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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이너뷰] 유승준의 국내 대리인 이천희 대표를 만나다

2003.6.9.월요일
딴지 기동취재반

최근 장안에 화제와 논쟁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유승준의 입국시도에 대한 본지의 공식 입장은 지난주 딴피니언 유승준, 받아줘? 쫓아내?에서 밝힌 바와 같다. 그냥 시장의 질서에 맡겨두자는 것.


들어와서 활동을 하건 말건 그 심판은 사람들의 손에 맡겨놔야지 괜시리 국가가 그 이전단계에서 수작을 부리지는 말았으면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라도 선결되어야 할 것이 있다는 게 본지의 생각이다. 독자 열분들을 비롯한 여론의 올바르고 공정한 판단을 위해 이미 숱하게 뭇매를 맞은 유승준 측의 입장도 제대로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의 입국시도에 관해서도 확실하게 규명된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왜 입국을 하려는가?에 대한 내용도 연예활동을 재개하려는 포석으로 일찌감치 넘겨짚고서 모다구리를 놓은 경우가 대부분인 듯하다. 언론 매체들 역시 여기에 대해서는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근 각급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이슈의 주인공이 된 가수 유승준의 국내 대리인, (주) 튜브레코드의 이천희 대표를 직접 만나 그 입장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보지도 않고 밟아 버리거나, 덮어놓고 감싸 주는 것은 그만 하자. 다른 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내용들이 소상히 드러나는 본 인터뷰를 통해 독자 열분들이 본 건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유승준과는 어떤 관계인가?


승준이와는 데뷔 초부터 인연이 있었어요. 그런 친분으로 걔 활동하는 동안 음반을 같이 하자는 제의도 있었지만 저는 그냥 해외 프로모션만 하기로 했구요. 그 인연으로 지금 대리인 역할을 하고있는 겁니다. 이런 쪽에는 완전 무지한 사람이었는데 이번 건 진행하면서 공부를 참 많이 했어요.


대리인으로서는 승준이의 진심과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죠.


 


문제의 발단은 2002년 1월 이전에 유승준이 했던 발언들 때문이 아니었나 싶은데...


2001년도였죠. 그때도 고위층 병역비리때문에 사회분위기가 좀 어수선하고 그랬거든요. 당시 MBC 로비에서 승준이가 기자들을 만났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게 된 거죠.


이넘이 참 바보인게, 시민권을 이미 신청해 놓은 때였기 때문에 "저는 군문제랑 상관이 없어요"라고 하면 되는데 "저한테 그런 문제가 다가오면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한 거예요.


그거에 대해서 기자들이 옳커니 해서 "시민권 포기하고 해병대 지원입대" 라는 식으로까지 썼더라구요. 근데 시민권 포기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말한 적이 없거든요. 그렇게 식의 얘기는 많았지만 실제로 들었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근데 "군대를 가겠다"는 말은 했고, 얘는 실제로 또 가려고도 했어요. 음반시장도 사정이 좋지않고 꽤 오랫동안 활동했기 때문에 충전의 기간도 필요했다고요. 안 갈 이유가 없었던 거죠. 걔 성격상 거짓말을 하지는 않아요.


여자문제만 봐도 그래요. 그렇게 성공하고 주위에 얼마나 여자가 많았겠습니까? 하지만 10년동안 사귄 여자만 쳐다보고 끝내 결혼까지 가는 거 아니에요. 그것만 봐도 성격이 나오는 거 아닙니까.


걔 미국에 있을때는 코리아 타운에도 안나와요. 나와도 노인복지회관 같은 단체에나 들리고 한인 기독교회 같은데 행사 있을때만 들려요. 걔 교회가 롱비치에 있고 집은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데 거기만 왔다갔다 해요. 교회에 주 4일동안 있다구요. 그런 애를, 말 한마디 잘못한 것 때문에, 공인이기 이전에 개인 아닙니까? 인권을 생각해 줘야죠.


이런 얘기했더니 어떤 언론인은 그런 얘기하더라구요. "아니 걔 미국인인데 왜 한국에서 인권을 찾냐?" 아니, 그러면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동포들의 인권은 그렇게 싸그리 무시해야 되는 겁니까? 아니잖아요.


