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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삥땅 노하우를 알려주마!

2003.6.13.금요일
딴지 생활경제부


경제가 어렵다. 냉철한 빈대 스피릿과 혹독한 삥땅지도의 정신으로 내 돈이라면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때이다.


이에 지난 12일 중앙선관위는 딴나라당, 민좃당, 자민뇬, 민꾹당이 이같은 빈대 스피릿과 삥땅지도 정신을 모범적으로 실천궁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를 발표하였다. 그 자료의 이름은 일명 <국고보조금실사결과>.


이 국고보조금이란 것은 선거권자 머릿수X800원씩 책정하여 국가예산으로 정당들을 지원하는 돈인데 막 쓰라고 주는 돈은 아니다. 다 쓰는 용도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용도가 정해져 있다고 쓰지 못한다면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점을 돌파해 나갈 수 없다. 수단방법을 막론하고 삥땅치는 과감한 똥배짱이 필요한 시국이다.


이같은 똥배짱을 사용하여 신속과감정확하게 삥땅을 칠 경우, 파라다이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얼마전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강남 초호화 룸싸롱에서 하룻밤에 기백만원 어치 폭탄주를 부어제끼는 구케의원들의 모습을. 이거 다 평소 삥땅과 빈대를 통해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 이제 우리도 정치권의 <삥땅 및 빈대질을 통한 재원축적 노하우>를 배워보자. 특히 직장인들은 필수 연마하여 회사돈 유용에 사용하면 매우 좋다.
 


 안 쓴 돈도 쓴 척 하라!!!






 경상보조금 정책개발비로 9월과 10월중 총 5회에 걸쳐 673,600원을 ○○식당에 식대로 지출하였다고 보고하였으나 실제로는 지출하지 않고 허위의 영수증을 첨부


 선거보조금 정책개발비에서 식대명목으로 ○○식당에 1,720,000원을 지급하였다고 보고하였으나 실제로는 300,000원만 지출


- 중앙선관위 <2002년도 정당 보조금 조사결과>에서 발췌


가장 널리 유용되는 삥땅 메소드 중 하나다. 이 메소드를 사용하는 방법은 이렇다.



    1. 잘 아는 식당에 가서 4천원 짜리 된장찌개를 하나 먹는다.
    2. 암 것도 안 쓴 신삥 세금계산서 한 장과 메뉴판을 달라구 한다.
    3. 메뉴판의 메뉴를 세금계산서에 첨부터 끝까정 고대로 받아쓰기 한다.
    4. 4천원짜리 식사비용이 오십만원짜리 회식비로 둔갑한다.
    5. 그 세금 계산서를 회사에 제출한다.


이 메소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받아쓰기 능력이다. 특히 창조적 받아쓰기가 절실히 요구된다. 예를 들어 갈비탕 오천원이라는 메뉴가 있다면 몇 글자를 더 낑궈넣는다. 특 한방 갈비탕 만원... 상상력 한 방에 오천원 번 셈이다. 이처럼 상상력을 발휘하여 메뉴를 재창조할수록 삥땅칠 수 있는 액수가 늘어난다.


또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책개발비로 식대를 청구했다는 사실이다. 정책개발도 그냥은 못 한다. 먹어야 할 수 있는 거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한 위의 배째라식 삥땅 스킬... 반드시 완전정복해야 할 필수 스킬 되겠다.


이처럼 삥땅 청구를 한다면 삥땅 가능영역이 훨씬 광범위해진다. 정책개발 하러 갈 때 입을 의상구입비, 정책개발 중 잠깐 휴식을 위한 싸우나 및 당구장비, 윤락산업 정책개발 현지조사를 위한 룸싸롱 출입비 등등등. 글타. 핑계거리가 하나 생기면 뽕빨 스피릿을 발휘하여 끝까지 파고들어 삥땅치는 과감한 청구. 꼭 기억하고 넘어가자.
 


 짜웅하지 말라






 선거보조금에서 인건비로 ○○○에게 2,100,000원을 지급하였다고 보고하였으나 실제로는 미지급


- 중앙선관위 <2002년도 정당 보조금 조사결과>에서 발췌


보통 잉간덜은 삥땅칠 때, ○○○에게 못 해도 몇 십만원이라도 주고 "낭중에 누가 물어보면 2,100,000원 받았다고 해라"하며 짜웅을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악착같이 한 푼이라도 벌어보시겠다는 고매하신 정치권 양반들은 인지상정마저 나 몰라라 하는 냉정한 삥땅정신을 보여주신다. 냉정... 밑줄 쫙이다.


