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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번호이동성/약정할인제를 디벼주마

2004.2.4.수요일
딴지 이동통신 사업본부


분명히 밝히는 데 제목에도 밝혀 듯, 이거 informercial이다. 순도 50%쯤 되는 광고라는 말이다. 나머지는? 정보다. 제법 유용한 정보. 주제는 <번호이동성>. 각설하고, 대체 <번호이동성>이란 게 뭐냐?



통신사를 <이동>해도 내 전화 <번호>는 그대로 쓸 수 있는 제도.


간단하지? 간단하다. 현재는 011, 017 쓰는 SK텔레콤(이하 SKT) 가입자들이 KTF나 LG텔레콤(이하 LGT)으로 번호변경 없이 옮기는 것만 가능하다. 올 7월부터는 KTF 가입자들이, 내년부터는 LGT 가입자들도 옮겨갈 수 있게 된다. 왜 이런 시차를 두느냐. 그거야 SKT 가입자가 아무래도 젤 많으니까, 공정경쟁 유발하려고 그러는 거지 뭐.


그리고 올해부터 새로 가입하는 이덜에겐 010이라는 불사파스러운 식별번호가 주어진다. 나중에 010 가입자가 80~90% 정도를 차지하게 되면 기존 번호도 싸그리 010으로 통합될 예정이란다. 참고덜 하시라.


암튼, 번호이동성 시행된지 한 달 만에 물경 30만명이 이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한다. 왜 그리 난리들일까.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원래 번호 그대로, 통화료는 더 싸게.
- 최신형 단말기로 교체할 수 있다.


자 과연 이게 그런지 자세히 따져보기로 하자.


우선, 기본 전제. 우선 단말기는 무조건 교체해야 한다. 왜냐. 011/017은 셀룰러방식, 016/018/019는 PCS 방식이므로. 단말기가 상호 호환이 안된다. 단말기는 최신형이든 아니든 무조건 PCS 방식으로 교체해야 한다. 어쨌거나 요금도 아끼고, 전화기도 개비하고. 언뜻 보긴 졸라 좋은 조건이다. 근데, 과연 이게 무조건 이익이냐? 함 디벼보자.
 


 약정할인 = 단말기교체


KTF와 LGT가 번호이동성 유치의 첫 번째 무기로 내세우는 건 약정할인이다. 약정할인이 뭐냐. 8개월, 혹은 24개월 동안 <약정>하고 가입하는 조건으로 통화료를 할인해주는 제도. 기간 전에 해지하면? 위약금. 단, 신청한지 14일이 지나기 전에는 위약금 없이 원래 쓰던 서비스로 돌아갈 수 있다.


어차피 통신사 1년에 한 번씩 계속 옮길 게 아니라면, 가격할인 해준다니, 눈 튀어나오는 게 당연하다. 근데 이거 좀 더 정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를 예로 들어보자.























<표 1> KTF 약정할인제도


구분


2~4만원


4~7만원


7만원


18개월 약정


15% 할인


20% 할인


30% 할인


24개월 약정


20% 할인


25% 할인


40% 할인


* 기본료, 국내음성통화료만 대상


주의할 점 두 가지. 첫째, 이거 KTF 요금제 기준이다. 다시 말해 SKT에서 원래 쓰던 요금이 아닌, 앞으로 쓰게 될 요금이다. 둘째, 약정기간과 통화료에 따라 할인폭이 각각 달라진다는 점이다. 요걸 요금 별로 쫌더 자세히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표 2> 월 사용금액별 자동계산


월사용금액
(기본료+
국내통화료)


18개월 약정시 할인금액


24개월 약정시 할인금액



Total



Total


30,000


1,500


27,000


2,000


48,000


40,000


3,000


54,000


4,000


96,000


50,000


5,000


90,000


6,500


156,000


60,000


7,000


126,000


9,000


216,000


70,000


9,000


162,000


13,000


312,000


80,000


12,000


216,000


17,000


408,000


90,000


15,000


270,000


21,000


504,000


100,000


18,000


324,000


25,000


600,000


예를 들어, 24개월 약정할인 신청한 사람이 월 평균 50,000원치의 통화를 한다면 할인총액은 156,000원이 된다는 소리다. 많이 쓰면 많이 할인해 준다는 기준. 뭐 좋다. 공평한 기준이다. 근데 여기서 다시 한 번 주의할 게 있다.


아까 단말기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 했다. 근데 번호이동성 행사 하면서 다들 단말기 최신으로 <교체해준다>고 광고한다. 이거 절반의 사기다. 그들이 교체 해주는 게 아니라, 당신이 교체 하는 거 다. 무슨 소리냐. 마치 그들이 혜택을 베풀어 <해준다>의 어감을 주지만, 사실은 당신은 제값 내고 사는 거다.