 


작년 1월 입국시도때 댄스가수에게 2년여의 공백은 크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 말도 실수였어요. "댄스가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별로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말해 버린 거예요. 최소한의 수단이었다고 해야 되는데 최선의 방법이었다라고 말해버린 거예요. 그렇게 얘기하면 대중들이 어떻게 생각해 볼 시간조차 안 줘 버리는 거죠.


 


이번 입국이 연예 활동 재개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취업 비자를 받겠다는 게 아니에요. 아시다시피 미국인이 한국 잠시 방문하려면 비자도 필요없지 않습니까? 서류 제출하면서 통보만 해 주면 된다구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입국 자체를 못하게 하고 있는거죠. 서류를 접수하면 받을 생각을 안해요.


저는 유승준의 해외 판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미 중국이랑 일본 진출 계약이 성사될 무렵(2002년 1월)에 그 일이 터졌어요. 일본 시장은 얼마나 진출하기 힘듭니까? 중국쪽이랑은 계약하는데 석달 걸렸다면 일본이랑은 1년이 걸렸어요. 그래도 지속적으로 시도해서 겨우 진출의 기회를 잡았는데 그 일이 터지면서 홀딩되어 버린 거죠.


그 이후에도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계속해서 프로포즈가 온 거예요. 일본 사람들이 질긴게, 일단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니까 그 사건 이후로도 줄기차게 프로포즈가 오더라구요.


그 사람들 하는 말이 "답답하다. 한국에 안 들어가도 되지 않느냐?" 그래서 승준이하고 조율을 하면서 결론적으로 이런 조건이 붙은 거죠. "단 취업비자가 아니더라도 한국에 들어가서 한국의 팬들 때문에 외국에 진출하게 된 기회를 잡은 거니까 사과라도 한 마디하고 나오겠다." 물론 홀가분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기회를 달라는 거예요.


오해 안 풀어도 좋아요. 열린 마음으로 안 받아줘도 좋아요. 대신 사과할 기회라도 달라는 거예요.







한국에 지금 편법으로 병역을 피한 인구가 얼마나 될 거 같아요? 그 사람들은 다 놔두고 말이에요. 승준이는 자연스럽게 9년동안 미국 있으면서 합법적으로 시민권을 딴 거 아닙니까? 걔는 군대를 회피하려고 한 게 아니라 시민권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거예요.


미국 시민권 딴게 편법이 아니었단 말이에요. 미국 사회란 데가 편법 써서 들어갈 수 없는데 아닙니까? 공인으로서 영웅심리가 많아서 군대문제를 호기롭게 이야기한 거는 분명 잘못한 거지만요.


만약 그때 군대문제가 제기 안되고 일본진출이 성사되었다면 지금 걔는 아시아 스타를 넘어섰을 겁니다. 진출하려던 시기가 보아랑 비슷한 때였단 말이에요. 우리랑 계약한 회사도 보아가 활동하고 있는 avex사의 댄스뮤직 전문 계열사구요. 동반상승할 수 있었던 거죠. 남자는 승준, 여자는 보아. 댄스가수로서요.


1집부터 6집까지 볼때 솔로 댄스가수가 이렇게 팬층이 다양했던 애는 유승준 한 명이었어요. 나이 어린 사람들부터 나이 많은 사람들까지 골고루 좋아한다는 걸 일본에서도 캐칭을 한 거예요. 처음에는 나이때문에 머뭇하다가 그런 리스크를 안고도 승준이를 하려고 했던게 바로 그런 이유라구요. 만약 제대로 되었다면 어땠을거 같아요? 보아 때문에도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바뀌었는데요.


 


혹시 취업비자가 나온다면 국내에서 활동할 생각도 있는가?


국내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세금 제외한 수익 모두를 사회에 환원할 거예요. 이건 나중에 확인을 해도 좋아요.   


 


요번에 국가 기관들이 보여준 입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국가의 입국금지가 무조건 잘못되었고 불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게 재량에 관한 부분이라면, 유승준이 들어와서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검토를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승준이가 들어옴으로 해서 정신적인 피해를 보는 분들만 있는게 아니라구요. 그걸 계기 삼아서 국가의 어떤 좋은 본보기를 만들 수도 있단 말이죠.