게다가 짜웅하고 구라까는 것은 구시대 정치의 유물. 따라서 이처럼 짜웅을 배제하고 혼자 삥땅금 다 쳐먹는 스킬은 진정한 개혁정치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창조적 삥땅항목을 기획하라






 경상보조금 50,000원을 사적용도인 지구당대표자친구의 아들 결혼축의금으로 지출


- 중앙선관위 <2002년도 정당 보조금 조사결과>에서 발췌


보시라. 국고보조금을 친구 아들 결혼축의금으로 써 버리셨다. 이런 거 내 돈 내면 안된다. 이처럼 사적용도로 쓰인 돈은 슬쩍 공적용도로 고쳐주면 된다. 용도는 결혼축의금이지만, 정당홍보용 이미지 각인비 정도로 용도만 바꿔주면 얼마든 삥땅 가능하다.


이뿐이 아니다. 다음을 보시라.






 경상보조금 700,000원을 정당활동비용으로 볼 수 없는 사적용도인 치아보철 치료비용으로 지출


- 중앙선관위 <2002년도 정당 보조금 조사결과>에서 발췌


이빨 땜빵하시는데 국고보조금 칠십만원을 써 버리셨다. 하지만 이 역시 공적용도로 위장하면 가뿐하다. 이빨 땜방비가 아니라 대국민 연설 중 손상된 이빨 감가상각 손해분 덴탈케어비. 창조적 삥땅항목 기획. 괜히 정치하는 거 아니다.


이처럼 감동적인 삥땅항목을 기획해내는 능력은 정치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체 뭘 하고 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민꾹당. 그들 정치력의 한계는 삥땅 항목 창조 능력에도 직결돼 아래와 같은 꼬라지를 보인다.






 민주국민당은 2002년도에 경상보조금 718,965,036원을 지급 받아, 법제19조제2항의 규정에 의거 143,793,000원을 정책개발비로 지출하여야 하나, 139,068,810원만 지출하여 정책개발비 20%이상 지출의무규정을 위반하였음. (차액 4,724,190원)


- 중앙선관위 <2002년도 정당 보조금 조사결과>에서 발췌


그니깐 정책개발비로 국고보조금의 20%를 써야 되는데 그걸 채우지 못했다는 얘기다. 위에서 본 바처럼 정책개발비라는 게 별 거 아니다. 밥 먹고 식대 청구하는 게 정책개발비다. 근데 그것도 못하는 게 민꾹당이었다. 삥땅 항목의 창조적 기획. 따라서 이게 얼마나 중요한 삥땅 메소드인지 필히 기억해야 한다.
 


 신념을 갖고 삥땅쳐라


하지만 압권은 따로 있다.






 ○○지구당은 중앙당이 제출한 지원금내역서에 의하면 2002. 7. 8. 보조금지원금 3,000,000원 있음에도 불구하고 탈당 등의 사유로 회계보고서를 제출하지 아니함  


- 중앙선관위 <2002년도 정당 보조금 조사결과>에서 발췌


중앙당으로부터 돈 삼백만원을 받았음에도 지구당 위원장이 탈당했다는 이유로 아예 회계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배까고 드러누웠다는 썰이다. 일단 삥땅은 쳤는데 도저히 창조적 삥땅 항목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경우나 죽어도 도로 뱉어내지 못하는 경우에 쓰는 최후의 스킬. "배째고 꺼내 가"


삥땅을 침에 있어서도 이처럼 엄청난 신념을 갖고 쳐야만이 잘 먹고 잘 쌀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신다.
 






이외에도 졸라 많이 있지만 이 정도 노하우만 배워도 힘겨운 경제난국을 충분히 돌파해 나갈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이번 중앙선관위에서 발표한 삥땅 실사 보고에 따르면 민좃당이 42건, 2억3천5백만원으로 영예의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4당 합쳐서 총 적발액수는 4억9천3백여만원. 그치만 총 국고보조금 1천1백38억4천만원 중 삥땅액수는 0.43%에 불과하다. 맞다. 이토록 화려한 삥땅기술을 전부 찾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거다.


그럼 이처럼 삥땅친 애덜은 어떤 벌을 받느냐? 안 받는다. 경제가 어려울 때 생존하는 비법을 생똥 싸며 잔대가리 굴려 국민들에게 솔선수범 보여주시는데 처벌해서야 되겠냐? 그저 다음 연도 국고보조금에서 삥땅친 금액만큼을 빼고 받을 뿐 처벌하지는 않는다. 하긴 법 만드는 게 지들이니깐...


암튼 나라경제가 할딱할딱거리는 이 때. 위에 열거한 삥땅 스킬을 모두 마스터한다면 삥땅 선진국 멀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삥땅신군 두환장군이라는 삥땅사의 거목이 버티고 서 있지 않은가. 창조적 삥땅정신과 투철한 빈대 스피릿을 보여주신 정치권을 본받아 지구촌 돈을 몽땅 삥땅쳐오자.


경제난 극복. 멀지 않았다.


 
딴지 생활경제부
철구(chulgoo@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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