아니 난 돈을 낸 적 없는 데? 맞다. 당장 돈을 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 18개월, 24개월 약정한 기간 동안 통화를 하는 동안 <약정 할인> 받을 금액으로 <미리> 사는 거다. 물론 <약정 할인>해준다는 건 요금을 그만큼 덜 받는다는 소리지, 그 할인액을 현금으로 내주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니 그 돈을 돌려받았다가 그 돈으로 다시 단말기를 사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24개월 약정할인 신청한 사람이, 대리점 가서 보니 40만원 짜리 단말기가 좋아 보여서 그걸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하자. 그 사람이 월 평균 8만원치의 통화를 한다면 24개월을 다 합하면 토탈 408,000원을 할인 받게 된다. 바로 이 돈으로 최신 단말기를 미리 구입하는 셈이 되는 거다. 그런데, 만약 월 평균 통화를 5만원어치 밖에 안 한다면? 할인총액 156,000원. 차액 25만원은 통화료에 추가되어 지불된다.


즉, 약정할인으로 할인 받는 돈이 단말기 가격보다 많다면, 그런 조건 하에서는 당신은 현금을 내지 않고, 미래에 <할인 받을 금액>으로 단말기를 구입하게 되는 거다.


그러니까, 길거리 판매점에 나붙은 홍보문구나 스팸메일이 <통화료 40% 할인>을 강조하면서 <전화기는 공짜>인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건 반쯤 구라라고 해야 할 마케팅 전략이지, 무조건 40% 할인해주는 것도 아니고, 전화기도 분명 공짜가 아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24개월 약정할인 가입하고 월 7만원 이상 통화하는 사람은 40%까지 할인을 받고, 그 할인총액으로 단말기를 가져갈 수 있다는 소리다.


참고로, 이동통신 3사가 시행중인 약정할인제 내역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다들 비슷비슷하다.


































<표 3> 이동통신사별 약정할인 적용 비율


구분


약정기간


2~4만원


4~7만원


7만원이상


KTF/LGT


18개월


15%


20%


30%


24개월


20%


30%


40%


SKT


18개월


15%


20%


25%


24개월


20%


25%


35%



 그럼 어쩌랴


그럼, 약정할인이 완전 날로 먹는 구라냐. 그건 아니다. 광고에 뻥카가 좀 있단 소리지 완전히 구라는 아니다. 다만 우리 소비자는 그 뻥카가 뭔지 정확하게 알고 넘어가자 이거다. 이거 뻥가가 뭔지도 모르면서 와.. 하고 달려가는 건 우리 체질에 안 맞거덩. 하여간 누구도 속 시원하게 밝혀주지 않았던 거, 이제 정확하게 알았을 거라 본다.


사실, 핸폰 이용료가 한 푼이라도 싼 건 무조건 좋은 거다. 특히 기왕에 최신 단말기로 바꾸고 싶었던 사람들은 이거 굿 찬스인 거 맞다. 어쨌든 통화료 할인분으로 상쇄되는 거니까, 내 돈 쌩으로 추가되는 건 아닌 게 확실하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항목에 해당되는 인간들은 <번호이동>을 해도 좋겠다.



1) 한 달에 10시간 이상 음성통화를 하는 사람 - 그래야 할인율이 좋아서 왠만한 단말기 값은 상쇄된다


2) 최신형 단말기로 개비하고 싶은 사람 -  어떤 단말기로 할 건지는 한달 평균 통화료를 확인하고 할인표를 대비해보고 결정하시라


3) 산간, 도서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 - SKT가 기지국이 많다. 단, 도시에 사는 인간들은 차이 없다.


4) SKT랑 졸라 응어리진 일이 있는 분


자, 여기서부터 다시 한 번 주목. 위 항목에 해당되는 사람들 중 회사를 KTF로 바꿀 사람들, 다시 한 번 이야기 한다, KTF로 바꿀 사람들



딴지가 Online으로 신청처리 해준다.


(LGT는 왜 안하냐. 간단하다. 계약이 아직 안됐다.) 딴지텔레콤 사업부에서 이거 온라인으로 대신 신청처리 해준다. 당연히, 길가다 대리점에서도 해도 된다. 그러고 싶음 그래라.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로 대신 신청까지 해 준다는 데도 굳이 딴 데 가서 하고 싶으면 가라고.. 절대 안 말린다고 씨바..


세상에 이런 저런 내용 다 까발려 가면서 정확하게 포인트 잡아서 "그래도 할 사람은 해..."라고 하는 데가 또 어딨다고. 여하간, 1-4번까지 해당되는 인간들 중에 KTF로 바꿀 사람들은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시라. 그리고 편리하고도 가식없는 딴지 번호이동성 서비스를 만나시라. 졸라.
 






번호이동성 신청하기


 
딴지 이동통신 사업본부
(haiorum@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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