지금의 여론에만 휘둘릴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데 유승준을 활용하는데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만약 국내에서 활동을 하게 되더라도 수익을 전액 환원하는 식의 활동을 하게 되면 국내에서 군대를 회피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 마음도 틀려진다구요. 지금 군대 가있는 사람들과 그 부모 마음만 생각하지 말구요. 그걸 회피하는 사람들도 인간인데 일부라도 그런 마음 갖게 될 거라구요.


 


한인사회의 분위기는 어떤가?


어제 부로 세계인권연맹 남가주 의장 강대일 씨가 한국 정부에다가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글을 써서 보내왔어요. 현재 미국에 있는 소수민족 동포들은 자기 나라가 힘이 없어도 미국에 살고 있는 자국민들을 위해 수시로 자국법들이 좋은 방향으로 개정해 왔다는 겁니다. 그 나라들은 자기 동포들에 대한 보장이 정말 대단하거든요. 근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딱 세번 바뀌었어요. 100년동안요. 그것도 이민사회를 위한 내용이 아니었어요. 거기에 대해서 강대일 의장이 정리해서 보낸거예요. 그걸 월요일(9일)에 각 기관에다가 보낼 거예요.


이번에 캘리포니아 부주지사인 멀빈 다이멀리 씨도 한국정부에 탄원서를 써 줬어요. 이 사람은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고 부인인 앨리스 여사도 한국을 좋아해요.







그리고 이번에 한인 단체장들 역시 "한인 동포들의 뜻을 한국에 전합니다"라며 탄원서를 써 줬거든요. 한국에서 인정하는 그 단체장들은 여론이나 행실 같은거 확실히 따지는 사람들이어서 탄원서에 쉽게 싸인해 주질 않아요. 잘못했다가는 자리 금방 뺏겨버리기 때문에. 거기 싸인을 해줬다는 거는 승준이에 대한 한인사회의 나쁜 인식이 전혀 없다는 거예요. 승준이의 인식이 안좋다면 제가 아무리 로비를 했다고 해도 만나주지도 않아요.


이번 입국을 통해 실질적으로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취업비자를 달라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냥 와서 한마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 올 초에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도 입국할 수가 없었어요. 말도 못 꺼내게 하더라구요.


입국 시도는 해 봤는가?


담당 공무원 왈 "차라리 군대를 가겠다는 말씀을 하시고 한국에 들어오세요." 그러더니 " 유승준씨 지금 좀 쉬어도 되잖아요? 근데 그 핑계대고 들어오시려고 그럽니까?" 라더라구요. 이게 공직사회에서 직접적으로 표출할 얘깁니까? 그리고 서류 제출하자마자 네티즌들의 의견이 폭발하니까 바로 다음날에 "우리는 유승준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검토해 본적도 없고, 이전의 입장과 동일하다"라고 하더라구요.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도 저희가 알아보니까요. 대 여섯명이 아이디 60개씩 가지고 번갈아 가면서 인권위를 비롯한 국가기관 사이트 게시판에 음해성 글을 올리고 있는 거더라구요.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 요청도 하려구 해요. 그 중에 한 명에게는 직접 전화까지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 이후로 그런 글들이 싹 줄어들더라구요.


이번주 일요일에 KBS 100인 토론에 출연하는데, 웃긴게 담당 작가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입국 찬성 쪽 패널들은 쉽게 구해지는데 의외로 반대편 패널들이 섭외가 안된다라는 거죠.
 






이상이다.


이천희 대표와의 본 긴급 이너뷰와 동시에 본지는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유승준 본인과의 이메일 이너뷰까지 추진하였다. 이미 질의서는 전달된 상태이나, 이 대표의 말에 따르면 유승준은 주 4일 정도 다른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기 때문에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을 보내주기에는 시일이 좀 걸린다고 했다. 이 역시 도착하는 대로 여러분들께 공개해 올리겠다.


항변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딴지일보 기동취재반
최내현 (asever@ddanzi.com)
카오루 (meanjune@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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