에 충분히 진보적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품성이나 덕목에 있지 않았다.


정치인 한화갑은, 거대한 수동태였다. 디제이라는 능동태의 댓구로 존재하는, 아주 오래된 수동태. 수동태는 동어반복이다. 독립된 능동태 없이는 새로운 문장은 없다. 그리고 새로운 문장이 더 이상 없는 지점에서 책은 덮힌다. 노무현이 노무현인 것은 거칠지언정 새 문장이기 때문이다.


이제 자신만의 문장을 써 가지 않으면, 아직 디제이가 표지인, 백지에 가까운 그의 책은 곧 덮인다. 그도 그걸 안다. 이제 난 그가 DJ를 넘어 한화갑의 이름으로 정치하는 걸 보고 싶다. 그가 넘어야 할 산은 결코 낮지 않다. 하지만 기대해 보고 싶다.


꼭 보고 싶다.


 


 


 
- 일망타진 이너뷰 위원장
딴지총수(chongsu@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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